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나는 리뷰
토스 베이비
Tous Baby for women
연에인 이유비씨가 홍보를 맡았던 토스 베이비, (베이비 토스)를 소개해드리게 되었다.
사실 원래는 다른 향수를 포스팅 하려고 했으나 계속해서 글을 적다보니 뭔가 계속 향기가 마음에 들지 않고, 독자님들에게 딱히 추천해드리고 싶지 않은… 뭔가 그런 향수라서 포스팅 할까 말까 계속 고민하다가 결국 작성했던 모든 글 삭제. 일주일 동안 날린 원고가 2개…(향수 2개...)
어쨌든 굉장히 공들여서 썼던 글이기 때문에 괜히 분한 마음으로 향했던 왓슨스에서, 여름용으로 새롭게 출시된 남자향수를 시향해보며
‘디올 옴므 코롱 베꼈네 ㅋ’
라고 괜히 삐딱한 마음으로 비웃던 찰나, 갑자기 눈에 뜨인 아기자기한 곰돌이 바틀.
그날따라 뭔가에 홀리듯 앙증맞은 곰돌이 모자를 조심스레 벗기고 시향을 했고, 그렇게 우연찮게 시향한 토스 베이비는 내 두 눈을 동그랗게 뜨기 충분했으니
토스 베이비의 향기는 어떨까?
토스 베이비의 향기
탑 노트 ㅣ 베르가못, 만다린 오렌지, 네롤리
미들 노트 ㅣ 배, 레드애플, 오렌지 블라썸, 로즈
베이스 노트 ㅣ 시더우드, 머스크, 페티 그레인(비터 오렌지 잎)
토스 베이비 TOP/MIDDLE NOTE
『순한 클렌징 폼을 손등 위에 살짝 묻힌 향기』
토스 베이비의 첫 향기는 그늘진 곳에 숨어있다가 막 꺼내온- 적당히 선선한 느낌의 오렌지와 사과의 상큼함이 확- 퍼진다. 무더운 여름, 그늘진 곳에 가만히 숨어 있던 싱싱한 오렌지를 손에 쥐면 딱 이런 느낌일 것 같다. 그렇다고 오렌지 향기라고 착각하시면 안되고~ 그 특유의 상큼한 수분감이 그러하다 정도로만 받아주시면 될 것 같다. 그리고 동시에 정말 부드럽고 소프트한 질감의 클렌징 거품? 그런 하얀 거품을 손등에 올려놓고 살살- 비벼서 테스트해보는 것 같은 머스크 향기가 난다. 뷰티프로그램에서 패널이 손등 위에 클렌징 거품을 올려서 살살~ 문지르며 '진짜 순하고 자극이 없어요!' 라는 멘트를 할때 날 것 같은 향기
토스 베이비 MIDDLE/BASE NOTE
『샤워를 마친 후 입은 귀여운 파자마』
시간이 지난 토스 베이비는 순한 비누로 샤워를 마친 한 여성이, 아기자기한 느낌의 굉장히 편한 파자마를 대충 입은 듯한 향기가 난다. 파스텔톤의 파란색 혹은 보라색의 아기자기한 느낌의 뽀송한 파자마에서 풍길 것 같은 비누 향기다. '알러지 프리!' 이런 문구가 각인되어 있는 제품에서 날 듯한 굉장히 순한 느낌의 향기가 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무겁지 않고 개운하다. 누군가를 유혹한다는 느낌보다는 그냥 혼자서 침대 속을 파고 들어가며 과자 하나 놓고 행복해하는 모습이 생각나는 그런 느낌이라고 할까?
토스 베이비
상황극
세상 물정 하나도 모를 것 같이 반짝이는 눈동자
잘 다려진 교복과 아직 덜빠진 젖살이 묘하게 잘 어울리는 그녀, 토스 베이비
그녀가 자기 몸보다 더 큰 통기타를 들고서 내게 다가와 굉장히 신나하면서 말했다.
“음악 선생님! 저 곡 썼어요!”
“나 음악은 멜론 TOP 100 밖에 모르는데, 왜 자꾸 음악 선생님이래”
약간 어이없다는 듯, 눈을 치켜뜨는 토스 베이비의 새하얀 얼굴위로 밤하늘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 같은 어두운 흑발이 우수수 흘러내린다. 하지만 토스 베이비는 머리를 넘길 생각도 하지 못한 채 갑자기 눈에 쌍심지를 켜고 버럭- 말했다.
“그래도 수학 선생님이니까...! 원래 선생님들은 다 아는거예요! ”
저게 도대체 무슨 논리인지는 모르겠으나, 토스 베이비가 말하고자 하는 뉘앙스는 충분히 알아들었기 때문에 나도 모르게 웃으며 말했다.
“그래~ 그럼 음악이나 들어보자”
그러자 토스 베이비가 의자를 세팅하고 자세를 고쳐 잡고선, 통기타를 조심스럽게 자기 무릎위에 올렸다. 그리곤 얇은 고사리손으로 뚱뚱 거리며 기타를 조율하는데... 그 모습이 너무 진지해서 나도 모르게 숨이 멎게 된다.
“그럼 부를게요? 이별 직후 힘들어하는 여자의 마음을 쓴 내용이예요”
“응? 넌 아직 남자친구 사귀어본 적도 없잖아, 모쏠”
그러자 굉장히 짜증난다는 목소리로 토스 베이비가 소리쳤다
“아 뭐야! 선생님이 제 고백 거절했잖아요! 그때부터 쓴 곡이예요 짜증나서”
그 순수한 귀여움에 나는 한번 미소를 짓고, 자세를 고쳐 앉고선 진지하게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결론
우리가 연상할 수 있는 가제 수건 향기, 하얀 비누향기, 샤워 후 뽀송한 향기. 뭔가 이런 퓨어한 느낌을 상당히 잘 묘사해주는 향수인 것 같다. 보통 런더리 향수는 특유의 쨍- 한 향기로 코가 아픈 경우가 더러 있었는데, 토스 베이비는 '이노센트' 라는 단어가 생각나는 느낌의 부드럽고 상큼한 향기가 난다. 섹시한 느낌의 여성분들이 사용하기엔 조금 어린 느낌이 있지만, 10대에서 20대의 여성분들이라면 향수 같지 않게, 살 냄새 처럼 편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단 생각이 든다.
토스 베이비 요약
[연령]
10대 – 20대 후반
[성별, 여성적]
해맑음, 감수성이 풍부, 때묻지않은
[계절]
사계절
[지속력+확산력]
★★☆(2.5/5.0)
[질감]
순한 폼클렌징으로 세수를 막 마친 여성이
수건으로 얼굴을 가볍게 감쌀때 날 것 같은
뽀독거리는 피부+비누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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