향기나는 리뷰
조르지오 아르마니 아쿠아 디 지오 오드뚜왈렛
Giorgio Armani Acqua di Gioia Eau de Toilette for women
오랜만에 조르지오 아르마니 향수- 그 중에서 전 세계적 베스트 셀러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조르지오 아르마니 아쿠아 디 지오를 들고 왔다. 같은 이름으로 남성용, 여성용 향수가 각각 출시되어 있는데 모두 베스트 셀러다…. 대단한 녀석… 게다가 이 향수가 참 재밌는게 직접 시향 할때는 “괜찮은데?’ 정도의 쿨한 반응인 경우가 많은데, 막상 뿌리고 나가면 주변 피드백이 정말 잘 오는 향수라는 것이다. 뭔가 공기중을 타고 상대방에게 전달되는 향 정체성이 뚜렷한 것 같다.
조르지오 아르마니 아쿠아 디 지오 (여성용) 의 향기는 어떨까?
조르지오 아르마니 아쿠아 디 지오의 향기
탑 노트 ㅣ 레몬, 블랙 커런트, 배, 바이올렛
미들 노트 ㅣ 피오니, 워터 재스민, 재스민 삼박
베이스 노트 ㅣ 시더우드, 캐시미어 우드, 브라운 슈가
조르지오 아르마니 아쿠아 디 지오 TOP/MIDDLE NOTE
조르지오 아르마니 아쿠아 디 지오의 첫 향기는 냉장고에서 막 꺼낸 아삭거리는 배를 시원한 물이 담긴 분무기 안에 넣어서 하늘에 칙칙- 뿌린 것 같은 상큼달콤한 향기가 난다. 게다가 분무기를 허공에 뿌리기만 하면 좀 심심하니까 거실에서 햇빛을 받으며 예쁘게 자란 하얀색 재스민 꽃에다가 물을 약간 많이- 뿌려줄 때 날 것 같은 향기다. 우리가 얼굴에 뿌리는 ‘미스트’ 질감을 가진 수분감, 재스민, 배의 투명한 상큼함이 촉촉하게 어울려진 향기. 그리고 데일리 메이크업을 한 것 같은 가벼운 여자향기도 섞여 있어서, 계속해서 예쁜 이미지가 연상이 된다.
조르지오 아르마니 아쿠아 디 지오 MIDDLE/BASE NOTE
시간이 지난 조르지오 아르마니 아쿠아 디 지오는 캐시미어 우드 특유의 부스러지는 듯한 질감 위에 재스민 꽃이 스며드는 것 같은 향기가 난다. 그러니까 밖에서 비를 맞은 재스민이 급하게 방으로 뛰어 들어와 원목테이블 위에 앉았을 때- 재스민의 몸을 타고 흘러내리는 빗물을 흡수하는 뽀얗고 고운 원목가구에서 날 것 같다고 할까? 게다가 계속해서 촉촉하게 존재하는 미스트를 닮은 수분감 때문에 얇고 투명한 린넨 셔츠가 펄럭거리는 장면도 연상이 된다.
조르지오 아르마니 아쿠아 디 지오
상황극
쏴아아아아- 급작스런 소나기가 사정없이 내리는 대학교의 도서관 입구
정원의 푸른 나무를 맞고 사방으로 튀는 싱싱하고 축축한 공기가 가득한 곳
“선배!”
부스러질 것 같은 꽃 잎 처럼 얇고 투명한 목소리. 굳이 고개를 돌려보지 않아도 목소리의 주인공이 누군지 알 것 같다. 조르지오 아르마니 아쿠아 디 지오
“어~ 이제 집에 가?”
졸업작품을 같이 하며 ‘정말 어려운 사람’ 느낌을 떨칠 수 없었던 묘한 매력의 여자. 오히려 첫 인상은 청초하고 깔끔해서 모두에게 호감을 줄 수 있는 그런 느낌인데 이상하게도
“저 우산 없는데, 같이 쓰고 가요~!”
