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치향수

[남녀공용] 조말론 바질 앤 네롤리 : 서늘한 그늘속의 바질

366일 2017. 7. 8. 00:06

향기나는 리뷰

 

조말론 바질 앤 네롤리

Jo Malone London Basil & Neroli for women and men

 

 

<퍼퓸그라피 스토어에서 할인 판매 진행중!>

 

 

 

 

아무것도 안해도 체력이 쭉쭉 빠지는 한여름이 다가왔다.

그렇지만 이 더위가 끝날 때 쯤이면 나이 한살 더 먹는거니까... 이 무더위가 싫지만도 않고 ㅠㅠ... 시간아 좀 멈춰주련

 

그래서 이번에는 여름이 가기 전, 시원하게 쓰기 좋은 조말론 향수, 조말론 바질 앤 네롤리을 소개해드리려고 한다. 아무래도 조말론 향수 중 가장 청량한 느낌으로 유명한 제품은 라임바질 앤 만다린 이겠지만, 여기서 라임의 프루티함을 싫어하는 분들은 약간 더 허브 향기가 강하게 나는 바질 앤 네롤리도 주의깊게 봐주시면 좋을 듯 하다.

 

아, 최근에 향수추천을 하다가  아쿠아디파르마 미르토가 굉장히 유명해져 있다는 것을 알고 엄청 놀랐었는데...! 왜냐면 3년 전 처음 블로그에 소개할 때는 거의 무명신인 같은 녀석이었기 때문이다. 미르토 처럼 약간 Green 계열의 청량한 향기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이 향수를 조금 더 좋아하실 것 같다.

 

 

조말론 바질 앤 네롤리의 향기는 어떨까?

 

 

 

조말론 바질 앤 네롤리의 향기


탑 노트 : 바질, 삼나무

미들 노트 : 네롤리, 오렌지

베이스노트 : 화이트머스크, 베티버 잎

 

 

조말론 바질 앤 네롤리 TOP/MIDDLE NOTE

『바질 잎 뒤 그늘에서 숨어 있는 오렌지 겉면

 

조말론 바질 앤 네롤리의 첫 향기는 커다란 녹색의 바질 잎 뒤에서 고개를 잔뜩 웅크리고 있는 오렌지 알맹이 향기가 난다. 잎이 굉장히 커서 햇빛을 다 가려주니까 그 뒷쪽으로는 선선한 공기가 흐르고, 심지어 흙 바닥은 약간 차갑다고 느껴질 법한 그런 곳. 그런 그늘에서 몸을 뉘어서 조용히 햇빛을 피하고 있는 오렌지+ 오렌지 잎사귀 향기다. 그렇지만 오해하시면 안되는게 오렌지 향기는 거의 나지 않고 이 풍경 자체- 즉, 잎, 공기, 흙 등이 어울린 허브쪽에 가까운 청량한 향기가 난다. 때문에 굉장히 역동적이고 시원하고 유쾌한 느낌이 있다.

 

 

 

조말론 바질 앤 네롤리 MIDDLE/BASE NOTE 

『곱게 접어서 쌓은 하얀색 린넨셔츠

 

 

시간이 좀 더 지난 조말론 바질 앤 네롤리는 조금 더 새 빨랫감에서 풍겨져 나오는 선선한 향기? 그런 느낌으로 변한다. 허브와 오렌지 잎사귀 향기로 만든 샤프란으로 향긋하게 세탁을 마친 정말 얇은 재질의 하얀색 린넨 셔츠가 있다고 치자. 그 린넨 셔츠가 막 건조가 되어서 시원한 수분감이 속속들이 숨어 있을때- 그걸 곱게 접어서 3개 정도 쌓아놨을때 부드럽게 으스러지는 듯한 린넨+허브잔향 이라고 보시면 더 편할 것 같다. 초반에 나던 청량함과 비교해서 훨씬 더 비누향처럼 변한다.

