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향수] 메모 인레 솔직후기

향수 : 메모 인레(Inlé Memo for women)

 

소개

<사진출처 : plaza.rakuten.co.jp>

메모 향수 1탄!

메모 인레를 소개해 드리게 되었다. 아직 거의 알려지지 않은 브랜드 라고 보시면 될 것 같은데, 요즘엔 배우 오연서 씨가 사용하신다고 해서 조금씩 유명해지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오연서씨의 이미지에 잘 어울리는 것 같다. 각설하고, 메모 향수는 클라라 몰로이 라는 출판업자가 여행을 다니면서 지역마다의 추억으로 향수를 만들었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에 소개해드리는 메모 인레도 실제 인레 라는 호수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궁금해서 막 찾아봤는데 사진 만으로는 향기와 막 큰 연관이 지어지진 않았다. 사실 인레 호수에 실제로 가본적이 없어서 뭐라고 말씀을 못 드리겠다. 이제부터라도 여행을 열심히…

 

 

어쨌든 오연서 씨도 쓰신다는 메모 인레의 향기는 어떨까?

 

향기

탑 노트 : 아르테미지아, 민트, 베르가못

미들 노트 : 향신료, 오스만투스, 쟈스민, 메이트(마테차)

베이스 노트 : 아이리스, 머스크, 시더(삼나무)

메모 인레를 뿌리면 상큼하면서 여성스럽다 라는 생각이 드는 연노랑빛 향기가 나타난다. 청사과의 상큼함을 가지고 있지만, 실제는 레몬의 정체성에 조금 더 가까운 느낌이다. 동시에 여성미를 가진 꽃 향기도 나는데 청사과의 달달, 상큼함 덕분인지 아직까진 당당한 느낌이 강하다. 일을 할할 때 완전 예쁘고 당당한 것처럼 구는데 실제로 만나서 얘기해보니 부끄러움 많이 타는 내성적인 성격일 것 같다고 할까? 어쨌든 전체적으로 과일의 상큼달달함에 노란색이 떠오르는 여성스러움을 가지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다. 만약 독자님이 ‘달달함이 강해요 상큼함이 강해요?’ 라고 물어보시면 ‘딱 반반씩 섞였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종합적으로 비슷한 과일을 예로 들면 유자가 생각이 난다. 꿀이 아낌없이 들어간 유자차를 물에 막 풀어 넣었을 때 올라오는 향기라고 할까? 물론 그 유자차 위에 하얀색의 꽃 잎도 풍성하게 올려줘야 하고 말이다.

 

메모 인레의 탑 노트는 『청사과의 상큼함 + 유자의 달콤함 + 연노란색 여성스러움』

 

시간이 지난 메모 인레는 조금 더 노란색의 화사함이 풍부해지면서 과일의 당도가 높아진다. 설탕을 친 것 같은 느낌은 아니고, 꽃이나 과일을 꿀에다가 잠시 쟁여놓은 느낌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은근히 맛있는 냄새라고 할까? 그렇지만 또 무작정 달달한 향기라고 할 수 없는 것이 오스만투스와 마테차의 향기가 막 섞여서 올라오기 때문이다. 순수한 오스만투스의 향기는 아니고 뭐라고 할까… 참하고 부드럽고 예쁘게 변한 꽃 향기인 것 같다. 좀 더 묘사하면 정말 촉촉하고 부드러운 순백색의 잎 위에 노란색 꽃을 살짝 포개서 쥐었을 때 날 것 같은 향기다. 딱 봐도, 사랑을 굉장히 많이 받으면서 클 것 같은 정말 예쁜 여성이 생각난다. 게다가 특유의 달달함 때문에 확산력도 좋아서 주변 사람들의 반응도 잘 오는 편일 것 같다. 맛있게 달달하고, 예쁘게 화사하다. 시간이 조금 더 지나면 지금까지 느껴지던 달달함은 상당 부분 줄어든다. 자취를 감춘다고 말하기엔 조금 힘들지만 슬그머니 예쁜 꽃들 뒤에 숨어서 눈만 빼꼼히 내놓은 형국이다. 메모 인레가 여자였다면, 아마 남자들의 취향에 상관없이 항상 인기 있는 예쁜 성격 그리고 미인형이었을 것 같다.

