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를 담은 리뷰
아닉구딸 머스크 노마드
Annick Goutal Musc Nomade for men
오랜만의 아닉구딸 향수, 그 중에서 아닉구딸 머스크 노마드라는 향수를 소개해 드리게 되었다. 최근에 아닉구딸에서 출시한 오리엔탈 계열 삼총사 중 한 명이며, 남성용으로 나온 제품이다. 아닉구딸에서 은근히 남자가 사용할 만한 향수가 많지 않은데, 이 향수는 비교적 남성적인 느낌이 많이 풍겨서 그런지 매장 직원분들도 많이 권해주는 편이다. 사실, 조금 더 베스트 셀러는 따로 있는데 그건 나중에 다루는 것으로-!
아닉구딸 머스크 노마드의 향기는 어떨까?
아닉구딸 머스크 노마드의 향기
단일노트 : 통카빈, 랍다넘, 머스크, 앰버, 안젤리카
아닉구딸 머스크 노마드 TOP/MIDDLE NOTE
『황야의 몽골에서 낙타를 타고 수통으로 물을 마시는 유목민족』
아닉구딸 머스크 노마드의 첫 향기는 꽤 동물적인 느낌의 머스크 향기가 난다. 잿빛색깔의 풍성한 털을 가진 짐승에게서 날 듯한 까끌거리고 다듬어지지 않은 머스크 향기다. 동시에 유목민족이 매 놓은 말 혹은 낙타에게서 풍겨져 나올 듯한 이국적인 느낌도 있는데, 조금 더 정확히는 낙타 목에 매달려 있는 물통의 가죽(?)에서 날 것 같은 향기가 난다. 이유는 잘 모르겠는데, 아닉구딸 머스크 노마드를 맡다보면 계속해서 드넓게 펼쳐진 황야의 몽골이 생각난다. 황야의 몽골에서 낙타를 타고 석양을 받으며, 가죽 수통으로 목을 축이는 장면이 생각난다. 그 수통의 물맛은 한국의 정수기 맛이 아니라, 뭔가 중동 국가 특유의 이국적 향을 가득 베어 물고 있는 그런 맛.
아닉구딸 머스크 노마드 MIDDLE/BASE NOTE
『중동의 고급비누로 샤워하고 나온 남성의 체취』
시간이 지난 아닉구딸 머스크 노마드는 초반에 났던 가죽수통 같은 느낌이 많이 증발하고, 그 빈자리를 약간은 치즈를 살짝 바른 듯한 부드럽고 달콤한 향기가 올라온다. 후라이팬에 버터를 살짝 바른 듯한, 딱 그 정도의 달콤함을 지닌 고소한 향기가 올라온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잿빛 색이 도는 무향의 비누로 샤워를 마친 남성이, 뜨거운 증기와 함께 욕실을 나올 때 날 것 같은 머스크 향기로 변한다. 아니면, 샤워 후의 남성이 스킨 로션을 다 바르고 방을 돌아다닐 때 그의 체취와 섞여서 나는 향기로 봐도 무방할 듯 싶다.
아닉구딸 머스크 노마드
딱 봐도 연예인 해야 할 것 같은 남자가
카페에 홀로 앉아 누굴 기다리고 있었다
멋들어진 로퍼에 고급스런 가죽시계, 세련되게 넘긴 포마드 머리를 한 아닉구딸 머스크 노마드는 그냥 딱 보자 마자 ‘잘생겼다’ 라는 말이 먼저 나오는 남자였다. 왜 가끔 정말 잘생긴 사람들 실물로 보면 주변 사람들과 이질감이 들면서 혼자서 막 튀는 듯한 느낌이 들 때 있지 않은가? 아닉구딸 머스크 노마드가 딱 그런 미남이었다. 뭔가… 주변의 평범한 사람들과 섞이지 못하는 이질적인 강렬함
“근데 참 이상하단 말이지”
굵고 짙은 이목구비 때문인지 한국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렇다고 피부색이 튀는 것도 아니고 평범한데, 그냥 느낌 자체가 너무 특이했다. 혼혈 3세대라고 하면 조금 정확한 표현이 될까? 아니면 몇일 전 봤던 드라마에서 모든게 완벽한 선배역할로 나왔던 배우를 봤을 때 느꼈던 그 특유의 아우라를 닮아서 그렇게 느꼈는지도 모르겠다.
