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향수/Classic

[남자향수] 샤넬 알뤼르 옴므 블랑쉐 : 부드러움과 섹시함의 중간

366일 2019. 3. 17. 17:20

향기나는 리뷰

 

샤넬 알뤼르 옴므 에디션 블랑쉐 오드퍼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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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의 명작 중 하나, 샤넬 알뤼르 옴므 에디션 블랑쉐 오드퍼퓸(오드빠르펭)을 들고 왔다. 13년도에 오드뚜왈렛 제품을 다룬뒤로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최근에 한 독자님이 오드퍼퓸은 안다루냐고 물어보셔서 확인해보니까 기존의 오드뚜왈렛은 이미 단종이 되었더랬다. 백화점에서도 오드퍼퓸만 판매를 하는 것을 보니 (이렇게 독자님들과 얘기하면서 계속 신상 소식을 배우는듯 ㅋㅋ)

 

사실 샤넬 남성향수는 블루 드 샤넬과 알뤼르 옴므 스포츠가 가장 유명하고 실제로도 판매율이 높은 것 같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조금 더 정이가는 밸런스는 샤넬 알뤼르 옴므 블랑쉐 쪽이 가깝다. 사람들이 은근히 모른다는 희소성도 한 몫 하는 것 같고, 이 향수가 갖고 있는 밸런스 자체가 유니크하기 때문이다. 산뜻한 것 같으면서도 남성미가 있고, 여유로운 듯 포근한 향취를 갖고 있으면서도 확 끌어당기는 듬직함도 있는 것 같고…!

 

 

샤넬 알뤼르 옴므 에디션 블랑쉐 오드퍼퓸의 향기는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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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 알뤼르 옴므 에디션 블랑쉐의 향기

탑 노트 ㅣ 블랙페퍼, 핑크페퍼

미들 노트 ㅣ 레몬, 샌달우드, 베르가못

베이스 노트 ㅣ 바닐라 시더우드, 베티버, 진저, 화이트 머스크

 

 

 

샤넬 알뤼르 옴므 에디션 블랑쉐 탑-미들 노트

『나노단위로 옅고 은은한 레몬과 포근한 우디머스크 향기』

 

샤넬 알뤼르 옴므 블랑쉐의 첫 향기는 레몬 껍질을 입자까지 분쇄시킨 것 같은 산뜻함이 굉장히 아로마틱하게 퍼진다. 껍질의 입자를 더 이상 곱게 갈아낼 수 없을 정도로 빻아낸 듯한 부드러움이 느껴진다. 그래서 레몬특유의 산뜻함이 느껴지지만 상큼하다거나 신 느낌은 전혀 없다. 대신에 샤넬 특유의 남자답고 굉장히 자상한 느낌의 머스크 향기가 올라오는 것 같다. 초고급 남성정장 상의의 안단 마감을 손으로 천천히 쓸어내릴때 피부에 닿는 촉감 같은 포근한 향취다. 게다가 바느질이 잘 마감되어 있는 실 부분을 닮은 알싸한 베티버 향기도 동시에 느껴진다. 산뜻한 것 같으면서도 포근한 것 같으면서도 은근히 알싸한 면도 동시에 갖고 있는 남자다운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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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 알뤼르 옴므 에디션 블랑쉐 미들-베이스 노트

『강동원이 가만히 쳐다보는 것 같은 섹시하고 묵직한 향기』

 

시간이 지난 샤넬 알뤼르 옴므 블랑쉐는 초반의 레몬향기가 다소 사라지면서 더 시크하고 남성미 뿜뿜하는 우디향취가 올라오는 것 같다. 언뜻 새로 산 가죽 재킷의 가장 바깥부분에서 날 것 같은 미끄러운 휘발성의 향기 같기도 하고, 반대로 오랜시간 정장을 입었던 남성의 머스키한 체취가 은은하게 베어 있는 묵직한 향기 같기도 하다. 시크하고 시트러스한 우디향기와 부드럽고 묵직한 머스크 류의 향기가 동시에 어울려 있는 것이 너무 신기하다. 이 부분의 밸런스는 조향사가 새롭게 창조해낸 향기라서, 우리 주변의 일상생활에서 날 법한 향기는 전혀 아닌 것 같다. 대신에 계속 사람, 남성이 분명하게 연상이 된다. 예를 들면 연예인 강동원이 잘 지냈어요?” 라고 뚫어져라 볼 때, 강동원 특유의 곱고 고운 예쁜 선의 산뜻함과- 강하게 쏘아져 오는 눈빛에서 느껴지는 남성미가 복합적으로 어울린 것 같은 향기라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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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 알뤼르 옴므 에디션 블랑쉐

 

인생에 단 한 번,

오직 그 사람만 보이는 순간이 있다

 

 

 

 

 

잠깐만요!”