 

메모 인레의 미들 노트는 『부드럽고 두터운 하얀 잎 + 화사한 노랑 꽃 + 유자의 달달함』

 

시간이 더 지난 메모 인레는 꽃 향기가 살짝 매운듯 하면서 뽀송하게 변한다. 달달한 향기는 거의 없는데 그 빈 자리를 대체하는 은근한 알싸함이라고 할까? 재밌는 점은 이 알싸함 마저도 뭔가 맛있는 느낌이 있다는 것이다. 좀 더 정확히는 맵다 라기 보다는 메모 인레 소스를 꽃잎에 뿌려먹으면 칼칼하니 맛있어 지겠다 라는 느낌이라고 할까? 어쨌든 전체적으로 꽃 향기의 정체성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데 그 속성이 바뀌는 것 같다. 조금 더 여리고 하얀 꽃이 생각난다. 그렇지만 더 풍성한 느낌이 있고 바람불면 잘 날아가는 그러한 속성이 생각난다. 참고로 메모 인레의 베이스 노트를 맡고서 여자 살 내음 같다고 말한 남성분도 있었다. 비누냄새와는 거리가 멀지만 그 특유의 부드러우면서 달달하고, 여성스럽게 뽀샤시한 느낌이 그 남성분에게 그러한 느낌을 주지 않았나 라는 생각이 든다.

메모 인레의 베이스 노트는 『여성스러운 부드러움 + 약간의 알싸함 + 칼칼함 + 노란색 비누』

메모 인레의 상황극은 이 정도가 적당할 것 같다.

 

데이트 라고 해야하나 평상시와 똑 같은 만남이라고 해야하나

 

“데이트가 낫겠지?”

 

친구로 알고 지내던 메모 인레와 뭔가 제대로 된 약속을 잡은 첫 날이다. 1년 동안 수 없이 반복했던 영화보기 인데 ‘애인’이란 타이틀을 달고 만나니 뭔가 좀 새롭다. 이래서 다들 연애하나보다 근데 그때 너무 익숙한, 그런데 평상시와 묘하게 다른 메모 인레가 보인다. 환하게 웃고 있는 폼이 내가 알던 메모 인레가 맞긴 한데

 

“왔…어…? 조금 늦었…네~?”

 

수줍은 듯 시선을 내리깔며 조신히 입을 여는 저 태도는 뭐란 말인가?

 

“…뭐냐”

 

당혹스러워 하는 나를 두고 메모 인레는 다시 한번 낯선 모습을 보여주었다.

 

“뭐긴~ 나 예뻐?”

 

익숙지 않은 모습에 나도 모르게 눈썹을 찌푸렸고, 뇌를 거치지 않고 말이 튀어나오고 말았다.

 

“나 지금 소름…”

 

그때였다. 메모 인레 스스로도 그런 자신의 모습이 버겁지만 열심히 노력하려는 모습이 보였던 게. 그래, 애인이라면 응당 같이 노력하는게 바람직 하겠지

 

“진짜 소름 끼칠 정도로 너무 예뻐, 오올~ 완전 여잔데~?”

 

“풉-!“

 

그제서야 못 참겠다는 듯 환하게 웃는 메모 인레다. 1년을 봐왔지만 담백하게 웃는 메모 인레의 모습은 정말 최고다. 가식적인 웃음이 아닌, 진실된 웃음. 그래서 그런지 메모 인레는 항상 어딜 가나 인기가 좋다. 물론 이 점은 조금 신경이 쓰인다. 다른 남자랑 웃고 있는 모습 보면 그냥 내 속이…

 

“에이~ 나도 이제 못하겠어. 영화나 보러 가자~”

 

말을 마치며 자연스럽게 팔짱을 끼며 옆에 붙는 메모 인레를 보자 솟아오르던 분노가 가라 앉는다. 한 겨울에 얼었던 눈을 녹이는 따듯한 봄 같다. 정말 부드럽고 소리 없이 다가오는데 사람을 묘하게 설레게 하는 마성이 있다. 어쨌든 혼자서 속으로 뿌듯해 하며 보도블록 위를 걷고 있는데 옆에 있던 메모 인레가 갑자기 주저 앉으며 소리를 질렀다.

