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향수/Mature

[여자향수] 샤넬 샹스 오 땅드르 솔직후기

366일 2013. 10. 11. 00:20

향수 : 샤넬 샹스 오 땅드르(Chance Eau Tendre Chanel for women)

 

소개


샤넬 샹스 오 땅드르는 2010 4월에 나온 제품이고 조향사는 Jacques Polge(쟈크 폴쥬)라는 분으로 그 동안 여러 번 언급했지만 샤넬의 코를 담당하고 계신 분이다.

사실 이것도 샤넬 샹스 라는 시리즈 라인중 하나인데

1.샤넬 샹스

2.샤넬 샹스 오 땅드르 

3.샤넬 샹스 오 후레쉬 이렇게 3개가 존재한다.


음... 샤넬 샹스 오 땅드르에 대한 설명을 조금 더 드리고 싶은데, 딱히 특이한건 없는 것 같다. 그래도 여기까지 오셨는데 알찬 정보 드리고 싶은 마음에, 12초 짜리 홍보 영상을 링크 시켜 놓을테니 시간 나시는 분은 한번 재생 눌러 보는 센스~


 


그렇다면 샤넬 샹스 오 땅드르의 향기는 어떨까?

 

 

향기


탑 노트 : 자몽퀸스

미들 노트 : 쟈스민, 히아신스

베이스 노트 : 머스크, 아이리스, 버지니아 시더, 앰버


샤넬 샹스 오 땅드르를 뿌리면 처음엔 되게 가볍고 상쾌한 과일 냄새가 난다. 너무 달지도 않고 상큼하니 시원한 향기다. 가장 비슷한 과일을 뽑으라면 모과를 뽑고 싶은데, 우리가 그 동안 맛보던 모과와는 조금 느낌이 다른 것 같다. 알맹이는 사과이고 겉은 한라봉처럼 울퉁불퉁 노란색 껍질이 쌓여있는 과일이 존재한다면 바로 그 과일에서 이러한 향기가 날 것 같다. 사과 혹은 사과껍질 맛과 조금 비슷한데 귤,오렌지 같은 상쾌함을 가지고 있고 배의 당도를 가지고 있다고 할까? 지금까지의 냄새와 비슷한 향수로 베르사체 브라이트 크리스탈이 생각난다. 물론 샤넬 샹스 오 땅드르가 조금 더 성숙한 느낌이긴 하다. 베르사체 브라이트 크리스탈이 정말 기초 베이스 화장만 했다면, 샤넬 샹스 오 땅드르는 화장은 나름 열심히 했네의 느낌이 든다고 말하고 싶다. 과일냄새 vs 꽃 냄새 대결을 시키면 과일에 손을 들어주고 싶다. 살짝 달짝지근하면서 생동감 넘치는 모과 + 사과의 향인 것 같다.

 

샤넬 샹스 오 땅드르의 탑 노트를 요약하면 모과 + 사과 + 꽃 냄새 + 상큼함

 

샤넬 샹스 오 땅드르가 시간이 조금 더 지나면 과일 냄새가 서서히 뒤로 빠진다. 동시에 부드러운 꽃 향기가 올라오면서 꽉 채운다. 그런데 이 냄새가 파우더리 하지는 않은데 묘하게 여자 화장품 냄새처럼 느껴진다. 전형적인 여자냄새라고 해야할까? 만약 집에 누나(언니)가 있다면, 방문을 열고 화장대에 가면 맡을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냄새다. 옷의 재질로 비유를 하면 속이 비치는 정말 얇은 천인데 이게 쫙 펼쳐져서 빈틈없이 방안을 꽉 채우고 있는 것 같다. 정말 잘 소화하면 여성스러움을 물씬 풍길 수 있을 것 같은데, 자기랑 안 맞거나 소화 못하면 두통유발을 할 수 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약간 특이한 점은 파우더리하지 않은 여자화장품 냄새를 기본으로 탑 노트에서 느껴졌던 그 특유의 과일 단내? 상큼함? 도 계속 느껴진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베이스 노트까지 그 특유의 단 느낌이 계속 지속된다. 비슷한 느낌의 향수로 디올 블루밍부케가 생각이 나는데 상세한 향의 밸런스가 미묘하게 다른 것 같다. 어쨌든 샤넬 샹스 오 땅드르와 어울리는 복장은 청바지 보다는 하늘하늘 거리는 치마, 원피스 이런 것들이 생각난다. 왜 보통 소개팅 처음 나갈 때 입어야 하는 소개팅의 정석 같은 옷들 있지 않은가? 그런 옷이 생각나는 향기다. 향수에 그닥 관심이 없는 남자들한테 물어보면 여자 냄새라는 대답을 제일 많이 들었다.


