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 : 프레쉬 씨트론 드 빈 오드퍼퓸(Citron de Vigne Fresh for women and men)
소개
프레쉬 향수 2탄! 드디어 프레쉬 헤스페리데스에 이어 씨트론 드 빈을 소개해 드리게 되었다. 인터넷에 보니 ‘스파클링한 와인’ 이란 설명이 되어 있던데 아직 와인이랑 친해지지 못한 촌놈이라서 그런지… 이 설명에 많은 공감을 하진 못하겠다. 제가 와인을 잘 몰라요... 어쨌든 프레쉬 씨트론 드 빈은 2008년에 런칭 하였으며 오드퍼퓸으로 나왔다. 간단하게 향을 설명하면 ‘씨트론’ 이란 이름을 달고 있듯이 오렌지 계열의 상큼함으로 시작하지만 네롤리 파츌리, 쟈스민, 비터 오렌지가 섞이면서 부드러움으로 한 꺼풀 덮혀 있는 녀석이다.
프레쉬 씨트론 드 빈의 자세한 향기는 어떨까?
향기
탑 노트 : 네롤리, 비터 오렌지, 자몽
미들 노트 : 쟈스민, 녹차 잎, 레몬 글라스, 포도
베이스 노트 : 파츌리, 샌달우드, 앰버
프레쉬 씨트론 드 빈 TOP/MIDDLE NOTE
프레쉬 씨트론 드 빈을 뿌리면 제주도의 한라봉 껍질에서 느껴질 법한 상큼함이 화아악- 하고 올라온다. 다만 ‘파바박-‘ 하며 과즙이 튀는 듯한 느낌이 아니라, 한라봉에 코를 가져다 대었을 때 날 것 같은 귤 냄새다. 그리고 이 한라봉 껍질 냄새에 자몽의 상큼함이 더해져 전체적으로 상쾌하고 상큼한 오렌지 계열의 향기가 완성된다. 순수한 오렌지는 아니고 비터 오렌지 특유의, 그 버터를 바른 것 같은 부드러움이 있다. 시간이 지난 프레쉬 씨트론 드 빈은 향기가 더 새초롬 하게 변한다. 녹차를 우린 녹색 물에 오렌지와 얇게 자른 레몬 과즙을 흩뿌린 것 같은 향기다. 깔끔하면서도 상큼하다고 할까? 신기한건 프레쉬 씨트론 드 빈의 부드러운 질감이다. 바나나를 혀 끝에 살짝 대었을 때 느껴지는 달달함과 부드러움 있지 않은가? 그러한 부드러움에 오렌지 + 녹차 + 레몬 향기와 섞여서 같이 난다.
『오렌지 + 버터 같은 부드러움 + 자몽의 상큼함 + 레몬 약간 + 』
프레쉬 씨트론 드 빈 MIDDLE/BASE NOTE
시간이 지난 프레쉬 씨트론 드 빈은 초반에 느껴지던 오렌지 과의 상큼함은 거의 사라진다. 대신 파츌리 특유의 녹색+흙+풀 내음이 섞이면서 향기가 굉장히 부드럽고 잔잔해진다. 하얀색 쟈스민 꽃 잎을 따다가 팔 위에 얹어 놓고 슬며시 문질렀을 때 날 것 같은 향기다. 초반의 시트러스함에 비해선 확실히 아로마틱한 전개를 보여준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오드퍼퓸임에도 불구하고 향의 지속력이 짧다 라고 느낄 요소는 있는 것 같다. 시간이 정말 많이 지나면 하늘의 구름을 가져온 듯한 포근함이 남으면서 향기가 마무리 된다. 향의 마무리 단계에서는 노을 지는 듯한 따뜻함 덕분에 여성적 정체성이 조금 더 강한 것 같다.
『아로마틱한 부드러움 + 파츌리 + 레몬 + 쟈스민 꽃잎 + 앰버의 따뜻함』
프레쉬 씨트론 드 빈의 상황극은 이 정도가 적당할 것 같다.
가끔 몸서리치도록 외롭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참 이상한 일이다. 부모님도, 형제도, 친구들도 있는데 뼈까지 시리도록 찾아오는 외로움은 도대체 뭘까
타닥타닥타닥-
잘 익은 소리를 내며 곱게 타들어가는 모닥불을 보고 있자니 ‘잘 타네’ 라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덕분에 은은한 불의 열기가 무릎까지 전달되어 온다. 마치 모닥불이 손을 내밀어 무릎을 어루만져주는 듯 하다.
“프레쉬 씨트론 드 빈”
외로움에 세상에서 도망치고 싶을 때, 그렇지만 한 편으론 마음 터놓을 친구 한 명과 같이 있고 싶을 때. 그럴 때 마다 “프레쉬 씨트론 드 빈”은 내게 좋은 안식처가 된다. 녹색 숲과 설익은 과일이 항상 있고 푸른 잔디가 가득한 곳-
짹짹-
청량한 새 소리가 들린다. 그냥 참새인지, 프레쉬 씨트론 드 빈에만 사는 토종 새인지는 잘 모르겠다. 아무렴 어떠랴, 알 수 없는 외로움을 한방에 날려주는 듯한 개운함이 있는 걸. 참 이상한 일이다. 사람 가득한 도시에선 오히려 외로운데, 아무도 없는 프레쉬 씨트론 드 빈에서는 오히려 편하다니
“그냥 여기서 죽치고 살까”
타닥타닥타닥-
모닥불이 다시 한번 세차게 타오른다. 무의미한 나의 독백을 나무라듯이 말이다. 왜 그래, 난 정말 진지했다고
휘이잉~
갑자기 내 몸을 살짝 흔드는 바람이 분다. 덕분에 코 속으로 싱그러운 바람이 슬며시 치고 들어온다. 잘 익은 귤, 포근한 꽃, 따뜻한 흙 내음이 섞여 있는 노을 진 저녁 하늘을 닮은 공기다. 그렇게 한참을 부드러운 바람에 누워 있었을까? 갑자기 핸드폰 액정에 큼지막한 글씨기 떴다. 봐도 봐도 질리지 않는 단어 ‘엄마’
“응~ 엄마 왜“
『언제 와- 밥은 먹었어?』
너무 따뜻한 목소리… 갑자기 가슴 한 쪽이 찌릿거린다.
“응~ 이제 금방 갈거야~”
이렇게 항상 나를 기다려 주는 사람이 있는데, 외롭다고 투덜거리다니- 난 이제 가련다 프레쉬 씨트론 드 빈
"덕분에 잘 쉬었어"
결론
오드퍼퓸으로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지속력이 좀 짧은 건 아쉽지만 상큼하면서 부드러운 향기를 찾는 사람들에겐 좋은 선택이 될 것 같다. 프레쉬 헤스페리데스가 자몽의 상큼함을 대놓고 표현했다고 하면, 프레쉬 씨트론 드 빈은 버터를 살짝 발라 놓은 오렌지의 느낌이라고 할까? 확산되는 향기는 상큼함 보다는 부드러움, 깨끗한 이미지가 더 강한 것 같으니 부담 없이 사용해도 괜찮아 보인다. 성별, 연령, 계절 모두 상관 없이 팡팡 뿌려도 좋아 보인다. 아, 근데 지속력이 좀… 아쉽다
프레쉬 씨트론 드 빈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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