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존갈리아노 향수 2탄! 존갈리아노 팔레즈 모이 드 아무르를 소개해 드리게 되었다.(이하 존갈리아노 팔레즈 아무르) 블로그 아주 초창기에 존갈리아노 팔레즈 오프레쉬를 소개해드린 적이 있는데, 3년 전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라서 기분이 묘하다. 어쨌든 존갈리아노 팔레즈 아무르의 런칭 년도는 2010년 10월이며 조향사는 Alienor Massenet(알리에노르 마스네)라는 분이다. 존가릴아노 팔레즈 시리즈답게 예쁜 편지봉투 모양의 바틀을 하고 있으며 각 향수마다 예쁜 우표가 붙어있다. 예쁘게 나온 편지봉투 모양의 바틀 덕분에 선물용으로도 많이 나가는 편이며, 실제로 향기가 마음에 들지 않아도 ‘바틀 디자인이 예뻐서’ 구매하시는 여성분들도 꽤 많다고 한다.
예쁜 선분홍색의 존갈리아노 팔레즈 아무르의 향기는 어떨까?
향기
탑 노트 : 생강, 베르가못, 블루베리
미들 노트 : 쟈스민, 로즈
베이스 노트 : 머스크, 파츌리, 사이프레스
존갈리아노 팔레즈 아무르 TOP/MIDDLE NOTE
존갈리아노 팔레즈 아무르를 뿌리면 잘 농익은 블루베리+포도 한 개를 입안에 넣고 씹었을 때 올라오는 향기가 난다. 잼으로 만들어도 상당히 괜찮겠다 싶을 정도의 달콤함과 포도류의 상큼함이다. 블루베리 라는 과일의 당도가 딱 와 닿지 않는다면 딸기를 으깨서 만든 설탕을 잘 익은 청포도에다가 막 뿌려놓은 상태라고 생각하셔도 좋을 것 같다. 확실히 꽃보다는 과일 속성에 가까우며 블루베리, 포도의 비유를 들었지만 또 순수한 과일의 향기는 아니다. 뭔가 과일에 설탕을 살짝 버무린 잼 같은 느낌이 있다. 재밌는 점은 보통 포도, 블루베리 류의 상큼하고 달콤한 향기가 나면 귀엽고 발랄한 느낌이 난다. 근데 존갈리아노 아무르는 색채가 묘하게 가라앉으면서 귀엽다기보단 조금 더 도발적인 느낌이 있다. 순수함을 살짝 넘어선 덜 익은 성숙함이라고 할까? 전체적인 탑/미들 노트의 설명은 이 정도인데, 특유의 달달함이 궁금하신 분들을 위하여 상황묘사를 하면 다음과 같다.
「선명하게 짙은 푸른 블루베리 잼이 있다. 식빵에 얇게 펴 발라 한입 물어보니 곧 바로 입안을 꽉 채우는 블루베리의 특유의 새콤달콤함이 느껴진다. 한 조각은 신나서 다 먹었는데, 연속해서 2조각 먹기는 약간 부담스럽단 생각이 든다. 그렇지만 먹은 지 30분이 지나면 계속해서 그 특유의 달콤함과 새콤함이 생각날 것 같은 중독성이다. 스트레스 받을 때, 단 게 땡길 때 한입씩 먹으면 좋을 것 같다」
존갈리아노 팔레즈 아무르 MIDDLE/BASE NOTE
시간이 지난 존갈리아노 팔레즈 아무르는 향기가 이전과는 조금 다른 양상을 띈다. 과일의 달콤함과 새콤함이 강했던 블루베리 잼 같은 느낌이 상당 부분 사라지면서 그 자리를 여성적이고 담백한 꽃 향기가 치고 올라온다. 뭐랄까, 아까는 달콤한 과일 잼의 느낌에 가까웠다면 지금은 과일잼을 파는 가게에 들어갔는데 샤랄라한 하얀 옷을 입은 직원이 있는 느낌이라고 할까? 밝은색 조명으로 곱게 인테리어 된 꽃집이 있는데 그곳에서 블루베리 향초를 피워 놓은 느낌이다. 전체적으로 잔잔하면서 담백한 꽃 향기가 은은하게 치고 들어옴과 동시에, 이제는 형체가 뚜렷하지 않은 과일의 새큼함이 섞여 묘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재밌는점은 초반에 느꼈던 새큼한 과일에 설탕을 살짝 뿌린 것 같은 달달함이 여전히 존재는 하는데, 방방 뜨지 않고 차분하게 내려 앉는다는 것이다. 끈적거리지 않고 오히려 따뜻한 날씨에도 잘 어울릴 만한 산뜻함에 가까운 것 같다.
