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 : 겐조 옴므 우디(Kenzo Homme Eau de Toilette Boisee Kenzo for men)
소개
<사진출처 : www.hypeandstyle.fr>
겐조 향수 1탄!
사실 겐조 향수는, 겐조 뿌르옴므 같은 것들부터 시작해서 여성향수까지 굉장히 유명한 편이다. 특유의 깔끔하면서 시원한, 혹은 선명한 향기가 인기가 많은 것 같다. 이번에 소개해 드릴 겐조 옴므 우디는 기존의 겐조 뿌르옴므를 오드뚜왈렛 우디 버전으로 변형시켜서 나온 것이다. 좋게 말하면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서 새롭게 리뉴얼 된 향기라고 할까? 때문에 비교적 덜 알려진 편이다. 하지만 향기의 퀄리티는 전혀 뒤쳐지지 않는다.
겐조 옴므 우디의 출시년도는 2010년 9월이며 조향사는 Olivier Polge(올리비에 폴쥬)이다. 이 분도 세계적으로 상당히 유명한 분이다. 요즘 광고 한창 많이 하는 버버리 리듬부터 여러분이 다 아실만한 베스트 셀러 지미추도 이분의 작품이다. 정말 돈을 긁어 모으셨을 것 같단 생각이 든다.
사람들이 아직 잘 모르는 겐조 옴므 우디의 향기는 어떨까?
향기
겐조 옴므 우디 Perfume Pyramid |
탑 노트 : 바질, 민트
미들 노트 : 로즈마리, 페퍼(후추)
베이스 노트 : 베티버, 버지니아 시더(향나무) |
겐조 옴므 우디를 뿌리면 시원하면서 살짝 꾸릿한 풀 + 레몬 냄새가 난다. 약간 모히또를 닮았다고 해야하나? 상큼함이 존재하는데 그 가운데 흙 묻은 깻잎, 녹차 같은 것들을 둥둥 띄어 놓은 것 같은 향기다. 어떻게 보면 살짝 꼬릿하다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이게 컨디션, 날씨에 따라서 조금씩 다르게 느껴지는 것 같다. 몇 번은 레몬 냄새 같고, 몇 번은 모히또 같고, 몇 번은 숲에서 자라는 흙 묻은 상쾌한 풀 잎 같은 느낌을 받았다. 어쨌든 전체적으로 뭔가 ‘흙, 풀’ 의 향조는 흐릿하게, 혹은 진하게 유지되는데 남성적인 이미지는 한결 같다. 상남자 라기 보다는 약간 거친듯 자유분방한, 섹시하며 단정한 듯한 남성이 떠오르는 향기다. 옷을 입은 상태보다는 티셔츠를 반쯤 벗거나, 와이셔츠 단추를 풀어 헤쳐서 탄탄한 복근이 드러나는 상태에 가까운 남성이다. 하지만 막 스포츠를 하는 남성의 이미지가 아니라, 굉장히 단정하지만 그 단정함 속에 짐승남 같은 섹시미를 품고 있는 것 같은 이미지다. 은근히 섹시하다 라는 표현이 딱 적당할 것 같다. 살짝 장면 묘사를 해보면
머리를 뒤로 쫙 넘긴 구릿빛 피부의 남성이, 한 여성을 벽 쪽으로 그윽한 눈빛으로 몰아 넣고 있다. 한 손은 벽을 짚고 단정함과 공격적인 눈빛이 뒤섞여서 여성의 감정을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다.
겐조 옴므 우디의 탑 노트는 『모히또의 시원함 + 흙 묻은 바질 + 단정함 + 섹시함 + 상큼함』
겐조 옴므 우디의 미들 노트는 굉장히 은근히 진행되는 편이라, 딱 구분하기가 쉽진 않은 것 같다. 어쨌든 설명을 드리면 초반에 나던 모히또의 상큼함은 가시고 살짝 매캐하면서 묵직한 나무 냄새 비슷한 향기가 올라온다. 딥티크 탐다오를 많이 희석시켰을 때 날 것 같은 향기인데, 보통 이런 향수를 ‘우디계열’이다 라고 표현하는 것 같다. 보통 우디계열의 향수는 특유의 나무 향 때문에 단정하거나 정숙한 느낌이 나기 마련이다. 그런데 겐조 옴므 우디의 우디 향기는 시중의 그것들 보다는 훨씬 단정하면서 섹시하다. 다시 돌아와 향기를 살펴보면 소나무 같은 상록수 기둥, 향나무 기둥의 냄새가 나며 흙 냄새는 거의 나지 않는다. 나무 기둥을 녹색, 연보라색 꽃이 희미하게 감싸고 있다고 해야할까? 나무 기둥 냄새에 부드러운 질감을 첨가하기 위하여 복합적인 꽃 냄새가 섞여 있다. 때문에 향기가 전체적으로 굉장히 은은하고 부드럽다. 턱수염을 깨끗하게 면도한 남성이 아니라, 뭔가 멋스럽고 푹신하게 수염을 기른 느낌이라고 하고 싶다. 그 느낌이 너무 포근해서 여성분들이 안기고 싶어할 것 같다. 뭐랄까 스쳐 지나가는 남자에게 나는 냄새가 아니라, 여성을 품 안에 조심스럽게 안고 있는 남성의 가슴, 어깨, 팔 등에서 골고루 퍼져 올라오는 듯한 향기다. 나만의 착각일지 모르겠지만 겐조 옴므 우디가 자꾸 여성에게 안기라고 말하는 듯 하다.
