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향수/Sporty

[남자향수] 페라리 블랙 솔직후기

366일 2014. 9. 3. 01:43

향수 : 페라리 블랙(Ferrari Black Ferrari for men)

 

소개


<사진출처 : www.theperfumeshop.com>


페라리 향수 2, 페라리 블랙을 소개해 드리게 되었다. 사실 페라리 블랙은 개인적으로 8년 전에 처음 접했던 향수이다. 되게 멋 부리고 다니던 친구가 있었는데 불가리 블루, 페라리 블랙 이렇게 2가지 향수를 번갈아 뿌리고 다녔던 기억이 난다. 그 친구 지금 밥은 잘 먹고 다닐까? 어쨌든 개인적으로도 이렇게 오랜 시간의 추억이 있는 만큼, 독자님들도 페라리 블랙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 같단 생각이 든다. 아마, 새로운 향수를 소개해 드린다는 느낌 보다는 이미 알고 있는 향을 다시 한번 떠올리게 하는 느낌의 포스팅이 될 것 같다. 다시 돌아와서, 페라리 블랙은 1999년도에 런칭이 되었으며 올리브영 같은 드러그 스토어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다. 한국에선 입 소문이 은근히 많이 나 있어서 입문용 향수로도 많이 쓰이는 것 같다. 실제로 지금 친한 동생도 페라리 블랙을 실제 사용하고 있는 중이니 말이다.

 

 

상당히 유명한 축에 드는, 페라리 블랙의 향기는 어떨까?

 

향기

탑 노트 : 라임플럼(자두), 베르가못빨간사과

미들 노트 : 시나몬쟈스민로즈카다몸

베이스 노트 : 앰버바닐라머스크시더(삼나무)


 

페라리 블랙을 뿌리면 검정색, 회색이 떠오르는 무언가가 살짝 그을란 듯한 달달한 냄새가 난다. 휘발유를 끼얹은 나무 기둥을 태우면 날 것 같은 냄새라고 할까? 뭔가 달달하긴 한데 정확히 어떠한 달달함인지 정의를 내리기가 굉장히 힘든 미묘한 냄새다. 굳이 비유하자면 빨간 사과의 달달함 약간, 자두 특유의 상큼한 맛 약간을 섞고 그 위에 휘발성 액체를 적신 것 같다. 어쨌든 검정색이 떠오르는 짙은 냄새의 분위기는 굉장히 남성적이다. 페라리 블랙이 남자였다면 수염도 굉장히 스타일리시하게 소화하는 멋쟁이였을 것 같다. 만약 향수에 익숙하지 않으신 분이라면 페라리 블랙의 탑 노트에서 굉장히 남성 특유의 스킨 같다 라는 느낌을 받으실지도 모르겠다.

 

페라리 블랙의 탑 노트는 『휘발성 냄새 + 과일의 달달함 + 그윽한 나무냄새

 

 

미들 노트로 들어온 페라리 블랙은 향기가 좀 더 부드럽게 달달해진다. 바닐라의 달달함과 부드러움을 많이 닮았다. 수치로 환산하면 10~15정도 되는 약한 달달함이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검정색 빛을 띠고 있는 페라리 블랙 차(tea)가 있다. 살짝 마셔보니 그냥 먹기엔 좀 쓴 것 같다. 그래서 바닐라를 한 술 떠서 휘휘 저어봤다. 입안이 꽉 차는 단 맛을 기대했는데 뭔가 쓴 맛이 나는데 단 맛도 난다.

 

조금 이해를 하셨는지 모르겠는데, 정말 페라리 블랙의 달달함은 딱 저러한 느낌이다. 뭔가 달기는 분명히 단데, 그을린 듯한 쓴 맛과 남성의 냄새도 따로 노는 느낌이 어느 정도 있다. 어쨌거나 결과물은 꽤 멋지다. 전자담배 안에 바닐라와 나무 탄내를 첨가시켰을 때 날 것 같은 향기다. 뭔가 굉장히 부드러우면서도 뭐가 담배연기에서 느껴지는 그 특유의 톱밥’ ‘같은 느낌이 있다. 덕분에 단정한 듯 하면서도 굉장히 거친 느낌의 남성미가 묘사가 된다. 이게 적절한 예시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향긋한 담배의 잔향 같은 느낌이 조금 있다. 바닐라와 톱밥이 천천히 타 들어가는데 필터의 끝 부분에 과일 향이 살짝 묻어있는 담배가 생각난다. 흡연하시는 남성분이 만약 향수를 고려한다면 페라리 블랙을 시향 해보시는 게 좋을 것 같다. 잘 어울릴 것 같기 때문이다.

 

페라리 블랙의 미들 노트는 『부드러움 + 바닐라 + 담배에 쓰일 것 같은 나무 + 톱밥 + 부드러운 꽃 잎 약간』

 

 

시간이 더 지난 페라리 블랙은 향기가 점점 더 부드럽고 달달하게 변한다. 이제 서야 먹기 좋은 바닐라가 된 것 같다. 달달한 아이스크림을 싫어하는 사람도, 흐음 괜찮네 이러면서 먹을 정도로 은근하게 달다. 게다가 향기가 푹신해져서 지금까지 느껴지던 남성의 거친 느낌이 상당 부분 가시는 것 같다. 페라리 블랙의 베이스 노트를 한 단어로 나타내면 포근해 정도가 되지 않을까?