 

닫히기 직전의 엘리베이터를 향해 뛰어오는 샤넬 알뤼르 옴므 블랑쉐를 보며 나는 열림버튼을 눌러줬. 잠깐 닫혔다가 천천히 열리는 문 틈 사이로 안도하는 그의 얼굴이 보인다. 가끔 인사할 때마다 느꼈지만 참 호감가는 인상이라고 생각했다멀리서 두근거리며 보고 싶은 조각같은 미모가 아니라, 괜히 다가가서 챙겨주고 싶은 묘한 틈이 매력적인 남자

 

감사합니다! 어휴덕분에 위기는 면했네요

 

너스레를 떨며 나를 향해 웃음 짓는 그를 보자 나도 모르게 같이 웃게 된다. 그런데 이게 왠걸? 그는 엘리베이터에 탄 이후에도 버튼을 누르지 못하고 난처한 눈빛으로 나를 향해 무언의 사인을 보내고 있었다. 의아함에 눈을 돌려 보니 오늘 무슨 행사가 있는지 양 손 가득 쇼핑백을 들고 서 있다.

 

하하하….”

 

싱겁게 웃고 있는 그를 보며 “오늘 일일 산타이신가 봐요라고 괜히 장난을 치며 그가 일하는 층을 꾹 눌러줬다. 그는 다시 한번 그러게요. 기분 좋은 선물이 되었으면 좋겠는데 라고 말하며 내 옆으로 다가와 나란히 문을 보고 섰다. 순간 그의 곁에서 매력적인 향기가 느껴졌다.  그 향기 때문인진 모르겠지만 오늘따라 괜히 기분이 싱숭생숭하고 묘하게 긴장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찰나, 그가 말했다.

 

, 저 사실 드릴게 있어서요

 

?”

 

오늘이 화이트데이 더라구요. 저번에 발렌타인데이 챙겨주신 것도 고마웠고, 평소 업무할때도 고마웠던 적이 많아서요

 

그는 오른손에 있던 쇼핑백을 힘있게 건네 주며 말했다.

 

“한 명 에게만 주는거예요. 다음엔 간단하게 커피라도 같이 했으면 좋겠네요

 

엘리베이터에서 천천히 멀어지는 그의 뒷모습이 유난히 크게 보였다.

사무실에서 오고가는 수 많은 사람들의 말들이 쏟아졌지만, 그 순간 만큼은 그 사람만 눈에 들어오는 것 같았다.

후회하기 전에, 나는 재빨리 핸드폰을 꺼내 문자를 보냈다.

 

“그럼 커피는 제가 사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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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길거리, 지하철, 엘리베이터 등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가끔 스쳐 지나간 그 남자에게서 좋은 향기가 났다라는 문구와 그 순간에 가장 잘 어울릴 것 같은 향기다. 혹은 평소에 그냥 편한 남사친 또는 아는 오빠 정도의 관계였는데 어떤 순간에 갑자기 남자로 보이는(?) 순간에도 어울릴 것 같다. 뭔가 그런 느낌이 있다. 아릿하게 스쳐지나가는 것 같으면서도 계속해서 끝까지 남아 있는 특유의 향기가 말이다.

 

보통 남자향수에서 남성성을 연출하기 위해 달콤한 통카빈, 샌달우드 등의 재료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게 서구권에서는 상당히 잘 먹히지만 한국 남성분들은 꽤 부담스러워 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통카빈과 샌달우드의 묵직함이 부담스러운 남성 독자님들에게 샤넬 알뤼르 옴므 블랑쉐를 추천 드리고 싶다.

무엇보다 여성분들의 무의식에 잠재되어 있는 남성에 대한 로망을 은근히 자극해주는 향수니까, 썸녀 있으신 분들에게는 특히 더 추천드리고 싶다.

 

중성적인 향수 아니다,

달지 않으면서 확실히 존재감 있는 남자향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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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 알뤼르 옴므 에디션 블랑쉐 요약

[판매처/정가]

샤넬매장

50ml :11.4

100ml : 16.2

 

[연령대]

20대 중반이상 ~ 무관

 

[성별, 남성적]

틈이 있어서 더 매력적인 사람

단정하고 신뢰가 가는

은근히 섹시한

 

[계절]

사계절

 

[지속력]

★★★☆(3.5/5.0)

 

[비슷한 느낌의 향수]

케네스콜 블랙 + 불가리 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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