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 : 페라가모 아쿠아 에센셜(Acqua Essenziale Salvatore Ferragamo for men)
소개
<사진출처 : www.sotanostudio.com>
페라가모 향수 1탄! 페라가모 아쿠아 에센셜을 소개해 드리게 되었다. 사실 이 향수를 접한 건 1년 전인가? 거의 출시 되자마자 맡았던 것 같다. 그런데 이렇게 늦게 소개해 드리는 이유는… 당시에 회사에서 토하듯이 마케팅을 했는지 페라가모 아쿠아 에센셜을 검색하면 나오는 무지막지한 블로그들 때문이었다. 뭔가 정보가 굉장히 많음에도, 성에 차지 않는 그 상황이 괜히 불편해서 차일 피일 미루게 되었다. 하지만 독자님들이 워낙 많이 요청해주시고, 여름이 되기도 했으니 포스팅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 같다.
페라가모 아쿠아 에센셜은 아로마틱 향기를 컨셉으로 나온 향수이다. 출시년도는 2013년이며 한국에도 그 때쯤 들어왔고, 지금은 올리브영 같은 드러그 스토어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조향사는 Alberto Morillas(알베트로 마리야스) 라는 분이다. 향수계의 마이다스 손이며 개인적으로도 이 분이 만든 그 특유의 단정한 듯 섹시한 느낌은 멋지다고 생각한다.
야심차게 나온 신상, 페라가모 아쿠아 에센셜의 향기는 어떨까?
향기
페라가모 아쿠아 에센셜 Perfume Pyram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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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 노트 : 민트, 레몬 잎
미들 노트 : 제라늄, 로즈마리, 라벤더, 바다 노트
베이스 노트 : 파츌리, 베티버, 머스크, 랍다넘(라다넘고무) |
페라가모 아쿠아 에센셜을 뿌리면 처음엔 시원한 물과 남성의 스킨을 많이 희석시킨 듯한 냄새가 난다. 알코올 냄새는 거의 없는 편인데 뭔가 그 특유의 쌔한 느낌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남성의 스킨 냄새와 조금 비슷한 것 같다. 하지만 결코 나쁘다거나, 독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조금 더 향기를 자세하게 묘사하면 깨끗하게 정화된 물 위에 레몬을 살짝 띄워놓은 것 같은 향기다. 레몬 냄새가 나! 라기 보다는 정말 희미~하게 레몬의 존재감이 느껴진다. 가장 주된 느낌은 깨끗하게 정화된 물 이다. 어쨌든 전체적으로 정화된 물 향기 덕분인지 깨끗하고 산뜻하단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 시향지에서는 좀 더 민트의 상큼함이 강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 혹시 후라보노 껌 아시는가? 그 껌을 정말 은은하게 닮은 듯한 향기가 난다. 어쨌든 전체적으로 페라가모 아쿠아 에센셜의 탑 노트는 향수를 뿌렸다기 보다는 개운하게 샤워를 한 후 스킨 로션을 막 바른 남성이 떠오른다. 전체적으로 청결한 수분감이 느껴지는데 바다와 강 같은 자연 내음이 아니라 초고급 펜션의 정화된 물, 정수기 물 같은 그러한 쪽에 가깝다. ‘자연적인 냄새가 아니네요?’ 라고 물어보시는 분들에게는 이렇게 대답해 드리고 싶다. ‘바닷물과 강물을 드시겠어요? 아니면 정수기 물을 드시겠어요? 딱 먹기 좋은 것 같아요.’ 라고 말이다.
페라가모 아쿠아 에센셜의 탑 노트는 『희석시킨 레몬 + 깨끗하게 정화된 물 + 시원함 + 투명함』
시간이 좀 더 지난 페라가모 아쿠아 에센셜은 기존의 물 + 레몬 냄새에 조금 더 보라색 빛 꽃 향기가 첨가가 된다. 살짝 거친 듯 자유분방한 남성의 이미지가 추가 되었다고 보시면 될 것 같다. 물론 이전의 시원하게 정수된 깨끗한 물의 느낌은 그대로 가지고 있다. 재밌는건 이 시원한 물이 계속해서 내 코를 자극하고 지나간다는 사실이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해드리면 정말 은은한 녹색+보라색의 화~~한 냄새가 계속 해서 코를 자극한다. 예를 들어보면 후라보노 껌을 씹으면 입이랑 목 안쪽에서 매우면서 시원한 것 같은 특유의 화~ 한 느낌이 나지 않는가? 그러한 시원함을 정말 은은하게 바꿔 놓은 것 같다. 혹은 아직 피지 않은 담배 필터 끝 부분에서 나는 그 특유의 텁텁함? 그 특유의 느낌이 살짝 숨어 있는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향기가 굉장히 조화롭게 어느 하나 튀는 것이 없어서 ‘무슨 냄새가 나요’라고 딱 정의하긴 쉽지 않은 것 같다. 페라가모 아쿠아 에센셜이 사람이었다면 굉장히 멋있을 것 같다. 준수함을 넘은 조각같이 잘 생긴 외모에 자유분방하고 쾌활한 성격을 가지고 있을 것 같다. 또한 단순히 부드러운 목소리가 아니라, 듣는 이로 하여금 귀를 기울이게 만드는 울림 좋은 목소리를 가지고 있을 것 같다. 다시 돌아와 향기를 전체적으로 지배하는 그 특유의 정수된 수분감은 정말 투명하고 시원하다. 살짝 묘사하면
화창한 날씨의 푸른 하늘색을 그대로 비춰주는 푸르른 물이 있다. 그 위에 녹색잎의 민트와 보라색 라벤더 꽃 잎을 잠깐 동안 띄워 놓는다. 어느 정도 풀,꽃 향기가 우려졌을 즈음 얇게 잘린 레몬을 정말 잠깐만 담갔다 뺐을 때, 그 순간의 향기와 닮았다.
