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를 담은 리뷰
아닉구딸 엉마뗑 도하주
Annick Goutal Un Matin d`Orage for women
정말 오랜만의 아닉구딸 향수 포스팅-! 아닉구딸 엉마뗑 도하주를 소개해 드리게 되었다. 요청이 들어오는 걸 보면 이미 독자님들도 많이 사용하는 것 같고, 실제 매장에서도 많이 추천해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아닉구딸 향수 중에서는 꽤 유명하고 잘 나가는 편인듯-!
근데 참 발음이 어렵단 말이지… 어쨌든 2009년에 출시된 아닉구딸 엉마뗑 도하주의 향기는 어떨까?
아닉구딸 엉마뗑 도하주의 향기
탑 노트 ㅣ 시실리안 레몬, 진저
미들 노트 ㅣ 재스민, 가드니아, 튜베로즈, 그린노트, 매그놀리아
베이스 노트 ㅣ 바닐라, 과이악우드
아닉구딸 엉마뗑 도하주 TOP/MIDDLE NOTE
『흩 날리는 가드니아 꽃 + 부드러움 + 푸른 정원 + 이슬 + 촉촉한 공기 + 재스민』
아닉구딸 엉마뗑 도하주의 첫 향기는 뭐랄까… 가드니아와 튜베로즈 특유의 우유 같은 질감의 풍성한 향기와 함께 풀 잎을 찢은 듯, 약간 찌릿한 느낌의 향기가 같이 난다. 그러니까 비 맞은 가드니아 꽃이 잔디 위에 너무 예쁘게 피어 있는 바람에, 내가 심술이 나서 꽃 송이를 손으로 꾹- 눌렀다가 놨는데, 그때 탄성에 의해 확 위로 솟구치면서 고여있던 빗물을 내 쪽으로 흩뿌리는 듯한 장면이 연상되는 향기다. 비 온 뒤 이슬이 고인 듯한 수분감과 촉감이 동시에 느껴지는 하얀 가드니아 꽃 향기 라고 표현하면 적당할까?
아닉구딸 엉마뗑 도하주 MIDDLE/BASE NOTE
『빗 물 먹은 바닐라 + 생크림 + 튜베로즈 + 가드니아 + 실루엣 + 백치미』
시간이 지난 아닉구딸 엉마뗑 도하주는 조금 더 향기가 크리미한 질감으로 변한다. 아까 비 맞은 하얀색 가드니아 꽃 잎 위로 이번엔, 빗물을 머금은 듯한 크리미한 바닐라가 미끄러져 내리는 것 같다고 할까? 뭔가 달지는 않은데, 부드럽고 풍성한 화이트 플로럴을 사용해 바닐라로 만든 것 같은 착각이 드는 향기다. 덕분에 전체적으로 굉장히 세련되면서도 우아한 여성미가 느껴진다. 근데 이 여성미가 막 샤랄라한 느낌은 아니고, 약간 묘하게 야한 실루엣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 하얀 순백의 백치미와 어디로 튈 지 모르는 섹시함이 같이 공존하는 느낌이다.
아닉구딸 엉마뗑 도하주
어쩔땐 곰같고, 어쩔땐 여우같고
도통 속을 알 수 없는 그녀
공승연 인터뷰 / 사진: 포토그래퍼 홍주표 크레딧라인 스튜디오 creditline.co.kr
“가자, 가자- 응? 가자아”
나를 애닳는 눈빛으로 쳐다보는 그녀, 아닉구딸 엉마뗑 도하주
“에효… 가자”
그렇게 못 미더운 마음으로 온 강아지 카페는 생각보다 커서 좋았고, 그리고 또…
“으…”
겁 먹은 채 움츠려서 강아지에게 손을 내미는 아닉구딸 엉마뗑 도하주의 모습도 생각보다 예뻤다. 그런데 무섭다면서 만지려고 하는 건 도대체 무슨 심보지?
“꺄아”
강아지가 손을 핥자, 아닉구딸 엉마뗑 도하주가 막 놀라면서도 웃는, 하여튼 내 입장에선 굉장히 기괴한 표정을 지으며 나에게 뛰어오기 시작했다. 그런데 강아지는 그런 그녀의 모습을 ‘같이 즐긴다’ 라고 생각했는지 전보다 더 신나서 방방 거리며 그녀를 쫓아갔고
“엉엉…”
기어이 아닉구딸 엉마뗑 도하주는 내 뒤에서 나를 꽉 붙잡은 채 눈물을 쏟았다. 아니, 이렇게 무서워 할 거면서 도대체 왜 오자고 한 거야?
“나갈까?”
더 웃긴건 나가자는 나의 말에, 아닉구딸 엉마뗑 도하주가 살짝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아니, 지금 무서워서 펑펑 운 주제에 도대체 왜 고민을 하는 건데?
“응 가자~”
눈은 팅팅 부었지만 그녀는 몹시 아쉽다는 듯 강아지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고, 나는 그런 그녀의 모습이 너무나도 이상망측해 눈을 떼지 못하는…. 여하튼 그런 뫼비우스의 띠 같은 상황이 벌어졌다. 어쨌든 공기가 답답하기도 했던 나는 개운한 마음으로 카페를 나왔고, 그녀는 조금 뒤에 뒤따라 나왔는데 표정이 굉장히 상기 되어 있다. 묘한 표정에 불안한 마음이 엄습할 때 쯔음, 그녀가 특유의 수줍은 듯 활달한 표정을 지으며 내게 말했다
“진짜 재밌었어, 그치? 우리 또 올까?”
결론
화이트 플로럴 계열의 향수를 좋아하시거나, 여성스러운 느낌을 잘 소화하시는 분들은 마음에 들어하실 것 같다. 게다가 화이트플로럴 계열임에도 불구하고 ‘우아함’ 보다는 ‘순박함 뒤에 숨어있는 꿈틀거리는 섹시함’ 이라고 할까, 이중적인 느낌을 같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데이트 할 때 사용해도 참 재밌는 결과를 볼 수 있을 것 같다. 어쨌든 쁘아닉구딸 쁘띠드쉐리와는 다른 맛이 있는, 재밌는 향수인 것 같다.
아닉구딸 엉마뗑 도하주 요약
연령
20대 초중반 ~ 무관
성별
여성적(수줍은 듯 활달한, 단아한 듯 섹시한, 알수없는 4차원)
계절
봄, 가을, 겨울
지속력
★★★☆(3.5/5.0)
질감
하얗고 예쁜 순백의 가드니아 꽃 향기가
달콤한 바닐라와 촉촉한 이슬과 섞여 수줍은 듯 활달한 느낌을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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