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치향수

[여자향수] 르라보 암브레트 9 , 르라보 리스41 비교리뷰

366일 2017. 5. 16. 16:43

향기나는 리뷰 (르라보 향수)

암브레트 9 vs LYS 41

 

 

 

르라보 암브레트 9의 향기

Le Labo Ambrette 9 for women


단일노트 ㅣ 암브레트, 머스크, 프루츠노트, 시트러스노트

 

 

 

 

 

르라보 암브레트의 첫 향기는 굉장히 소프트한 바나나맛 콘 아이스크림의 가장 위 끝 부분만 살짝 핥았을 때 날 것 같은 향기가 난다. 바나나 향 특유의 달콤한 향기와 금방이라도 혀에 서 없어져 버리는 소프트 아이스크림 특유의 부드러움이 같이 어울린 향기. 작은 티스푼으로 바나나 아이스크림 겉 부분만 살살 긁어내듯이 밀어냈을 때- 스푼 위에 얇게 회 뜨듯이 올라가 있는 아이스크림 향기라고 보셔도 될 것 같다. 그리고 동시에 애기들의 가제 손수건 등에서 느껴질 법한 여리고 푹신한 암브레트 향기가 인상적이다. 보통 시중에 나온 머스크가 새하얀 솜 같은 부드러운 질감이 강했다고 한다면, 르라보 암브레트의 머스크 향기는 포동포동한 애기들의 팔뚝살, 볼살 등을 손으로 만졌을 때 느껴지는 퍼지는 듯한 퉁퉁한 살결 같은 느낌

 

 

 

 

 

르라보 암브레트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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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양이 물들어가는 다락방 같은 카페, 노란색의 따뜻한 우드인테리어와 그녀의 순망한 눈망울이 너무 잘 어울린다. 게다가 평소에 낯을 가리는 편인지 어색한 손짓으로 옷깃만 계속해서 매만지고 있는 르라보 암브레트. 이유는 모르겠지만 괜히 그녀에게서 스르르 녹아 없어지는 바닐라 맛 아이스크림 같은 달콤함이 나는 것 같다. 그러다가 갑자기 그녀가 살짝 입술을 깨물고 내게 갈색 아이보리색 가디건을 건네며 말했다.

 

“저 화장실 좀…”

 

그렇게 내 손에 얼떨결에 들어온 르라보 암브레트의 가디건에서, 아기들의 가제 손수건 처럼 부드럽고 정체를 알 수 없는 뽀송한 향기가 난다.

 

 

 

르라보 암브레트 9 총평 


 

살냄새로 알려져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티스푼 위에 얇게 펼쳐져서 녹아 없어지고 있는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생각났다. 그러한 느낌의 은은한 달콤함이 계속 저변에 깔려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하얀 솜, 구름, 런더리 류를 묘사했던 다른 머스크 향수와 달리 가제 손수건 같은 암브레트 향기가 나기 때문에 굉장히 신선하고 재밌게 즐겼다. 하지만 남들에게 향수 뿌린 티 내려면 아마 공병을 들고다니면서 한시간마다 뿌려줘야 하지 않을까? 자기 전에 뿌려도 굉장히 괜찮을 듯! 지속력이 정말 너무 슬프다

지속력은 5점 만점에 1.5점...?

  

 

 

 

 

르라보 리스 LYS 41

Le Labo Lys 41 for women


단일노트 ㅣ 재스민, 튜베로즈, 릴리, 우디노트, 마다가스카르 바닐라, 머스크

 

 

 

 

르라보 리스의 향기는 강렬한 햇빛을 그대로 흡수하고 있는 새하얀 튜베로즈 꽃 위에- 하얀 설탕을 이리저리 뿌렸을 때 날 법한 달콤한 꽃 향기가 난다. '나 살아 있어!' 를 외치는 듯한 풍성한 튜베로즈 꽃 잎이 적당히 두텁고 빳빳할 것 같을 정도로 존재감이 꽤 있다. 게다가 적당히 설탕이 뿌려져 있는 달콤함은 따뜻한 햇빛에 살짝 녹아서 튜베로즈 꽃 잎에 서서히 스며들고 있는 것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  

 

 

 

 

르라보 리스 LYS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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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끄러운 클럽 안. 무대에서 약간 떨어진 한적한 곳에서 한 여자가 혼자서 춤을 추고 있다. 단정한 하얀색의 마이를 입고 있어서 퇴근 후에 온 줄 알았는데, 시선을 아래로 내리자 헉 소리가 나는 한뼘바지와 킬힐이 보인다. 놀란 마음에 고개를 들어 얼굴을 보니 도발하는 듯한 느낌의 강렬한 눈빛이 인상적이다. 혼자 온건가? 라는 생각이 들어서 르라보 리스 주위를 살펴보니 그녀의 일행으로 보이는 사람은 없다. 그렇다고 혼자서 춤만 추러 왔다고 하기엔 르라보 리스의 눈빛은 예사롭지 않고…..

 

그러다 얼떨결에 그녀와 눈이 마주쳤다. 그녀는 내게 묘한 눈짓을 보낸다. 뭔가에 홀리듯 나도 모르게 그녀에게 다가가자 샤워를 막 하고 온 듯한 풍성하고 하얀, 설탕을 넣은 달콤한 우유 같은 그녀의 향기가 내 코를 스친다. 부케 같은 화사함과 관능적인 달콤함이 동시에 섞인, 지금 순간에 매우 잘 어울리는 향기

 

 

 

 

르라보 리스 LYS 41 총평 


 

에르메스 향수에서도 느꼈던 특유의 쌉싸름하고 우아한 느낌의 튜베로즈 향기가 나는데, 설탕을 흩뿌린 듯한 따듯한 달콤함 덕분에 한층 더 섹시한 느낌이 돋보인다. 오피스룩 같은 느낌의 단정함과 반전 매력의 섹시함이 동시에 섞였다고 보셔도 될 것 같다. 뭐랄까... 결혼식의 신부처럼 화사하고 예쁜 느낌은 아닌데, 들러리를 설 수 있을 정도로는 강렬한 맛이 있다. 다만 르라보 향수 답게 전체적인 향수의 질감이 굉장히 풍부하고, 약간 무게감이 있는 편이기 때문에 사용자의 호불호는 약간 갈릴 수 있을 듯!

 

 

지속력은 5점 만점에 4.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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