남자가 많다는 소문이 과에 파다하다. 매 학기마다 남자친구를 갈아치운다나 뭐라나….? 그래서 내 나름대로 그녀에 대해 선입견이 있었는데, 오히려 소문과 달리 조르지오 아르마니 아쿠아 디 지오의 평소 스타일은 그냥 캐쥬얼했다. 지금도 그냥 딱 붙는 라인이 잘 사는 핏 좋은 청바지에- 어깨가 살짝 드러난 오프숄더 티셔츠를 입고 있다. 물론 이렇게만 입어도 괜히 야해 보이긴 한다. 근데 그건 아무래도 늘씬한 기럭지 때문인 것 같고… 도대체 왜 그런 이상한 소문이 돌았을까?
“와아~ 오늘 비소식도 없었는데, 우산을 어떻게 챙겼어요?”
아무래도 사람을 순식간에 홀려버리는 특유의 은하수 같은 눈빛 때문인 것 같다. 예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해서 나도 모르게 계속 쳐다보게 되는 눈. 그럼 그녀는 내 눈을 피하지도 않고 마주보며 생긋- 웃기까지 한다. 그리고 그때마다 나도 모르게 심장이 벌렁거려서- 이 기분을 들키기 싫어 괜히 더 무뚝뚝한 척 세게 나가게 된다.
“그냥… 늘 작은 우산을 늘 챙기고 다녀”
“응 그렇구나~”
그녀는 머리 한쪽을 쓸어 넘기며 내가 정말 대단한 사람인 것 마냥 감탄한 표정으로 쳐다본다. 바닥에 내리 꽂히며 부스러지는 물안개의 향기와- 그 사이로 상큼하게 새어나오는 재스민 꽃의 향기가 조르지오 아르마니 아쿠아 디 지오와 너무 잘 어울리는 것 같다. 한 폭의 미인도를 보는 것 같아서 나도 모르게 그녀의 머리부터 어깨까지 천천히 시선이 따라 내려가다가 문득 비에 잔뜩 젖어 있는 어깻죽지가 보였다. 역시… 얘도 과에서 도는 소문이 신경이 쓰였는지, 이렇게 괜히 신경쓰면서 멀리 떨어져 걷고 있었구나. 다 오해였어
“미안, 우산이 너무 작지? 너 다 젖었어”
괜한 죄책감에 우산을 그녀 쪽으로 더 기울여 주는데 갑자기 그녀가 성큼, 내 옆으로 깊게 몸을 닿인다. 그리곤 가랑비에 옷깃이 젖듯이- 그렇게 천천히 내 소매 끝 부분만 살짝 잡으며 환하게 웃었다.
“괜찮아요! 이렇게 가면 되죠.”
그 뒤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
결론
여자들이 보기엔 '신경 좀 썼네' 라고 말할 수 있지만,
남자들이 보기엔 ‘안꾸몄는데 예쁘네’ 라고 말할 것 같은 스타일이 연상되는 향수다.
염색하지 않은채 밤하늘 처럼 완전 까만 느낌의 검정 생머리가 떠오르고,
옷도 얼핏 보면 캐쥬얼한 것 같지만- 자세히 보면 구석구석 여성적 라인을 부각시킨 이중적인 느낌?
뭔가 곰 같은 느낌의 여성분들 말고,
살짝 여우기질이 있는...ㅋㅋ 여성분들이 사용하면 좋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재스민 특유의 촉촉한 향기 떄문에 사용자의 여성 사용자의 호불호는 약간 갈릴수 있겠지만,
확실한 정체성 만큼 주변반응은 확실한 향수이니 시향 해보고 마음에 들면, 재밌게 사용하실 수 있을 듯!
조르지오 아르마니 아쿠아 디 지오 요약
[연령]
20대 중반 – 30대 후반
[성별, 여성적]
약간 여우, 물망초, 청순함과 섹시사이
[계절]
사계절
[지속력+확산력]
★★★☆(3.5/5.0)
[질감]
물먹은 물망초에서 날 것 같은 촉촉함이
아삭거리는 배의 상큼함과 재스민의 꽃이 어울려
베이스 메이크업 한 것 같은 깔끔한 느낌으로 퍼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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