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치향수

[니치/공용] 프리미어 노트 오렌지 칼라브리아 : 리얼200% 오렌지

366일 2018. 8. 19. 00:54

향기나는 리뷰

 

프리미어 노트 오렌지 칼라브리아 : 향수가 아니야, 오렌지야

Premiere Note Paris Orange Calabria

 

 

 

 

 

 

 

 

 

이제는 다시 희소한, 레어한 니치향수 포스팅 시리즈-!

이번에는 프리미어 노트 라는 프랑스의 니치브랜드를 소개해드리게 되었다. 아마 아시는 독자님들이 거의 없지 않을까? 한국에는 일부  백화점에 입점이 되어 있고, 온라인으로는 퍼퓸그라피가 최초로 공식적으로 다룰 수 있게 되었다. 독자님들과 우리의 노력을 믿어 주신 수입사 대표님에게 감사드리며-! (브랜드 관리 때문에 다른 곳에 판매를 안한다고 하네요. 이것 외에 1년에 한정생산하는 다른 니치브랜드도 소개해드릴 예정)

 

각설하고, 프리미어 노트는 특이하게 고급향료를 어디서 가져왔는지에 대해서 굉장히 집중하는 브랜드다. 그래서 본사 쪽 에서도 항상 향료의 출신지를 꼭 밝히고 내세우는 편이다. 그 만큼 원료에 자신감이 있다는 소리인 것 같은데…! 심지어 프리미어 노트 내부자료를 보면 좋은 향료가 있다면 우리는 지구 반대편까지 찾아갈 것이다라고 적힌 구절이 ㅋㅋ

 

 

그래서 그럴까?

실제로 프리미어 노트에서 나온 향수들을 맡아보면 진짜 자연을 닮았다. 우리에게 익숙한 딥디크가 자연의 풍경에 조금 더 집중한다고 하면, 프리미어 노트는 자연에서 자고 나란 원재료 그 자체에 되게 집중하는 느낌이라고 할까?

 

 

 

첫 번째, 프리미어 노트 오렌지 칼라브리아의 향기는 어떨까?

 

 

프리미어 노트 오렌지 칼라브리아의 향기


 

탑 노트 ㅣ 이탈리안 비가라드 오렌지, 브라질리안 오렌지, 파라과이 쁘띠그레인

미들 노트 ㅣ 이집트 재스민, 인디안 민트, 튀니지 오렌지블로썸

베이스 노트 ㅣ 오스트리아 샌달우드, 헬리오트로프 화이트머스크

 

 

 

 

프리미어 노트 오렌지 칼라브리아 탑-미들 노트

200% 확대에서 구석구석 맛보는 오렌지 1개의 온전한 향기』

 

어렸을 적 할머니가 우리 예쁜 강아지라면서 내게 귤 하나를 절반정도 까서 건네줬던 것 같은 향기가 난다. 향수가 아니라 그냥 오렌지, 귤을 200% 통째로 갈아서 넣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자연상태 그대로의 향기가 고스란히 느껴진다. 오렌지의 두터운 껍질, 껍질을 살짝 깨물었을 때 느껴지는 텁터름함, 알맹이 겉에 살짝 붙어있는 하얀 껍질(귤락) 그리고 열매안에 들어 있는 수천개의 탱글한 알맹이까지- 그냥 이 모든 것이 내 혀를 돌아다니며 디테일하게 다 느껴지는 것 같은 향기다. 단순히 오렌지 한 알갱이가 아니라, 오렌지를 구성하고 있는 모든 것들을 입으로 잘근잘근 씹으면서 세세하게 기록해낸 것 같은 향기

 

 

 

프리미어 노트 오렌지 칼라브리아 미들-베이스 노트

『오렌지색의 벚꽃 잎 하나가 손바닥 안으로 들어와 순식간에 흡수되는 향기』

 

시간이 지난 프리미어 노트 오렌지 칼라브리아는 바닥에 떨어진 벚꽃 잎에서 풍길 것 같은 날 듯 말 듯 나지 않는~ 뭔가 그러한 뉘앙스의 향기로 바뀐다. 분명히 뭔가 꽃 향기랑 머스크 향기 비스무리한게 나긴 나는데, 초반의 강력한 오렌지 향기가 너무 순식간에 자취를 감춰서 지금의 향기가 상대적으로 훨씬 옅어 보인다고 할까? 벚꽃 잎 하나가 살랑거리며 내 손바닥 위로 떨어졌을 때, 너무너무 상큼한 향기가 나서 그걸 잡으려고 손을 꽉 쥐었는데- 갑자기 손바닥 안으로 전체적으로 흡수되어서 순식간에 사라지는 듯한 장면이 생각난다.

