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 : 불가리 뿌르옴므 익스트림(Bvlgari Pour Homme Extream Bvlgari for men)
소개
사실 불가리 뿌르옴므 익스트림은 불가리 뿌르옴므와 거의 똑 같은 제품이다. 부황률을 17%에서 19%로 2% 향상시킨 제품이라고 하니까 말이다. 그냥 지속성 문제가 조금 개선되었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다. 만약
“불가리 뿌르옴므랑 불가리 뿌르옴므 익스트림이랑 차이가 뭐예요?” 라고 물어보신다면
“똑 같은 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라고 말해도 괜찮을 것 같다.
때문에 불가리 뿌르옴므의 소개를 같이 겸해서 드려야 할 것 같은데 불가리 뿌르옴므의 조향사는 Jacques Cavallier라는 분으로, 저번에 니나리찌 니나에서도 소개한 적이 있다. 정말 유명하신 분으로 랑콤의 포엠, 디올 미드나잇 쁘아종등 많은 명작을 남기셨다. 그래서 그런지 불가리 뿌르옴므 익스트림도 잘 만들어진 향수라고 외국에서 칭찬 받는 향수 중에 하나이다. 실제로 네이버에 불가리 뿌르옴므 익스트림이라고 검색을 하면 이런 결과를 볼 수 있다.
물론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한국에서의 인기가 상당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심지어 남자향수로 검색을 해도 똑같은 결과가 나온다.
그렇다면 불가리 뿌르옴므 익스트림의 향기는 어떨까?
향기
탑 노트 : 알데하이드, 라벤더, 만다린 오렌지, 티, 넛맥 플라워, 베르가못, 블랙 커런트 블라썸, 오렌지 블라썸 미들 노트 : 시클라멘, 코리앤더, 카네이션, 아이리스, 페퍼, 유창목, 브라질리안 로즈우드, 제라늄,카다몸 베이스 노트 : 통카빈, 앰버, 머스크, 오크모스, 베티버, 시더 |
불가리 뿌르옴므 익스트림을 뿌리면 굉장히 부드러운 과일 + 꽃 냄새가 난다. 남자향수임에도 불구하고 상쾌하다 라는 생각이 든다. 가장 근접한 과일을 고르자면 당도가 약간 떨어지는 청사과 라고 말하고 싶다. 베르가못 특유의 약간 짭짜름한 냄새도 나긴 하는데 거슬릴 정도는 아니다. 조금 더 묘사를 해보면 당도가 조금 떨어지는 청사과를 입에 넣고, 세~네번 정도 아삭아삭 씹었을 때 날 것 같은 향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다. 시원하고, 신선하고, 상큼하다. 향기의 무게감은 굉장히 가볍다. 넓은 광장에 스프링 쿨러를 뿌렸을 때, 멀리 까지 날아오는 분무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 아, 여기서 오해하시면 안 되는게 순수한 사과의 향은 아니다. 은근히 복합적인 느낌이 있는데 연보라색이 생각나는 하늘하늘한 꽃 냄새도 묽게 타서 같이 들어가 있는 것 같다. 시간이 조금 더 지나면 오렌지 특유의 상큼함도 같이 느껴진다. 아까는 덜 익은 청사과의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살짝 새큼한 오렌지 향이 첨가된 느낌이다. 여기까지 설명한 것만 보면 과일냄새에 꽃 냄새, 오렌지 냄새가 섞인 여성스러운 향일 것 같지만, 실제로 그렇지는 않다. 지금까지 설명한 향수들을 자기 등에 짊어 지고 있는 특유의 남성성이 있다. 만약 이 냄새가 훨씬 더 강했다면 쇠 냄새 + 가죽냄새 정도로 묘사를 했을 것 같다. 어쨌든 이러한 향이 잘 조화가 된 덕분에, 남성스러움을 잃지 않고 굉장히 상쾌하고 산뜻한 탑 노트가 완성이 된다.
불가리 뿌르옴므 익스트림의 탑 노트를 요약하면 『덜 익고 딱딱한 청사과 + 오렌지의 새큼함 + 은은한 남성다움 + 물 분무에 섞인 꽃 냄새』 라고 말할 수 있겠다.
