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치향수

[남녀공용] 르라보 머스크 25 : 가장 본연적인 머스크 센슈얼

366일 2020. 9. 21. 21:26

향기나는 리뷰

 

르라보 머스크 25

(르라보 시티 익스클루시브)

LE LABO City Exclusive Musc 25

 

 

향수의 트렌드 변화에 맞춰서 요즘 르라보 향수가 인기가 굉장히 많은 것 같다.

불과 5-7년 전만해도 조금 묵직하거나 호불호 갈린다는 느낌이 많았는데, 요즘에는 르라보 식의 거친 순수함, 우디함 등이 정말 제대로 먹히는 것 같다. 뭔가... 실력을 갈고 닦으며 때를 기다리자는 유명인의 말이 생각나기도 하고...?

 

그런 르라보 향수 중에서도 각 도시에서 영감을 받은 ‘시티 익스클루시브’ 라인을 처음 소개해드리려고 들고 왔다. 르라보 상탈, 떼누아 등 일반 라인은 이미 아시는 독자님들이 조금 있으실 텐데, 시티 익스클루시브 라인은 아마 처음 들어보시는 독자님들도 많지 않을까....?! (근데 독자님들이 워낙 소식에 빠르셔서 알고 계실 것 같기도 하고...)

 

최근 서울을 모티브로 한 르라보 시트론 28 이 등장하면서 소문이 나기 시작했지만, 개인 적으로는 시트론을 논하기 전에 LA에서 영감받은 르라보 머스크 25 라는 제품은 꼭 시향해보는게 좋다고 생각한다.

 

왜 그럴까?

머스크를 주제로 한 향수 중, 정말 높은 균형감을 갖고 있는 흔치 않은 향수이기 때문이다.

특히 요즘 같이 선선한 날에 쓰기는 완전 찰떡이다.

 

그럼 르라보 머스크 의 향기는 어떨까?

 

 

 

르라보 머스크 25의 향기

단일 노트 ㅣ 알데하이드, 베티버, 앰버그리스, 머스크, 시벳

 

 

르라보 머스크 25 탑 – 미들 노트

『사이 좋은 커플이 포옹하고 있을때 날 것 같은 순수관능의 머스크』

 

르라보 머스크의 첫 향기는 진짜 순도가 높아서 순수하다 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의 머스크 (사향) 향기가 난다. 머스크 특유의 센슈얼하고 부드러운 터치가 감미 된 살결 같은 관능의 향기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꽃 모양으로 피어 있는 세상에서 가장 예쁜 목화 솜을 어떤 섬섬 옥수의 여성분이 아주 곱게 가져간 후, 살짝 고소한 향기가 나는 에센스와 함께 두 손으로 조밀 조밀 부드럽게 반죽을 시작했을 때 – 에센스에 젖어가는 손과 피부, 묘하게 얽혀 가는 목화 솜의 극대화된 부드러움이 마치 키스 직전, 입술에 닿을 듯 말 듯한 특유의 온도감으로 번져가는 은은하고 강력한 향기다. 예쁘다고 하기엔 되게 속삭이는 듯한 느낌의 뜨겁고 동물적인 감가이 느껴지는, 군더더기 없이 균형잡힌 예쁜 머스크 향기

 

 

 

르라보 머스크 25 미들 – 베이스 노트

『바나나 속살을 얹은 머스크를 야외 가을 햇빛에 살짝 녹인 향기』

 

시간이 지난 르라보 머스크는 달지 않은 바닐라의 속살을 아주 부드럽게 떠온 후, 기존의 은은하고 관능적인 머스크 향기위에 살포시 올려 놓은 듯한 고소한 향기가 난다. 바닐라의 속살이 얹어진 머스크를 아이스크림 놔두 듯, 야외 가을 햇빛에 잠깐 놔둬서 살짝 먹기 좋게 녹여낸 느낌과 분위기가 드는 그러한 머스크 향기다. 초반엔 조금 관능적인 느낌이 더 도드라지는 것 같고, 시간이 한참 지난 잔향은 속삭이는 듯한 아련함과 포근함에 가까운 정서에 더 가까운 것 같다. 시간이 갈수록 향기가 되게 적당히 예쁘게 마무리 되는 것 같다. 물론 어느 한쪽의 성별을 보여주는 건 아니고, 굉장히 중성적이다. 사이 좋은 커플이 생각나는 그러한 정도의 밸런스라고 보시면 될 것 같다.

