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향수/Chic

[리뷰] 케네스콜 빈티지 블랙 : 괜히 끌리고 섹시한 남자향기

366일 2016. 9. 26. 15:48

향기를 담은 리뷰

 

케네스콜 빈티지 블랙

Kenneth Cole Vintage Black for men

 

 

사진을 누르면 퍼퓸그라피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남자향수는 늘 고민스럽다. 여자향수에 비해 개수가 적고, 특히 한국의 남성이 사용할 만한 밸런스 좋은 녀석들은 더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 향수 저 향수를 한참 만지작 거리며 번뇌에 빠져있는데 메가트로닉님이 남겨준 댓글

 

이것 저것 써보니 가장 피드백이 큰 향수는 케네스콜 빈티지 블랙과 이스뜨와 카사노바 더라구요

 

순간 '아차' 싶어서 고개를 돌려보니, 구석탱이에서 먼지와 호흡하며 잠자고 있던 녀석... 케네스콜 빈티지 블랙. 케네스콜 블랙 때문에 신경쓰지 못하고 애물단지 취급 받던 녀석인데, 메가님이 저리 말씀하시니 공부해봐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케네스콜 빈티지 블랙과의 동행은 10여일 정도 계속 되었는데... 난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으니


2009년에 출시된 케네스콜 빈티지 블랙의 향기는 어떨까?

 

 

케네스콜 빈티지 블랙의 향기


탑 노트 ㅣ 핑크자몽, 그린노트, 라임

미들 노트 ㅣ 화이트페퍼, 라벤더, 데킬라어코드

베이스 노트 ㅣ 샌달우드, 오크우드

 

 

케네스콜 빈티지 블랙 TOP/MIDDLE NOTE

『산뜻한 듯 묵직한 듯 시크한 향기

 

케네스콜 빈티지 블랙의 첫 향기는 굉장히 시크하면서도 멋지다라는 단어가 저절로 나오는  남성의 향기가 난다. 데킬라 혹은 과일의 상큼함이 아주 얕게 나면서, 그 아래에 시크하다라는 단어가 저절로 생각나는 듯한 휘발성의 나무 향기가 난다. 나무를 증류해서 얻어낸 휘발유를, 파인애플에 살짝 칠한 듯한 (김에 기름 바르듯이) 묘한 향기가 난다. 어쨌든 우리 주변의 사물에서 맡을 수 있는 향기가 아니라, 샤넬 향수처럼 사람을 묘사한조향사의 창의적인 향기라서 그냥 되게 아련하고 멋있다. 시크하다 라는 단어로 밖에 묘사를 못하겠다.

 

 

케네스콜 빈티지 블랙 MIDDLE/BASE NOTE

『스쳐지나간 듯한, 휘발성의 좋은 향기

 

시간이 지난 케네스콜 빈티지 블랙은 향기가 더 시크하고 멋지게 변한다. 뭔가 길을 가다가, 내 앞의 남성이 스쳐 지나갔는데 남자 스킨도 아닌 것이 되게 상큼하면서도 깔끔하고 좋은 냄새를 맡은 것 같은. 딱 이런 느낌이 드는 향기라고 할까? 독하지 않고 깔끔하면서도, 역동적이고 섹시한 남자 향기가 난다. 뭔가 스쳐지나간 남성에게 아련한 자취처럼 날 듯한 향기의 밸런스가 너무 신기하다. 게다가 케네스콜 향수 특유의 휘발성 향기라고 할까? 그런게 계속 있어서 코를 기분좋게 간지럽힌다. 

 

 

 



 나한테 왜 잘해주지

아, 자꾸 생각나


 


맞은편에 앉은 친구가, 잔뜩 흥분한채 말했다.

 

야야, 그래서 그 남자는 어떤 사람인데? 케네스콜 빈티지 블랙 인지 뭔지

 

나는 잠시 생각하다, 별 고민없이 바로 대답했다.