존갈리아노 팔레즈 아무르의 상황극은 이 정도가 적당할 것 같다
“음… 그럼 저희 좀 걸을까요?”
내 물음에 살짝 거리를 둔 채로 서 있는 그녀, 존갈리아노 팔레즈 아무르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한쪽 어깨가 슬며시 드러난 연분홍색 니트에 허리까지 내려오는 긴 머리를 하고 있는 그녀의 모습이 뭐가 묘하다. 게다가 얼굴이 굉장히 작아서 그럴까? 전체적인 비율이 굉장히 좋다. 날씬 보다는 ‘늘씬하다’ 라는 표현이 더 어울리는 몸매다. 키는 별로 크지 않은 것 같은데, 모델을 해도 좋을 것 같다. 혹시 쇼핑몰 피팅모델인가?
“사람이 정말 많네요. 괜찮으세요?”
확 ‘여자’로 각인되는 사람이 옆에서 같이 걸으니까 의미 없는 문장이 튀어나온다. 존갈리아노 팔레즈 아무르가 얼만큼 떨어져서 걷는지, 어떤 속도로 걷는지 전부 다 신경이 쓰여서 미쳐버릴 것 같다. 이 여자 분명 뭔가 있다. 남자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특유의 뭔가가 말이다. 그나저나 거리에 사람이 너무 많은 덕분에 존갈리아노 팔레즈 아무르가 계속해서 뒤처지고 따라오기를 반복한다. 인파에 치이는 모양인데
“괜찮으세요? 제가 걷는 속도를 조금 늦출까요?”
웃으면서 “괜찮아요~” 라고 말하는 존갈리아노 팔레즈 아무르를 보자 내가 또 점수를 깎아먹었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뭐 하러 저런 질문을 했을까, 그냥 걸음속도를 맞춰줄걸- 그게 더 멋질텐데. 지금이라도 속도를 맞추자
“그래도 사람이 너무 많으니까요”
“괜찮아요 제가 좀 더 붙어서 따라갈게요”
그리고 내가 어떻게 반응할 틈도 없이 존갈리아노 팔레즈 아무르가 내 오른쪽 소매를 꽉 쥐었다. 그저 소매를 잡았을 뿐인데- 손이라도 잡은 것 마냥 그녀의 부드러운 감촉이 그대로 전달되어 오는 것 같다. 어떻게 옷을 잡아도 이렇게 묘한 느낌으로 잡지? 내가 민감한 건가? 그리고 이런 와중에도 그녀가 내 손이 아닌 소매를 잡았다는 사실에 묘한 서운함을 느끼는 내가 참… 여러모로 한심하다.
“알겠습니다. 그럼 꽉 잡으세요”
오늘 밤 자기 전에 백 프로 이불을 걷어찰 만한 한심한 대응을 한 나는, 이전보다 더 조심스럽게 걷기 시작했다. 존갈리아노 팔레즈 아무르가 쥔 소매의 압력으로 그녀와의 거리를 가늠하며 한 걸음- 한 걸음- 그런데 그렇게 걷는 내 모습이 많이 어색했던 모양이다. 존갈리아노 팔레즈 아무르가 뒤에 바짝 붙은 채 웃으며 입을 열었다.
“진짜 괜찮다니까요”
'그냥 당신이 사람에 치이는게 마음 아프다'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럼 초면부터 고백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으므로 그냥 어깨를 으쓱해주고 말았다. 그렇게 한발을 내딛으려는 찰나- 소매를 잡고 있던 존갈리아노 팔레즈 아무르의 손이 내 손에 닿았다. ‘뭐지?’ 하고 상황파악을 하기도 전에, 꽉 쥔 손이 느껴진다. 놀란 마음에 고개를 돌려보니 쑥스러운 듯 웃음 짓고 있는 그녀의 점점 커다랗게, 확대되어 눈에 들어온다.
결론
존갈리아노 팔레즈 아무르가 프루티 플로럴- 계열의 향수이지만 마냥 소녀처럼 발랄한 느낌은 아닌 것 같다. 화사한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특유의 여성성이 돋보이는 차분함에 가깝다. 게다가 과일의 상콤 달콤함에 비해서 미들 노트 이후의 향기가 은근히 차분하고, 파우더리함은 덜해서 계절에 구애 받지 않고 쓰기 편해 보인다. 포근한 이불처럼 편안한 향의 느낌은 아니고 좋아하는 감정이 슬며시 생길 때- 손을 잡기만 해도 그 감촉에 설레는 그러한 상황에 적합한 향수인 것 같다. 약간 막막 20대에 접어든 여성의 감수성에 단아하고 성숙한 느낌을 잘 합쳐놓은 느낌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다.
존갈리아노 아무르 팔레즈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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