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향수/Chic

[남자향수] 프라다 루나로사 블랙 : 시크섹시, 새로운 밸런스의 남자향수

366일 2019. 1. 21. 21:06

향기나는 리뷰

 

프라다 루나로사 블랙 오드퍼퓸

PRADA LUNA ROSSA BLACK

 

 

 

 

 

 

오랜만의 남자향수 포스팅, 프라다 루나로사 블랙이라는 제품을 들고 왔다. 18년도에 출시된 프라다의 가장 최신 남자향수인데 해외에서 반응이 굉장히 뜨겁다. 개인적으로도 프라다 루나로사가 워낙에 잘 팔리니까 호기심이 있던 상태였는데 구하기가 은근히 힘들어서 밍그적 대다가…! 드디어 접하게 되었는데

 

남자향수의 새로운 밸런스를 봤다는 생각이 들었다.

뭔가 그동안 독자님들에게 쭉 소개해드리던 남자향수에서- 약간은 비어 있던 그 사이를 아주 탄탄하게 파고 들어온 느낌이다.

아직은 사람들도 거의 모르고 독자님들에게만 먼저 알려드리고 싶은 남자향수, 프라다 루나로사 블랙의 향기는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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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다 루나로사 블랙의 향기

탑 노트 ㅣ 베르가못, 안젤리카

미들 노트 ㅣ 파츌리, 쿠마린, 통카빈, 인센스, 레더

베이스 노트 ㅣ 머스크, 앰버그리스, 시더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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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다 루나로사 블랙 탑-미들 노트

『성인 허벅지 만한 굵기의 스포츠타이어가 서킷위에서 타는 듯한 향기』

 

프라다 루나로사 블랙의 첫 향기는 땅콩이 숨어 있는 것 같은 우디노트의 달콤함을 베이스로- 그 위로 타들어가는 듯한 타이어의 스모키하고 뜨거운 향기가 올라온다. 뜨거운 지열이 울렁거리는 레이싱 경기장 서킷위에서- 성인 허벅지 만한 스포츠 타이어가 콰르륵 굉음을 내며 마찰을 할 때 타오를 것 같은 느낌의 향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따뜻하고 포근한 안젤리카와 앰버의 달콤함이 아주 은은하게 나기 때문에 향기가 굉장히 은은하면서도 부드럽고 따뜻하다. 타오르는 듯한 서킷 위의 타이어 치찰음 같은 향기와 한 없이 포근하고 플로럴 향조가 담긴 달콤함이 어울린 향기라니.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2가지 향기가 처음 보는 밸런스로 조화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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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다 루나로사 블랙 미들-베이스 노트

『낡은 체육관에서 땀 흘리는 남성의 근처에서 날 법한 시크한 우디향취』

 

시간이 지난 프라다 루나로사 블랙은 늦은 밤, 한 남성이 대회를 위해 열심히 땀 흘리고 있는 체육관의 나무바닥 혹은 체육관 공기 같은 뿌옇고 따뜻한 우디 향취가 난다. 신발로 세게 누르면 끼긱 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약간은 낡은, 그렇지만 왁스칠로 굉장히 관리가 잘 되어 있는 어둡고 얇은 나무 체육관 나무 바닥 같은 느낌의 우디 질감이 있다. 동시에 체육관에서 먼지를 뒤집어 쓰며 미래를 위해 뜨겁게 땀흘리며 운동하는- 그 남성의 체취와 땀과 호흡, 열정이 복합적으로 담겨 있는 것 같은 따뜻하고 다크한 향기가 어우러져 있다. 한 없이 부드러우면서도 굉장히 중심이 잡혀서 앞으로 쭉쭉 나가는 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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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다 루나로사 블랙

시속 250km, 그가 사는 세상

 

 

 

 

 

12시, 남들이 잘 준비를 하는 시간에 그는 이제서야 퇴근을 했다.

현관문을 급하게 열고 들어온 그는 옷을 대충 침대에 던져놓고서 서둘러 욕실로 뛰어간다. 대리석과 고급 타일들로 꾸며진 고급스러운 욕실. 그는 그제서야 안심이 된다는 표정을 지으며 서둘러 샤워부스 안으로 들어가 뜨거운 물을 곧장 켠다. 순식간에 샤워호스의 물이 불끈거리는 그의 등 근육을 타고서 바닥으로 낙하한다.

 

쏴아아아-

 

뜨거운 증기가 순식간에 그의 얼굴을 덮어 버렸다. 그는 눈을 꽉 감고서 지금 이 순간이 너무 소중하다는 듯 미소 지으며 오늘의 하루 일과를 천천히 복기하기 시작했다. 해가 뜨지도 않은 이른 새벽, 그는 텅빈 레이싱 서킷위에 나가 자신의 이름과 혈액형이 적힌 개조된 차량을 탔다. 강하게 밟는 엑셀과 동시에 성난 황소처럼 울부 짖는 엔진소리가 세상을 향해 뜨겁게 포효하기 시작했다.

