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치향수

[니치향수/여성] 프라고나르 벨 드 그라스 솔직후기 : 동화속 라일락

366일 2021. 2. 23. 18:20

향기나는 리뷰

 

프라고나르 벨 드 그라스

Fragonard Belle de Grasse Eau de Toilette

 

 

 

 

프라고나르 벨 드 그라스, 아직 인터넷에 정보가 거의 없기 때문에 이 포스팅을 통한 유입량은 많지 않겠지만, 사무실 직원들도 그렇고 향수 추천 받으신 독자님들의 후기도 정말 너무 좋아서, 이건 꼭 독자님들에게 소개시켜드려야지! 라는 생각으로 신나게 들고온 프라고나르 향수

 

 

프로방스 지방의 신비로운 라일락, 바이올렛 숲 속을 천천히 거니는 듯한 향기와- 마치 살결에 차분하게 감겨 흡수되는 듯한 부드러운 미모사, 헬리오트로프의 은은함이 밸런스가 굉장히 좋다. 편안하게 듣기 좋은 음악 같다고 할까?

 

길게 말해서 무엇하랴, 프라고나르 벨 드 그라스 향기는 어떨까?

 

 

 

 

 

 

 

프라고나르 벨 드 그라스의 향기


탑 노트 ㅣ 바이올렛 잎, 베르가못

미들 노트 ㅣ 미모사, 오렌지 블라썸, 라일락

베이스 노트 ㅣ 헬리오트로프, 머스크

 

 

 

 

프라고나르 벨 드 그라스 탑 – 미들 노트

『새벽비에 젖은 바이올렛과 라일락 꽃들이 흐드러지게 핀 프로방스의 숲속』

 

프라고나르 벨 드 그라스 첫 향기는 제조 공정 특성상 살짝 시린 알코올 냄새가 나지만, 이내 순식간에 증발하며 새벽비에 젖은 바이올렛 숲 속 향기가 가득 치고 올라온다. 프로방스 숲 속 깊은 곳에서 요정과 공주를 모티브로 한 동화가 탄생할 법한 몽환적 장면이 순식간에 연상될 정도로 흐드러지는 나무 아래에 선 듯한 촉촉함이 느껴진다. 그 와중에도 미모사와 헬리오트로프의 포근한 향기는 안개처럼 흐려지는데 굉장히 아늑하고 순하다. 그래서 그런지 이 숲 어딘가에 분명히 베일에 쌓인 동화속 공주가 있을 것 같은 그런 확신이 드는 아련한 향기로 번져간다. 혹은 바이올렛과 라일락을 포근하게 만든 헤어 오일을 머리에 가볍게 바른 여성이- 어떤 공간에 있다가 훌쩍 떠났을 때 아련하게 남아 있는 잔향 같기도 하다.

 

 

 

 

 

 

 

프라고나르 벨 드 그라스 미들 – 베이스 노트

『햇살이 내리쬐는 라일락과 헬리오트로프 나무 아래 누워 따뜻함을 만끽하며 하늘을 보는 장면』

 

 

시간이 지난 프라고나르 벨 드 그라스는- 초반에 새벽비에 촉촉히 젖어 있던 라일락 꽃들이 천천히 떠오르는 햇빛에 따뜻하게 데워지는 듯한 향기가 난다. 하늘에서 내리는 햇살이 숲의 나무와 꽃들 사이사이를 뚫고서 바닥에 길처럼 드리울 때, 그 공간에 드러누워 하늘을 보면 딱 이런 향기가 날 것 같다. 왠지 모르게 마음을 차분하게 하고 아늑하게 하는 헬리오트로프와 머스크의 부드러움이, 청초하고 신비로운 라일락, 바이올렛 꽃들과 굉장히 잘 어우러지는 것 같다. 엄청 청초하고 부드러운 향기와 나긋나긋함이 동화적으로 어울린 향기.

