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향수/Sporty

[남자향수] 랑방 에끌라 드 아르페쥬 뿌르옴므 솔직후기

366일 2015. 3. 30. 01:20

향수 : 랑방 에끌라 드 아르페쥬 뿌르 옴므(Lanvin Eclat d'Arpege Pour Homme for men)

  

소  개





랑방 최고 스테디 셀러 랑방 에끌라 드 아르페쥬의 피를 물려 받은 2015년 신상 남자 향수를 소개해 드리게 되었다. 랑방 측에서도 신이 났는지 요즘 아주 열을 올리며 랑방 에끌라 드 아르페쥬 뿌르 옴므를 홍보하는 중이다. 그래서 그런지 이번 향수는 개인적으로도 몇 가지가 궁금했다

 

첫째, 랑방 에끌라 드 아르페쥬 뿌르 옴므가 기존의 여성 향수와 커플향수 컨셉으로 나온 것인가?

둘째, 랑방 에끌라 드 아르페쥬 여성 버전과 딱히 겹치는 향의 노트가 아닌데, 왜 같은 이름을 달고 나왔을까?

셋째, 사람들의 반응은 어떨까? 새로운 베스트 셀러로 등극할 수 있을까?

 

 

그럼 이번 랑방 에끌라 드 아르페쥬 뿌르 옴므 리뷰가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 조심스럽게 글을 시작해 보겠다.

 

향  기

탑 노트 ㅣ 베르가못, 라임, 만다린 오렌지

미들 노트 ㅣ 바이올렛잎, 쟈스민, 로즈마리

베이스 노트 ㅣ 샌달우드, 시더, 머스크

 

랑방 에끌라 드 아르페쥬 뿌르 옴므 탑/미들 노트

 

랑방 에끌라 드 아르페쥬 뿌르 옴므를 뿌리면 파란색 솜사탕을 물에 휘휘 녹인 후 그걸 하늘에 막 분사한 것 같은 향기가 난다. 쉽게 말하면 솜사탕이 녹은 물에 라임을 한 조각을 풍덩- 담가 놓은 것 같은 향기라고 할까? 달콤하다고 말하긴 정말 힘들지만, 그래서 녹은 솜사탕 이라는 표현이 절로 생각나는 달달함이다. 게다가 파란 하늘의 하얀 구름 같은 부드럽고 시원한 질감이 라임 향과 아주 조금 섞여서 살포시 퍼진다. 그런데 재밌는 점은 지금까지 설명한 모든 향기가 섞여서 남성 스킨특유의 그 쌔한 느낌이 연출된다는 것이다. 정말 순한 남자 스킨이라고 할까? 굉장히 캐쥬얼하지만 남자다라는 이미지를 풀풀 풍긴다. 페라리 라이트 에센스의 특유의 푸른색 기조를 그대로 가져가면서도 조금 더 남자답게 만들었다고 생각하시면 쉬울 것 같다. 굉장히 부드럽지만 상큼한 향기는 아니며, 캐쥬얼한 남성미 라는 표현이 제일 적당할 것 같다.

 

 

랑방 에끌라 드 아르페쥬 뿌르 옴므 미들/베이스 노트

 

시간이 좀 더 지난 랑방 에끌라 드 아르페쥬 뿌르 옴므는 물 대신 남자 스킨을 몇 방울 머금은 바이올렛 잎에서 날 것 같은 냄새가 난다. 그러니까 아까 솜을 조금 녹인 그 물에다가 바이올렛 잎, 쟈스민, 로즈마리 잎을 넣어서 조금 우려낸 후 남자 스킨을 몇 방울 첨가한 것 같은 향기다. 되게 부드럽고 아주 은밀하게 솜사탕 같은 달콤함이 있으면서도~ 전체적으로 시트러스하고 화~ 한 느낌이 남성의 스킨을 아주 묘하게 닮았다. 활동적이고 캐쥬얼한 옷차림을 선호하는 남성의 모습이 생각난다. 뭔가 뜨거운 태양을 받으면서 땀에 젖은 흰 옷을 반쯤 벗고 꽉- 짜고 있는 모습이 생각난다고 할까? 하지만 여기서 집중해야 할 표현은 파란 하늘의 뜨거운 태양을 받으면서라는 구절이다. 랑방 에끌라 드 아르페쥬 뿌르 옴므가 가지는 향기의 온도가 막 그렇게 시원하거나 상큼하진 않다. 오히려 굉장히 미적지근하다.

