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향수/Fresh

[여자향수] 록시땅 체리블라썸 솔직후기

366일 2015. 3. 18. 00:17

향수 : 록시땅 체리블라썸(L`Occitane en Provence Cherry Blossom for women)

 

소 개



록시땅 향수 3! 드디어 록시땅 체리블라썸을 소개해 드리게 되었다. 록시땅 체리블라썸은 록시땅 라인 중에서도 가장 잘 나가서 핸드크림, 립밤 등등 다양한 제품으로 출시가 된다. 실제로 독자님들 중 한 분도 주구장창 록시땅 체리블라썸만 쓰고 계신 분이 있으니- 향기는 이미 검증이 되었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심지어 록시땅 측에선 이 향수가 너무 잘 나가니까 최근에 봄 한정판으로 록시땅 체리블라썸 로를 새롭게 출시하기도 했다. 출시년도는 2007년 봄이며 벚꽃 이라는 향수의 이름답게 컨셉도 이다.

 

 

봄을 묘사한 향수라니! 록시땅 체리블라썸의 향기는 어떨까?

 

 

향 기

탑 노트 ㅣ 체리, 프리지아, 블랙커런트

미들 노트 ㅣ 은방울꽃, 체리블라썸(벚꽃)

베이스 노트 ㅣ 브라질리안로즈우드, 앰버, 머스크


 

록시땅 체리블라썸 탑/미들 노트

 

록시땅 체리블라썸을 뿌리면 체리가루를 살짝 얹은 듯한 블랙커런트 향기가 부드럽게 쫙 퍼진다. 많이 달콤하다기 보단 뭔가 부드럽고 포근하다. 사실 이 부분이 되게 의외인게 록시땅 체리블라썸 이라는 이름만 보면 되게 달콤한 과일 향기가 날 것 같지 않은가? 근데 반대로 차분하게 내려앉으면서 쌉싸름한 맛까지 느껴지는 블랙커런트+체리+꽃 향기가 난다. 아주 연한 분홍색의 핸드크림을 손에 바른 직 후 손에 다 펴 발랐을 때 올라오는 그 특유의 상큼함과 퍼지는 느낌을 닮았다. 파우더리함과 끈적거림은 거의 없으며 오히려 담백하고, 살짝 비 맞은 벚꽃에서 날 법한 수분감 마저 느껴진다. 전체적으로 인위적인 느낌이 덜하고 뭔가 몸에 발라도 좋을 바디로션 같은 그런 향기의 속성이 있다. 록시땅 체리블라썸의 당도를 묘사하면 순수한 과일로 만든 생과일 주스에 설탕과 시럽을 하나도 넣지 않았는데 과일이 엄청 많이 들어간 건 아니라서 살짝 맹숭맹숭상태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록시땅 체리블라썸 미들/베이스 노트

 

시간이 지난 록시땅 체리블라썸은 핸드크림을 바르고 꽤 시간이 지난 후 손에 남아 있는 잔향 비스무리한 느낌이 있다. 어떻게 보면 향수라기 보단 벚꽃 나무 옆에 바짝 다가갔을 때 위에서 살며시 내려오는 벚꽃 향기 같기도 하다. 그만큼 비누 같은 느낌으로 부드럽고 편한 질감을 유지하고 있으며 초반에 잠깐 났던 과일의 달달함은 거의 자취를 감춘다. 확실히 록시땅 체리블라썸이 향수 같은 느낌보다는 바디로션, 핸드크림 처럼 편안하고 상큼한 속성을 더 많이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이후로는 향기의 진행이 거의 비슷하다가 시간이 지나면 아주 옅은 하얗고 뽀송한 머스크 향으로 마무리 된다. 향기가 끝날때까지 답답한 파우더리함은 거의 없으며 계속해서 핸드크림의 기조를 유지한다.


 

 


록시땅 체리블라썸의 상황극은 이 정도가 적당할 것 같다


 

그대여~ 그대여~ 그대여~

 

음원차트 저 깊은 심해에 있던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이 갑자기 길거리에 흘러나오고 기분이 괜히 싱숭생숭해지는 봄이 왔다. 덕분에 많은 커플들이 거리에 쏟아져 나오고- 사방엔 벚꽃으로 가득하다. 사람들 얼굴에 온통 미소가 가득한 걸 보니- 봄은 날씨만으로도 행복을 주는 계절인 모양이다.

 

좋다- 봄 냄새

 

이렇게 포근한 봄 기운에 흠뻑 젖어들 때쯤- 내가 항상 찾아가는 곳이 있다. 벤치가 있고, 띄엄 띄엄 벚꽃 나무들이 여유롭게 수놓아져 있는 록시땅 체리블라썸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길 옆으로는 맑은 하천이 흐르고 사람들은 차분히 자리에 앉아 풍경을 구경하는 그런 곳이다. 이 곳에 오면 괜히 설레고, 마음이 진정된다.

 

쏴아아-

 

얇게 입은 사람들의 옷자락을 슬며시 건드리는 봄바람이 불자 록시땅 체리블라썸의 벚꽃 나무들이 이리저리 흔들리기 시작한다. 하지만 보통의 꽉 차게 피어있는 벚꽃 나무와 달리 띄엄 띄엄, 쉬어가는 듯한 가지들이 많아서 바람이 스치며 나는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그저 떨어져 있는 벚꽃 사이사이를 봄바람이 다니면서 은은한 벚꽃 향기를 모아서 전달할 뿐이다. 따뜻한 바람이 몸에 닿자 왠지 모르게 다시 설렌다. 록시땅 체리블라썸에만 오면 괜히 기분이 그렇게 된다. 방금 전 까지 죽을 듯이 힘들었던 일들이 갑자기 사소하게 보이는 신비로운 마법의 공간


"이 곳에서 미래의 여자친구를 만나면 더 마법 같을텐데"


휘잉--


그것까진 좀 힘들었는지 아쉽게도 애꿎은 바람만 분다. 알았어, 오늘은 그냥 쉬다 갈게- 그렇게 뭔가를 스스로 체념하며 카메라를 들고 록시땅 체리블라썸을 전경에 담았을때, 갑자기 옆에서 한 여성의 목소리가 들렸다. 마치 창틀을 비집고 들어오는 햇살처럼-


“저기요~ 죄송한데 제 카메라가 갑자기 안돼네요... 이것 좀 봐주실 수 있으세요?

 

 

결 론

봄에 피는 벚꽃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록시땅 체리블라썸은 벚꽃의 생화 느낌을 잘 표현했다기 보단- 따뜻함 봄이 와서 벚꽃이 하나 둘 여유 있게 피어있는 그 분위기를 잘 묘사한 것 같다. 향의 질감도 핸드크림 혹은 비누처럼 굉장히 은은하게 번지기 때문에 호불호가 거의 갈리지 않을 것 같다. 오히려 향수 실컷 뿌려놓고도 향수 안 뿌린 척할 수 있을 것 같다. 지속력이랑 확산력이 조금 아쉽긴 한데 부담 없이 팡팡 주변에서 싫은 소리가 나올 것 같진 않으니 마구마구 뿌려주자 이번 봄엔 여자친구에게 록시땅 체리블라썸을 선물하는건 어떨까?

 

 

록시땅 체리블라썸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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