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 : 아쿠아 디 파르마 피코 디 아말피(Acqua di Parma Blu Mediterraneo - Fico di Amalfi Acqua di Parma for women and men)
소개
아쿠아 디 파르마 향수4탄! 벌써 4개째 리뷰라니... 어쨌든 이번엔 아쿠아 디 파르마 피코 디 아말피를 소개해 드리게 되었다. 2006년에 런칭이 되었으며 그 동안 후기 요청이 굉장히 많이 들어 왔던 향수이기도 하다. 무화과 향수의 대표 주자라고 할 수 있겠는데 비슷한 계열의 라이벌로는 딥디크 필로시코스, 프레데릭말 엉빠성이 유명하다. 다만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필로시코스 보다는 아쿠아 디 파르마 피코 디 아말피에 한표!
그럼 아쿠아 디 파르마 피코 디 아말피는 무화과 향기를 어떻게 재해석 했을까?
향기
탑 노트 : 그레이프프루츠(노란자몽), 베르가못, 레몬, 시트론(큰레몬)
미들 노트 : 핑크페퍼(홍후추), 무화과, 쟈스민
베이스 노트 : 시더(삼나무), 무화과나무, 벤조인
아쿠아 디 파르마 피코 디 아말피 TOP NOTE
아쿠아 디 파르마 피코 디 아말피를 뿌리면 굉장히 시원하고 상큼한 레몬+무화과 향기가 난다. 새큼하다 라는 표현도 괜찮다는 생각이 드는 깔끔한 레몬+무화과 향기다. 옛날에 제가 그랬듯이, 무화과 향기를 잘 모르시는 분들이 있을 것 같아서 약간 오지랖을 부리면 뭔가 열대 과일 같은… 야자수 열매의 시원함과 복숭아의 부드러움을 합쳐놓은 것 같은 냄새다. 먹을수록 갈증이 해소될 것 같은 느낌? 다만 피코 디 아말피에서의 무화과 향기는 잎사귀를 씹은 듯한 쌉싸름함이 강한 편이다. 마치 무화과가 열린 나무 아래에 쪼그려 앉아 있을 때 날 것 같은 향기라고 할까
『무화과 + 수분감 + 상큼함 + 무화과잎 + 레몬 + 산뜻함』
아쿠아 디 파르마 피코 디 아말피 MIDDLE NOTE
시간이 좀 더 지난 아쿠아 디 파르마 피코 디 아말피 무화과를 짜서 즙을 내어 달인 듯한 향기가난다. 맛있고 달달한 과일의 정체성 보다는 허브, 약재로 사용할 것 같은 느낌에 가까운 것 같다. 대신 그 만큼 굉장히 정수된 깨끗함이 강하다. 안개가 잔뜩 끼어 있는 높은 산,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에 피어 있는 무화과 잎에 고여 있는 이슬이 떠오른다. 이해가 잘 안 되시는 분들은 허브향기를 생각하셔도 좋을 듯 싶다.
『무화과 + 무화과 잎 + 허브 + 홍후추 알싸함 + 이슬 + 쌉싸름함 + 쟈스민』
아쿠아 디 파르마 피코 디 아말피 BASE NOTE
시간이 더 지난 아쿠아 디 파르마 피코 디 아말피는 전체적으로 향긋한 우디 냄새가 더 치고 올라온다. 무화과 잎의 쌉싸름한 허브 향기와 삼나무 기둥의 매캐함이 잘 조화되었다고 할까? 그래도 전체적으로 굉장히 자연적이고 싱그러운 이미지, 느낌은 여전하다. 무화과 나무의 푸르른 잎이 눈 앞에서 향긋하게 떨어지는 느낌. 시간이 많이 지나면 머스크 향이 올라오면서 향기가 굉장히 뽀송하고 따뜻하게 마무리 된다.
『무화과 잎 + 삼나무 기둥 + 싱그러움 + 알싸함 + 부드러움 + 따뜻함』
아쿠아 디 파르마 피코 디 아말피의 상황극은 이 정도가 적당할 것 같다
“아 진짜 춥다… 추워”
손 끝이 얼어 붙고- 한 순간도 밖에 있기 싫은 추운 날씨. 약속이나 한 듯 거리의 모든 사람들은 따뜻한 커피가 있는 카페를 찾아 들어간다. 친구끼리 이야기 꽃을 피우러 온 여성들, 팔짱을 꼭 끼고 있는 커플까지
“재수없어!”