 

 

 


  

프라고나르 벨 드 그라스

상황극

 

 

 

너는 웃음이 참 많았다. 가끔 손으로 입을 가리며 활짝 웃을 때 반달처럼 그려지는 눈매가 유난히 인상깊었다. 그리고 그런 너를 향해 나도 모르게 ‘예쁘다’ 는 생각이 든 순간, 나는 스스로에게 화들짝 놀라고 말았다. 대학교 4학년, 지난 27년 동안 내가 만나왔던 여자들과 너는 결이 완전히 달랐기 때문이다. 꼭 그렇게 사귀어야겠다고 생각한건 아니었지만, 돌이켜보면 나의 이상형은 굉장히 확고한 편이었던 것 같다. 마치 연예인 경리처럼 뭇 눈빛만으로도 주변을 장악하는 그런 스타일, 분명 그랬던 것 같다.

 

너는 완전히 반대였다. 항상 해맑게 웃으며 쉬는 시간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친구들과 장난 치기 바빴고, 강의실의 모든 사람들에게 듬뿍 사랑을 받으며 점점 밝아지는 모습이 태양 같았다. 유난히 피부가 새하얗던 너를 보며 주위 친구들이 ‘흰둥이’ 라고 부른 다는 사실을 나는 얼마 지나지 않아 알 수 있었다.

 

너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이상하게 너의 목소리는 내 귓가에 콕콕 박혔다. 너가 요즘 무슨 고민이 있는지, 쉬는 날에는 무엇을 하는지, 진로 고민은 어떻게 하는지 등등. 그리고 그 대화 속에서 ‘남자친구’ 라는 단어를 발견할 까봐 노심초사하는 나를 보면서, 나는 다시한번 진심으로 놀라고 말았다.

 

‘나 얘 좋아하나?’ 이런 궁금증이 머릿속을 온 종일 두둥실 떠다니고 있던 날, 우연히 너와 마주 앉고 진행하는 스피치 수업을 하게 되었다. 서로 마주 앉은 우리 둘은 어색한 미소를 잠깐 짓다가 평소처럼 환한 미소로 먼저 말을 건네는 너를 보며- 나는 왠지 금방 긴장이 풀렸다. 마치 블랙홀에 빨려 들어가 듯- 우리는 그렇게 수업에 집중하기 시작했는데, 오늘 따라 너의 눈빛은 유난히 이슬처럼 반짝거렸다.

 

“좋은 일 있으신 가봐요. 유난히 기분 좋아 보여요”

 

“그래 보여요?”

 

“네, 무슨 일 있으세요?”

 

“…소원 하나는 이뤄질 것 같다, 그런 생각이 들어서요.”

 

 

 

 

 


 

 

결론

 

요즘 향수 맡으면서 영감이 팍팍 떠오르는 제품이 많지가 않아서 굉장히 애를 먹었는데, 프라고나르 벨 드 그라스는 소설 속으로 나를 불러들이는 것 같은 느낌이 있어서 굉장히 즐겁게 포스팅했다. 게다가 회사의 직원들의 평가도 하나같이 다 좋고, 향수추천 받은 독자님들도 되게 즐거운 후기를 남겨 주시는 것을 보고서 프라고나르 벨 드 그라스는 꼭 소개해드리고 싶었다.

 

기분 좋은 꽃들의 에센스 오일로- 머리카락을 가볍게 적신 후, 나들이를 나간 것 같은 향기다.

어디선가 따뜻한 햇살에 날아든 촉촉한 라일락, 바이올렛 꽃들이 아이보리색 티셔츠 위에 살포시 얹어져서 노곤하게 눌러 들어갈 때, 마치 그 모든 찰나를 담아 놓은 듯한 신비롭고 따뜻한 향기.

 

사계절, 언제 어디서나 목적 상관없이 편하게 뿌릴 수 있을 것 같다.

좋은 향수라기 보단, 좋은 향기에 가까운 밸런스인데 그게 예쁘다.

 

 

 

 


 

프라고나르 벨 드 그라스 요약

 

[구매처 및 예산]

제2롯데월드몰, 퍼퓸그라피

정가 10만원

 

[성별, 여성적]

매사 긍정적인

청초함과 신비로움

 

[연령대]

무관

 

[계절감]

사계절

 

[지속력]

★★★☆(3.5/5.0)

 

[비슷한 향수]

불리 헬리오트로프 + 프라고나르 매그놀리아 + 프레데릭말 엉빠썽

 

 

https://www.instagram.com/fr_366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