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치향수

[남자향수] 산타마리아노벨라 에바 : 시크하고 까끌한 우디비누

366일 2017. 7. 27. 19:56

향기나는 리뷰

 

산타마리아노벨라 에바

Santa Maria Novella Eva for women and men

 

 

 

 

 

 

사실 이번에는 포스팅 말고 독자님들에게 알려드리고 싶은 여러가지 소식들이 많지만-!

포스팅이 너무 늦었으므로, 최근에 많은 독자님들이 궁금해하던 향수를 준비해서 들고 왔다 ^^

 

산타마리아노벨라 향수 중 남자도 쓰기 좋은 게 뭐가 있어요?”

 

이 질문에 대답할 수 있는 향수, 산타마리아노벨라 에바가 그 주인공이다.

사실 공용향수라서 여성분들이 사용해도 딱히 상관은 없을 것 같은데, 산타마리아노벨라 향수 중에서는 그래도 남성이 쓰기 괜찮은 편인 것 같다. 아마, 실제로 매장에 가서 물어보셔도 직원들이 비슷하게 대답을 해주시지 않을까?

 

참고로, 예전에 포스팅한 산타마리아노벨라 타바코 토스카노는 남성분이 사용하기 좋다 :D

 

 

 

산타마리아노벨라 에바의 향기는 어떨까?

 

 

 

 

산타마리아노벨라 에바의 향기


탑 노트 ㅣ 시트러스 노트, 베르가못

미들 노트 ㅣ 베티버, 페퍼

베이스 노트 ㅣ 우디노트

 

 

 

산타마리아노벨라 에바 TOP/MIDDLE NOTE

『까끌거리는 새 스웨터 향기』

 

산타마리아노벨라 에바의 첫 향기는 마치보플이 까슬거리는 새 스웨터를 산 직후, 머리를 집어 넣는 와중에 날 것 같은 새옷(?) 향기가 난다. 그 스웨터가 있던 매장에는 잔잔한 고급 레몬 룸스프레이가 가득해서- 그 특유의 상큼함이 털 한올 한올에 스며들고, 적당히 빳빳해진  스웨터의 실이 내 볼을 쓸면서 지나가는 것 같은 느낌의 향기. 서양 사람들은 스파이시(Spciy)하다라고 표현할 것 같은데, 한국적 표현으로는 뭐랄까…. 레몬 룸스프레이 향기가 섞인 방금 사온 까끌거리는 스웨터. 정도의 표현이 딱 맞을 것 같다.

 

 

 

산타마리아노벨라 에바 MIDDLE/BASE NOTE

『밤공기가 서린 베티버 공원에서의 산책

 

시간이 지난 산타마리아노벨라 에바는 초반에 느껴졌던 스웨터 보풀 같은 시원한 까끌거림이 많이 사라지고, 그 빈자리를 굉장히 얇게 썰어 놓은 베티버와 우디노트의 잔잔함이 비누향기로 둔갑해서 치고 올라온다. , 그러니까 초반에는 새로 사온 스웨터를 입고 있는 중이었다면, 지금은 그 스웨터를 입고 난 후- 비누향의 바디미스트로 칙칙 뿌려서 외출 준비를 끝낸 느낌이라고 할까?그런데 포근함, 비누, 아늑함. 이런 것들을 강조하는 다른 산타마리아노벨라 향수와 달리, 에바 같은 경우는 굉장히 시크하고 차분하게 가라앉는 느낌이 있다. 선을 굉장히 얇게 쳐서- 싸늘하게 내리는 그 특유의 스파이시함과 시크함. 굉장히 분위기가 묘하다.

 

 

 


 

 

산타마리아노벨라 에바

상황극

 

 

 

 

 

 

산타마리아노벨라 에바, 너 사실 처음엔 되게 별로였어.

맨날 츄리닝만 입는 것도 싫고, 운동으로 까맣게 그을린 피부도 싫고 세상 좋은 눈빛으로 헤헤- 거리며 웃는것도 싫었어.

