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치향수

[공용향수] 프레쉬 씨트론 드 빈 솔직후기

366일 2015. 1. 17. 01:05

향수 : 프레쉬 씨트론 드 빈 오드퍼퓸(Citron de Vigne Fresh for women and men)

  

소개


프레쉬 향수 2! 드디어 프레쉬 헤스페리데스에 이어 씨트론 드 빈을 소개해 드리게 되었다. 인터넷에 보니 스파클링한 와인이란 설명이 되어 있던데 아직 와인이랑 친해지지 못한 촌놈이라서 그런지이 설명에 많은 공감을 하진 못하겠다. 제가 와인을 잘 몰라요... 어쨌든 프레쉬 씨트론 드 빈은 2008년에 런칭 하였으며 오드퍼퓸으로 나왔다. 간단하게 향을 설명하면 씨트론이란 이름을 달고 있듯이 오렌지 계열의 상큼함으로 시작하지만 네롤리 파츌리, 쟈스민, 비터 오렌지가 섞이면서 부드러움으로 한 꺼풀 덮혀 있는 녀석이다.

 

프레쉬 씨트론 드 빈의 자세한 향기는 어떨까?

 

 

향기

탑 노트 : 네롤리비터 오렌지자몽

미들 노트 쟈스민녹차 잎레몬 글라스포도

베이스 노트 파츌리샌달우드앰버


 

프레쉬 씨트론 드 빈 TOP/MIDDLE NOTE


프레쉬 씨트론 드 빈을 뿌리면 제주도의 한라봉 껍질에서 느껴질 법한 상큼함이 화아악- 하고 올라온다. 다만 파바박-‘ 하며 과즙이 튀는 듯한 느낌이 아니라, 한라봉에 코를 가져다 대었을 때 날 것 같은 귤 냄새다. 그리고 이 한라봉 껍질 냄새에 자몽의 상큼함이 더해져 전체적으로 상쾌하고 상큼한 오렌지 계열의 향기가 완성된다. 순수한 오렌지는 아니고 비터 오렌지 특유의, 그 버터를 바른 것 같은 부드러움이 있다. 시간이 지난 프레쉬 씨트론 드 빈은 향기가 더 새초롬 하게 변한다. 녹차를 우린 녹색 물에 오렌지와 얇게 자른 레몬 과즙을 흩뿌린 것 같은 향기다. 깔끔하면서도 상큼하다고 할까? 신기한건 프레쉬 씨트론 드 빈의 부드러운 질감이다. 바나나를 혀 끝에 살짝 대었을 때 느껴지는 달달함과 부드러움 있지 않은가? 그러한 부드러움에 오렌지 + 녹차 + 레몬 향기와 섞여서 같이 난다.


『오렌지 버터 같은 부드러움 자몽의 상큼함 레몬 약간 

 


프레쉬 씨트론 드 빈 MIDDLE/BASE NOTE


시간이 지난 프레쉬 씨트론 드 빈은 초반에 느껴지던 오렌지 과의 상큼함은 거의 사라진다대신 파츌리 특유의 녹색++풀 내음이 섞이면서 향기가 굉장히 부드럽고 잔잔해진다하얀색 쟈스민 꽃 잎을 따다가 팔 위에 얹어 놓고 슬며시 문질렀을 때 날 것 같은 향기다초반의 시트러스함에 비해선 확실히 아로마틱한 전개를 보여준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다그래서 그런지 오드퍼퓸임에도 불구하고 향의 지속력이 짧다 라고 느낄 요소는 있는 것 같다시간이 정말 많이 지나면 하늘의 구름을 가져온 듯한 포근함이 남으면서 향기가 마무리 된다향의 마무리 단계에서는 노을 지는 듯한 따뜻함 덕분에 여성적 정체성이 조금 더 강한 것 같다.

 

『아로마틱한 부드러움 파츌리 레몬 쟈스민 꽃잎 앰버의 따뜻함

 

 

 

 

프레쉬 씨트론 드 빈의 상황극은 이 정도가 적당할 것 같다.


가끔 몸서리치도록 외롭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참 이상한 일이다부모님도형제도친구들도 있는데 뼈까지 시리도록 찾아오는 외로움은 도대체 뭘까

 

타닥타닥타닥-

 

잘 익은 소리를 내며 곱게 타들어가는 모닥불을 보고 있자니 잘 타네’ 라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덕분에 은은한 불의 열기가 무릎까지 전달되어 온다마치 모닥불이 손을 내밀어 무릎을 어루만져주는 듯 하다.

 

프레쉬 씨트론 드 빈

 

외로움에 세상에서 도망치고 싶을 때그렇지만 한 편으론 마음 터놓을 친구 한 명과 같이 있고 싶을 때그럴 때 마다 프레쉬 씨트론 드 빈은 내게 좋은 안식처가 된다녹색 숲과 설익은 과일이 항상 있고 푸른 잔디가 가득한 곳-

 

짹짹-

 

청량한 새 소리가 들린다그냥 참새인지프레쉬 씨트론 드 빈에만 사는 토종 새인지는 잘 모르겠다아무렴 어떠랴알 수 없는 외로움을 한방에 날려주는 듯한 개운함이 있는 걸참 이상한 일이다사람 가득한 도시에선 오히려 외로운데아무도 없는 프레쉬 씨트론 드 빈에서는 오히려 편하다니

 

그냥 여기서 죽치고 살까

 

타닥타닥타닥-

 

모닥불이 다시 한번 세차게 타오른다무의미한 나의 독백을 나무라듯이 말이다왜 그래난 정말 진지했다고

 

휘이잉~

 

갑자기 내 몸을 살짝 흔드는 바람이 분다덕분에 코 속으로 싱그러운 바람이 슬며시 치고 들어온다잘 익은 귤포근한 꽃따뜻한 흙 내음이 섞여 있는 노을 진 저녁 하늘을 닮은 공기다그렇게 한참을 부드러운 바람에 누워 있었을까갑자기 핸드폰 액정에 큼지막한 글씨기 떴다봐도 봐도 질리지 않는 단어 엄마

 

엄마 왜“

 

『언제 와밥은 먹었어?

 

너무 따뜻한 목소리… 갑자기 가슴 한 쪽이 찌릿거린다.

 

이제 금방 갈거야~”

 

이렇게 항상 나를 기다려 주는 사람이 있는데외롭다고 투덜거리다니- 난 이제 가련다 프레쉬 씨트론 드 빈


"덕분에 잘 쉬었어"

 

 

 

 

결론

오드퍼퓸으로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지속력이 좀 짧은 건 아쉽지만 상큼하면서 부드러운 향기를 찾는 사람들에겐 좋은 선택이 될 것 같다. 프레쉬 헤스페리데스가 자몽의 상큼함을 대놓고 표현했다고 하면, 프레쉬 씨트론 드 빈은 버터를 살짝 발라 놓은 오렌지의 느낌이라고 할까? 확산되는 향기는 상큼함 보다는 부드러움, 깨끗한 이미지가 더 강한 것 같으니 부담 없이 사용해도 괜찮아 보인다. 성별, 연령, 계절 모두 상관 없이 팡팡 뿌려도 좋아 보인다. 아, 근데 지속력이 좀… 아쉽다

 

 

프레쉬 씨트론 드 빈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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