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치향수

[공용향수] 세르주루텐 댕블론드 솔직후기

366일 2014. 10. 16. 00:30

향수 : 세르주루텐 댕블론드(Daim Blond Serge Lutens for women and men)

 

소개

<사진출처 : fragrantica.es>

세르주루텐 향수 3

이번에는 세르주루텐 댕블론드 라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향수를 소개해 드리려고 한다. 공용향수로 나왔지만 실제로는 남성적인 느낌이 강한 향수라고 말씀 드릴 있겠다. 그리고 예전에 포스팅 했던 세르주루텐 같은 경우에는 너무 깨끗한 느낌이 강해 브랜드 정체성과는 약간 거리가 있었는데, 이번 세르즈루텐 댕블론드는 굉장히 세르주루텐 스러우니 도대체 세르주루텐 답다는 뭔가라는 생각이 드시는 분들은 재미 삼아 읽으셔도 좋을 같다조향사는 세르주루텐 전담 조향사  Christopher Sheldrake(크리스토퍼 셸드락) 이라는 분이며, 댕블론드의 런칭년도는 2004년이다.


그렇다면 굉장히 특이한 세르주루텐 댕블론드의 향기는 어떨까?

 

향기

단일노트 아프리콧(살구), 아이리스머스크헬리오트로프스웨이드카다몬호손(산사나무)


세르주루텐 댕블론드 단일노트


세르주루텐 댕블론드의 냄새는 나무와 가죽의 원액 이라고 말할 있겠다. 원액 이라는 표현이 조금 애매한 같아서 설명을 드리면 홍삼 원액, 복분자 원액 같이 종이 포에 나오는 것들 특유의 액기스 같은 느낌 있지 않은가? 그러한 조금 닮았다. 남녀공용으로 나오긴 했지만, 실제론 거의 남성향수 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로 진하고, 우려내진 느낌이다. 어쨌든 겨울이 되면서 낙엽이 떨어진 기둥만 남은 나무를 자루에 넣고 쥐어 짜냈을 같은 향기다. 특유의 진득하면서 낮게 깔리는 향기가 굉장히 은은하게 퍼진다. 그러니까 세르주루텐 댕블론드를 향이 진한데?’ 라고 말할 있는데 향이 독한데라고 말하기는 조금 힘들 같다. 얼핏 보면 동안 잔뜩 숙성된 와인을 빼내고 남은 와인통이 연상되기도 한다. 만약 세르주루텐 댕블론드가 술로 나왔다면 꽤 독하게 달달해서 자그마한 잔에 따라 조심스럽게 먹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왠지 마음이 허할 때 혼자 조용히 마시고 싶을때 찾는 술이 될 것 같다. 설명이 되게 저질스럽긴 했는데 사실 세르주루텐 댕블론드의 포인트는 여기인 같다. 굉장히 진득하니 실컷 우려내진 , 자기 일을 끝마치고 나서의 성취감과 허탈함이 담겨 있는 우중충한 고동 하늘 같은 향기다. 시간이 지나면 향기가 빠른 속도로 연하게 변한다. 마치 에스프레소에 물을 부어서 아메리카노를 만든 것처럼 말이다. 물론 향기가 연해졌다고 해도 특유의 고동색 나는 우아한 가죽향은 여전하다.


『나무 원액 + 약간 파우더리함 + 그늘짐 + 달달함 + 양주』

 

 

세르주루텐 댕블론드의 상황극은 정도가 적당할 같다.


세르주루텐 댕블론드

 

내가 어렸을 적-

아버지는 산에서 나무를 하고 오신 후 항상 머리를 쓰다듬어 주셨다.

딱딱하게 굳은 살이 박힌 손은 따가웠지만아버지의 눈길이 너무 따스해서 기분이 좋았다그렇게 한참을 쓰다듬어 주신 후 일어나면 아버지에게 가려져 있던 햇살이 확하고 들어왔다너무 눈이 부셔 인상을 찡그리면 그런 내 모습이 귀엽다고 아버지는 다시 환하게 웃으셨다그 웃음에 괜히 부끄러워 하늘을 쳐다보니 붉게 물들어 있다푸르렀던 하늘은 하루를 마감 하고땅에 있던 따뜻한 기운들이 가득 올라와 밤을 준비하는 것 같다.

 


 

결론

 

세르주루텐 댕블론드는 굉장히 특이한 향수다. 나무를 자루에다 넣어놓고 쥐어 짜낸 액기스 같은 느낌이 강렬해서 향기가 굉장히 거칠고 진득한 맛이 있다. 그런데 한편으론 시간이 지나면서 향기가 잔잔해지면 여자 화장품에서 나는 파우더리함이 슬며시 올라와서 여성스러운 면도 존재한다. 즉, 두가지 얼굴을 다 가지고 있는데 이걸 글로 묘사하기가 조금 힘든 것 같다. 어쨌든 쉽게 소화할 있는 향기는 아니니 구매 전에 시향은 꼭 해보시는걸 추천해드리고 싶다.


 

세르주루텐 댕블론드 EDP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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