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치향수

[공용향수] 아쿠아 디 파르마 미르토/아란치아 비교후기

366일 2014. 7. 11. 00:02

소개

아쿠아 디 파르마 향수 2!

아쿠아 디 파르마 미르토 디 파나레아, 아쿠아 디 파르마 아란치아 디 카프리 2가지를 소개해 드리게 되었다. 서양 감성 잔뜩 묻어나는 긴 이름 덕택에 우리 독자님들이 조금 외우기 힘드실 것 같다(사실 제가 못 외우는…). 좀 더 설명해 드리면 두 가지 향수는 아쿠아 디 파르마 블루 계열에 속한다. 블루 계열의 이름은 Mediterraneo, 이탈리어로 지중해 라는 뜻이다. 지중해 라고 하니까 느낌이 확 오지 않는가? 짐작대로 아쿠아 디 파르마 블루 시리즈는 지중해를 컨셉으로 아쿠아, 아로마틱한 향기를 주축으로 한 것들이 많다. 아쿠아 디 파르마 미르토 디 파나레아, 아쿠아 디 파르마 아란치아 디 카프리도 역시 마찬가지이다. 지중해의 느낌이 묻어 있다. 이번에 소개해 드릴 미르토, 아란치아는 한국에 비교적 정보가 많이 알려지지 않은 편인 것 같다. 약간 향수 좋아하시는 분들의 입소문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 이 정보가 독자님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그럼 입소문 타는 아쿠아 디 파르마 블루 계열의 향수는 어떨까?

 

아쿠아 디 파르마 미르토 디 파나레아(Acqua di parma Blue Mediterraneo - Mirto di Panarea Acqua di Parma for women and men)

<사진출처 : http://www.enjoygram.com/>


아쿠아 디 파르마 미르토 디 파나레아

탑 노트 : 머틀, 바질, 레몬, 베르가못

미들 노트 : Sea Notes, 쟈스민, 로즈

베이스 노트 :  마스틱, 유향나무, 주니퍼, 시더(삼나무), 앰버

 

 

아쿠아 디 파르마 미르토 디 파나레아를 뿌린 직후엔 굉장히 상큼한 레몬 맛이 난다. 싱싱한 레몬을 크게 한입 물었을 때 느껴지는 맛과 비슷할 것 같다. 그리고 동시에 청사과 특유의 달달함과 상큼함도 난다. 레몬 향과 청사과의 상큼함, 달달함이 어우러져서 아쿠아 디 파르마 미르토 디 파나레아 만의 새로운 향기가 나온다. 그렇게 잠시 동안 아삭한 과일의 향기를 즐기다 보면 시원한 허브가 생각나는 풀 혹은 꽃 냄새가 난다. 청사과 즙을 꾹 짜서 허브의 잎에다가 발랐을 때 날 것 같은 향기다. 여기서 재밌는 점은 아쿠아 디 파르마 미르토 디 파나레아 특유의 시원하고 역동적인 허브 향기. 보통 여타 향수들의 자연적이거나 몸이 건강해지는 허브 향과는 조금 다르다. 전체적으로 싱싱한 녹색이 생각나며 시원한 바람이 불 듯이 굉장히 시원하다. 혹은 청사과를 시원한 물에 담갔다가 꺼냈다고 생각하셔도 좋을 것 같다. 향기의 질감은 비누의 잔향처럼 굉장히 부드럽고 포근한 편이다. 그런 비누의 잔향을 닮았음에도 불구하고 시원하고 활기찬 느낌이 드는 것이 신기하단 생각이 든다. 시간이 한참 지나면 전체적으로 울창한 삼림, 나무에다가 널어 놓고 바람에 마를 때의 세탁물 같은 향기가 난다. 뭐랄까 삼나무 껍질 같은 그런 그윽한 냄새에 청사과의 상큼함이 뒤섞인 굉장히 복잡한 빨래 냄새다. 뜨거운 햇빛에 잔뜩 건조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삼림의 시원한 바람에 마르고 있는 촉촉한 옷감이다. 불어오는 바람에는 나뭇잎, 나무 껍질, 상큼한 과일 등이 복잡하게 섞여 있고 말이다. 시간이 더 지나면 이제 점점 머스크의 부드러운 향기가 깔리면서 향기가 마무리 된다.

 

 


아쿠아 디 파르마 미르토 디 파나레아를 이미지로 표현하면 이 정도가 적당할 것 같다.