 

 

 


 

 

 

 

프리미어 노트 오렌지 칼라브리아

 

가난했던 우리 집

처음 오렌지를 먹었던날

 

 

 

 

 

 

내가 8살쯤, 우리집은 너무 가난해서 제철과일을 제대로 먹을 수 없었다. 수박은 1년 중 딱 한 통만 먹을 수 있었고, 여름 장마철만 되면 신발장에 물이 차서 엄마와 같이 쓰레받기로 퍼내는 작업을 반복했다. 당시 그런 것들이 가난이 아닌 놀이로 느껴질 수 있게 해준 부모님에게 감사드린다.

 

집안 사정과 상관없이 나는 비싼 간식인 과일을 정말 좋아했다. 앞에서 말한 수박이 예쁘게 잘라져서 나오는 날이면, 그렇게 행복한 웃음을 지으며 금덩이를 집는 느낌으로 조심스럽게 먹곤 했다. 그리고서는 꽤 자주 먹을 수 있었던 사과나 귤의 달콤함과 이리저리 비교해보는 것이다. 이 과일은 저렇고, 저 과일은 저렇구나. 과일 한조각에도 신나게 몰입해서 노는 나를 보고 엄마는 잘 먹네라며 그릇을 잠깐 보시더니 오늘은 여기까지라며 접시를 치우셨다.

 

아쉬워하는 마음에 내 시선이 향한 냉장고에는 항상 귤보다 커다란 과일이 있었다. 엄마는 그게 오렌지라고 하셨는데, 내가 보기엔 그냥 덩치가 크고 못생긴 귤 같았다. 엄마는 외국에서 온 과일이라며, 굉장히 맛있고 비싼 거라고 말씀하셨다.

 

어느날 사건이 터졌다. 혼자 놀던 동생이 계단에서 크게 굴러서 눈썹이 왕창 찢어진 것이다. 엄마가 놀란 마음으로 피가 철철 흐르는 동생을 데리고 나갔다 오셨다. 동생은 얼굴에 뭘 붙이고 왔는데, 바보처럼 웃고 있어서 내가 놀렸던 기억이 난다놀림을 들은 동생은 아프지도 않은지 더 멍청하게 웃어 제꼈다.

 

그날 저녁, 처음으로 오렌지가 나왔다.

호기심으로 집어 든 오렌지 알맹이는 생각보다 크고 두툼했다. 평소 먹던 귤에게 형님이 있다면 이런 느낌일 것 같았다. 나는 잠시 코를 가져다 대서 냄새를 이리저리 맡아본 후, 바로 입에 털어 넣었다. 귤보다 약간 질겅질겅한 식감이 났다. 아무래도 알맹이를 감싸고 있는 껍질이 두꺼웠기 때문인 것 같았다. 하지만 더 놀라웠던 것은- 씹으면 씹을수록 수천개의 알갱이들이 치아와 닿으며 튕겨져 나오는 느낌이었다. 작은 알갱이 하나하나가 어찌나 탱글한지, 씹을 때 마다 사각거리는 소리도 들리는 것 같았다.

 

내가 정신없이 먹는걸 보고 있던 동생도, 고사리 같은 손으로 따라서 집어 먹기 시작했다. 가끔 신맛이 나는 녀석이 걸리면 우리는 미간을 잔뜩 찌푸리면서 서로를 보며 낄낄대며 먹었다. 귤이 더 맛있다면서. 그리고 그날은 평소와 다르게 과일을 남기지 않고 다 먹을 수 있었다.

 

 

지금은 원하는 과일을 원하는 만큼 언제든지 먹을 수 있지만

가끔 오렌지를 보면, 그때 엄마 마음이 어땠을지 괜히 생각이 난다.

  

 

 

결론

 


 

오렌지를 주제로 한 향수 중에서 정말 가장 오렌지 그 자체를 닮은 향수인 것 같다. 내가 오렌지를 실제로 먹고 있는건가? 라는 착각이 들 정도로 정말 리얼하다. 4D영화관에서 오렌지 나오는 장면에 프리미어 노트 오렌지 칼라브리아를 뿌려주면, 관객들이 "우와 대박!" 이러면서 소리지를 지도 모르겠다.

 

이 향수를 추천해드리고 싶은 사람은

1. 평소에 내츄럴한 느낌의 자연 그대로의 향기를 찾는 분

2. 사람들이 거의 모르는 희소한 나만의 향수를 찾고 싶다는 분

3. 깔끔하고 개운한 느낌의 시트러스 계열 향조를 선호하셨던 분

 

 

반대로 추천해드리고 싶지 않은 사람은

1. 사람 냄새가 나는 향수를 찾는 분

2. 지속력이 긴  향수를 찾는 분

 

이렇게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프리미어 노트 오렌지 칼라브리아 요약


 

[판매처 / 정가]

매장 / 9 - 15

 

[연령대]

무관

 

[성별, 자연적]

오렌지 한 개를 온전히 맛보는 향기,

독하다 은은하다를 논할 수 없는 내츄럴함(자연적임)

너무 신선하고 탱글탱글한 향기

 

 

[계절]

, 여름, 가을

 

[지속력]

★★☆(2.5/5.0)

 

[비슷한 느낌의 향수]

독자님들의 냉장고에 들어있는 바로 그 오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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