그럼 되게 우아한 향기인가요?’ 라고 물어보신다면

이제 막 성숙해 가는 여인의 향기 같네요.’ 라고 대답해 드리고 싶다.

 

샤넬 샹스 오 땅드르의 미들 노트를 요약하면 사과 배의 단내 + 누나(언니)의 화장품냄새 + 꽃 향기

 


이후에 베이스 노트까지의 향 변화는 그렇게 크지 않은 편이다. 탑 노트보다 과일 냄새가 훨씬 더 많이 사라져 있고 여자화장품 비스무리한 냄새가 훨씬 더 부드러워진다. 미들 노트에서 살짝 답답하다고도 느꼈었던 그 특유의 느낌에서 조금 벗어난 느낌이다. 숨통이 트인다고 해야 하나? 오히려 미들 노트보다 베이스 노트가 조금 더 시원한 것 같다. 하지만 전체적인 향기의 큰 틀은 거의 변화가 없다. 거의 똑같은 향기라고 느끼실 것 같다. 특유의 달달한 냄새도 여전히 진한듯, 부드럽게 계속 유지가 된다.

 

샤넬 샹스 오 땅드르 베이스 노트를 요약하면 여자 화장품 냄새 + 잔잔함 + 부드러운 달달함

 

 

샤넬 샹스 오 땅드르의 상황극은 이 정도가 적당할 것 같다.

 

너는 항상 머리가 길었어?”

? 저 이것도 많이 자른건데 원래 더 길었어요~” 라며 샤넬 샹스 오 땅드르가 손으로 허리 중간 쯤을 가리키며 웃는다.

 

짧은 머리가 상상이 안가는데?

제가 짧은 머리가 안 어울려서요. 음...사실은 얼굴 작아 보이려구? 헤헷

 

샤넬 샹스 오 땅드르는 항상 말 끝을 살짝 늘어뜨린다. 목소리도 차분한데, 얼굴도 상당히 단정하다. 이란 별명을 달아주면 정말 잘 어울릴 것 같다고 할까? 옷차림은 항상 샤랄라하고 화장도 절대 과하게 하지 않는다. 너무 여성스러운 모습에 주위 여자들이 싫어할 만 하건만, 성격이 워낙 좋아서 모든 친구들이 샤넬 샹스 오 땅드르를 좋아한다. 게다가 가만히 그녀를 바라보고 있으면 정말로 '집에서 사랑 받으면서 컸구나' 라는 생각이 팍팍 든다. 힘든 일이 있어도 웃고, 궃은 일도 도맡아서 하고그런데 또 흙탕물이 튄 것 같은 모습은 상상이 가지 않는다. 마냥 청순한 느낌은 아닌데, 화사하고 샤랄라한 느낌이 정말 잘 어울린다.

 

그때, 갑자기 뒤에서 -! -‘ 하는 오토바이 경적소리가 크게 울렸고 동시에 샤넬 샹스 오 땅드르가 내 팔짱을 꼈다. 그리고 신속하지만 다급하진 않은 느낌으로, 그렇게 조심히 나를 잡아 당겼다. 순간 상당히 근접해 있는 샤넬 샹스 오 땅드르 로부터 바람에 휘날리는 꽃 냄새가 나는 것 같은 건 내 착각일까?

