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향수/Chic

[남자향수] 케네스콜 블랙 솔직 후기

366일 2013. 2. 23. 17:03

향수 : 케네스콜 블랙(Keneth Cole Black)

접하게 된 계기

 

개인적으로 존 바바토스 아티산을 실패한 후, 다른 향수를 찾고 있었다. 남성다우면서 잔잔하고 시크한그런 향수를 찾고 있었다.

결국 친구들 한 무리를 데리고 백화점에 가서 직원추천을 받다가 고른 향수이다.

 

적어보니 구매할 때 딱히 특별한 이유나 추억이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이 향수의 후폭풍은 결코 평범하지 않았다.

 

 

첫 인상

 


사진을 누르면 퍼퓸그라피 페이지로 이동


 

둥글둥글하고 굉장히 무겁게 생겼다. 실제로 들어봐도 무겁다. 정말 무거운 남자향기가 날 것 같은 바틀이다. 안의 내용물이 보이지 않을 것 같은데 병을 들어서 빛에 비추면 보인다.

전체적으로 성공한 남성의 느낌이 나는 바틀 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향기

 

 

탑 노트 : 민트, 후레쉬, 풀루트, 만디런

미들 노트 : 연꽃, 향료

베이스 노트 : 머스크, 앰버, 우드

 

 

첫 향은 굉장히 시원하다. 시원한데 알코올 특유의 톡 쏘는 느낌도 강하지 않다. 살짝 시큼한 과일향 같기도 하지만 무슨 과일냄새?’ 라고 물어보신다면 딱 떠오르는 과일은 없다. 시원하지만 무슨 냄새인지는 잘 모르겠는(?) 상태가 조금 지속되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진가가 드러나기 시작한다.

굉장히 시원했던 특유의 향이 옅어진다. 그리고 향이 내 체취와 굉장히 잘 어울리는 향이 난다.

체취와 어울리는 향이라 하면 감이 잘 안 잡히실 것 같은데 나도 이렇게 밖에 묘사를 못하겠다.

향이 살내음과 잘 어우러지면서 굉장히 부드럽고 안정적인 느낌이 든다. 특유의 시원한 느낌은 계속 있는데 향이 잔잔하고 은은하게 퍼진다. 전체적으로 향이 무겁지 않고 시원하다. 그리고 자상한 남성이 떠오른다.

헌데 이 자상함의 종류가 일반적인 그것과 좀 다르다. 예를 들어보자

 

대학교 여동생이 아는 오빠한테 과제 질문을 한다.

 

오빠 이거 어떻게 푸는거야?”

 

case) 기존 향수 들의 자상함

 

~ 이거 이렇게 이렇게 푸는거야, 책 몇페이지 보면 해설까지 같이 나와있어. 그래도 어려우려나우선 나랑 같이 풀어볼까?”

 

case) 케네스콜 블랙 스타일의 자상함

 

아 그거? 이렇게 이렇게 푸는거야. 우선 한번 해보고 모르면 나중에 다시 물어봐. 가르쳐줄게 안녕~”

 

차이가 느껴지시는가?

 

시간이 더 지나면 향이 점점 더 남성답게 변한다. 초기에 느껴졌던 시원한 느낌은 온데간데 없다. 남성답지만 역하지 않다. 오히려 훨씬 차분하고 부드럽게 변한다. 내가 여자라면 이런 향기를 가진 남자한테 안기고 싶을 것 같다.

이때의 자상함을 다시 예시로 들어 보겠다.

 

아까 질문했던 여동생이 다시 케네스콜 블랙을 찾아왔다.

 

오빠 다시 해봐도 모르겠어 ㅠㅠ

 

케네스콜 블랙이 여동생 머리에 살짝 꿀밤을 때린다

 

으이그 바보야! (웃음) 그럼 한번 같이 풀어보자. 잘 봐바~”

 

나의 미숙한 필력때문에 향을 제대로 묘사하지 못하게 된 것 같아 죄송한 마음이 든다. 하지만 그만큼 케네스콜 블랙의 향수가 우리 일상생활 어딘가에서 맡을 수 있는 그런 향은 아니다. 다시 말해 향이 인공적이다. 마치 잘 만들어놓은 분수대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

 

주변반응

 

반응이 아주 좋다.

남자건 여자건 이 향에 대해서 매우 긍정적이다. 사실 속으로 마음에 안 들었는데 말을 안한 사람이 있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향이 좋다고 표현해준 사람이 너무 많다.

보통 이 향수를 막 뿌리고 가면 이런 반응이다.

 

~ 냄새 좋은데? 되게 상큼하다.”

냄새 되게 시원하다. 근데 금방 날아갈 것 같아

 

펌핑한지 두 시간 정도 지난 후 향을 맡은 사람들은 이런 반응이다.

 

? 형한테 좋은 냄새 나네요.”

오빠 무슨 향수 써요? 냄새 되게 좋네요.”

 

 

결론

 

기대하지 않고 샀다가 대박 친 케이스라고 볼 수 있다. 첫 향은 시원한데 잔향이 너무 자상해서 개인적으로 너무 좋았는데 주위 반응도 좋으니 더욱 신난다고 할 수 있다.

다만 나한테 이 향수가 좋다고 말해준 나이는 24살 이상이 주를 이룬다. 20~22살의 연령대에서는 이 향이 좋다는 말을 직접적으로 들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마지막으로 정리를 하자면

세미정장 같은 옷차림에 잘 어울릴 것 같다. 면접장소 데이트 장소 전부 다 어울린다.

또한 20대 중반부터 30대 후반까지가 제일 잘 어울릴 것 같다.

 

그리고 당부하고 싶은 한가지

케네스콜 블랙은 향수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아주 유명한 향수이다.

하지만 의외로 아주 평범한(?) 사람들 사이에선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상품이다.

 

고로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이 이 향수를 많이 사지 않았으면 좋겠다.

향이 좋다고 너도 나도 다 사버리면 내 개성이 없어지니까그럼 난 또 다른 향수 찾아야 하니까…^^

 

농담이구요. 제가 이렇게 칭찬은 많이 했지만

구매하시기 전에 꼭 시향 해보시길 바랍니다. ^^


366일 향기나는 블로그에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시 찾아 올 수 있게끔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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