시간이 조금 더 지나면 과일냄새가 사르륵 하고 빠진다. 그리고 그 빈자리를 풀내음 혹은 차(tea) 냄새 라고 할 수 있는 느낌이 살며시 치고 들어온다. 설탕이 전혀 들어가지 않은 차 냄새 같다. 자극적이지 않고 순하고 은은한 느낌을 가지고 있다. 신기한건 향기가 시원하지 않다. 살짝 묽은 느낌이 이어도 Green한 느낌이 있어서, 시원함이 연상될 법도 한데 미적지근하다가 연상이 된다. 축 처지는 기분 나쁜 미적지근함이 아니라, 세수를 해도 부담이 없을 정도의 미온수 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다. 그래서 그럴까? 향기가 탑 노트 때보다 훨씬 더 묽은 느낌이 있다. 물 탄 느낌은 아닌데 그냥 되게 은은하다. 풀 냄새라고 하기에는 쌔한 느낌이 별로 없어서, 풀을 재료로 만든 차(tea)에서 날 것 같은 향기라고 말하는게 좀 더 적당할 것 같다.
불가리 뿌르옴므 익스트림의 미들 노트를 요약하면 『은은한 남성다움 + 차(tea) + 으깬 꽃잎』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시간이 조금 더 지나면 살짝 달달하고 차분한 머스크 향기가 난다. 은은하고, 따뜻하고, 자상한 느낌이다. 살짝 달달한 느낌도 있긴 한데, 설탕이나 꿀의 느낌은 아니다. 그냥 은은하고 따뜻한 향기에 살짝 달콤한 느낌도 같이 들어 있다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탑 노트부터 베이스 노트까지 쭉 이어지는 그 특유의 남성적인 느낌은 여전히 가지고 있다. 상 남자 라는 느낌은 아니지만, 확실히 여자라고 말하기는 쉽지 않은 굉장히 묘한 남성스러움을 가지고 있다. 전체적으로 굉장히 부드러운 향기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다.
불가리 뿌르옴므 익스트림의 베이스 노트를 요약하면 『자상함 + 포근함 + 살짝 달달함 + 남성다움』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불가리 뿌르옴므 익스트림의 상황극은 이 정도가 적당할 것 같다.
“누나, 첫사랑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말은 사실일까요?”
“내가 보기엔 거의 다 그런 것 같아”
나에게 질문은 던진 녀석은 불가리 뿌르옴므 익스트림이라고 과에서 꽤나 잘나가는 놈이다. 내 친한 친구가 학생회장이라 신입생 MT행사 진행을 도와주러 갔다가 만나게 되었다. 솔직히 처음에는 신입생치고 은근히 성숙한 느낌도 있고 깔끔하다고 생각했지만 그래 봤자 21살 애송이 인걸? 난 동갑이랑 연하는 남자로 안보거든, 불가리 뿌르옴므 익스트림 너도 마찬가지야 그나저나...
“가을 타냐? 웬 첫사랑 타령이야”
“에이 누나 저를 뭘로 보고! 어제 친구들이랑 얘기하는데 다들 첫사랑에 실패했다고 하더라구요.”
“음 그래?”
나는 불가리 뿌르옴므 익스트림의 말을 거의 귓등으로 흘려 들으며, 갑자기 어두워져 가는 하늘을 주시하고 있었다. 비 올 것 같은데…?
“야, 우산 있어?”
“우산이요? 있긴 한데… 갑자기 왜요?”
그때, 갑자기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야 빨리 꺼내! 다 젖겠어!”
정신 없는 얼굴로 가방에서 2단 우산을 꺼낸 불가리 뿌르옴므 익스트림이 허겁지겁 우산을 펴서 나를 씌워준다. 짜식… 매너를 아는 남자야. 그런데 가까이 붙어 있는 그 녀석에게서 굉장히 은은하고 깔끔한 냄새가 난다. 또 가까이서 보니까 몸매 관리도 열심히 했는지 몸매가 굉장히 날렵하다. 동생들에게 인기가 많은 이유를 알 것 같다. 키도 또 은근히 크네. 난 반년만에 처음으로 얼굴을 들어 올리는 모습으로 불가리 뿌르옴므 익스트림을 쳐다봤다. 그랬더니 그 녀석이 웃고 있다. 가만… 웃어?!
