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치향수
[남자] 톰포드 오드우드 : 스타일리시하게 감싸는 오우드
향기나는 리뷰
톰포드 오드우드
Tom Ford Oud Wood for men
오랜만의 톰포드 향수 포스팅-! 톰포드 오드우드(톰포드 오우드 우드)를 들고 왔다. 그 동안 아껴왔던 향수인데 날이 더워지기 전에 빨리 포스팅하는게 나을 것 같아서 이렇게 서둘러서 들고왔다.
그 동안 아껴 놨던 이유는 톰포드 향수 중에서 비교적 부담없이, 데일리로 사용하기 좋으면서도 더더군다나 남성이 사용하기 좋은 아주 레어한 아이템이기 때문이다. (남자향수는 밸런스 좋은거 찾는게 정말 힘들다) 게다가 보통 오우드를 주제로 한 향수들은 일반인(?)들이 맡기엔 독한 경우가 굉장히 많은데, 톰포드 오드우드는 상대적으로 굉장히 은은한 편이다. 이번엔 그 동안 무 영한 느낌의 향수만 가지고 있어서 다음번엔 비교적 따뜻하고, 남자다운 느낌의 향수를 찾는 분들이 주의 깊에 보면 좋을 것 같다. 권장 연령대는 20대 후반부터
톰포드 오드우드의 향기는 어떨까?
톰포드 오드우드의 향기
단일노트 : 스모키 블렌드 오우드, 샌달우드, 베티버, 통카빈, 앰버, 로즈우드, 카다멈
톰포드 오드우드 TOP/MIDDLE NOTE
『남녀가 포옹하는 듯한 달콤한 스모키-우디-바닐라』
톰포드 오드우드의 첫 향기는 쌍화차에 흠뻑 젖은 호두를 살짝 꺼내서, 긁어서 부스럼을 만들었을 때 날 것 같은 고소하면서도 씁쓰름하게 달콤한 향기가 아주 약하게 난다. 동시에 고급 퍼에서 느껴질 법한 복실복실한 털 같은 질감이 그 고소함을 감싸고 돈다. 어떻게 보면 동양의 신비로운 신사에 들어갔는데, 저 멀리서 한약재료를 푹- 삶고 있는데 아주 멀리서 그게 바람을 타고 꽃 잎과 살짝 흩날려온 듯한 느낌이라고 보셔도 될 것 같다. 근데 이 부드러운 스웨이드, 머스키 재질의 달콤한 부드러움이 부드러운 옷가지 또는 체취를 연상시켜서 남녀가 포옹하고 있는 장면을 연상시킨다. 굉장히 은밀하고 잔잔한 느낌의 센슈얼
톰포드 오드우드 MIDDLE/BASE NOTE
『굉장히 부드럽게 감싸 안는 듯한 느낌의 머스키-오우드』
시간이 지난 톰포드 오드우드는 뭐랄까… 고급 세단에 잘 장착된 검정색 시트에- 엉덩이를 올렸을때 허리끝부터 머리까지 쫙- 감싸고 도는 듯한 포근하면서도 살짝 딱딱한 가죽 질감을 진 샌달우드 향기가 강해진다. 그리고 시트에 앉으면서 순간 퍼져 나오는 정체모를 상큼, 달콤 그 어딘가의 향기에 딱 이런 생각이 드는거다. '여자가 탔었나?' 톰포드 오드우드에서 느껴지는 오우드의 향기가 딱 저렇다. 굉장히 부드럽고 감싸안는 듯한 느낌의 오우드 향기가 나면서도, 뭔가 꽃이 살짝 첨가된 느낌의 예쁘고 상큼한 달콤함이 살짝- 얹어지듯 해서 스타일리시한 느낌을 연출하는 굉장히 깊고 편안한 느낌의 오우드 향기
톰포드 오드우드
상황극
찬란한 빛이 가득한 도시의 밤거리-
나는 톰포드 오드우드와의 소개팅이 끝난 후, 그가 집에 데려다 주겠다며 태워준 검정색 고급 세단에 눈치 보듯 몸을 싣고 있다.
