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치향수

[니치향수/공용] 마스크 밀라노 1막 1장 테랄바 : 비 그친 지중해의 공원

366일 2021. 4. 7. 18:00

향기나는 리뷰

 

마스크 밀라노

1막 1장 테랄바 오 드 퍼퓸

Masque Milano Terralba Eau de Parfum

 

 

 

실력 있는 사람들이 모여서 만든 브랜드 그리고 그런 브랜드만 등록, 전시가 가능한 해외 니치 향수 전문 박람회가 있다. 아직 한국에 미처 수입되지 못한 고퀄리티의 브랜드가 상당히 많은데, 이번에 소개해드릴 ‘마스크 밀라노’ 라는 향수 브랜드가 그 중 하나이다.

 

4개의 막으로 구성된 오페라에서 영감을 받아 우리 삶의 다양한 장면을 포착해 풀어냈다고 하는 이 이탈리아 브랜드는, 1막, 2막, 3막, 4막이라는 컨셉으로 분류가 되어 있다.

 

앞으로 국내에 없는 해외의 유명 제품들을 블로그 그리고 퍼퓸그라피를 통해서 다양하게 소개해드릴 예정인데, 우선 마스크 밀라노의 첫 시작, 그리고 다가오는 봄부터 가을까지 편하게 쓰기 좋은 ‘코스타리카의 청량한 향기를 담은 테랄바’를 먼저 소개해드리려고 한다.

 

평소 아쿠아 디 파르마 미르토, 톰포드 네롤리 포르토피노 등의 청량한 향수 좋아하셨다면, 마스크 밀라노 테랄바도 거의 무조건 좋아하실 것 같다.

 

마스크 밀라노가 선사하는 그 시작, 1막 1장 테랄바의 향기는 어떨까?

 

 

 

 

 

 

마스크 밀라노 테랄바의 향기


탑 노트 ㅣ클라리 세이지, 레몬, 그린탄제린

미들 노트 ㅣ 머틀, 타임, 커리 잎사귀, 플로럴 어코드

베이스 노트 ㅣ Lentisc, 쥬니퍼, 사이프레스, 시더우드

 

 

 

마스크 밀라노 테랄바 탑-미들 노트

『프레시한 지중해식 풋 레몬과 탄제린 그리고 사이프레스 나무들이 한 가득 펼쳐진 향기』

 

마스크 밀라노 테랄바의 첫 향기는 이탈리아 지중해의 바닷바람, 물, 이슬만 먹고서 아주 청량하게 자라난 레몬과 탄제린의 청량한 싱그러움이 그린하게 번진다. 과일과 야채들이 어찌나 싱싱한지- 아침에 맺힌 이슬은 얼음처럼 차가울 것 같고, 입에 넣고 큼지막하게 씹으면 과일에서 사각사각 소리가 날 것 같은 그런 지중해의 공기, 햇살, 청량감이 가득 들어 있다. 왠지 모르게 마스크 밀라노 테랄바를 맡다보면 내 몸이 정화되는 휴양지에 온 것 같은 그런 착각이 든다. 오해하시면 안되는 것이 당도가 높은 과일 향기가 아니라, 아주 신선한 과일의 꼭지(?) 부분의 이파리와 그걸 그늘로 감싸고 있는 푸르른 나무의 싱그러움 사이에 위치한 그런 밸런스의 향기라고 보면 될 것 같다.

 

 

 

 

 

 

 

 

마스크 밀라노 테랄바 미들-베이스 노트

『지중해 섬 한가운데 바닷바람을 맞으며 나풀거리는 유칼립투스와 시더우드의 정원』

 

시간 지난 마스크 밀라노 테랄바는 흡사 노란 꽃이 피어 있는 유칼립투스처럼 사람을 기분 좋게 하는 매력적인 향기를 지닌 사이프레스, 쥬니퍼, 시더우드의 향기가 짙은 녹음의 형태로 나를 천천히 감싸기 시작하는데 그게 마치 비누향기 처럼 아로마틱하다. 왜 보통 섬유유연제 넣고 하얀 세탁물을 돌리고 잘 건조 시켰을 때- 그 특유의 뽀송뽀송한 느낌이 있지 않은가? 그러한 기분과 착각이 드는 아주 시원한 풀과 하늘 그리고 정원의 향기라고 보시면 될 것 같다.