 

페라리 블랙의 베이스 노트는 『포근함 + 바닐라의 부드러움 + 달달함』

 


페라리 블랙의 상황극은 이 정도가 적당할 것 같다.

 

난 사람을 싫어하고, 미워하는 그런 여자가 아니다.

 

“드르렁 쿨… 드르렁 쿨…”

 

근데 지금 카페 한 가운데서! 쇼파에 편하게 기대고 앉아가지고! 마치 자기 집인 마냥 편하게 코까지 골며 자는 너!

 

“야! 페라리 블랙! 안 일어나?!

 

이 자식은 진짜 좋아할래야 좋아할 수가 없어

 

“야! 일어나라고오! 자료는 다 찾았어?

 

페라리 블랙은 내 성화에 못 이겨 그제서야 못 이기는 척 슬며시 자리에 앉으며 입을 연다.

 

“으음 내가 그 자료에 대해서 좀 생각을 해봤는데”

 

퍼질러 잤으면서 생각을 했다고? 정말 어이가 없지만 페라리 블랙의 은근 진지한 눈빛에서 수컷냄새가 물씬 풍긴다. 한번 들어보기나 하자

 

“난 진짜 어려워서 못하겠다. 머리 좋은 너만 할 수 있을 것 같아”

 

“너도 아는구나? 사실 내가 머리가 좋긴…”

 

그제서야 아차 싶다.

 

“페라리 블랙! 너 장난쳐? 잠만 퍼질러 자놓고 뭐? 어렵다고?

 

내가 엄청나게 열을 내자 그제서야 페라리 블랙이 짙은 눈썹을 씰룩거리며, 살짝 턱을 괸다. 이 상황에 들 생각은 아니지만, 순간 화보 촬영을 해도 되겠다 라는 생각이 든다. 우수에 찬 눈빛, 거뭇한 수염, 깔끔한 것 같으면서도 선이 굵은 남자다운 외모까지… 근데 그때, 페라리 블랙이 갑자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아 진짜…”

 

뭔가 길들여지다 만 야생마 같은 느낌에 나도 모르게 겁이 난다. 내가 너무 화를 냈나? 그렇게 내가 스스로 찔려서 어깨가 움츠러 들고 있을 때 페라리 블랙이 뒤를 돌아보며 입을 열었다.

 

“뭐 먹고 싶어?

 

“…응?

 

“머리 쓰는 건 네 담당하자, 난 대신 네 입을 책임질게”

 

투박하게 내 뱉은 말투 뒤에, 부끄러워하는 감정이 보인다. 자기한테 정말 어렵다는 말이, 거짓은 아니었나 보다. 게다가 페라리 블랙의 등이 부끄러움이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이대로 타협하기엔 자존심이 좀 상하는데 왠지 용기를 줘야 할 것 같다.

 

“페라리 블랙 너…!

 

하지만 페라리 블랙은 내 표정만 슬쩍 확인하더니 뒤도 돌아보지 않고 걷기 시작했다. 뒤에서 안고싶은 떡 벌어진 어깨를 아래로 페라리 블랙 특유의 단정한 듯, 개구진 뒤통수가 보인다. 참 신기한 녀석이다. 뒤통수에 그냥 내가 알아서 주문하련다라고 써있으니까 말이다. 내가 졌다이왕 이렇게 된 거 고생하는 만큼 얻어 먹으련다.

 

“제일 비싼 걸루~


“접수완료

 

그런 나를 보며 눈을 찡긋 하는 페라리 블랙의 모습이, 밉지만은 않은 것 같다.

 

 

결론

『가끔은 장난스럽게, 때때로 진지하게』


시장의 동향을 살펴보면 페라리 블랙은 한국에서 향수 입문용으로도 많이 사용되는 것 같다. 근데 페라리 블랙의 향 자체만 놓고 보면 꽤 남성적인 느낌이 있는 편이다. 물론 향기가 전체적으로 부드럽게 펴발라지는 느낌이 있어서 부담없이 사용할 수 있게 나왔지만 말이다. 어쨌든 막 성년이 된 남성분들이 사용하기엔 조금 부담스러울 수도 있겠다. 페라리 블랙에 대한 여성분들의 반응은 막 좋다기 보단, 사람에 따라 다른 것 같다. 그러니까 페라리 블랙의 사용자가 얼마나 잘 소화하느냐가 페라리 블랙의 주위 반응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향기 자체가 특출나거나 개성이 강한 편이 아니기 때문인 것 같다. 하지만 20대 부터, 아버지에게도 선물이 가능할 것 같은 대중성의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는 괜찮은 향수라고 말하고 싶다. 

 

페라리 블랙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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