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나는 리뷰
제인패커 블레싱 레드
Jane Packer London Blessing Red for women
드디어 첫번째 제인패커 향수 소개. 인터넷에 아직 정보도 많은 편이 아닌 것 같아서 괜히 더 막중한 책임이 들지만, 그만큼 또 신나기도 한다.
우선 제인패커 라는 브랜드를 모르시는 분도 많을 것 같아서 짧게 브랜드 소개를 해드리면, 네이버 자동 연관검색어에 '제인패커 컬러'가 바로 뜰 정도로 깔끔한 색상의 플라워 스타일로 영국에서 굉장히 손에 꼽는 플로리스트 브랜드가 되었다.
개인적으로는 플로리스트 업계를 잘 모르기 때문에, 실제로 영국에서 꽃 공부했던 친구에게 물어보니 정말로 '영국에서 손가락 안에 드는 플로리스트' 라고 딱 말해주더라. 호기심에 수강료를 알아봤더니 정말 헉소리가 나오더라는...!
현재 제인패커에서는 총 5가지 향수가 출시되어 있고 그 중 가장 대표작은 '오션 송 모브' 라고 한다.
그렇지만 대표작 리뷰는 상대적으로 다른 분들이 많이 해주셨으니까, 나는 실제 블로그에 향수추천을 받는 여성독자님들 중 꽤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모던하고 세련된 스타일' 이라는 이미지에 가장 부합하면서 향기가 가장 니치향수 같았던 '제인패커 블레싱 레드'를 먼저 소개해드리려고 한다. 대표작은 나중에 다시 다루는 것으로 ^^
루바브(대황)를 주축으로 만든,
제인패커 블레싱 레드의 향기는 어떨까?
제인패커 블레싱 레드
단일노트 ㅣ 루바브, 만다린오렌지, 자몽, 로즈, 바이올렛잎, 블랙커런트, 앰버, 복숭아, 머스크
*단일향조이지만 조금 더 세분화해서 적었습니다.
제인패커 블레싱 레드 TOP/MIDDLE NOTE
『샐러리로 나온 루바브, 로즈, 블랙커런트』
제인패커 블레싱의 첫 향기는 뭐랄까… 금방이라도 다이어트용 샐러리 식단을 만들어야 할 것만 같은 완전 싱싱한 루바브 향기가 바로 치고 올라온다. 루바브 라는 재료가 조금 낯설수 있으니,부연설명을 드리면 뭐랄까…. 자몽류의 상큼함에 블랙베리 잎의 쌉싸름함을 가지고, 대파? 당근? 이런쪽에서 느껴졌던 아삭거리는 느낌이 섞인 향기라고 보셔도 될 것 같다. 과일의 상큼함에 야채, 채소 특유의 쌉싸름하고 아삭거리는 식감이 복합적으로 섞인- 굉장히 미묘한 느낌의 향기다. 여기서는 오렌지와 자몽의 질감이 살짝 리터치 되고, 로즈와 클랙커런트가 섞이면서 막 그늘에서 꺼내온 듯한- 서늘한 느낌과 여성미가 느껴진다.
제인패커 블레싱 레드 MIDDLE/BASE NOTE
『민낯에 레드립을 한 것 같은 루바브, 로즈, 머스크』
시간이 지난 제인패커 블레싱 레드는 민낯으로 베이스를 톤 다운 시키고- 그 위에 레드립으로 살짝 포인트만 준 것 같은 군더더기 없는 루바브+블랙커런트 잎 향기로 변한다. 그러니까 초반엔 확실히 채소와 야채 그 중간의 시트러스 향조가 있었는데, 지금은 비교적 세련되었다 라는 느낌의 여성미도 살짝 첨가 되었다고 할까? 화장을 하지 않은 피부에서 날 법한 그 특유의 촉촉하면서 부드러운(?) 피부상태를 닮은 머스크와- 레드립을 닮은 약간 톡- 쏘는 느낌의 루바브 + 로즈 향기가 군더더기 없이 얇게 들어가 있다. 그리고 시간이 많이 지나면서는 루바브, 자몽, 로즈 등의 복합적인 채소 향기가 다 증발하고, 마지막엔 살내음 같은 머스크 향기만 잔잔하게 남으면서 마무리 된다.