 

 

 

랑방 에끌라 드 아르페쥬 뿌르 옴므의 상황극은 이 정도가 적당할 것 같다


집중해서 노트북으로 작업중인 나에게 날아온 청천벽력 같은 말, 한마디

 

“너... 솔직히 얼굴은 좀 그냥 그런데

 

여자인 나한테 얼굴은 그냥 그래라는 말을 거침없이 날리는 이 남자, 랑방 에끌라 드 아르페쥬 뿌르 옴므

 

뭐라구요?! 진짜 너무하네

 

발끈하는 내 모습이 귀여웠던지 랑방 에끌라 드 아르페쥬 뿌르 옴므가 환하게 웃으며 다시 입을 열었다

 

근데 웃는 게 진짜 예뻐

 

… 이런 나쁜 남자를 봤나뭔가 막연히 예쁘다고 칭찬해주는 것 보다 더 디테일한 느낌인 것 같기도 하고, 진심이 담겨 있는 것 같아서 기분이 묘해진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기분 좋다. 계속 듣고 싶다. 예쁘다는 말

 

아까는 얼굴 못생겼다면서요

 

아까 그 말은 장난이라고 해, 예쁘다고 말해줘

 

내가 언제 못생겼다고 했어, 그저 그런 얼굴이라고 했지

 

“……”

 

틀린 말은 아닌데, 기분이 묘하게 나쁘다. 그냥 예쁘다고 해주면 안돼? 하긴 가만 생각해보면 사귀는 사이도 아닌데 예쁘다는 말이 의무는 아니니까

 

어이구~ 그저 그런 얼굴이라서 죄송합니다~ 그쪽은 잘생기셔서 좋겠어요~”

 

내가 토라져서 노트북으로 다시 몸을 돌리자, 랑방 에끌라 드 아르페쥬 뿌르 옴므가 천천히 내 쪽으로 몸을 기울이며 듣던지, 말던지 라는 태도로 스쳐 지나가듯이 입을 열었다.

 

근데 그 모든 걸 상쇄할 정도로 웃는 모습이 정말 예쁘니까

 

이게 칭찬이야 개똥이야. 조금 확실하게 표현해주면 안돼?

 

웃는 모습에 나까지 막 행복해지거든-”

 

이 정도의 멘트는 조금 예상하지 못했는데, 랑방 에끌라 드 아르페쥬 뿌르 옴므의 눈빛이 너무 진지하다. 이 사람 지금 장난인가? 진심인가? 라고 내가 막 고민하고 있을 때- 귓가에 묵직하게 내려앉는 그의 목소리가 들린다.

 

그래서 네가 좋아

 

 

 결  론


랑방 에끌라 드 아르페쥬 뿌르옴므는 굉장히 부담스럽지 않은 것 같으면서도~ 은근히 부담스러운 향기다. 파란 하늘, 역동적인 남성성을 담은 향기는 1회 펌핑 으로도 충분히 하루 종일 지속 되기 때문이다. 만약 초반에 나는 향기가 부드럽다고 해서 팍팍- 뿌리면 주변 사람들이 힘들어 할 테니 조심하는 게 좋겠다. 쉽게 말하면 한국의 베스트 셀러 페라리 라이트 에센스을 더 성숙하고, 진하고, 남자다운 느낌이 묻어나게 표현한 것 같다. 때문에 20대 초반보다는 20대 후반, 30대 초반부터 시작하는게 오히려 이 향기를 잘 소화할 수 있을 것 같단 생각이 든다. 여러번 테스트를 해보니 향수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겐 '남자 목욕탕 냄새' 라고 인식하기도 하는 것 같다. 조금만 뿌려서 잘 소화하도록 하자

 

 

랑방 에끌라 드 아르페쥬 뿌르 옴므 요  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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