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향수/Fresh

[여자향수] 랑방 미로 : 연예인 수지 느낌의 깔끔한 향기

366일 2017. 2. 4. 20:16

향기를 담은 리뷰


랑방 미로

Lanvin Me L'Eau for women




 

 

이번에는 남성 독자님들이 열렬하게 후기 요청을 했던 '여향수'

랑방 미로를 들고 왔다. 남자들이 후기 요청을 할 정도의 향수라니…! 한두분이 아니라 정말 많은 분들이 요청을 해주셨는데 그 중 인상깊었던 문장을 가져오면

 

‘저 정말 진지한데... 향기가 너무 좋아서 남자인 제가 쓰고 싶어요. 이상하지 않을까요? 써도 되나요?(궁서체)

 

쉽게 말하면 남자들이 좋아하는 여자향수. 라고 요약을 해도 무방할 것 같다. 랑방 향수들이 이성에게 인기가 많다는 건 충분히 숙지하고 있었지만, 베스트 셀러를 제외하고 이렇게 열렬한 지지를 받는 향수는 처음봤다. 심지어 출시된지 그리 오래 되지 않아서 막 유명하지도 않다.(다른 랑방 향수에 비해서)

 


 

랑방 미로의 향기는 과연 어떻길래?

 

 

 

랑방 미로의 향기


탑 노트 ㅣ 만다린오렌지, 바이올렛, 핑크페퍼

미들 노트 ㅣ 매그놀리아, 피오니,

베이스 노트 ㅣ 피치

 

 

 

랑방 미로 TOP/MIDDLE NOTE

『과일과 피오니 꽃잎이 가득한 입욕제 거품

 

랑방 미로의 첫 향기는 뭐랄까잘 익은 복숭아 류의 달콤한 과일을 한 무더기로 갈아서 욕조에 담가 놓는다. 그리고 굉장히 붉은 색의 피오니(작약)꽃 잎을 입욕제 거품 위에 흩뿌린다. 그리고 한 여자가 그 욕조에 들어갔을 때, 욕조 밖으로 촤라락- 소리를 내며 물이 넘치는 그 순간. 딱 그 순간의 수분감과 꽃 향기가 생각나는 달콤한 과일 향이 난다. 랑방 향수 답게 너무 은은하고 복합적으로 조향을 해놔서, 어떤 특정 향조를 딱 꼬집어 내긴 힘든 것 같다. 요약을 해보면

 

 

과일의 향기가 가득한 욕조에서 샤워하고 나온 여성의 몸에 묻어 있는, 미처 씻어내지 못한 거품에서 나는 꽃 향기

 

 

 

랑방 미로 MIDDLE/BASE NOTE

『바디워시로 샤워한 여성이 잠깐 앉았던 침대

 

시간이 지난 랑방 미로는 향기 자체는 크게 변하지 않는다. 다만 뽀송한 느낌의 머스크 향기가 더 치고 올라와서, 전체적으로 향기가 마무리된다. 라는 느낌으로 조금씩 변해간다. 핸드워시로 깨끗이 손을 씻고 나간 여성이 남긴 자취에서 날 것 같은 향기라고 봐도 될 것 같다. 사람의 몸에서 직접적으로 난다기 보다는, 그 사람이 머물렀던 장소에 베어 있는 듯한 아련한 느낌의 향기인 것 같다.

 

 






랑방 미로


딱히 흠잡을 곳이 없는

깔끔하고 단정한 스타일





 

친구가 주선한 술자리.

못이기는 척 나갔지만 사실, 랑방 미로 네가 나온다는 것 쯤은 이미 알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나도 ‘굳이’ 그 자리가 재밌겠다며 못이기는 척 나갔었을지도 모르지. 친구가 입이 부르터라 매력 있다고 자랑하던 네가 너무 궁금했거든

 

꿀꺽….

 

기대 이상으로 네 첫 인상은 너무 괜찮았다. 얼핏 보기엔 청순한 것 같은데, 가까이서 보니 뭔가 끌어당기는 섹시함도 느껴지는 그 모순됨이 놀라웠다. 이건 청순하다고 해야하나, 여성스럽다고 해야하나, 섹시하다고 해야하나

 

“만나면 반갑다고 뽀뽀대신, 우리는 건배~!

 

당장 입을 막아버리고 싶은 저 촌티나는 친구녀석의 건배사를 시작으로, 우리의 술자리는 그렇게 무르익어 갔다. 어떻게 보면 처음 보는 사람도 있어서 뻘쭘해 할 만도 하건만, 랑방 미로는 생각보다 이 상황에 잘 적응해서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말을 너무 예쁘게 하는 그녀에게 호감이 가서, 나도 모르게 계속해서 웃고 있었더니 랑방 미로가 그런 나를 보며 갑자기 던진 질문

 

“원래 웃음이 많으세요~ 아니면 이 술자리가 즐거운거예요?

 

호감을 확 불러 일으키는 생글거리는 눈을 보며, 당신은 연예인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대답했다.

 

“이 술자리가 너무 즐겁네요”

 

“역시 술이 들어가니까 자리가 신나죠?

 

빠직-

 

술 기운 때문이었을까? 저 문장의 어딘가가 나는 심히 불쾌했고, 바로 정정해주기로 했다.


“술이 아니라, 한 여자 때문에 즐거운 것 같은데요?”

 

내 멘트가 너무 느끼했나? 순간 흔들리는 랑방 미로의 동공

하지만 그녀는 아무렇지 않은 척 시선을 돌리며 대답했다.

 

“저도 여기 있는 사람들이 너무 좋네요~

 

그 말을 들은 친구녀석은 잔뜩 취한 목소리로 “사겼으면 좋겠다~!” 를 연발했고, 나도 그 기세를 이어가 거침없이 랑방 미로의 번호까지 받아냈다.

 

그리고 다음날 밤인 오늘, 30분 동안 고민하다 보낸 내 카톡에-

....랑방 미로는 답장이 없었다.



 

 

 

 

결론



사실 초반의 시향 때는 '음?' 이라는 생각을 하며 더 예쁜 다른 향수를 뒤적거리는 경우가 많았다. 왜냐면 랑방 미로는 다른 향수들에 비해서 뭔가 더 은은하고, 뭔가 더 튀지 않으면서, 조금은 평범하게 예쁜? 그런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연예인으로 치면 수지 같은… (뭔지 아시죠?)

근데 여러가지 향수를 경쟁시키면서 결국엔 살아남고, 실제로 가장 맡기도 편안했던 예쁜 향수는 랑방 미로 였다. 역시 많은 독자님들이 추천한 향수는 정말 다 이유가 있는 것 같다. 독자님은 항상 옳습니다.

 

심지어 주변반응도 좋고  좋은 향기 난다.’ 라는 정도의 은은한 어필이 가능하기 때문에 선물로도, 직접 데일리로 사용하기에도 상당히 좋을 것 같다. 독자님들의 에피소드들을 듣다보면 남녀노소 불구하고 반응이 좋은 듯 싶다.

 

굳이 사지 말아야 할 이유를 찾는게 더 힘든그런 향수라고 생각한다.


 

 



랑방 미로 요약


[연령]

20대 초반 – 30대 후반

 

[성별, 여성적]

누가봐도 예쁜, 은유적으로 거절하는 성향, 주변에 잘 흡수됨


[계절]

사계절

 

[지속력+확산력]

★★★★(4.0/5.0)

 

[질감]

미처 닦아내지 못한 바디워시의 거품 같은 질감에

작약꽃과 복숭아 류의 과일이 어울려 예쁘게 퍼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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