짜증난다. 저들은 다 같이 붙어있는데 왜 나는 혼자일까? 이건 시기심과 질투의 그런 저질스러운 감정이 아니다. 꼭 붙어 있는 저들의 행태가 너무 비합리적이라 이해할 수 없음이다. 특히 저기 카페에서 뽀뽀하고 있는 커.플.들.
“부… 부러워 젠장…”
그때 청아하고 단정한 목소리, 그리고 그에 걸맞는 외모를 지닌 여직원이 웃음을 틀어막은 표정으로 내 앞에 섰다.
“저… 저기요 손님…”
뭐가 그렇게 웃겼는지 여직원이 ‘크흑-‘ 거리며 겨우겨우 웃음을 참고 있다. 아무래도 창 밖을 보면서 인상을 쓴 채, 두 팔을 휘젓던 내 모습이 웃겼으리라
“여기다 놓고 가세요…”
“네~! 주문하신 아쿠아 디 파르마 피코 디 아말피 입니다. 좋은 시간 되세요~”
‘좋은 시간’ 이란 단어 마저 거슬릴 정도로 내 심사는 뒤틀려 있었다. 그런데 이 심술궂은 감정과 대조되는 굉장히 톡톡 쏘고 청량감 있는 향기가 코 끝을 스친다. 아…이 향긋한 내음은….
“맞다… 아쿠아 디 파르마 피코 디 아말피 시켰었지”
순백색의 예쁜 컵에 우아하게 담겨서 나를 올려다 보는 아쿠아 디 파르마 피코 디 아말피 의 모습이 굉장히 산뜻하다. 어찌 보면 허브티 같기도 하고, 어찌 보면 과일 쥬스 같기도 한 이중성이 매력이다. 사실 아메리카노 먹기는 너무 쓰고, 카페라떼와 카페모카는 입이 텁텁해져서 싫을 때가 있지 않은가? 그래서 뭔가 맛있으면서도 산뜻한 차를 먹고 싶을 때, 그럴때 아쿠아 디 파르마 피코 디 아말피는 아주 좋은 선택지가 된다.
“그럼 한입- 먹어볼까”
따뜻한 연녹색의 액체가 내 입에 들어오자- 쌉싸름한 허브향이 가득 찬다. 그리고 이윽고 위로 떠오르는 무화과의 달달함까지- 지금 이 순간만은 커플들로 가득 찬 카페가 아닌 야자수 나무가 가득한 휴양지로 와 있는 기분이다.
“아… 아름다워”
밉게 보였던 커플들의 다정한 모습이 그제서야 눈에 들어온다. 백두산 꼭대기 천지의 물을 떠다가 몇 번 더 정화시킨 것 같은 이 깨끗함이 내 마음을 어루만진다. 그렇다고 맑은 물 같은 깨끗함만 있는가? 그렇지도 않다. 뭔가 열매가 잔뜩 열려 있는 건실한 나무껍질에서 날 듯한 그윽함까지- 너란 녀석….
“어?”
그제서야 하얀 찻잔 옆에 놓여진 쪽지가 보인다. 분홍색 종이로 알뜰하게도 접은 폼이 여자 솜씨임이 틀림 없는데, 설마…?
『손님』
으흥~
『완전 웃겨요』
“……”
결론
아쿠아 디 파르마 피코 디 아말피가 무화과 향수로 나왔다지만, 실제론 무화과 잎, 무화과 나무, 삼나무, 레몬의 하모니에 가까운 것 같다. 굉장히 청량감 있고 깨끗하며 쌉싸름하다. 사람보단 자연을 닮아서 성별, 연령 구애 없이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하단의 요약에 어울리는 계절에 겨울은 뺐는데, 한겨울에 꼭 따듯한 음료만 먹고 싶은건 아니지 않는가? 개운한 향을 뿌리고 싶을때 얼마든지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아쿠아 디 파르마 피코 디 아말피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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