가까이에 바짝 붙어 있는 샤넬 샹스 오 땅드르가 짙은 눈망울로 나를 보며 웃고 있다. 하얀 얼굴과 브라운 계열의 머리가 너무도 아름답게 조화되어 있다. 가까이서 본 피부는 얼마나 고운지, 화장을 굳이 할 필요가 있을까 라는 생각마저 든다. 하지만 이대로 경직돼서 얼어 있을 수는 없지 않은가? 감사의 인사라도 해야지

 

고... 고마워

 

그녀한테 너무 깊게 몰입한 나머지, 말을 더듬고 말았다. 왠지 오늘 집에 가면 한심한 마음에 이불을 발로 차는,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낼 것 같단 생각이 든다.

 

“음~ 고마우면 내일 저랑 같이 어디 좀 같이 갈 수 있어요~?”

 

어디 좀 같이 갈 수 있어요?’ 의 어디는 도대체 어디를 말하는 걸까? ... 이 정도에 설레도 괜찮을까?

에이 아닐거야... 라고 생각 하면서도 은근히 기대가 되는 이중적인 마음은 도대체 뭘까

 


결론

 

샤넬 샹스 오 땅드르는 젊은 여성을 타깃으로 한, 무난한 향수 라는 생각이 든다. 나쁘지는 않은데 정말 무난한 느낌?

연령대는 20대~30대 초,중반 까지가 가장 어울릴 것 같다. 성숙한 느낌보다는 화창하게 피어오르려고 하는 그러한 샤랄라~한 느낌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백화점에 가서 시향을 해봤다가 마음에 들어서 구매를 했는데, 본인과 어울리지 않아서 환불할 가능성이 조금 큰 계열이 속하는 것 같다. 우선 기본적으로 파우더리하진 않은데, 여자화장품 냄새 비슷한, 전형적인 여자의 냄새가 베이스로 갈려 있어서 이걸 굉장히 답답해 하는 분들도 있을 것 같고, 그 특유의 달달한 냄새가 조금 있어서 이것도 답답해 하시는 분들이 계실 수 있기 때문이다. 평소에 마크제이콥스의 향수를 잘 소화하셨다면 분명히 잘 소화하시겠지만, 개운하거나 시원한, 깔끔한 향을 사용하셨던 분들은 소화하기 조금 힘들 수도 있다.


어쨌든, 정말 소개팅 나갈때 뿌려야 할 것 같은 부드럽고, 여성적인 느낌의 향수임엔 틀림 없다.


마지막으로 샤넬 샹스 오 땅드르에 대한 저의 생각은 이렇습니다.

"원래 샤넬 여성 향수가 특유의 독함(?)을 가지고 있는데, 그것보다는 훨씬 은은하게 나온 것 같습니다. 하지만 뭔가 이 향수 특유의 개성같은게 부족해 보이네요. 은은함이 넓게 펼쳐지는 여성스러운 느낌까지도 좋은데 특유의 달달함이 조금 더 상쾌했으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리고 테스트 해보다가 느꼈는데 이게 시향을 하면서 주관적으로 느낄때는 향기가 조금 여리다는 느낌이 있는데, 뿌리고 나가면 다른 사람들은 약간 진하게 인식을 하는 것 같더라구요. 적당히 뿌려주시기 바랍니다. ^^"



PS)

1. 작은 재미라고 할까요 우선 블로그에 자주 출현(?) 해주셔서 취향 혹은 이미지가 어느정도 파악된 분 위주로...^^


1)'투덜이님', '필리아님'은 샤넬 샹스 오 땅드르를 구매하시면 안됩니다....ㅋㅋ

2)'피치님', '피치님의 친구분', '찐이님'은 이 향수를 잘 소화하실 수 도 있을 것 같네요 ^^


2. 블로그에 와주시는 다른 분들도 이미지가 조금씩 생기면, 재미삼아 어울리는지, 안 어울리는지 적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그냥 재미로 봐주세요~


네이버 이웃추가 해서 새글 편하게 알림받기


내용이 마음에 드시면 공감를 눌러주세요

더 좋은 글을 쓰는데 도움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