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치향수

[니치/남성] 톰포드 코스타 아쥬라 EDP : 아주 세련되고 깔끔한 향기

366일 2021. 5. 23. 16:24

향기나는 리뷰

 

톰포드 코스타 아쥬라 오드퍼퓸

Tom Ford Costa Azzurra Eau De Parfum

 

 

청량하고 산뜻한 향기로 정말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톰포드 향수의 3가지 아쿠아 라인(블루 라인)

 

1. 톰포드 네롤리 포르토피노

2. 톰포드 만다리노 디 아말피

3. 톰포드 코스타 아쥬라

 

 

이번에는 그 중에서도 프랑스 리스 리비에라(코타다쥐르) 해안가를 컨셉으로 만든, 톰포드 코스타 아쥬라 라는 향수를 들고 왔다. 톰포드 아쿠아 시리즈 중- 소개팅 향수로 유명할 정도로 약간 고급스런 남자 스킨(??) 같은 햇빛에 달궈진 마린 계열의 석양진 향기를 갖고 있다.

 

물론 가장 인기가 많은 건 역시 높은 청량감과 호불호 없는 대중성을 갖고 있는 네롤리 포르토피노 또는 톰포드 네롤리 포르토피노 아쿠아 일 것 같고, 조금 더 여성적인 분위기의 가볍고 따뜻한 오렌지 비누 향기가 나는건 톰포드 만다리노 디 아말피.

 

그리고 지금 소개해드리는 코스타 아쥬라는- 시트러스 우디-마린 계열의 향수로 깔끔한 슬랙스를 입은 군더더기 없는 스타일의, 비교적 가장 남성적인 분위기의 향기를 갖고 있다.

 

아쿠아 계열에서 비교적 남자 향수 계열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얼마나 깔끔하면 소개팅 향수로 소문이 났을까…!

 

 

톰포드 코스타 아쥬라의 향기가 어떤지 살펴보자

 

 

 

 

 

 

톰포드 코스타 아쥬라 오드퍼퓸의 향기

탑 노트 ㅣ 드리프트 우드(Drift Wood), 아가우드, 해초, 카다멈, 머스크 멜로우, 샐러디 씨드

미들 노트 ㅣ 레몬, 사이프레스, 라벤더, 옐로우 만다린, 머틀, 아르테미지아

베이스 노트 ㅣ 오크우드, 인센스, 올리바넘, 베티버, 바닐라, 레진

 

 

 

 

톰포드 코스타 아쥬라 오드퍼퓸 탑-미들 노트

『프랑스 리비에라 해안가의 파도가 해안가에 부서지며 만드는 일몰위의 과이악 우드 향기』

 

첫 향기는 프랑스 남부 리비에라 휴양지의 시원한 파도가 높게 솟구쳤다가- 암벽으로 떨어지며 레몬과 해초류를 부숴가며 산산조각 흩어지는 듯한 시원한 아쿠아-마린 계열의 향기가 난다. 바닷물에 젖어 있는 아가우드가 지중해의 일몰에 살짝 말라가는 향기 같기도 하고, 그 나무 위에서 바닷물을 철썩 철썩 맞으며 닳아가는 레몬 껍질의 상큼함도 함께 갖고 있다. 그런데 오해하시면 안되는 것이 시원한 바닷물, 암벽의 향기가 난다기 보다는- 석양이 지는 일몰 특유의 잔잔한 감성이 가득 드리워진 해변에서- 천천히 말라가는 다양한 나무, 레몬, 해초, 라벤더 등의 여러가지 향료들이 굉장히 감성적이고 보티니카 하게 어우러진 분위기 있는 향기에 가깝다. 떠오르는 색이 있다면 정말로 딱 석양지는 일몰색! 의 향기가 난다고 말하고 싶다. 언뜻 맡으면 아주 고급스러운 스킨 내음 같은 분위기도 있지만, 왠지 은은하고 세련된 느낌이 더 돋보이는 그런 밸런스.

 

 

 

 

 

 

톰포드 코스타 아쥬라 오드퍼퓸 미들-베이스 노트

『일몰에 천천히 데워진 프랑스 리비에라 모래 사장의 노곤하고 체온 같은 향기』

 

시간이 지난 톰포드 코스타 아쥬라는 햇빛에 천천히 달궈진 바닷물이- 밀물과 썰물을 반복하며 모래 사장을 적셨다가 말라갔다가를 반복하는 그 순간의 노곤함을 닮은 따뜻한 향기가 난다. 석양에 천천히 붉게 물들어가는 지중해 휴양지의 모래사장에서 날 법한 잔잔하고 따뜻한, 은근한 바다 향기와- 그 바다에 젖은 다양한 잎사귀, 나무, 열매 등이 건조되어 가면서 퍼지는 이국적인 향기. 그리고 맨발로 딱 밟기 좋은 모래 사장의 체온 같이 적당한 온도의 아늑함이 엄청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마무리되는 그런 향기다.

