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치향수

[여자향수] 메종 프란시스 커정 아라로즈 : 모두가 사랑할 수 밖에 없는

366일 2017. 10. 4. 13:16

향기나는 리뷰

 

메종 프란시스 커정 아라로즈

Maison Francis Kurkdjian A La Rose for women

 

 

<사진출처 : 가니님 네이버블로그>

 

 

 

2년만의 메종 프란시스 커정 향수 포스팅-!  비싼 가격과 거의 찾아보기 힘든매장 때문에 개인적으로도 구하기 힘들어서 그냥 멍하니 구경만하던 녀석이다.

 

그런데 이렇게 어려운 접근성에도 불구하고, 시향 투어를 떠나신 여럿 독자님들이 지속적으로 메종 프란시스 커정 아라로즈를 저에게 추천해주시는게 아닌가...?! 개인적으로 좋은 향수를 찾아내는 작업과는 반대로, 독자님들이 이렇게 추천해주시는 향수는 따로 적어놨다가 꼭 시향을 해보는 편이다. :D 왜냐면 내 몸뚱아리가 하나라서 출시된 모든 향수를 시향해볼 수는 없기 때문에...!

 

 

그렇게 큰 맘 먹고 몇달전에 구한 메종 프란시스 커정 아라로즈,

역시 독자님들의 실사용 경험이 누적된 추천 리스트는 항상 옳은 것 같다.

 

 

 

메종 프란시스 커정 아라로즈의 향기는 어떨까?

 

 

 

메종 프란시스 커정 아라로즈의 향기


 

탑 노트 ㅣ 다마스커스 장미, 칼라브리아 베르가못, 캘리포이나 오렌지

미들 노트 ㅣ 바이올렛, 매그놀리아

베이스 노트 ㅣ 샌달우드, 머스크, 센티폴리아 장미

 

 

메종 프란시스 커정 아라로즈 TOP/MIDDLE NOTE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예쁜 붉은 색의 장미꽃 향기

 

 

메종 프란시스 커정 아라로즈의 첫 향기는 장미의 녹색줄기와 이파리 부분을 싹 제거한 정말 순전히 장미의 붉은 꽃 부분만 떼어 놓은 듯한 향기가 난다. 꽃잎만 따로 떨어져 나왔기 때문에 향기의 강도가 굉장히 은은하고 은유적인 느낌이 있다. 예를 들면 메종 프란시스 커정 아라로즈 라는 이름만 보면 뭔가 되게 화려하고 붉은 립 같은 선명한 향기가 예상되지 않은가? 그것보다 훨씬 더 은은하고 연하다. 예를 들면 우리가 길을 지나가다가 화려하게 핀 꽃을 길거리에서 봤을 때- 뭔가 굉장히 화사하고 진한 꽃 향기를 기대하며 코를 들이댔는데, 의외로 굉장히 서늘하면서 자취를 감추는 듯한 꽃 잎사귀 향기를 맡을 때 있지 않은가? 오히려 더 그래서 자연스럽고, 역시 자연의 꽃 향기는 이렇게 은은한게 일품이지. 라고 말하게 되는 딱 그런 밸런스의 향기다. 과하지도 않고, 모자라지도 않고, 독하지도 않고 그냥 되게 깔끔하다.

 

 

 

메종 프란시스 커정 아라로즈 MIDDLE/BASE NOTE

『일상공간에 베어있는 여자 장미향기, 화장품』

 

시간이 지난 메종 프란시스 커정 아라로즈는 장미와 바이올렛 그리고 옅은 머스크가 섞여 향기가 굉장히 고소하게 변한다. 연보랏빛 바이올렛 꽃 잎이 머금고 있는 특유의 그늘진 한기와 벌이 꿀을 따가는 꽃술(?)에서 날 법한 아주 은은한 달콤함이 굉장히 옅게 어우러져 있다. 그리고 이렇게 예쁜 꽃 향기가- 굉장히 담백하고 우아한 느낌의 머스크 노트와 섞이면서 여성들의 일생공간에 숨어 있는 화장품의 잔향(?) 같은 느낌으로 변한다. 뭐랄까... 화장품의 파우더리한 향기를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오랜시간 미용 관련 용품등을 사용하면서 자기도 모르게 베어 있는 이불, 코트, 옷장, 화장대- 이 모든 공간에 복합적으로 베어 있는 자취 같은 부드러움이라고 할까? 그 여성 본인은 인지를 못하는데, 그 집에 놀러간 남자친구는 '여자냄새다' 라고 인지하게 되는 진짜 정교하고 은은한 느낌의 장미향기다.