“야, 지금 비 오는게 웃겨?”
“그냥 처음으로 누나가 작다고 느껴져서요. 평소에 워낙 빈틈이 없어서”
“뭐야 지금 내가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오는 여자 같다는 소리야?”
“그럴 리가요” 라고 말하며 씨익 웃는 불가리 뿌르옴므 익스트림이 왠지 얄밉다. 싫지는 않은데 그냥 나도 모르게 이 녀석에게 틱틱 거리게 된다. 사실, 조금 더 상냥하게 대할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되면 나도 모르게 정 이상의 것이 생길 것만 같아서 경계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그때-
차도로 큰 트럭이 빠르게 지나가면서 물 웅덩이를 밟고 지나갔다. 동시에 바닥에 고여 있던 물이 솟구치면서 나에게 달려들었다. 분명히 내 눈은 날아오는 물을 보고 있는데 몸이 움직이질 않는다. 지금 이 순간에도 저거 구정물일 텐데 라고 생각하는 내가 한심하면서 웃기다. 그런데 갑자기 내 앞으로 그 녀석… 불가리 뿌르옴므 익스트림이 나타났다.
촤아아아악-
나 대신 구정물을 잔뜩 뒤집어쓴 불가리 뿌르옴므 익스트림이 실 없는 웃음을 짓고 있다. 순간 그 녀석의 얼굴이 클로즈업 되면서 환하게 웃고 있는 하얀색 얼굴이 보였다. 넌 구정물을 맞고도 기분이 좋니...? 왜...? 그런데 웃고 있는 얼굴이 이상하게 밉지가 않다. 그렇게 잠시 동안 구정물을 뚝뚝 흘리던 그 녀석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
“제 첫사랑은 예외였으면 좋겠어요. 아직 진행 중 이니까”
결론
불가리 뿌르옴므 익스트림은 전체적으로 순한 향수라고 말하고 싶다. 만약, 보통 남자향수에서 나는 그 특유의 진한 느낌이 싫으시다면, 불가리 뿌르옴므 익스트림은 꽤 괜찮은 선택이 될 것 같다.
향수를 이미 많이 접한 남성분들에게 추천해드리기는 조금 힘들고
고등학생부터 20대 중반까지, 부담 없이 향수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사용하면 좋을 것 같다.
아, 그렇다고 마냥 어린 느낌의 향수는 분명히 아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특유의 남성적인 느낌이 분명히 존재한다. 때문에 실제로 나이가 어느 정도 있는 여성분들에게도 반응이 상당히 좋다. 안기고 싶은 향기라나 뭐라나…^^
보통 순한 남자향수 하면 페라리 라이트에센스가 딱 떠오르는데,
불가리 뿌르옴므 익스트림은 깔끔하고 깨끗한 남자향수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다.
다만 향기가 굉장히 흩뿌려져서 퍼지는 느낌이 있어서, 불가리 뿌르옴므 익스트림의 지속력이 약하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다.
다만 개인적 소견으로는 지속력은 평범한데(짧지는 않음) 깔끔하면서, 옅은(?) 향기가 나서 상대방에게 어필하기 힘든 부분이 있어서 그렇게 말씀하시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지만 알맞은 상황에서, 적당히 뿌리면 충분히 상대방도 향기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불가리 뿌르옴므 익스트림에 대한 저의 생각은 이렇습니다.
“깔끔하고 깨끗한 남자향수라서 성년의 날 선물에도 상당히 적합할 것 같고, 향수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소화할 수 있을 만큼의 대중성도 겸비한 것 같습니다. 정말 부담없이 선물 할 수 있는 향수라고 할 수 있겠네요.”
PS)
1. 블로그의 컨텐츠를 조금 더 확장시켜 볼까, 어떤것을 확장할까 고민중이었는데 포스팅을 하고 나니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그냥 지금 하는거나 열심히 해야지...라고 말이지요. 시간내기가 정말 힘드네요.
2. 혹시 블로그에 개선사항이 있거나, 그냥 잡담, 고민등이 하고 싶으시면 이메일(fr_366day@naver.com) 이나 댓글로 가감없이 남겨주시면 됩니다. ^^ 아, 하단의 댓글과 추천(손가락 버튼)은 블로그를 발전시키는데 많은 도움이 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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