“……”
옆을 살짝 보니 별말없이 시크한 표정으로 운전하고 있는 톰포드 오드우드의 옆모습이 보인다. 밤이 되어서 그런지 약간은 피곤해 보이는 눈빛, 살짝 불거져 나온 광대 때문에 어떻게 보면 날카로워 보이는 이목구비
‘뭐하는 사람일까’
연예인 마냥 기른 수염이 오늘은 이상하게 싫지 않았다. 솔직히 말해서 톰포드 오드우드 특유의 스타일리시한 분위기와 매우 잘 어울렸다. 그렇지만 등떠밀려서 억지로 나온 듯이 소개팅 내내 계속된 무심한 태도는 조금 마음이 상했다. 누가 봐도 나란 여자에게 딱히 관심이 없는 느낌? 그렇지만 이대로 그냥 끝내기엔 그냥 좀 아쉬웠다.
“오늘 재밌었어요”
톰포드 오드우드는 내 쪽을 잠깐 슥- 보더니 다시 운전대로 시선을 돌리며 아주 희미하게 웃으며 말했다.
“저도 그렇습니다”
아, 저 말투-! 톰포드 오드우드는 소개팅 내내 굉장히 낯선 말투를 구사했는데, 뭔가 한 발자국 떨어져서 예의를 지키는 듯 하면서도 때때론 되게 친근함이 느껴지는 밀당스런 어휘를 구사했다. 보통의 남자들과는 확실히 달랐는데, 뭔가 계속해서 애간장이 탄다.
“평소에 어떤 말 자주 들어요? 섹시하다?”
그는 웃으며 곁눈질로 살짝 나를 봤다가- 갑자기 차선을 바꿨다. 대답 없는 그가 예의 없어야 할 것 같은 상황이었는데, 왠지 운전하느라 바쁜 사람에게 말을 건 내가 잘못 한 것만 같은 이상한 분위기. 톰포드 오드우드는 만나는 내내 그랬다. 이상하게 계속 내가 그의 포스에 눌려서 분위기에 끌려가는 느낌
스윽-
갑자기 톰포드 오드우드가 내 쪽으로 몸을 깊게 기울인다. 놀라서 뭐라고 할 틈도 없이 내 얼굴을 그의 옷깃이 가볍게 스쳐 지나가고, 서로 살짝 닿은 애매한 거리에서 그가 내 안전벨트 쪽으로 얼굴을 더 깊숙이 묻는다. 스치듯 닿은 그의 상의에서 남자 특유의 따뜻한 향취가 났고, 혼자서 괜히 ‘냄새 좋다’ 라며 되뇌이고 있는데 그가 나지막하게 말했다.
“빙 돈다고 돌았는데, 벌써 왔습니다”
결론
보통 30대에 근접하거나 혹은 진입한 남성들이 그 동안의 향수와는 다르게 성숙하고 따뜻한 느낌의 향수를 찾는 경우가 많은데 톰포드 오드우드는 그 지점에 정확하게 안착한 것 같다. 오우드를 주제로 한 향수 중에서는 상대적으로 가장 은은한 편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으며, 굉장히 은밀하게 섹시하고 꽃처럼 부드러우면서도, 남성적인 느낌도 동시에 어필하는 그 성적인 느낌이 굉장히 밸런스가 좋다.
다만, 역시나 오우드 라는 재료의 특성상 많은 향을 접해보지 못했거나, 혹은 나이대가 10대-20대 초반의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 그 분들은 약간 ‘한약방 특유의 달면서 쓴 냄새’ 라고 느끼기도 하니까, 그 점만 조금 인지해주시면 될 것 같다. 근데 그렇다고 하더라도 다른 오우드 향수들보다 훨씬 더 부드럽고, 밸런스가 잘 맞춰져 있다고 보시면 될듯~!
남자 앞자리에 3자가 붙었다, 하시는 분들은 우선 추천
톰포드 오드우드 요약
[연령]
20대 후반이상 – 무관
[성별, 남성적]
애간장 태우는, 섹시한, 남자다운, 부드러운
[계절]
봄, 가을, 겨울
[지속력+확산력]
★★★★☆(4.5/5.0)
[질감]
호두껍질 부스러기 같은 고소함+바닐라의 달콤함과
퍼 같은 느낌의 부드럽고 따뜻한 오우드 향기가 어울려
예쁜 우디노트와 섞여 섹시한 느낌으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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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C 2017.05.03 23:13
안녕하세요~ 항상 글 잘 읽고있습니다. 혹시 괜찮으시다면 CK Escape for men이나 러쉬사의 더티,브레스오브갓,카마 이것들좀 후기좀 부탁드려도 될까요~~
답글 -
지나가던이 2017.05.13 18:40
남성 향수에서 우디 노트가 쓰인다고 하는데...
답글
이런 향수 없을까요?