제인패커 블레싱 레드
모던하고 톤다운 된 느낌에
포인트를 준 레드립 하나
제인패커 블레싱 레드,
군더더기 없다. 라는 표현이 정말 잘 어울리는 여자.
옷을 예쁘게 입는다기 보다는, 멋있게 입는다는 표현이 더 잘 어울리고- 멀리서도 확 눈에 띄는 화려한 이목구비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그녀는 늘
“난 내 이목구비가 스트레스야, 이래서 원 남자들이 겁먹어서 대시하겠어?”
라고 말은 하지만, 실제로는 셀카도 잘 찍고, 인스타도 즐겨 하는걸 보면 자기 외모에 상당히 자신감이 있는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단순히 화려한 이목구비를 넘어서 세련되고 멋지다 라는 표현이 저절로 나오는 수려한 외모의 소유자니까 말이다. 재밌는 점은 수려한 느낌의 이미지 때문인지 '멋있게 예뻐요~' 라고 말하는 여성의 팬덤이 남자보다 훨씬 더 많다는 사실에 있다. 게다가 제인패커 블레싱 레드의 매력을 돋보여주는 요소가 있었으니, 그녀 특유의 시니컬한 유머가 그 주인공이다.
“친구야, 들어봐. 나 요즘 필라테스 다니잖아?”
“이미 날씬한 게 운동까지… 그냥 세상 혼자 살아라”
“아니야아~ 나랑 동시간대 수업 듣는 분 중 진짜 세상 혼자 사는 미녀가 있거든”
“근데”
“초미녀에다 운동복도 너무 예쁜걸 입고 다니셔서, 나도 뽐뿌와서 검정색 요가복을 샀지”
“근데?”
“큰맘먹고 입고 갔더니 하필이면 그날, 그분이 아주 블링블링 화려한 요가복을 입고 오셨더라고... 비교되서 죽는 줄 알았어.”
"흐흥- 그래?"
"응, 그래서 괜히 나 혼자 괜히 혼자만의 승부로 요가라도 열심히 했는데..."
"했는데?"
"그 분 거의 프로급이더라... 내가 다 졌어.... 내 인생은 언제까지 이렇게 영원한 패배자 이려나"
물론 말은 항상 저런식으로 하지만 실제 제인패커 블레싱 레드에서 나오는 아우라는 높은 자존감, 그 자체였다.
사실 그 분보다 제인패커 블레싱 레드가 더 포스가 있어보였을 것 같다. 그녀는 무슨 옷을 입어도 특유의 멋스러움을 뿜어내니까
블랙 앤 화이트의 깔끔함이 아닌,
레드 앤 블랙의 톤앤매너가 잘 어울리는 여자
결론
향수추천을 하다보면, 취향이 대쪽 같은 분들이 있다. 예를 들면
달콤한 과일향기는 나에게 극혐이며,
파우더리한 꽃향기가 나는 사람과는 겸상하지 않겠다.
약간 오버스러운 표현이긴 하지만 이런 계통의 취향을 가지셨고, 조말론 블랙베리와 딥디크 롬브로단로에서 느껴지는 담백한 쌉싸름함을 좋아하셨던 분들은 제인패커 블레싱 레드의 루바브 향기도 거의 좋아하실 것 같다. 그 둘의 중간 지점에 위치하면서 자몽류의 상큼함이 섞인, 그러면서도 로즈향기가 뒤를 받쳐주는 굉장히 세련된 중간지점의 향기이기 때문이다.
다만 루바브 특유의 알싸하고 매콤한 향기가 있는데, 이것에 대한 사용자의 호불호가 약간 있을 수는 있겠다.
그렇지만 이 향기 때문에 레드립을 바른 것 처럼 포인트가 살기 때문에, 그 만큼 주변 피드백도 선명하게 오는편인 것 같다.
제인패커 블레싱 레드 요약
[연령대]
20대, 30대
[성별, 여성적]
세련된, 멋있는, 레드&블랙, 깔끔한 섹시함
[계절]
사계절
[지속력+확산력]
★★★☆(3.5/5.0)
[비슷한 느낌의 향수]
딥디크 롬브로단로 + 조말론 블랙베리의 잎사귀
에르메스 오 드 루바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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