“확실한 건 평범한 사람은 아닐 것 같아”
확실히 연예계나 방송 쪽으로 인연이 닿아 있는 사람일 것 같았다. 아닉구딸 머스크 노마드 같은 사람의 일상생활은 어떨까 궁금해질 때쯤- 카페 내의 모든 사람들의 시선을 뺴앗는 한 여성이 갑자기 등장했다.
또각- 또각-
살짝 위화감이 들 정도의 고급스런 분위기를 풍기는 그녀는, 오롯이 자기 갈 길만 집중하며 걸으며 카페를 둘러 보지도 않고 걷고 있었는데, 아마 평소에 사람들의 시선을 엄청나게 많이 받는 편이었던 것 같다. 저 정도로 사람들의 시선을 귀찮아하는 눈빛이라니...
“남자친구가 꽤나 고생하겠네, 엄청 싸울 것 같은데”
예뻤지만, 그만큼 무표정한 얼굴을 하고 있어서 친해지고 싶다 라는 생각이 선뜻 들지 않는 이미지. 세상이 자기 뜻대로 굴러가지 않으면 꽤나 히스테릭하게 변할지도 모르겠단 생각을 하는데, 갑자기 그녀가 내 편견을 산산이 조각내는 환한 미소를 지었다.
‘설레어하는 얼굴’
설마? 하는 생각에 그녀의 시선을 따라서 고개를 돌려보니, 아니다 다를까 그 끝에서 한 남자가 방긋 웃으며 손을 흔들고 있었다. 아까 이상하게 자꾸 눈이 가는 강렬한 느낌으로 혼자 외롭게 앉아 있던 아닉구딸 머스크 노마드.
“왔어?”
라고 말하는 그에게 시원한 걸음으로 다가가는 그녀의 모습이 새로웠다. 아닉구딸 머스크 노마드 혼자만 있어도 그 공간은 화보 같았는데, 그녀가 옆에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고 앉으니 비로서 하나의 완벽한 A컷이 탄생하는 느낌이었다.
아닉구딸 머스크 노마드는 그런 남자였다.
결론
치즈라고 해야할까, 버터라고 해야할까?
가열된 후라이팬에 살짝 버터를 두른 것 같은 딱 그 정도의 묘한~ 향기가 개인적으로는 조금 느끼했다. 그 특유의 버터-치즈 사이를 왔다갔다 하는 그것 때문에 중동 홍은 이국적인 향취가 계속 생각이 났던 것 같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은 이 향기를 어떻게 느낄까 궁금해서 여기저기 많이 물어봤었는데, 이게 왠걸?
‘남자한테 나는 비누향기, 스킨의 잔향’
남성적인 향취와 포근한 잔향이 섞인 향기라고 인식하는 분들이 되게 많았다. 남자보단 여자가 조금 더 우호적인 평가를 내렸는데, 부드러우면서도 남자답다 라고 느끼는 것 같았다. 그렇다고 해도 호불호는 살짝 갈릴 수 있어 보이니, 아닉구딸 머스크 노마드를 구매하려는 남성분들은 꼭 시향해보길-!
아닉구딸 머스크 노마드 요약
[연령]
20대 중후반 – 무관
[성별, 남성적]
강렬한 눈빛, 스타일리시함, 자상한듯 거친
[계절]
봄, 가을, 겨울
[질감]
중동에서 사온 고급 비누로 샤워를 한 남성이
잿빛 수건으로 몸을 대충 감싼 후 나왔을 때
수증기와 함께 번지는 체취 같은 이국적 머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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