혹은 비가 자욱하게 내린 지중해의 어떤 푸른 섬에 들어갔을 때, 비냄새와 꽃 냄새- 그리고 숲을 가득 채우는 청량한 공기에서 주는 개운하고 매력적인 분위기의 향기라고 보셔도 될 것 같다. (물냄새는 나지 않고 시원한 허브류의 냄새에 가깝다)

 

 

 

 

 

 


 

마스크 밀라노

1막 1장 테랄바 오 드 퍼퓸 상황극

 

 

 

유난히 비가 섬세하게 내리던 날이었다.

우산을 펴기엔 애매하고, 그렇다고 그냥 걷자니 아쉬운 그런 날.

 

여자는 말했다.

 

남들은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하지만 저는 비가 좋아요.

바닥으로만 향하는 비의 올곧은 성정이

저한테는 일편단심의 사랑으로 느껴져서요.

 

남자는 흔쾌히 그 말에 동의했다.

 

맞아요. 있잖아요. 사실 저는 가끔 그런 생각을 해요.

인간의 언어란 것이 탄생하기 전에, 그러니까 사랑한다는 표현도 없던 그 시절에

언어를 대신할 표현 방법으로 예전사람들은 비 오는 풍경을 서로 보여주지 않았을까

 

여자가 웃으며 물었다.

 

올곧게 내리는 비 처럼, 일편단심 사랑하겠다는 뜻으로 말이죠?

 

남자는 “바로 그렇죠” 라고 대답했다.

 

유난히 비가 섬세하게 내리던 날,

여자는 생각했다.

 

천둥소리가 저 멀리서 들려오고

구름이 끼고 비가 세차게 내리면 어떨까

그러면 당신을 조금이라도 더 붙잡을 수 있을텐데

 

 

유난히 비가 섬세하게 내리던 날,

남자는 생각했다.

 

천둥소리가 저 멀리서 들리지 않고,

비가 내리지 않더라도

당신이 붙잡아 주신다면 난 머무를 겁니다

 

 


 

 

 

 

결론

 

남자가 쓰기 좋은 청량한 비누향수를 추천해드릴 때, 보통 대표적으로 권해드리는 것이

아쿠아디파르마 미르토, 디올 옴므 코롱, 톰포드 네롤리 포르토피노, 프라고나르 에뚜알 등이 너무 자주 언급이 되어서 살짝 물리는(?) 감이 있었는데, 드디어… 블로그 독자님들에게 또 다른 신규 리스트 ‘마스크 밀라노 테랄바’를 자랑스럽게 추천해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아쿠아디파르마에서 났던 특유의 지중해식 신선함에 아직 한국에 도착하지 못한 해외 고급 브랜드 특유의 낯선(?) 향기가 어우러져서- 뭔가 굉장히 특별한 분위기와 향기가 어우러진 향수를 쓰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 수 있는 그런 향수다. 평소 제라늄, 민트 등의 그리너리한 어코드를 좋아하셨던 분들도 충분히 소화가능할 것 같다.

 

남녀노소 무관하게 누구나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으며,

사람들이 전혀 모르는 희소한 고퀄리티 니치 향수 찾으시는 분들이 특히 더 재밌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마스크 밀라노 테랄바 요약

 

[구매처 및 예산]

해외직구만 가능, 퍼퓸그라피

19만원 / 35ml

 

[성별, 중성적]

비바람이 내렸던 지중해 섬 한가운데 정원의 향기

청량한 공기로 가볍게 식어가는 그린 탄제린, 사이프레스 향기

 

[연령대]

무관

 

[계절감]

봄, 여름, 가을

 

[지속력]

★★★

 

[비슷한 향수]

아쿠아디파르마 미르토 + 에르메스 보야지 데르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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