 

 

 

 

 

르라보 머스크

상황극

 

 

        

 

평소와 다를 것 없는 어느 맑은 날의 오후,

이동하는 택시 안에서 남자의 어깨에 여자가 기대 잠들어 있다.

 

남자는 행여라도 여자가 깰까 봐, 한쪽 어깨를 고정시킨채

가만히 고개를 돌려 여자의 얼굴을 본다.

 

창으로 들어온 하얀 햇빛이 길다란 속눈썹에 그림자를 드리우며

예쁜 코끝을 따라가다 붉은 입술에 닿았다.

 

이러다 내 심장이 멈춰버릴 것 같다고,

남자는 생각했다.

 

택시가 지나가는 건물 사이로 비쳐지는 햇빛이

여자의 눈에 가볍게 닿았다, 가려졌다를 반복하자

남자는 나머지 손으로 여자의 얼굴 위에 그림자 우산을 만들어줬다.

 

그림자의 서늘함이 느껴졌는지

여자는 천천히 눈을 떴고

 

숨도 쉬지 못하고 자기만 뜨겁게 보는 남자의 표정이

곧 여자의 눈에 가득 담겨 들어섰다.

 

이러다 내 심장이 멈춰버릴 것 같다고,

여자는 생각했다.

 

그렇게 숨죽이는 공간, 서로의 호흡이 같아진 순간,

그 이상의 뭔가가 필요할 것 같다고

둘은 동시에 느꼈다.

 

 

 

 

 

 

결론

 

르라보 머스크는, 시중의 머스크를 주제로 한 향수 중 가장 균형잡히고 순수한 느낌의 머스크를. 정말 누구하나 싫어할 수 없게 순수하고, 너무 순수해서 그게 센슈얼하게 느껴지는 특유의 분위기를 완벽하게 연출한 것 같다. 뭐랄까... 보통의 관능적인 향수가 '나 봐바! 나 섹시하지!!' 라고 외치는 느낌이었다면, 르라보 머스크는 사랑에 빠진 커플 사이에 새롭게 열리는 또 하나의 세계에 펼쳐진 것 같은 그런 머스크라고 할까? 애태우는 듯 마는 듯, 닿을 듯 말 듯- 그 중간의 비어 있는 지점에서 서로를 아주 강력하게 끌어당기는 그러한 느낌의 센슈얼함이다.

 

 

비누향수는 아니지만 머스크 향수 특성상 비누향조 좋아하시는 분들도 엄청 좋아하실 것 같고,

중성적인 우디 향수를 선호하시지만- 요즘 또 너무 우디향수가 많아서 질리셨던 분들은 또 다른 센슈얼함으로 르라보 머스크를 적극 추천드리고 싶다. 

 

개인적으로 가디건에 되게 잘 어울리는 향수라는 생각이 드는데,

정장류에서 이런 향기가 나면 또 다른 느낌일까...?

 

혹시 주변에 어필하고 싶은 썸남 썸녀가 있다면, 르라보 머스크를 슥- 무심한 듯 뿌리고 나가도록 하자.

상대방이 분명 심쿵할테니

 

 

 

 

 

 

르라보 머스크 25 요약

 

[구매처 및 예산]

르라보 매장 / 해외직구

정가 40만원

 

[연령대]

무관

 

[성별, 캐주얼 관능미]

가장 본연적이고 순수해서 섹시한 머스크

캐주얼함 속 뜨겁게 터질 듯 숨어 있는 센슈얼

하지만 그 모든 것이 순수한

 

[계절감]

가을, 겨울, 봄

 

[지속력]

★★★★(4.0/5.0)

 

[비슷한 향수]

톰포드 화이트 스웨이드 + 르라보 암브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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