 

해변가의 한 언덕에 흰 집들이 모여 있다.( 아쿠아 디 파르마 미르토 디 파나레아) 영화, 혹은 동화 속에 나올 것 같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모습이 귀엽기까지 하다. 시선을 돌려 바다를 바라보니 굉장히 푸르른 색깔을 띄고 있다. 깨끗하다 라는 생각보단 굉장히 시원하겠다 라는 생각이 드는 짙푸른 색이다. 발만 담가도 10분을 못 버티고 금방 나올 것 같단 생각이 든다. 이번엔 위를 바라보니 바다를 그대로 뒤집어 놓은 듯한 짙푸른 하늘이 보인다. 하늘이 너무 높아서 감히 올라갈 엄두를 못 내겠다. 구름은 내가 본 어느 하늘보다 굉장히 높은 곳에 떠있고, 한 점 잡티 없이 새하얗게 깨끗하다. 뭔가 가슴이 시원해 짐을 느낄 때 멀리서 바닷바람이 불어온다. 그 세기가 생각보다 시원해서 나도 모르게 옷깃을 살짝 잡게 된다.

 

 

아쿠아 디 파르마 아란치아 디 카프리(Acqua di Parma Blu Mediterraneo - Arancia di Capri Acqua di Parma for women and men)


<사진출처 :  http://www.enjoygram.com>


아쿠아 디 파르마 아란치아 디 카프리

노트 : 오렌지, 시실리안 만다린, 베르가못, 레몬

미들 노트 : 페티그레인(비터오렌지잎), 카르다몬,

베이스 노트 : 머스크, 캬라멜

 

아쿠아 디 파르마 아란치아 디 카프리를 뿌린 직후엔 귤을 바구니에 한가득 담고서 내 앞에 그냥 떨어뜨렸을 때 날 것 같은 향기가 난다. 주항빛이 선명한 선명하고 풍성한 귤 향기다. 게다가 아직 당도가 완전히 오르기 전, 귤 특유의 상큼함이 조금 더 강한 상태라고 보시면 될 것 같다. 뭐랄까 귤 껍질을 손톱으로 꾹 누를 때 파바박하고 튀어 오르는 과즙이 생각 난다. 딱 떠오르는 비슷한 향수로 프레쉬 헤스페리데스가 있다. 어쨌든 여기까지의 글만 보시면 굉장히 신선하고 상큼한 향수라고 생각할 수 있겠다. 그런데 아쿠아 디 파르마 아란치아 디 카프리 특유의 달달함이 상큼한 향수 라고 정의 내리기 힘들게 한다. 향기 자체는 굉장히 은은한 것 같은데 꿀을 아주 조금 넣은 것 같은, 무시하긴 힘든 달달함이 느껴진다. 덕분에 상큼한 향에도 불구하고 정말 더운 여름에는 사용하기 힘든 점성이 느껴지는 것 같다. 물론 이를 바꿔 말하면 이 정도의 상큼한 향수를 겨울에 사용할 수 있겠다 라고 표현할 수 있지만 말이다. 어쨌든 그렇게 귤의 상큼함과 달달함이 잘 조화가 되다가 슬며시 향기의 질감이 바뀌기 시작한다. 혹시 갓 따온 오렌지 혹은 귤 꼭지에 붙어 있는 녹색 잎 보신 적이 있으신지 모르겠다. 그런 꼭지에 붙은 잎에서 솔솔 풍겨나올 것 같은 향기가 난다. 순수한 잎 냄새라기 보단 오렌지 향을 품은 그런 잎을 차로 우려낸 상태라고 보시면 될 것 같다. 단숨에 들이킬 수 있는 미적지근한 물에, 오렌지 빛이 살짝 우려진 깨끗한 홍차, 녹차를 먹는 것 같다. 시간이 지나면 점점 오렌지의 과일 맛이 사라지고 점점 우려낸 홍차 같은 그런 씁쓰름함이 많이 느껴진다. 오렌지 향 홍차라고 표현하면 딱 적당할까? 물론 싸구려 홍차가 아니라 정성스레 길러진 품질 좋은 오렌지 향 홍차 같다. 씁쓰름하면서도 혀 끝에 살짝 남아 있는 달달함, 그러한 느낌의 향기다.

 



아쿠아 디 파르마 아란치아 디 카프리를 이미지로 표현하면 이 정도가 적당할 것 같다.

 

눈을 제대로 뜨기 힘들 정도로 햇빛이 강하게 내리 쬔다. 더위를 피할 곳이 없나 살펴보니 바로 앞에 내 키 만한 나무들이 줄지어 서 있는 오렌지 숲이 있다. 5미터 정도 떨어져 있는데도 오렌지 특유의 상큼 달달함이 그대로 맡아진다. 가까이 가서 오렌지 나무 그늘 안에 겨우 숨었는데 생각보단 미지근하다. 위에선 오렌지의 상큼함이, 아래에선 달궈진 열기가 올라와서 그런 것 같다. 현재 눈에 보이는 사람은 없는데 사람 냄새가 난다. 누군가 열심히 노동한 노력, 땀의 자취가 옅게 배어있다. 미안함은 잠시 뒤에 두고 내 주먹만한 오렌지를 한 개 땄다. 정말 수분이 꽉 차고 탱글탱글한 녀석이다. 마치 내가 세상에 나가긴 조금 일러라고 말하는 듯 하다.

 

 

 

요약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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