겐조 옴므 우디의 미들 노트는 『매캐한 나무 + 단정한 베티버 + 은은함 + 부드러움』
좀 더 시간이 지난 겐조 옴므 우디는 낙엽이 떨어지는 가을, 길 한복판에 서 있는 나무 향기가 난다. 다가올 봄을 준비하는 나무가 아니라 '나 이제 쉴래' 라면서 잔잔하게 가라앉는 나무 향기다. 굉장히 부드럽고 지적이다. 다만 신기한건 자상함 보다는 조금 더 거친 느낌이 강하다는 사실이다. 왜 자꾸 웃통을 반즘 벗어 제낀 남성이 생각나는 걸까? 어쨌든 살짝 그윽하게 매큼한 향기와 쉬어가는 듯한 나무 냄새가 섞이면서 멋진 우디 향기가 완성된다.
겐조 옴므 우디 베이스 노트는 『가라앉은 매캐함 + 쉬려고 하는 나무 + 은은함』
겐조 옴므 우디의 상황극은 이 정도가 적당할 것 같다.
낙엽이 떨어져 갈색 빛으로 물들은 거리의 한 벤치에 커플이 앉아 있다. 멋스럽게 생긴 남성의 이름은 겐조 옴므 우디, 옆의 여자와는 100일이 갓 넘은 연인이다. 자세히 보니 남성의 외모가 약간 특이하다. 단정하다기 보단 약간 예술적인 기질이 보이는 것 같다. 눈빛은 그윽하면서 무척이나 섹시한데 그 느낌이 살짝 거칠다. 그리고 그러한 눈빛을 사랑스러운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는 여성이 있다. 그렇게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고 한 없이 즐거웠던 여성의 표정에 갑자기 근심이 가득 찬다.
“있잖아”
“응?”
“나 불안해”
그 말을 들은 겐조 옴므 우디가 살짝 놀랐는지 약간 거친 목소리로 되물어 본다.
“뭐가?”
잠시 망설이던 여자가 조심스레 입을 연다.
“지금 너무 행복해서 잃어 버릴까봐 무서워”
바로 대답을 할거란 내 생각과 달리, 겐조 옴므 우디는 가만히 웃고 있다. 남자친구가 별 반응 없이 웃고만 있자 여자가 살짝 성난 어투로 말한다.
“무섭다니까? 앞 날이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거구…”
여자의 투정 어린 말을 듣고서야 겐조 옴므 우디가 진지하게 입을 연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몰라서 불안해?”
“응… 변할 수 있는 거잖아”
그 말을 듣고 무슨 생각을 했는지 단정했던 그의 눈빛이 딱딱하게 변한다.
“그럼 한번 맞춰봐”
“뭐를?”
겐조 옴므 우디는 대답없이 여자친구의 얼굴을 양 손으로 살포시 감싸 안았다. 그리고 천천히 자신의 입술을 여자친구의 입술 근처까지 가져간다. 부드럽지만 강렬한 분위기에 여자의 눈빛이 심하게 일렁인다. 그렇게 둘의 입술이 닿을 듯 말 듯 할때 그가 말했다.
“이제 내가 어떻게 할 것 같아?”
“……”
대답은 하지 않았지만 여자는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알고 있는 눈치다. 그리고 그 생각에 부흥하듯 겐조 옴므 우디가 거칠게 입술을 포갰다. 그렇게 한 참 동안의 격정적인 키스가 끝나자 여자의 얼굴이 한껏 상기 되어 있다. 이제 떨어질 법도 하건만 둘은 여전히 얼굴을 맞대고 있고, 그 상태에서 겐조 옴므 우디가 말했다.
“방금 내 행동은 뻔하지 않았어?”
여자는 말 없이 조용히 고개를 끄덕인다. 그는 그런 그녀를 매우 사랑스럽다는 듯 쳐다보며 말한다.
“변하는 미래는 알 수 없지만…”
겐조 옴므 우디가 살짝 뜸을 들이고, 여자는 상기된 얼굴로 다음 말을 기다린다.
“내 사랑은 한결 같을 거야, 변하지 않고 예측 가능하게”
결론
겐조 옴므 우디는 사계절 상관없이 산뜻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잔잔하고 포근한 느낌이 CK BE의 잔향과 살짝 닮은 것 같기도 하다. 베티버가 들어가고 우디 계열로 분류가 가능하지만, 기존의 우디 향수와는 다르게 세련되고 섹시한 느낌이 잘 들어 있는 것 같다. 딥티크 탐다오는 뭔가 자연의 초탈한 느낌이 있었는데, 겐조 옴므 우디는 열심히 사람을 묘사하려고 노력한 것이 보인다.
마지막으로 겐조 옴므 우디에 대한 저의 생각은 이렇습니다.
『여성분들이 편안하게 눈감고 안길 수 있는 향수인 것 같습니다. 산뜻하고 편안한 우디 계열 향수라고 딱 지칭해서 말해도 괜찮을 것 같네요. 시중의 남자 향수 장점을 가져오고, 자연적인 우디를 잘 섞어서 멋지게 표현한 것 같습니다.』
겐조 옴므 우디(EDT) 요약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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