 

 


 

 

조말론 바질 앤 네롤리

상황극

 

 

 

주륵주륵-

 

카페 창문을 타고 사람이 눈물을 흘리듯 미끄러지는 빗줄기가 인상적이다. 마치 사람의 뺨을 타고 흘러내리는 눈물처럼 주르륵... 미끄러져 창을 타고 내려가는 광경이란 정말이지

 

싱숭생숭하군

 

비가 내린다는 이유만으로, 감정이 들쑥 날쑥 해지는 것이 정상인지, 비정상인지 모르겠다. 만약 나만 그런게 아니라면 인간이란 정말이지 나약한 존재의 끝일지도 모른다. 그렇게 한참을 혼자서 감수성 자뻑에 취해 멍- 하니 바라보고 있는데, 내 창가 쪽에 자기가 마치 바질인 마냥 짙푸르게 싱그런 잎의 난초가 보인다. 잎사귀 하나 하나가 얼마나 싱그럽던지, 녹색을 넘어서 수박의 맛없는 부분처럼 새하얗고 짜릿한 색을 띄고 있는 조말론 바질 앤 네롤리.

 

쪼끄만게 향기가 엄청 쎄단 말이지

 

이 카페에 문 열고 막 들어온 사람이 항상 외치는 말이 진짜 좋은 향기 난다! 식물원 온 것 같아인데 그 향기의 주인공이 이 녀석이다. 물론 카페의 구석구석 조말론 바질 앤 네롤리를 잘 배치해 주셨겠지만, 자기가 아마존의 숲이라도 되는 마냥 공간의 공기를 모두 정화시키는 모습은 뭔가 울림이 있다. 그런데 최근에 알게된 되게 재밌는 사실 한가지가 있는데

 

-

 

손으로 살짝 잎사귀를 흔들면 건들지마!’ 라고 신경질 내는 듯이 향기를 더 강하게 내뿜는다는 사실이다. 갓 세탁해서 나온 하얀색 린넨셔츠를 손으로 꽉- 쥐었을때 섬유 사이로 비집고 나오는 허브와 바질의 잔향 같은 향기. 어떻게 난초에서 이런 향기가 날까?

 

“처음엔 네가 부러웠는데

 

최근에 카페의 사장님에게 조말론 바질 앤 네롤리의 속사정을 듣고선 생각이 싹 바뀌었다.

 

외로움을 많이 타서, 사람 손이 닿지 않으면 바로 시든다고

 

이 이야기를 듣고서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더 많은 관심을 찾아다니지만

결국에는 더 커진 외로움으로 괴로워하는 우리와 조말론 바질 앤 네롤리가 참 많이 닮았다는 생각을 했다.

 

 

 

결론


 

비누향기는 아니고, 허브민트 쪽의 향기에 가까운데 전체적인 느낌은 샤워 후의 잔향 같다.

그래서 굉장히 깨끗한 느낌과 막- 씻고 나온 듯한 쾌활한 느낌을 상대방에게 전달해주기 좋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시트러스 계열을 싫어하는 분이 아니라면 거의 왠만한 한국사람들은 다 좋아할 것 같은 밸런스다.

 

조말론 라임바질 앤 만다린의 쾌활한 향기가 좋았지만, 조금 더 비누스러운 질감을 원하시는 분들에게

조말론 바질 앤 네롤리는 좋은 선택지가 될 것 같다.

 

단점은 지속력이 약간 짧다~! 조말론 향수가 다 그렇지만 ^^

 

 

 

 

 

조말론 바질 앤 네롤리 요약


[연령]

무관

 

[성별, 중성적]

샤워 후의 청량함, 경쾌함, 지적인 느낌

 

[지속력+확산력]

★★☆(2.5/5.0)

 

[질감]

갓 빨아서 나온 하얀 린넨셔츠의 뽀송한 질감같은

비누향 스러운 바질의 향기가 오렌지 잎의 상큼함과 섞여서

샤워 후의 잔향처럼 깨끗하고 부드럽게 퍼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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