"트루 우디"
각종 우디 노트를 1:1:1:1..... 이런 비율로 배합한 향수...
제가 향료 사다가 만들어 보고 싶네요. ㅎㅎ -
BruceLee 2017.06.11 16:13
확실히 향기가 이국적이에요.. 다른 우드 향수보다 좀 틀린게..
답글
너무 과하지 않으면서도 그리고 노골적이지 않으면서도 섬세하게..
고급 습식사우나, 마른 나무 향기를 절묘하게 향기에 넣었더라구요 ㄷㄷㄷ
참.. 톰포드는 향수를 어찌이리 아찔하게 잘 만들까요???
신기합니다 톰포드 향수들 ㅋㅋ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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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남 2017.07.20 22:05
LVMH계열 화장품 브랜드인 fresh에서 이천년 중반 출시한 CANNABIS SANTAL과 흡사하네요.
답글
크게 인기를 끌던 향수도 아니었고 매장이 당시 서울에 몇개뿐이어서 아시는분은 많이 없겠지만...
약간 역할정도로 진득한 느낌에 지속 및 확산력만 지존급인 마니악한 느낌이었는데, 톰포드 오우드우드는 카나비스센탈의 장점에 세련된 느낌을 잘 첨가한것 같아요.
맡자마자 카나비스가 생각났지만, 확실히 더 낫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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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이 2017.12.18 00:13
이향수 상황극보고 와 진짜 돌겠다 남자인 저도 '빙돈다고 돌아왔는데, 벌써 왔네요.' 진짜 멋지네요 제가 이십대 초반인데 이런 느낌의 향수 없나요??
답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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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stnut 2018.02.06 23:23
저는 여자인데도 이 향수 너무 좋아해서 뿌리고 다녀요 ! 저는 오히려 여성스러운 향보다 이 향수 뿌릴때 좋은 피드백을 더 많이 받은것 같아요. 지속력도 좋고 따뜻하고 달달한 느낌이 있어서 여자분들도 뿌리기 괜찮을것 같습니당
답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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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x 2018.08.13 12:24
요즘 시향하러 자주 나가는데
답글
갈 때마다 한번씩은 시향해보는 오드우드...!
첫향은 만년필 잉크에서나 맡아봤을 거 같은 그런 향이 나오는데
시간이 갈수록 향이 은은하게 포근해지면서 잔향이 끝내주네요...
평소에 딥한 어둑어둑한 옷을 자주 입어서
어벤투스를 쓰는데.. 이것도 사고 싶어서 드릉드릉하네요.. 나이에 안맞으려나 걱정이 되네여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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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홍홍 2018.10.17 18:47
저는 톰포드 화이트스웨이드를 찰떡이라는 소리를 들으면서 이때까지 써온 20대 중반(에서 후반으로 넘어가는중) 여자입니다!
답글
제가 오드우드를 너무 좋아해서 어떻게든 쓰고 싶은데 제 이미지에 어울릴지를 모르겠네요..
좀 봐주실 수 있을까요?
계절마다 스타일이 달라서 설명은 못 드리겠지만 오드우드는 제가 사더라도 주로 가을, 겨울에 뿌릴 듯 하니 간략한 외모 설명에 가을, 겨울의 패션을 말씀 드릴게요
•검은 생머리
•키가 크고 날씬함.
•화려한 외모라는 말을 많이 들음.
•화장을 짙게 하는 편 아님.
•조금 차가워보이는 인상.
•가죽, 퍼 제품 좋아함.
•롱부츠를 자주 신음.
어떨까요? 괜찮을까요??
여자분들이 오드우드를 뿌리는 경우를 못 본 것 같아서 좀 이상해보이려나 하구요...😕😕 -
둥둥 2019.11.03 19:03
오늘 화이트 스웨이드와 오우드를 착향하고 돌아오는 길입다.
답글
화이트 스웨이드는 생각보다 파우더리한 느낌이 강해서 좀 고민하게 되는 반면에 오우드가 괜찮은 느낌이에요. 분명 단일 노트로 진행될텐데 처음엔 가죽냄새가 강하게 나더니 어느 순간부터 가죽냄새와 꽃냄새가 어우러져서 엇! ⊙o⊙ 하고 제 손목을 킁킁대게 하는 매력이 있어요!
남자에게 어울릴 것 같긴한데, 여자가 뿌리면 주변인들이 어떤 느낌을 받을까 궁금해지네요.
흠...
