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를 담은 리뷰
제이에스티나 쥬
J.Estina JE for women and men
이번엔 독자님들께 처음 소개해드리는 브랜드라 조금 설레인다. 평소 에르메스 운 자르뎅 수르닐, 엘리자베스 아덴 그린티 같은 ‘녹색’ 계열의 깨끗한 향기를 좋아했던 분들이 더 집중해서 보시면 좋을 것 같다. 왜냐면 그렇게 깨끗한 향기가 나니까-!
주인공은 제이에스티나 쥬
어떻게 보면 제이에스티나 향수 중 시그니처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아직 한국에서 아는 사람이 거의 없는 듯 싶다.
제이에스티나 쥬의 향기는 어떨까?
제이에스티나 쥬의 향기
탑 노트 ㅣ 레몬, 아니스
미들 노트 ㅣ 그린티, 워터릴리, 리커리스
베이스 노트 ㅣ 우디, 머스크
제이에스티나 쥬 TOP/MIDDLE NOTE
『연꽃 + 레몬 + 맑고 시원한 녹차』
제이에스티나 쥬는 딱 뿌리면 정말 레몬 향이 첨가된 녹차 향기가 난다. 녹차를 물에 제대로 우리기 전에 그 맑은 상태 있지 않은가? 딱 그 정도의 농도가 생각나는 녹차 향기다. 아무래도 녹차 향기가 주축이 되어서 그런지 굉장히 그린한 산뜻함이 강하다. 녹차의 고소한 맛 보다는 레몬의 상큼함이 조금 더 강조되는 것 같다. 엘리자베스 아덴 그린티는 녹차 잎 특유의 텁텁함이 느껴지면서, 두통을 느끼는 분들도 많았는데 제이에스티나 쥬는 그런 걱정은 안해도 될 것 같다. 뭔가 그 녹차 특유의 텁텁함을 레몬의 상큼함으로 싹- 잡은 듯한 깨끗한 향기가 나기 때문이다.
제이에스티나 쥬 MIDDLE/BASE NOTE
『비 맞고 튀어 오른 푸른잎 + 아로마틱한 질감 + 숲의 느낌 + 머스크』
시간이 지나도 그렇게 막 큰 향기의 변화는 없는 것 같다. 전체적으로 정말 Green, Fresh 이런 단어가 연상이 되는 딱 그런 깨끗한 향조를 계속 보여준다. 다만 초반에 나던 ‘녹차’의 정체성은 많이 약해지고, 대신 뭐랄까… 푸른 잎이 가득한 정원에 비가 오고 있는 것 같은 향기라고 할까? 비가 가볍게 내리면서 풀잎을 때리고, 흔들린 풀잎과 꽃에서 천천히 번져나가는 것 같은 아로마틱한 향기가 난다.
제이에스티나 쥬
숲과 호수를 담은 프레쉬함
“흐으읍-”
숨을 크게 들이 쉬자, 제이에스티나 쥬 녹차의 영롱한 향기가 여과없이 코 끝에 닿는다. 잔잔한 호수에 떠 있는 연꽃이 생각나는 고즈넉한 녹차향기
“좋다”
찻잔에 손을 살짝 대보니, 제이에스티나 쥬 특유의 시원함이 손 끝을 울린다. 어떻게 이렇게 시원한 물에도 녹차가 잘 우러나는 걸까?
“깨끗해”
호기심에 얼굴을 가까이 가져다가 자세히 살펴본 제이에스티나 쥬는, 그 자체로 아름다웠다. 가볍고 산뜻한 질감의 밝은 녹색. 산 속의 우거진 숲과 짙은 호수를 그대로 옮겨놓은 것 같은 감히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아름다움
“마셔볼까”
내 입술 끝을 스쳐 지나간 시원함은, 이내 입 안으로 가득 퍼지기 시작했다. 눈이 번쩍 뜨이는 청량한 호수 향기. 내가 녹차를 마신 건지, 호수를 마신 건지 알 도리가 없다.
끝 없는 청량함에 정신을 못 차리고 있을 때쯤, 입 안에 가득 차 있던 녹색 호수에서 갑자기 우거진 나무가 자라나기 시작했다.
나뭇가지에 앉아 주위를 살펴보는 다람쥐
따뜻한 햇빛을 잎사귀 가득 머금고 있는, 짙푸른 나무 잎
그리고 내 앞에 툭- 하고 가볍게 떨어진 잘 익은 레몬까지
기분좋다
결론
진짜 부담없이 사용하기 좋다. 게다가 성 정체성도 뚜렷하지 않아서 남녀노소 불문하고 사용하기 편하다. 재밌는 점은 이걸 쓰면 굉장히 ‘깨끗한' 향기가 나는데, 이게 주변 사람들의 코에도 좋은지 시원하단 반응이 많다는 데 있다. 아, 그리고 생소한 향수인 만큼 유명한 향수와 비교를 해보면
에르메스 운 자르뎅 수르닐 - 숲 속의 물에 떠 있는 촉촉한 연꽃
엘리자베스 아덴 그린티 - 풀의 쌉싸름함이 강조된 녹차
제이에스티나 쥬 - 숲의 맑은 연못에 살짝 떨어진 그린티 하나
이렇게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음… 이해가 되셨으면 좋겟는데, 어쨌든 ‘비누’의 컨셉을 벗어 ‘향수 같지 않은 향수’ 의 정수를 보여주는 깨끗한 향기인 것 같다.
제이에스티나 쥬 요약
연령
무관(자연적)
성별
무관(자연적)
계절
봄, 여름
지속력
★★★(3.0/5.0)
질감
숲의 맑은 연못에 살짝 떨어진 푸른 잎 하나
그 잎으로 생긴 작은 떨림, 그리고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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