 

“꺄악-! 쥐…! 방금 쥐 지나갔어!”

 

“쥐?!”

 

모기도 손으로 때려잡을 정도로 털털한 애가 유달리 쥐 앞에서는 약한 모습을 보이는데… 너는 무섭고 징그러운 게 나름의 채점표가 있는 거냐? 게다가 멀리 도망가는 쥐의 뒷태를 보니… 쥐가 느꼈던 공포가 엉덩이에 그대로 드러나는 듯 하다.

 

“야, 무슨 니 손바닥 보다 작고만 주저앉고 난리냐”

 

“뭐라고? 한 대 맞을래?”

 

툴툴 거리는 내 말투가 거슬렸는지 메모 인레가 앉은 채로 주먹을 천천히 올리는 시늉을 한다. 평상시에 한대씩 맞아 봐서 아는데 저 주먹 진짜 맵다. 근데 입술을 깨물며 주먹을 쥔 위협적인 태도와 달리 표정에는 정말 두려움이 한 가득 이다. 뭐야… 이거 또 은근히 귀엽네

 

“남자친구 있는데 주저 앉으면 어떡해”

 

“쥐는 진짜 싫은데 어떡해…”

 

여전히 딱딱한 내 말투에 이번엔 메모 인레도 평상시와 달리 약간 울상이다.

 

“남자친구가 멀쩡히 여기 서있는데 바닥이 뭐야 폼 안 나게. 이리 안겨!”

 

“…?!”

 

메모 인레는 그제야 울먹이던 표정을 멈추고 복합적인 감정이 뒤섞인 표정을 짓고 있다. 좋으면서 싫은 건지, 싫으면서 좋은 건지는 구별이 가지 않지만 말이다. 메모 인레는 그렇게 올라가는 입꼬리를 억지로 내리며 퉁명스러운 표정을 지으려고 노력하면서 다시 입을 열었다.

 

“뭐야, 변태!”

 

“흐하하”

 

그렇게 잠시 동안 내가 멋쩍게 웃고 있는 나에게 메모 인레가 웃으며 손을 내민다.

 

“…일으켜줘”

 

그렇게 해서 힘껏 잡게 된 메모 인레의 팔은 생각보다 가늘었다. 이런 팔로 잘도 나를 때렸구나 라고 어이없어 하고 있을 때, 그녀가 갑자기 내 품에 스르륵- 하고 안겨왔다. 평소에 신세 지기 싫어서 혼자서 척척 다 하던 그녀가 나를 이렇게 의지하는 모습이 굉장히 놀랍다. 우리 정말 사귀는 거구나

 

“고맙다”

 

 

결론

『여우짓이 필요 없는 모태미녀』

설명이 조금 길었지만 메모 인레를 크게 3가지 세력으로 분류하면 다음과 같다. 오스만투스의 여성스러움, 과일의 달달함, 마테차의 씁쓸함. 처음부터 끝까지 이 세가지가 하모니를 이루며 만드는 여성스러움이다. 보통 여성스럽다 고 하면 여성분들은 청순가련, 하늘하늘의 느낌을 떠올리시던데 그런 종류가 아니라 세심하고, 배려심 있고, 밝고 씩씩한 그래서 더 인기 많은 느낌의 예쁨이다. 오연서 씨도 잘 어울리는 것 같고, 개인적으로는 송지효씨도 잘 어울릴 것 같다.

 

 

메모 인레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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