 

 


 

 

 

 

메종 프란시스 커정 아라로즈

 

적당한 말

적당한 행동, 성숙한 사고

 

 

 

 

 

‘~하는 것 같아요

 

살짝 뒤로 물러서는 듯 하면서도- 자신의 색을 투과하여 보여주는 메종 프란시스 커정 아라로즈 특유의 화법. 스터디 초반에 나는 늘 그런식으로 말하는 그녀에게 "표현이 애매하니 조금 더 분명한 어조로 말해도 괜찮다" 라고 오지랖을 부리곤 했는데, 그럴 때면 메종 프란시스 커정 아라로즈는 항상 헤헤 거리는 웃음으로

 

", 정말요? 그럴 수도 있겠다."

 

라고 활짝 웃으면서 상대방의 의견을 충분히 공감해준 후- 자연스럽게 다시 대화의 흐름을 바꾸곤 했다. '내 생각은 이래' 라고 말하고 싶어하기 보다는 외부에서 일어나는 분위기를 충분히 인지한 후,  주변 사람들의 감정상태를 확인하면서 그 중간지점에 딱- 위치하는 적절한 문장을 구사하는 그녀를 보고 있자면

 

정말 성숙한 귀족 가문의 자제 같다.’

 

라는 생각이 절로 들곤 했다. 자기가 보고 싶은 틀로 세상을 재단하고, 자신이 불행한 이유는 그런 세상의 불공평함 때문이다 라고 책임소재를 외부에서 찾는 부류가 아닌, 책임의 원인을 자기 스스로에게 찾고, 자기 자신의 감정을 스스로 조절하며- 변화된 자신의 감정을 적절히 전달해 세상을 움직이는 굉장히 높고 건강한 자존감을 가진 여자, 그러니 나는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이번 스터디 그룹의 실질적인 핵심축은 너인 것 같아, 역대급 인기쟁이야

 

"에이~ 아니예요. 그런게 어딨어요"

 

라고 해맑게 웃으며 손사래 치는 메종 프란시스 커정 아라로즈의 표정이 좋다. 어떻게 보면 한 없이 청순한 듯 하면서도- 그 안쪽 깊은 곳에는 흔들리지 않고 고요하게 자리 잡은 건강한 내면이 보이는 이미지

 

'이러니까 스터디원들이 자꾸 너랑 놀고싶어하'

 

나는 짐짓 모르는 척, 스터디 내의 친구들이 들으라는 듯 목소리를 조금 높여 질문을 던졌다.

 

"모르는척은...! 너 오늘 저녁 뒷풀이는 가능해? 약속 있다고 했던 것 같기도 하고"

 

안보는 척 하면서 우리쪽, 정확히는 메종 프란시스 커정 아라로즈에게 귀를 쫑긋 세우고 있는 친구들,

그녀의 참석 여부에 따라 그들의 저녁일정도 같이 달라지겠지

 

"그거 시간이 좀 늦어서 괜찮아요. 오늘 뒷풀이 제가 제일 먼저 가서 앉아 있을겁니다. 히히"

 

메종 프란시스 커정 아라로즈의 배려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나는 곧장 스터디 친구들을 향해 바로 물었다.

 

"갈사람?"

 

  

 

 

결론


 

 

장미향수를 은근히 싫어하시는 여성독자님들이 많다.

그런데 그런 분들조차 이 향수는 깔끔하고 은은하다며 굉장히 많은 호감을 표시해주셨는데, 실제로 그럴만 한 것 같다.

유치하지 않고 정말 고급스럽다.

 

보통 장미에서 생화 향기가 나는 경우는 특유의 날카로운 향기 때문에 뭔가 차가운 이미지가 연상되는 경우가 되게 많았는데, 메종 프란시스 커정 아라로즈의 향기는 부드럽고 헤헤 웃는 듯한 사람냄새가 적당히 섞여 있어서- 모두에게 호감을 주는 사교성 뛰어난 여성이 연상된다. (군더더기 없는 이미지라고 할까)

 

게다가 굉장히 스타일리시한 느낌이 있는데 이게 옷 잘입는 패피의 스트릿한 느낌이 아니라,

가장 제너럴하게(?) 사람들이 선호하고- 실제로 패피들마저 디테일한 완성도에 센스 있다며 박수칠 것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

고급스럽고 깔끔하고, 여성적이다.

 

장미 향수를 선호하시는 분들은 당연히 좋아할 것 같고~

직장에서도, 데이트에서도, 어려운 자리에서도 골고루 사용할 여자향수 찾는 분들에게 추천해드리고 싶다.

 

 

 

메종 프란시스 커정 아라로즈 요약


[판매처]

 

백화점 명품관 / 25만원

 

[연령대]

20대 - 50대

 

[성별, 여성적]

편한 데일리, 고급스러운 여성미 / 군더더기 없는 성숙함

 

[계절]

사계절

 

[지속력+확산력]

★★★☆(3.5/5.0)

 

[비슷한 느낌의 향수]

폴스미스 로즈

메종프란시스 커정 페미닌 플루리엘 + 프레데릭말 엉빠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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