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치향수

[니치향수/공용] 구딸파리 믹스드 컬렉션 : 남자도 쓸 수 있는 중성적인 향기

366일 2021. 3. 21. 16:47

향기나는 리뷰 : 남자도 쓸 수 있는 중성적인 구딸 파리 3

Goutal Paris Mixed Perfume Collection 

(Duel, Ninfeo Mio, Eau De Monsieur)

 

 

구딸파리 매장에서 남자가 쓰기엔 뭐가 좋나요?’ 라고 물어보면, 매장의 직원분들이 항상 추천해주시는 대표적인 3가지 라인

 

1. 구딸파리 뒤엘,

2. 구딸파리 닌페오미오

3. 구딸파리 오 드 무슈

 

오늘은 이 3가지 제품을 한번에 묶어서 소개해드리려고 한다. 개인적으로 구딸 파리의 쁘띠쉐리, 로즈폼퐁 등의 청초한 베스트 셀러들을 굉장히 좋아하는 편인데, 아무래도 여성적인 분위기가 강하다보니까 남자가 쓸 수 있는 구딸 파리의 제품들은 없을까…! 하는 고민을 항상 해오고 있었는데,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독자님들이 계시다면 위의 3가지 제품만 딱 시향 해보시면 될 것 같다. 중성적인 향기를 찾는 여성분들은 당연히 더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그런 밸런스다.

 

 

구딸파리 믹스드 퍼퓸 컬렉션, 3종의 향기는 어떨까?

 

 


 

 

 

1. 구딸파리 뒤엘 오드퍼퓸

Goutal Paris Duel Eau De Parfum

단일 노트 : 그린 마테차, 파라과이 페티그레인, 아이리스 뿌리, 과이악우드, 레더, 머스크

 

구딸파리 뒤엘

 

「구딸파리 뒤엘의 향기

영국의 홍차 명가 포트넘 메이슨에서 오렌지 색으로 예쁘게 물들어 있는 티백을 살짝 뜨거운 물에 담갔다가 꺼낸 후, 코에 슬며시 가져다 대어 맡았을 때 느껴질 법한 고소하고 부드러운 향기가 난다. 마냥 찐한 홍차 향의 알싸함이 아니라, 꽃 향이 어우러진 따뜻한 물에서 노곤하게 번져 나가는 듯한 부드러운 소프트함이다. 구딸파리 뒤엘이 실제로도 먹을 수 있는 차였다면, 왠지 나른한 아침 햇살을 만끽하는 주말에 의자에 편하게 드러누워서, 홀짝 홀짝 마시면서 넷플릭스에서 가장 좋아하는 드라마, 영화, 예능을 보며 쉬고 있을 것만 같은 장면이 연상된다. 전체적으로 훈훈하고 차분한 감성의 댄디함이 느껴진다.

 

 

 

 

 

 

만약 구딸파리 뒤엘이 사람이었다면, (상황극)

 

 

세상을 밝히는 해맑음, 소년 같은 미소로 주변의 여심을 녹이는 남자.

심지어 항상 맑고 예의 바르고 공손한 말투로 선후배 상관없이 모두의 사랑을 받는 사람.

꽤나 과하게 술을 먹게 되는 환영회, OT, MT 등의 자리에서도 한치의 흐트러짐 없이 매너를 겸비하는 그는 암묵적인 차기 회장이다.

 

 

 


 

 

 

2. 구딸파리 닌페오미오 오드뚜왈렛

Goutal Paris Ninfeo Mio Eau de Toilette

단일노트 : 시칠리아 레몬, 시트론, 비터 오렌지, 무화과, 갈바넘 에센스, 레몬트리 우드

 

구딸파리 닌페오미오

 

「구딸파리 닌페오미오 향기

로마시대의 분수와 조각상이 있다면, 그 한가운데로 걸어들어가 아이마냥 신나게 물장구를 치고서 바로 옆에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무화과 숲속으로 뛰어 들어가 이리저리 과일을 밟고, 던지고, 나무를 흔들었을 때- 그 공간 자체에서 촉촉하고 산뜻달콤하게 흘러가는 신선한 무화과의 향기가 난다. 어찌나 달콤하게 잘 익었는지 입 안 가득 베어 문 무화과에서는 정말 군더더기 없는 싱그러움과 달콤함이 가득 느껴지고, 심지어 푸릇한 잎사귀 특유의 생동감도 코 끝을 타고 올라와 괜히 더 기분을 좋게 만드는 듯한 그런 향기. 전체적으로 활기차고 에너지틱한 느낌이 가득하다.