 

끼이이익, 부와앙-!

 

타오르는 타이어의 매캐한 냄새와 함께 그의 차량은 로켓보다 빠르게 쏘아져 나갔다. 프라다 루나로사 블랙은 만족하지 못한다는 듯 기어를 더 높게 올리고- 있는 힘껏 엑셀을 더 깊게 밟아 넣었다. 일반인들은 감히 견디지도 못할 만큼의 가속도와 중력이 그의 온 얼굴을 사정 없이 짓눌러간다. 작게 뚫려 있는 헬멧 사이로 매처럼 매섭게 빛나는 그의 눈빛이 흡사 사냥 직전의 맹수를 보는 것만 같다. 그리고는 순식간에 코 앞으로 닥쳐오는 급격한 코너링. 그가 온 몸에 힘을 주며 기어를 변속하며 브레이크와 엑셀을 급히 번갈아 가며 밟는다.

 

끼이이익--!

 

아뿔싸, 차체의 뒷 부분이 크게 돌기 시작했다. 만약 신이 있다면 그의 차체를 줄로 매달아서 투포환 던지 듯 빙빙 돌려서 어딘가에 내리 꽂아 박아 버린 것만 같다. 이제는 더 이상 사람의 힘이 닿지 않는 기적의 영역으로 들어가버린 차량. 저 멀리서 프라다 루나로사 블랙의 주행을 함께 보던 감독님과 팀원들의 비명소리가 마이크를 타고 그의 뇌에 거칠게 들어오기 시작했다.

 

쾅---!

 

프라다 루나로사 블랙이 천천히 눈을 떴다. 그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따뜻한 물이 쏟아지는 샤워부스 안이다.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는 자신만의 공간. 그는 세상에서 가장 느릿하고 천천히 연주되는 음악을 틀고서 핸드폰을 손에 들었다.

 

이제는 그가 제일 좋아하는 시간,

연결된 통화음 사이로 걱정섞인 여자 친구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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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지금까지 포스팅했던 모든 남성향수 카테고리의 밸런스를 살짝 벗어난, 계속해서 마음속으로 '이런 정도의 달콤함과 무게감이 나왔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하던 바로 그 밸런스의 한 가운데에 서 있는 남자향수인 것 같다. 향수의 밸런스도 밸런스지만, 이 향수가 갖고 있는 은은하고 세련된 특징에서 묻어나오는 대중성과 예술성의 수준이 높았다. (좀 더 재보면 예술성보다는 독창적인 대중성의 느낌)

 

예를 들면  페라리, 존바바토스, 조말론 등의 향수를 사용해오면서 니치향수에 대한 열망은 더 뜨거워져 갔는데, 그렇다고 또 너무 고가의 향수는 부담스럽고... 그리고 큰 마음 먹고 지르기에는 니치브랜드가 갖고 있는 특유의 '난 나야' 라는 느낌은 부담스러우셨던 남자분들. 또 기존의 청량한 향수는 너무 가볍다고 느껴져서 조금 더 무겁거나 달콤한 향수를 찾고 싶은데, 이상하게 그 '조금'을 찾다보면 '훌쩍 달고 무거워지는' 남자향수의 밸런스에 슬퍼하셨던 분들.

 

그런 분들에게 딱 중간의 밸런스로 추천해드리고 싶은 향수다.

아무리 머리를 굴려봐도 프라다 루나로사 블랙과 비슷한 조향과 밸런스를 갖고 있는 제품이 생각나지 않는다. 해외 사이트를 보면 반클리프 앤 아플 미드나잇 인 파리와 비슷하다고 나와 있는데, 실제로 그 제품의 분위기는 어느정도 가져가면서도- 향기의 무게감이나 파우더리함은 훨씬 적어서 엄청 은은하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거칠고 스모키하게 쏟아지는 은은하고 달콤한 우디 향취가 남자다움은 더 강조를 해주는 것 같다.

 

물론 기대가 크면 실망이 크니깐, 조금 기대를 덜 하셨으면 좋겠지만

그래도 당분간 남자 독자님들에게 향수추천을 해줄때 은은한 무거움, 달콤함, 스모키함을 찾는다면 항상 등장할 것 같다.

아! 케네스콜 블랙의 시크함이 그리웠던 분들도- 딱 그 정도의 시크함에서 조금 더 달고 묵직해진 느낌이니까 꼭 시향해보셨으면 좋겠다.

 

 

 

 

프라다 루나로사 블랙 요약

[판매처/정가]

백화점 / 10.4, 14.2

 

[연령대]

20대 중반부터 무관

 

[성별, 남성적]

호리호리한 체격, 남자다운 인상

시크한 섹시함과 한없는 자상함이 공존

 

[계절]

사계절

 

[지속력]

★★★☆(3.5/5.0)

 

[비슷한 느낌의 향수]

반클리프 앤 아펠 미드나잇 파리 + 케네스콜 블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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