게다가 나한테 맨날 잘해주니까, 나도 슬그머니 네가 좋아지려고 하면 너가 다른 여자한테도 잘해주는 모습을 보게 될 때가 있는데... 그게 또 엄청 싫었어. 그래서 그 문제로 한동안 대판 싸우다가 너가 소리치면서 나한테 이렇게 말했잖아

 

"니가 왜 화를 내? 우리가 사겨? 나도 애매한 거 싫은데 너가 진지하려고만 하면 도망갔잖아, 그럼 나랑 사귀던가

 

그때 그 고백도 멋대가리도 없고 나도 괜히 찔려서 너무 싫었는데, 그래도 뭐 대충 만나보자 싶어서 시작한 연애가

 

“으흑흑….”

 

3년을 채우고 그리고 또 이렇게 헤어져서 내가 너 때문에 펑펑 울줄은 상상도 못했다

 

이 나쁜새끼……!”

 

친구들한테 네 욕을 사정없이 해댔고, 친구들은 무대위 연예인의 say ho-에 화답하듯 내 욕을 찰지게 응원해주더라. 근데 더 재수없는 건 친구들이 니 욕하니까 또 그게 싫더라? 그리고 그걸 싫어하는 내 모습이 더 비참한거야. 이게 다 너 때문이야 산타마리아노벨라 에바너는 진짜... 맘에 드는 구석이 하나도 없어재수없어

 

딸꾹… 전화 받아라~~!!”

 

뚜르르- 뚜르르-

 

그리고 나도 모르게 술김에 산타마리아노벨라 에바 한테 전화를 걸어 버렸어. 내 술버릇이 아무한테나 막 전화를 거는거니까, 뭐 대충 둘러댈 수도 있겠다 싶어서너한테 마지막으로 욕 퍼붓고 싶어서그냥 모르는 척 덜덜 떨면서 전화했어

 

뭐야술 많이 먹은 것 같네

 

그 목소리를 듣는데 갑자기 눈물이 나더라? 3년 동안 내게 했던 말투 그대로여서근데 또 한편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목소리의 니가 너무 재수 없었어. 나는 너 때문에 이렇게 힘든데, 너는 어떻게 그럴 수 있어? 갑자기 가 억울한 느낌이 들어서 전화를 그냥 끊어 버렸지

 

그랬더니 너한테 문자가 하나 오더라

 

보고 싶어서 전화한 줄 알았는데 아닌가봐, 술김인가봐

 

그리고 몇초 뒤에 다시 도착한 문자

 

『실망이야, 난 보고 싶었는데. 내일 내가 전화할게

 

 

 

결론


 

우선 비누향기의 질감을 가지면서 조금 남성스러움을 은은하게 어필하고 싶은 캐쥬얼 룩을 추구하는 남성분들에게 먼저 추천해드리고 싶다. 정장의 느낌은 전혀 없으며, 편안한 듯 하면서도 역동적이고 깔끔하게 입은 스타일이 먼저 생각난다.

 

여성분들에게는 평소에 약간 꽃향기 싫어하는 분들 있지 않은가? 비누향기 특유의 질감은 즐기고 싶은데 여성용을 타겟으로 나온건 너무 여성스러워서 싫은 분들. 딱 그런 분들에게 산타마리아노벨라 에바가 좋은 선택지가 될 것 같다. 쌉쌀하게 섞여 있는 베티버가 모던한 분위기를 연출하기 때문-!

 

다만, 밸런스가 굉장히 묘하기 때문에- (나쁘다는 소리가 아님)

시향을 한번정도 가볍게 해보시는게 좋을 것 같다. 사용자의 호불호는 살짝 갈릴 수 있지만, 주변 사람들의 반응이 좋은 편이다.

  

 

 

 

산타마리아노벨라 에바 요약


 

[연령대]

무관

 

[성별, 중성적]

불편한 옷을 싫어함, 하지만 세련된 느낌은 좋아함

쾌활한 듯 보이지만 소심한 면도 있음

 

 

[계절]

사계절

 

[지속력+확산력]

★★★★(4.0/5.0)

 

[비슷한 느낌의 향수]

딥디크 베티베리오 + 프라다 인퓨전 드 옴므

돌체앤가바나 + 겐조옴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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