 

 

 

 

만약 구딸파리 닌페오미오가 사람이었다면, (상황극)

 

 

오늘 날씨가 좋다

같은 학과의 모두가 인정하는 그의 단골 멘트 날씨가 좋다. 수업에 지각한 적은 한번도 없지만, 출튀(출석 후 도망가기) 를 그 누구보다 많이 했던 특이한 낭만파다. 그렇다고 또 교수님께 안걸리면 상관없겠지만, 워낙에 활발한 성격으로 그의 부재를 모르는 교수님은 한 명도 없었다. 수업 중 그의 빈 자리를 보며 교수님이 오늘도 날씨가 좋다니?” 라며 학생들에게 물어보면, 학생들은 어김없이 박장대소를 터트렸고오늘은 누구랑 나갔니라고 물어보면 그의 출튀 파트너는 매번 바뀌었다. 사람과 날씨를 그 누구보다 좋아하는 낭만파, 학점은 늘 B+

 

 

 

 

 


 

3. 구딸파리 오 드 무슈 오드뚜왈렛

Goutal Paris Eau De Monsieur Eau de Toilette

단일노트 : 만다린, 베르가못, 민트, 제라늄 로사, 파츌리, 샌달우드

 

구딸파리 오드무슈

 

「구딸파리 오드무슈의 향기 

한껏 헬스장에서 운동을 마친 남자가 샤워를 마친 후, 개인 소지품으로 꼭 들고 다니는 가벼운 파츌리와 제라늄 향의 스킨로션으로 온 몸에 마무리를 하고, 곱게 개어진 하얀 와이셔츠 혹은 티셔츠를 슈트하게 입었을 때 주변에 단정하게 퍼질 듯한 멋스런 향기가 난다. 왠지 어딘가 고유의 품격과 선이 느껴지는 살짝 가벼운 남성 스킨향의 멋진 향기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전혀 독하지 않고- 캐주얼 복장에도 아주 잘 어울릴 정도로 산뜻하다. 남성미만 생각한다면 앞서 언급했던 뒤엘, 닌페오미오보다 오 드 무슈가 오히려 더 여성분들에게 잘 어필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주 군더더기 없는 스킨토너의 향기가 난다.

 

 

 

 

 

 

 

만약 구딸파리 오 드 무슈가 사람이었다면, (상황극)

 

 

 

안녕하세요, 라는 낯선 첫 인사에 그는 항상

“….. 안녕하세요라며 한 템포 쉬었다가 느릿하게 대답하는 버릇이 있었다. 그 잠깐의 침묵에서 그가 상대방에게 불러 일으키는 무언의 긴장감은 묘한 감정을 일으키고 귀를 기울이게 만드는 재주가 있었다. 그리고 왠지 그가 지금 이 순간 나에게만 화답하는 그 당연한 사실마저 고마운 감정으로 승화시키게 만드는 카리스마의 소유자. 굉장히 자기관리에 철저하고 다소 쌀쌀 맞은 분위기가 있지만, 자기 사람이다 싶으면 뒷통수를 맞아도 한 없이 퍼주는 그런 사람

 

 

 

 


 

결론

 

향기 자체는 굉장히 군더더기 없고 매력적인 것 같다. 초두에 언급했듯이 구딸파리 브랜드에서 남성이 편하게 집기 좋은 거의 유일한 제품군에 속할 정도로 중성적이고, 가볍게 리터치 된 우디한 느낌이 깔끔하고 간결하다. 다만 몇년 전에는 남성용이라고 해서 네모난 사각바틀이 있었던 것 같은데, 현재는 제품을 아무리 찾아봐도 첨부된 사진처럼 둥그런 바틀로 통일이 되어 있는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그 부분이 조금 여성적으로 느껴저서 아쉽다.  이렇게 좋은 향기는 남성용이라고 해서 커플향수로도 할 수 있게끔 따로 만들면 참 좋을텐데...  그 전에 묵직한 느낌의 사각바틀, 거기서 풍겨지는 그 분위기가 굉장히 남성적이고 좋았는데 말이지. 

 

반면 어느정도 부담없이 뿌리기 좋은 가벼운 우디향, 중성적인 향기를 찾으시는 여성분들이라면 보다 편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닌페오미오 같은 경우는 보통의 타 무화과 향수에서 느꼈던 밀키한 느낌이 거의 느껴지지 않도록, 한껏 더 정갈하고 프레시하게 잡아 놨기 때문에 편하게 쓰기 좋으실 것 같다.

 

커플향수로만 재런칭 되면 좋을 것 같은, 그런 향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