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치향수

[리뷰] 에르메질도 제냐 플로렌틴 아이리스 : 기품있는 흰고양이

366일 2016. 2. 26. 14:35

향기를 담은 리뷰  

 

에르메질도 제냐 플로렌틴 아이리스

Ermenegildo Zegna Florentine Iris for men and women




 

에르메질도 제냐 향수 3, 2012년에 출시된 에르메질도 제냐 플로렌틴 아이리스를 소개해 드리게 되었다. 사실, 아주 예전부터 소개해드리고 싶었는데 포스팅 밸런스 때문에 꾹꾹 참아왔던 향수다. 도대체 어떤 향수 길래 그래요? 라고 물으신다면 비누냄새 나는 은은한 향수라고 말해드리고 싶지만, 보통의 비누향수를 컨셉으로 한 향수들과는 굉장히 많은 차이를 보여준다. 예를 들면


클린 웜코튼, 바이레도 블랑쉬, 산마노 프리지아, 프라다 아이리스, 프라다 인퓨전 드 옴므, 아쿠아디파르마 콜로니아 등등등...


위 향수들도 되게 좋은 향수이지 않은가? 플로렌틴 아이리스의 비누향기는 다르다.

 


에르메질도 제냐 플로렌틴 아이리스의 향기는 어떨까?

 

 

 

에르메질도 제냐 플로렌틴 아이리스의 향기


단일 노트 ㅣ 머스크, 바이올렛, 베르가못, 아이리스, 재스민

 

 


에르메질도 제냐 플로렌틴 아이리스 TOP/MIDDLE NOTE

『고양이 털 같은 아이리스 + 여성스런 머스크 + 촉촉한 바이올렛 + 밝은 재스민』

 

에르메질도 제냐 플로렌틴 아이리스의 첫 향기는 뭐랄까말로 형용할 수 없는 약간은 톡 쏘는, 혹은 굉장히 고급진 파스텔 톤의 비누냄새가 난다. 보통 머스크 향수들은 잿빛 솜을 적신 듯한 동물적인 관능미를 보여줬던 반면, 에르메질도 제냐 플로렌틴 아이리스의 머스크는 완전히 다른 세계를 보여준다. 이 향수의 머스크에는 연보랏빛 꽃이 사방에 피어 있다. 파스텔 톤으로 스러질 듯- 하늘거리는 바이올렛과 아이리스 말이다. 정말 몸을 가볍게 두드려주는 바람이 내 곁에서 불고, 그 바람에 위에서 바이올렛과 아이리스가 부드럽게 흩날려 내려오는 모습이 연상된다. 그리고 떨어지는 연보랏빛 향연을 보고 있는 내 이마 위로 하얀 고양이 털 같은 부드러운 촉감의 아이리스가 살포시 내려앉고 말이다. 때문에 전체적인 분위기는 약간 여성스러운 편인 것 같다. 그런데 되게 예쁘게 생긴 남성분들 잇지 않은가? 그런 분들까진 소화가 가능할 것 같은게이런 느낌이기 때문이다.

 




이런 느낌



 

 

에르메질도 제냐 플로렌틴 아이리스 MIDDLE/BASE NOTE

『파스텔 톤의 비누 + 하얀색 침구류 + 흘러내린 듯한 질감 + 찬 기운이 도는 외로움』

 

 

시간 지난 에르메질도 제냐 플로렌틴 아이리스는 좀 더 푸른빛 도는 파스텔 색상의 비누 냄새가 난다. 향기가 마구마구 발산되는 느낌이 아니라 잔잔하게 스러져 가는 느낌이 있는데, 햇살이 쏟아지는 푸른 방 안에 하얀 침구류가 약간 흘러내리듯이 장면이 생각난다. 굉장히 고급지고, 클래식하면서도 깨끗하다. 하지만 포근한 비누향기 속 뭔가 살짝 차가움이 있다. 찬 바람에 건조시킨 후 방금 침대에 눕혀 놓은 흰 이불 같다고 할까? 이불 자체의 질감은 굉장히 푹신한데, 어디서 찬바람 맞고 온 듯한 그런 느낌이 있다. 때문에 느껴지는 감성은 약간 쌀쌀함

 

 

 





 

에르메질도 제냐 플로렌틴 아이리스


눈을 떴는데

네가 없더라


 






오늘도 어김없이 눈은 떠졌다.

파스텔 톤의 푸른 색으로 도배된 작은 내 방에, 나를 흔들어 깨우는 듯한 햇살이 밀어친다. 몇일 전 깨끗하게 빨아 놓은 새하얀 이불이 내 몸을 어루만지고 그 노곤함에 녹아서 나도 모르게 보게 된 핸드폰 화면

 

“아…”

 

눈 떠 있으면 늘 와 있던 부재중 전화- 혹은 메시지

 

없네…”

 

맞아. 우리 얼마전에 헤어졌지

 

없네…”

 

사랑의 부재를 느낀 순간 심장이 덜컥 내려 앉는다. 누군가 때리지 않아도 이렇게 아플 수 있구나. 순식간에 눈물이 고여버렸다. 이내 눈물이 뺨을 흐를까 고개를 들었는데, 뿌연 시선 속에 들어온 한 장의 사진

 

예쁘다…”

 

행복해 보인다. 저 사진 속의 나는…. 정말 행복해 보인다. 서로를 바라보는 따뜻한 눈빛, 놓치지 않겠다는 듯 꽉 쥔 두 손

 

“흑….”

 

다시, 그렇게

눈물이 났다

 

 

 

 

결론


 

1. 평소 비누향기 좋아하시거나

2. 아이리스의 부드러운 느낌을 좋아하시거나

3. 머스크의 따뜻함을 좋아했던 분이라면

 

에르메질도 제냐 플로렌틴 아이리스는 우선 위시리스트에 넣어 놓자

대중성과 예술성 다 잡았기 때문이다.

 

고양이가 하얀 털을 살랑거리며 걷는 듯한 우아함과 섬세한 감수성을 같이 담고있다. 게다가 더 좋은 점은 아직 향수 매니아들도 거의 모르는 희귀한 향수라는 것!

다만 재스민 때문인지 베르가못 때문인지 향기가 약간 맵다고 느끼는 분들도 있을 수 있으니, 꼭 구매 전에 시향을 해보길 권장하고 싶다

 



 

 

에르메질도 제냐 플로렌틴 아이리스 요약



연령

무관

 

성별

약간여성적(깨끗함, 고급스러움, 신비로움, 부드러움)

 

계절

사계절

 

지속력

★★★★★(5.0/5.0)

 

질감

하얀 아이리스와 상큼한 베르가못으로 만든 부드러운 거품을

하얀고양이 털 위로 바이올렛 꽃잎과 함께 밀어낸 듯한 시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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