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치향수

[니치향수/여성] 퍼퓸드말리 델리나 솔직후기 : 조연이 아닌, 주연

366일 2020. 12. 3. 18:34

향기나는 리뷰

 

퍼퓸드말리 델리나

Parfums de Marly Delina Eau de Parfum

 

 

사진출처 : 퍼퓸그라피

 

 

 

이번엔 퍼퓸드말리 페미닌(여성)라인의 대표작 ‘델리나’를 들고 왔다. 벌써 연속적으로 퍼퓸드말리 세번째 포스팅이어서 할까 말까 고민을 하긴 했는데, 여자향수는 다룬 적이 없어서 델리나는 끝으로 퍼퓸드말리의 포스팅은 당분간 마무리 될 것 같다.

 

 

퍼퓸드말리 델리나 역시 누가 퍼퓸드말리 브랜드 향수 아니랄까봐 그 특유의 잘사는 집 분위기와 포스가 은연중에 풍기는 향수다. 바디제품이나 다른 제품들도 동시에 출시된 것을 보니까, 데일리로 사용하기에도 부족함이 없도록 밸런스를 꽤 신경썼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고

그것은 포스팅을 하는 내내 확신! 으로 변해 있었다.

 

 

퍼퓸드말리 델리나의 향기는 어떨까?

 

 

 

 


 

퍼퓸드말리 델리나 의 향기

 

탑 노트 ㅣ 랍다넘, 리치, 베르가못

미들 노트 ㅣ 터키쉬 로즈, 바닐라, 피오니, 릴리오브밸리, 넛맥

베이스 노트 ㅣ 캐시미어 우드, 머스크

 

 

 

 

 

퍼퓸드말리 델리나 탑-미들 노트

『햇빛에 녹아드는 피오니 꽃잎에 쏟아지는 리치의 부드러운 과즙』

 

퍼퓸드말리 델리나의 첫 향기는 정말 사랑스러운 달콤함의 설탕을 리치의 속살에 살살 뿌린 후, 나이프로 아주 작은 조각을 썰어서 입안에 넣고 피오니 꽃잎과 같이 씹는 듯한 향기가 난다. 부드러운 과즙의 달콤함이 엄청 사랑스러운 느낌의 피오니, 로즈향기와 어울려서 따뜻한 햇살을 쳐다보는 꽃잎의 질감처럼 부드럽게 퍼지는 것 같다. 보통 프루티 향수는 어려보이거나 유치한(?) 경우가 많은데, 퍼퓸드말리 델리나의 달콤함과 부드러움은 은근히 성숙한 면이 있는 것 같다. 성숙하다기 보다는 잘사는 집 애 같다고 해야 하나…?  연예인 블랙핑크의 지수, 제니가 딱 생각나는 그러한 느낌의 사랑스러운 달콤함인 것 같다.

 

 

 

 

 

퍼퓸드말리 델리나 미들-베이스 노트

『좋은 향의 바디크림을 흡수시킨 듯한 달콤한 살결의 잔향』

 

시간 지난 퍼퓸드말리 델리나는 끌로에의 살갗을 닮은 잔향처럼 부드러운 캐시미어 우드와 머스크 향기가 잔잔하게 퍼진다. 초반에 났던 리치와 피오니의 달콤함을 헝겊에 싸서 상당히 꾹꾹 눌러서 제거한 뒤, 그 헝겊을 캐시미어 우드로 만든 침대위에 살포시 올려 놓은 듯한 은은하게 예쁜 향기인 것 같다. 전체적으로 좋은 향의 바디 크림을 몸에 골고루 바르고 30분 정도 지난 뒤의 잔향 같은 보습감을 닮았는데, 그래서 그런지 퍼퓸드말리 특유의 품위 있는 향기와 어울려서 엄청 사랑스럽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가득 연출해주는 잔향인 것 같다. 츄리닝에는 진짜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그런 예쁜 향기

 

 

 

 

 


 

퍼퓸드말리 델리나

상황극

 

 

 

 

 

나는 아직도 사랑을 모르고,

앞으로도 알겠다는 자신은 없었지만

 

“여기까지 무슨 일이예요?”

 

나도 모르게 네 생각을 하며, 집 앞까지 걸어버린 나를 보면서

이런 것도 사랑일까, 라는 생각을 했다.

 

‘에이 사랑은 이런 시시한 게 아닐거야’

 

고작 누군가가 자꾸 생각 난다거나,

그 사람도 밤새 내 생각을 해줬으면 하는 그런 감정

 

“나 보고 싶어서 왔어요?”

 

저런 당돌한 말을 거침없이 내뱉는 그녀의 얼굴 위로,

달콤하게 내려앉은 체리가지 나무 사이사이로 쏟아지는 햇빛이 비춰진다.

마치 영화같은 풍경 속에서 그녀의 달콤한 목소리가 나를 깨운다.

 

“궁금한데...”

 

“사실 보고 싶어서 걷던 건 아니었어요”

 

"그런데요?”

 

“막상 보니까 좋네요.”

 

대답을 들은 그녀는 말이 없었다. 말을 하지 않아도, 딱히 무얼하지 않아도 그녀가 풍기는 분위기는 무언가 남들과 달랐다. 둥그렇게 드러난 이마의 곡선과 오똑하게 예쁜 코, 그리고 그 옆으로 까맣게 빛나는 저 눈동자 때문일까

 

나는 잠시 멍하니 그녀를 보다가- 할 말 다했다는 듯 뒤를 돌았고

처음으로 나지막해진 그녀의 목소리가 나를 붙들었다.

 

"되게 애매하고 멋없는 표현이네요"

 

"......"

 

“괜히 설레게”

 

 

 

 

 

 

 

결론

 

 

굉장히 사교적인 느낌의 향수다. 누구에게나 권해주고 추천해줄 수 있는 적당한 달콤함과 세련된 예쁨미, 아름다움이 적당한 온도로 포지셔닝 되어 있다. 달콤한 향기 자체를 싫어하는 분은 꽤 있을 수 있어도- 이 정도의 달콤함이라면 본인이 쓰진 못해도 주변의 예쁜 친구에게 과감하게 권해줄 수 있을 것 같은, 선물용으로도 적합한 사교적인 아름다움과 쾌활함에 가깝다. 

 

헬스장을 다니면서도 가만히 생각해봤는데, 향수의 예쁜 달콤함에 비해서는 꽤 캐주얼하고 역동적인 장소에서도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게 막 헐렁한 트레이닝복이 아니라 잘 갖춰진 레깅스라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꼭 샤랄라하게 입은 상태가 아니어도 충분히 그 자체로 예쁘게 뿌릴 수 있을 것 같다.

 

어쨌든 퍼퓸드말리 델리나의 사교성은, 모두가 결국은 이 사람을 찾게 만드는 매력에 가깝다. 준비하는 무대의 뒤에 있어도 실제론 무대위의 모든 핀 조명이 퍼퓸드말리 델리나를 향해 쏟아지고 있을 것만 같은 그런 향수다.

 

조연이 아닌, 주연을 위한 향수다.

 

 

 

 


 

 퍼퓸드말리 델리나 요약

 

[구매처 및 예산]

해외 직구(or 퍼퓸그라피)

25 - 34만원

 

[성별, 여성적]

사교적이고 밝은

어디를 가도 실질적 주인공

 

[연령대]

20대부터 – 30대 후반까지

 

[계절감]

사계절

 

[지속력]
★★★★★(5.0/5.0)

 

[비슷한 향수]

퍼퓸드말리 까실리 + 끌로에 압솔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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