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던힐 아이콘 : 산뜻 섹시한 타바코

향기를 담은 리뷰

던힐 아이콘

Alfred Dunhill Icon for men

 

오랜만에 사람들이 잘 모르는 남자향수, 던힐 아이콘을 들고 왔다. 15년도에 출시되었는데 나오자마자 서구권에선 반응이 굉장히 좋다. 참고로 던힐 아이콘은 루카망고님이 정말 좋아하는 향수 중 하나인데, 포스팅하면 아무래도 공개적인 향수가 되니까 예전에 허락을 구한적이 있었다. 물론 루카망고님은 쿨남이라 망설임 없이 허락해주셨고!

 

.... 바로 포스팅 하려 했으나 던힐 아이콘, 너란 녀석- 생각보다 엄청 까다로운 남자였으니… 이게 주변 환경에 따라서 느낌이 너무 달라지는 것이 아닌가? 객관적 기록이 너무 힘들어서 오랜시간 상당히 애먹었다. 예를 들어 피부의 촉촉한 정도 혹은 흔들린 정도에 따라서 향기의 얼굴이 싹 바뀐다고 할까? 어쩔 때는 되게 알싸한 타바코로 변했다가, 어쩔 땐 또 되게 상큼해지고... 어려운 녀석.

반년이 지나서 공개하는 던힐 아이콘의 향기는 어떨까?!

 

 

 

던힐 아이콘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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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 노트 ㅣ 베르가못, 네롤리, 블랙페퍼, 페티그레인

미들 노트 ㅣ 라벤더, 블랙페퍼, 카다멈, 세이지, 쥬니퍼베리

베이스 노트 ㅣ 베티버, 오우드, 레더, 오크모스, 아이리스

 

 

던힐 아이콘 TOP/MIDDLE NOTE

『 과즙 + 오렌지의 상큼함 + 그을린 타바코 + 페퍼 + 섹시함 + 단정함』

 

던힐 아이콘의 첫 향기는 굉장히 상큼한 과즙+담배 향기가 난다. 여기서 상큼한 과즙+담배 라는 표현이 좀 애매하니까 조금 더 비유를 해보면 이렇다. 오렌지의 상큼한 껍질에서 즙을 낸 후, 이걸 달콤한 사과주스에 첨가한다. 그리고 그 맛있는 과일 주스 위로 아주 고급진 타바코 잎을 살며시 띄워 놓은 듯한 향기가 난다. 살짝 담배를 태웠을 때 나는 연기 같은 그을음이라고 할까? 그런 형태의 까끌거리는 느낌이 묘하게 남성적이고 섹시하다. 어쨌든 전체적으로는 존바바토스 아티산 처럼 상큼하면서도, 조금 더 페퍼의 알싸함과 가죽향기가 타바코와 어울려 성숙한 느낌을 준다.

 

 

던힐 아이콘 MIDDLE/BASE NOTE

『가죽에 문댄 담배 + 그을음 + 베리류의 달콤함 + 네롤리 + 흐릿한 잔향 같은 질감』

 

 

시간이 지난 던힐 아이콘은 초반에 났던 달콤한 담배의 그을음을, 조금 더 가죽 재킷에 문댄 듯한 잔향처럼 변한다. 가죽에서 느껴지는 특유의 세련된 느낌과 거기에서 그을린 형태로 올라오는 타바코 향기가 굉장히 절묘하게 어울러져 있다. 그래서 그런지 풍겨져 나오는 느낌이 되게 섹시하다. 버스 정류장 아주 멀리서 담배를 잠깐 태운 후, 업무용 전화를 받으며 정신없이 버스에 올라타는 남성의 뒤에서 날 것 같은 그런 ‘자취의 향기’ 같다. 재밌는 점은 전체적으로 네롤리 류의 상큼한 과일이 계속 얹어져 있어서 역동적이고 쾌활한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분명히 살짝 달콤하면서도~ 페퍼와 베티버가 어울린 남성적 느낌이 있는데 막 무겁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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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힐 아이콘

웃는게

예쁜 남자

 

깔끔하게 넘긴 머리, 환하게 드러낸 이마. 약간은 익살스러운 듯 여유있는 웃음으로 교실을 휘젓고 다니는 남자 던힐 아이콘. 그의 사진을 친구들에게 보여주면 항상 이런 말을 듣는다.

 

“막 잘생긴 얼굴은 아닌데… 전체적으로 뭔가 느낌 있다. 섹시한데?”

 

게다가 주변에 친하게 지내는 여자들도 어찌나 많던지, 수업이 끝나고 집에 갈 때면 늘 다른 여자랑 걷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자한테 찝적댄다 라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 것이, 던힐 아이콘이 여자친구들에게 주는 어떤 거리감 때문이다. 어떤 거리감이냐고? 그는 여자를 부를 때는 항상 ‘성’ 까지 같이 부른다.

 

“이신애! 왜 혼자가? 같이 가자”

 

항상 저런 식이다. 왜 어색하게 성까지 부르냐고 물어 볼 때면, 그는 능청맞게 웃으며 말하곤 했다.

 

“그럼 내 여자친구 하던지”

 

오늘은 과에서 청순한 미모로 유명한 신애랑 집을 가려는 모양이다. 평소에도 둘이 친하긴 한데, 그 모습이 너무 잘 어울려서 우리가 ‘사겨라!’ 라고 부추길 때면 던힐 아이콘은 활짝 웃으며 받아 넘긴다. “친한 동생이라고”

 

그 말을 들으면 ‘신애 정도면 진짜 괜찮지 않나? 같은 여자가 봐도 존예인데!’ 라는 생각과 함께 또 다른 의문점이 생긴다.

 

‘도대체 던힐 아이콘의 여자친구는 어떤 사람일까?‘

 

어쨌든 교실의 수 많은 여학생들이 알게 모르게 던힐 아이콘을 훔쳐본다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는 오늘도 자신감 있는 걸음으로 신애랑 아주 예쁘게 집으로 향한다. 오해사지 않도록 너무 딱 붙지 않고서, 약간은 ‘동생의 거리감을 두고 있는 채 말이다.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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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향수를 크게 '캐쥬얼'과 '성인' 으로 나눈다면, 캐쥬얼은 페라리 라이트 에센스. 성인은 샤넬 향수가 되겠고 던힐 아이콘은 딱 저 사이에 들어가는 것 같다. 적당히 남자다운 느낌도 있고, 성적인 매력도 어필할 만큼 달콤하면서도 전체적으로 산뜻한 네롤리가 감싸고 있어 캐쥬얼한 느낌도 같이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타바코를 주제로 한 향수들을 몇개 포스팅 했었는데 그 중에서 가장 산뜻한 편인 것 같다. 그러니까 던힐 아이콘은 존 바바토스 아티산 처럼 달콤 상큼 향기가 주축이 되는데, 그 향기의 속성이 타바코라고 보시면 될것 같다.

유아인의 웃음을 닮고 싶은 그대라면, 던힐 아이콘 추천!

 

 

 

 

 

던힐 아이콘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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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

20대 중반 – 40대 초반

 

성별

남성적

 

계절

사계절

 

지속력

★★★☆(3.5/5.0) / 습도에 따라 편차 있음

 

질감

존바바토스 아티산 처럼 상큼,달콤하면서도

더 성숙하고 섹시한 타바코 향기가 그을린듯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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