마르지엘라 재즈클럽까지 착향해보고 뭘 살지 고민해야겠어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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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루하 2020.06.07 01:24
남자친구에게 선물해보고싶은데 평소에 쓰는게 아쿠아디파르마 콜로니아랑 아쿠아디파르마 콜로니아 푸라인데 요 향수도 좋아하려나요? 향수쪽은 제가 잘 몰라서 조언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ᵕ̈*⑅୨୧
답글 -
향린이 2021.09.21 10:09
재작년초부터 366님의 블로그를 통해서 향수에 관심을 가지게 된 후 366님의 다른 글들과 여러 블로그들의 다양한 향수 후기를 읽으며 관심을 증폭시켜온 20대 중반을 향해가고 있는 남자 향린이입니다!! 아무래도 재작년, 작년에는 제 연령대도 있고, 향수 입문자이다 보니까 오드퍼퓸쪽이나 향이 좀 무겁다는 평들이 많은 향수들은 그저 감상용으로만 생각하게 됐습니다 ㅋㅋ 그래서 그런지 제 첫 향수로 향 자체는 이미 보장되어 있으면서도 부담스럽지 않은 조말론 우드세이지 앤 씨솔트를 파퓸라피를 통해서 구매해서 정말 만족스럽게 봄 가을 겨울에 쓰고 다녔습니다! 이제 우드세이지도 거의 다 써가고, 현재는 어머니가 아버지 선물로 사드린 어벤투스를 종종 사용하고 있는데...다음 향수로 오드우드가 괜찮을지 자문을 구하고 싶어서 댓글 남겨봅니다! 제가 아는 학원 강사님이 오드우드를 인생향수라며 자주 뿌리셔서 저도 옆에서 향을 여러번 맡아봤는데 너무 좋더라고요..! 뭔가 저만의 느낌일 수도 있지만 조말론 오드 앤 베르가못 코롱 인텐스하고도 탑노트 냄새가 굉장히 비슷한 느낌인 것 같기도 하고요! (사실 오드 앤 베르가못도 아버지 껄 가끔 가져다 뿌리고 있어서 향을 알게 됐습니다...ㅋㅋㅋㅋ) 이제 아버지 향수 도둑에서 벗어나서 오드우드 같은 향수를 써보고 싶은데, 366님이 보시기에는 연령대가 아직은 좀 소화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을까요? 뭔가 답정너인 질문 같기도 하지만, 제 연령대의 다른 여러 남자분들을 봤을 때 대체적으로 오드우드를 사용한다하면 어떤 느낌인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아 그리고 나중에 여유가 생기신다면 조말론 오드 앤 베르가못 코롱 인텐스에 대한 후기글도 남겨주셨으면...! 제가 맡아 본 향수들에 대한 후기가 이 블로그에 있다는 걸 알게 돼서 그 글을 읽을 때만큼 재밌는 건 없는 것 같습니다 ㅎㅎ
답글-
안녕하세요 향린이님~!
20대 중반을 향해 가시는군요! 제 블로그 글들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조말론 우드세이지, 크리드 어벤투스 처럼 뭔가 부담스럽지 않으면서도 적당한 남성미(?)의 밸런스를 가져가는 향수라면, 톰포드 오드우드는 당연히 되게 좋은 선택이 될 것 같습니다. 우선 향기의 완성도 자체가 정말 좋고 요즘 같이 쌀쌀해지는 계절에 더 사용하기 좋은 것 같아요!
아버지 향수 도둑은 이제 그만하시고 톰포드 오드우드로 갈아타실 때이신 것 같습니다 ㅎㅎ 20대 중반 여성분들은 아무래도 산뜻한 것 좋아하실 것 같긴 한데, 근데 오드우드 정도의 묵직함과 부드러움이라면 충분히 괜찮게 먹힐 것 같네요~!
알고 있는 향수에 대해 블로그 포스팅 글을 읽을때 더 재밌다...! 라는 소중한 의견 감사합니다 ㅎㅎ 향후 운영에 참고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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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데썽 2022.01.18 01:36
다양한 톰포드 향 리뷰해주시면 좋을것 같아요 ㅎㅎ
답글
저는 딥디크 탐다오, 에르메스 보야지 같은 향을 좋아하는데...
톰포드 오드우드도 향이 엄청 매력적이더라구요~
톰포드 카페로즈, 로즈프릭, 느와 드 느와 향기도 리뷰해주시고 퍼퓸그라피에서도 같이 판매하면 넘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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