그래서 그런지 아주 한여름에 쓰기에는 향기의 온도가 석양처럼 따뜻한(?) 느낌이 있는데, , 가을, 겨울에는 아주 편안하게 쓰기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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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포드 코스타 아쥬라 오드퍼퓸

상황극

 

 

 

‘톰포드 코스타 아쥬라’

 

나는 지금 내 눈앞에 있는 남자를, 정말 완벽한 신뢰감으로 바라보았다. 풍요롭고 부드러운 검은 머리칼과, 놀람과 기쁨에 일일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눈동자, 때로 겸연쩍게 미소 짓는 엷은 색 입술, 곱상하게 자랐음이 드러나는 목덜미까지, 그는 나의 그런 눈빛이 수줍다는 듯 가볍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

 

“있잖아”

 

“응?”

 

“한국에서 봄은 매우 특별해 보여. 만남과 헤어짐의, 그리고 설레임의 시작점 같은 느낌"

내가 유학했던 미국에서 신학기는 보통 9월에 시작하거든,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시원한 바람에 모두가 활동하기 좋은 날. 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생각해보니 그러네, 나는 한국에서 자랐으니 그냥 당연하다고 생각했어” 라는 나의 말에

그는 말 없이 차분하게 나를 가만히 바라 보았다.

 

그의 눈빛은 그런 힘이 있었다. 왠지 모르게 내 마음에 흔적이 되어, 쉽게 지워지지 않는 깊은 추억이 되어 가슴에 남는느낌. 만약, 정말 만약에 내가 이 남자와 이별하고 새로운 만남을 하더라도 그의 풍요로운 눈빛이 주는 아련한 흔적은, 쉽게 지워지지 않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면, 그저 나의 두려움일까?

 

“처음에는 이해할 수 없었는데, 너와 사귀게 된 후 느낀 게 있어”

 

“뭔데?”

 

“사람의 동선에 맞춘 미국의 방식보다,

꽃과 식물이 피는 주기와 동일한 한국의 방식이 훨씬 더 따뜻하고 서사적인 것 같다고”

 

“왜?”

 

“각 계절의 꽃과 함께 너의 희로애락도 피고 지던 모습이 인상적이거든.

특히 흩날리는 벚꽃 나무아래서 사계절 뒤 우리 모습은 어떨까, 예쁘게 만나자던 너의 모습이 잊혀지지 않아”

 

그는 천천히 드리워지는 일몰의 태양빛을 따라 천천히 내게 한 걸음 다가와,

나지막이 속삭였다.

 

“나의 시작점을 바꿔줘서 고마워”

 

 

 

 

결론

 

톰포드 코스타 아쥬라를 맨 처음 알게 된 건, 몇 년 전 수제 구두회사와 퍼퓸그라피의 콜라보 때 해당 매장을 관리하던 보이쉬한 분위기의 여성(매니저)분 때문이었는데, 그 분과도 참 잘 어울려서 머릿속으로 찜콩 해놨던 기억이 난다.

 

그러다가 파란바틀(구버전)은 이제 단종이 되고, 금색바틀로 새롭게 출시가 되고 있는데- 나도 모르는 사이 어느새 남자 소개팅 향수로 입소문이 나면서 아름아름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는 것을 보니까, 왠지 모르게 뿌듯하기도 하고- 계절이 이제 더워지니까 빨리 소개해드려야 할 것 같아서 들고 왔다.

 

평소 조말론 우드세이지, 아뜰리에 코롱 울랑 앙피니, 에르메스 보야지 데르메스 퓨어 퍼퓸 등.

시트러스-우디 계열의 깔끔한 향수를 잘 소화하시는 분이라면, 일몰이 지는 석양 빛을 닮은 우디-마린 계열의 톰포드 코스타 아쥬라도 적극 추천드리고 싶다.

 

향 자체가 엄청 고급진 스킨(…??) 분위기가 살짝 있어서, 독하지 않고 굉장히 은은하고 담백하다. 셔트나 슬랙스 등 깔끔한 남친 룩에 특히 더 잘 어울릴 것 같단 생각이 든다. 톰포드 아쿠아 시리즈 중 지속력은 가장 좋은 편

 

 

 

톰포드 코스타 아쥬라 오드퍼퓸 요약

 

[구매처 및 예산]

톰포드 매장, 퍼퓸그라피

정가 25만원대

 

[성별, 살짝 남성적]

아주 세련되고 깔끔한 분.

쌉싸름한 묵직함과 해조류의 청량감

 

 

[연령대]

20대 초 중반부터 –  40대 초반까지

 

[계절감]

아주 더운 날 제외하고, 사계절 내내

 

[지속력]

★★★★(3.9/5.0)

 은근히 좋음

 

[비슷한 향수]

 조말론 우드세이지 + 케네스콜 블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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