 

예측할 수 없는 남자

 

~~~” 하며 소리지르는 친구의 오두방정이 사방으로 퍼졌다. 왠지 내가 부끄러워지는 기분은 뭘까? 슬며시 양 손을 올려 얼굴을 살짝 가렸다. 카페의 사람들이 내 얼굴을 보지 못하도록

 

너 뭐야 배신자~! 남자한테 관심 없다더니! 썸남도 생기고?! 얘 봐라?”

 

친구의 썸남이란 표현에 그가 내게 했던 행동과 말을 다시 한번 생각해봤다. 케네스콜 빈티지 블랙은 정말 나에게 관심이 있나? 내가 여자로 보이나?

 

, 썸남 아니야아닌 것 같아…. ”

 

잔뜩 풀 죽은 내 목소리에 친구가 의아한 듯 무슨 소리야 그게?” 라고 물었고, 나는 그와의 기억을 천천히 더듬으며 말을 이어나갔다.

 

장난도 잘 치고, 농담도 서로 주고 받는데그냥 나를 친구로 생각하는 것 같아

 

, 그걸 니가 어떻게 알아? 내가 보기엔 충분히 관심있는데?”

 

나보다 연애도 못해본게 니가 뭘 안다고, 라는 말이 턱 끝까지 차올랐지만 꾹 참아본다.

 

이것저것 자꾸 신경써줘서, 고마운 마음에 저녁 사준다고 했거든 그랬더니….”

 

맞은 편 친구가 침을 꿀떡- 넘기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린다. , 이건 연애소설이 아니라고나 죽겠다고….

 

친구끼리 저녁은 무슨, 나중에 커피나 사. 라고 말했어…”

 

다시한번 ~~~~” 라고 흥분하며 난리치는 친구의 굉음에 의자를 뒤로 밀며 친구와 거리를 벌렸다. 얘 도대체 왜 이러는 거야?

 

-! 너한테 관심있는 거 맞네. 커피 사라잖아, 커피!”

 

저 순둥순둥한 눈빛 보소아무래도 너가 연애를 오래 쉬어서 그런지, 감을 완전히 잃은 것 같다

 

너 내 말 못들었어? 친구끼리 무슨 이라고 했잖아, . . . !”

 

친구가 내 말에 실소를 하며, 어이 없다는 듯 한숨을 땅이 꺼져라 내쉰다. 그러더니 벌떡 일어나 잽싸게 내 핸드폰을 낚아챘다. 나는 벌떡 일어나서 …. ! 뭐하는거야 지금!” 핸드폰을 뻇으려고 했지만, 구는 이리저리 도망다니더니, 다시 내게 핸드폰을 건네 줬다. 섬뜩한 말과 함께

 

, 내가 해결했어

 

뭐를?”

 

“나 그냥 친구인 거냐고 보냈다


이런 미친... 아, 아.... 진짜 망했다... 

 

 

 

결론


케네스콜 빈티지 블랙은 여자들이 좋아하는 남자향기다. 이게 중요한 포인트다. 남자들이 스스로 좋다 라고 느끼는 것 보다, 여자들이 더 좋아하는 남자향기라는 것이다. 케네스콜 블랙보단 조금 달콤한 나무라고 해야하나? 그런 느낌이 강한데 공기를 타고 전달되는 향 정체성이 굉장히 명확한 모양이다. 향기 피드백이 굉장히 좋았다. 케네스콜 블랙을 좋아하셨던 분들은 케네스콜 빈티지 블랙도 거의 좋아하실 것 같다. 케네스콜 특유의 휘발성 향기의 정체성을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하튼, 시크한 느낌과 잘생김. 자상하면서도 알 수 없는 듯한 이중성을 동시에 어필하고 싶은 분들에게 강추하고 싶다.

그리고 의아한점...! 좋은건 공유하고 싶은 마음에 퍼퓸그라피에 물건을 사두려고 했는데 진짜! 정말! 너무 구하기 힘들었다. 단종은 아닌 것 같은데 입소문이 안나서 그런지 수입사 측에서 물건을 줄이는 것 같기도 하고... 왠지 몇 년 정도 지나면 단종되었다며 구할 수 없을 것 같단 촉이... 가격이 막 크게 부담되는 향수는 아니니까, 하나 쟁여놓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케네스콜 빈티지 블랙 요약


[연령]

20대 중반부터

 

[성별, 남성]

시크함, 지적인, 매혹적인

 

[계절]

사계절

 

[지속력]

★★(4.0/5.0)

 

[질감]

독하지 않은 산뜻한 스킨을 바른 남성이

운동하고 샤워 후, 내 앞을 스쳐지나간 듯한 역동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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