시향지에서는 조금 더 시원하고, 복합적인 꽃 향기가 더 잘 우려진 냄새가 난다.
페라가모 아쿠아 에센셜의 미들 노트는 『시원하게 정화된 물 + 얇게 자른 레몬 + 은근한 라벤더 + 은은한 민트』
시간이 많이 지난 페라가모 아쿠아 에센셜은 향기가 굉장히 부드러워지면서 달짝지근해진다. 입에서 사르르 녹는 솜사탕을 조금 닮았다. 물론 달달함이 주축이 된다기 보다는 부드러운 질감을 표현하다 보니 분위기가 달달하다 라는 표현이 적당할 것 같다. 베이스 노트의 지속력은 꽤 긴데, 향기가 너무 은은해서 다른 사람들이 잘 인식하지는 못할 것 같다. 어쨌든 전체적으로 부담없고 산뜻하다 라고 결론 내리면 딱 적당한 것 같다.
페라가모 아쿠아 에센셜의 베이스 노트는 『시원한 달달함 + 부드러움 + 포근함』
페라가모 아쿠아 에센셜의 상황극은 이 정도가 적당할 것 같다.
빨려 들어갈 것 같은 푸른 하늘-
영화를 찍어야만 할 것 같은 멋스러운 주택들-
로맨틱한 분위기에 취하고 싶은 장소에서 나는
“헉…”
접촉 사고를 냈다. 그것도 살아 생전 만져볼 수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드는 고급 외제차에다. 솔직히 처음엔 와닿지 않았다. 하지만 이게 영화의 한 장면이 아니란 사실이 천천히 인지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결말은
“죽을까…?”
현대판 노예 10년을 내가 찍게 될 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설마 이렇게 시집도 못 가고…? 꽃피는 나이를 빚과 함께 해야 하는거야? 핸드폰 노예 계약은 아무것도 아니였어…
“아악! 그럴 순 없어!”
감출 수 없는 절망감에 핸들에 얼굴을 파묻고 있자 ‘똑똑똑’ 하고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래, 차주가 왔겠지… 올 것이 왔어….
“저기요. 내리셔서 저랑 얘기를 좀 해야 될 것 같은데요.”
내 예상보다 훨씬 시원시원하고 온화한 목소리다. 그래서 용기 내 살짝 고개를 들어 보니, 이게 왠걸? 굉장히 멋있게 생긴 모델 같은 남자가 있는 것이 아닌가?
“나갈게요…”
굼벵이 같은 내 행동을 보고도 남자는 화난 기색도 없이 그냥 차분한 표정으로 기다리고 있다. 다급하게 보채지도, 언성을 높이지도 않는 그가 갑자기 젠틀해 보인다.
“정말 죄송합니다…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 제가 최대한 책임을 질게요.”
“음, 페라가모 아쿠아 에센셜 이라고 합니다. 다치신 데는 없나요?”
이 사람 뭐지? 내가 일방적으로 뒤에서 박았는데… 지금 내 걱정 해주는 거야? 뭔가 일이 잘 풀리겠다 싶어서 갑자기 나도 여자 사람 모드로 들어가 버렸다. 마치 소개팅 자리에 나온 것 처럼
“아핫… 저 완전 멀쩡해요! 그런데 페라가모 아쿠아 에센셜씨 차가…”
“음~ 네, 차가 좀 망가지긴 했는데”
나도 모르게 다음 말을 기대하게 된다.
“어쨌든 사람이 더 중요하니까요.”
말을 마치고 내 앞에서 세련되게 웃는 페라가모 아쿠아 에센셜의 얼굴에서 빛이 나는 것 같다. 세상에 이런 사람이 존재한다니
“호홋, 그러게요. 서로 안 다쳐서 다행이네요. 그럼… 보험회사를 부르는게 낫겠죠?”
내가 핸드폰을 꺼내 번호를 검색하려던 찰나- 페라가모 아쿠아 에센셜이 굉장히 차가운 말투로 입을 열었다.
“이미 회사 법무팀에 연락 해놨어요. 차 수리비가 그 쪽 보험으로 해결이 잘 안될 것 같네요. 자세한건 저희 회사에 가서 얘기 하시는게 어떨까요?”
결론
불가리 맨, 불가리 뿌르옴므가 세계적으로 인기가 많은 이유는 산뜻한 향기와 남성미를 잃지 않는 섹시함 때문일 것이다. 그런 면에서 보면 페라가모 아쿠아 에센셜도 꽤 원하는 성공을 이룰 수 있을 것 같다. 심지어 산뜻한 향기에도 불구하고 지속력도 꽤 좋은 편이다. 여성들의 반응도 물론 좋은 편이다. 개성 있는 향기는 아니지만, 비슷한 종류의 남자 향수를 기술적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킨 향수 같단 생각이 든다.
마지막으로 페라가모 아쿠아 에센셜에 대한 저의 생각은 이렇습니다.
『전체적으로 굉장히 깔끔하게 잘 다듬어진 향기 같습니다. 확 튀는 색깔을 집어 넣진 않았지만, 어떻게 보면 굉장히 뽑아내기 힘든 깔끔한 색깔을 칠해 놓은 느낌입니다. 최대한 기초에 충실한, 그래서 완성도가 올라간 향수 같네요.』
페라가모 아쿠아 에센셜(EDT) 요약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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