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 : 폴 스미스 맨2(Paul Smith Man 2)
소개
폴스미스 맨2는 제 블로그에 자주 오시는 분중, Root님이 후기를 요청하신 향수다.
랑방 아방가르드까지 요청하셨는데 두 향수가 느낌이 비슷하기도 하고, 다 적기엔 다른 향수 후기를 준비 중이라 폴스미스 맨2를 선택했다.
(후기를 원하는 향수가 있으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최대한 참조는 하겠으나, 언제 그 후기를 작성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사실 폴스미스 맨2에 관한 조향사, 브랜드 이야기를 적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은데...
외국사이트를 다 뒤져도 폴스미스 맨2에 관한 자료가 거의 안나오더라..;;
enzung님이 제보해주셨다.
Perfumer 파브리스 펠레그린(Fabrice Pellegrin)
"패션이 점점 빠르게 바뀌는것 같이 향기 또한 매년 끊임 없이 변화하고 있습니다.그래서 우리는 기존
컬렉션에 지속적으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추가하고 있습니다. 폴스미스 맨 오리지널 향조에
더많은 우드와 플라워 프루트 노트를 결합하여 전혀 새로운 조합을 찾아 더욱 멋진 향기를 창조했습니다.
아무쪼록 마음껏 즐기시기 바랍니다 " By Poul Smith
향기
탑 노트 : 그레이프 후르츠, 만다린, 청사과, 카르다몸 미들 노트 : 너트맥, 시나몬, 캐시미어우드, 라벤더 베이스 노트 : 화이트 머스크, 시더우드, 샌달우드, 통카빈 |
폴스미스 맨2의 첫 향은 고전적인 남자 스킨향이 난다. 딱 맡자 마자, 아 젊고 중후한 느낌의 남자- 라는 느낌이 든다.
다만 싸한 알코올 향만 난다기 보다는 잘 마른 나무, 혹은 건조한 나무 냄새가 섞여서 나는 느낌이다. 보통 나무 냄새하면 울창한 숲 속의 느낌을 떠올리실텐데, 그런 느낌은 아니다. 약간 시큼털털한 톱밥 같은 느낌이다. 이 모든 것들이 묘하게 섞인 냄새다. 즉, 남자스킨냄새 + 시큼털털 + 나무냄새
시간이 지나면 초반의 알코올 향은 좀 날아간다. 대신 살짝 시큼하면서, 텁텁한 느낌의 톱밥, 혹은 나무냄새가 좀 더 심해진다. 이상하게 살짝 쓰다는 느낌도 든다.
폴스미스 맨2의 전체적인 향의 느낌을 설명하자면, 좀 냉철하고 감정이 메마른 남성이 생각난다. 향이 정말 차갑다. 아, 오해하시면 안 된다. 향이 차갑다는게 뭔가 시원한 향을 지칭 하는게 아니다. 감정이 다 증발해버려서 메마른 느낌이다. 날씨가 추울 때 폴스미스 맨2를 맡고 있으면 더 추워진다. 이상한 일이다. 분명 30대의 남성이 생각나는데, 자상하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다.
시간이 많이 지나면 전체적인 향조는 변함이 없지만 쓴맛이 좀 강해진다.
상황극으로 폴스미스 맨2의 전체적인 느낌을 표현하면 이럴 것 같다.
새벽2시, 나는 내용물을 알 수 없는 서류를 폴스미스 맨2라는 사람에게 전해주러 가는 길이다.
부모님은 어떤 생각이길래, 이름을 저렇게 영화 시리즈 처럼 지었을까..?
생각을 끝 마치기도 전에 골목은 점점 어두워진다. 바람은 조금 불고 날씨가 꽤 쌀쌀하다. 춥다.
야아아아아옹-
검정색 길 고양이가 약간 날 선 듯한 느낌으로 나를 보고 있다. 처음 이름가지고 놀리던 호기는 온데 간데 사라졌다. 내 머리속을 지배하는 생각은 단 하나
‘무섭다, 빨리 이 자릴 벗어나고 싶다.’
걸음을 재촉해, 심부름 장소에 도착했다. 다 무너져 가는 자동차 카센터다. 영업을 하는지, 안 하는지도 모르겠다. 그나저나… 주인이 있긴 한 걸까?
“누구냐”
젊고 자기 고집이 셀 것 같은 목소리다. 차가운 콘크리트 계단에 앉아있다.
가만보니 면도를 안해서 그렇지, 얼굴 자체는 남자답게 생긴 것 같다.
폴스미스 맨2가 이 사람인건 확실해 보인다.
“서류를 가져왔는데요…”
폴스미스 맨2가 앉은 자세로 나를 흘깃 보더니, 한쪽 구석을 가리키며 고개를 까닥거린다.
“추운데 수고했다.”
폴스미스 맨2는 위 상황의 남자가 쓸 것 같은 향수다.
결론
폴스미스 맨2는 탑 노트부터 베이스 노트까지, 향이 거의 한결같다.
남자느낌이 강하게 나지만, 역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다만, 향이 좋은가? 라는 의문이 조금 든다.
개인적으로, 이 향수의 향기는 타겟팅을 조금 잘 못했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향수 입문자들은 대개 시원하면서, 따뜻하고, 자상한계열의 향수가 부담이 없다. 그런데 폴스미스 맨2는 향수 입문자가 쓰기에는 자극적인 것 같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향수를 조금 경험해본 사람들을 공략해야 할텐데 그렇지도 못한 것 같다. 향수를 조금 경험하신 분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고급스럽거나, 약간 진하거나, 개성있는 향을 찾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폴스미스 맨2는 향이 고급스럽다는 느낌이 별로 들지 않는다.
즉, 폴스미스 맨2를 살 바에는 샤넬 계열의 향수를 구입해서 자상함과 고급스러움을 챙길 것 같달까?
아니면 존바바토스 아티산이나 케네스콜 블랙을 사서, 대중성을 좀 더 어필할 것 같다.
어쨌든 연령대는 20대 후반부터 40대 초반까지가 어울릴 것 같다.
복장은 가벼운 복장보다는 가죽재킷, 정장류가 더 적합할 것 같다.
이 글을 읽고, 샤넬향수와, 존바바토스 아티산, 케네스콜 블랙의 향기가 궁금하신 분들을 위한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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