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나는 리뷰
돌체앤가바나 앤쏠로지 3번 램프하트리스
Dolce&Gabbana Anthology 3 L'Imperatrice
이번엔 복숭아 향기로 유명한 향수, 돌체앤가바나 램프하트리스를 들고 왔다. 개인적으로 알게 된 것은 14년도였나? ‘기억에 남는 흔하지 않은 여자향수’ 라는 주제로 어떤 여성 블로거 분이 적어준 글을 보고 난 직후였다. 왜냐면 그때 당시에 블로그 주인장분이 하트까지 뿅뿅 치면서 이렇게 적어 주신 문구가 너무 흥미롭고 귀여웠었기 때문이다.
“제가 소장하고 있던 향수 중,
가장! 남자들의 지지를 많이 받은 향수입니다♥”
문제는 당시에 향수를 구하려고 해도 이 녀석을 도무지 구할 수가 없었다. 국내에선 단종됐지 해외 직구만 가능했는데, 그때 향수 직구는 초보라서 아무 사이트에서나 구입하기엔 가품 문제로 찝찝해서… 그렇게 포기하고 거의 몇 년을 잊고 지내다가 해외 바이어 분들과 굵직한 유통업계 종사자 분들을 만나게 되면서 진짜 ‘우연히’ 구하게 된 향수다. 처음에 이 향수를 만났을 때 너무 신났던 기억이 나고, 검증된 루트와 저렴한 가격으로 독자님들에게 전달드릴 수 있는 지금이 너무 자랑스럽다.
돌체앤가바나 앤쏠로지 3번 램프하트리스의 향기는 어떨까?
돌체앤가바나 앤쏠로지 3번 램프하트리스의 향기
탑 노트 ㅣ 핑크페퍼, 키위, 랍다넘
미들 노트 ㅣ 재스민, 시클라멘, 워터멜론, 넥타린, 멜론, 레드애플
베이스 노트 ㅣ 머스크, 샌달우드, 레몬트리
돌체앤가바나 앤쏠로지 3번 램프하트리스 탑-미들 노트
『일본에서 파는 복숭아맛 생수를 먹고 자란 넥타린과 재스민 꽃』
돌체앤가바나 램프하트리스의 첫 향기는 물 먹은 복숭아의 달콤한 향기가 난다. 왜 일본에 가면 꼭 사와야 하는 물건 BEST 5 해가지고, 복숭아향 나는 생수(?) 비슷하게 생긴 것 있지 않은가?
이렇게 생긴, 딱 그 음료수를 기분 좋게 먹었을 때 코 끝에 가볍게 와 닿는 달콤하고 예쁜 복숭아 향기를 닮은 것 같다. 엄청 프루티한 느낌의 향기는 전혀 아니고- 위의 생수에서 느껴지는 것 처럼 복숭아의 가벼운 향이 첨가되어 있는 그 정도의 밸런스다. 게다가 재스민과 넥타린 꽃의 사랑스럽고 달콤한 향기가 섞여 있어서 전체적으로 엄청 사랑스러운 분위기를 풍겨준다. 섬세하고 예쁜 느낌의 향기가 아니라, 그냥 모두에게 호감을 줄 수 있는 사랑스러운 꽃 향기
돌체앤가바나 앤쏠로지 3번 램프하트리스 미들-베이스 노트
『4월의 봄날 중순, 흩날리는 벚꽃의 장면을 담은 복숭아와 사랑스러운 꽃 향기』
시간 지난 돌체앤가바나 램프하트리스는 4월의 봄날 중순, 가장 예쁘게 흩날리는 벚꽃의 장면을 담은 것 같은 복숭아 + 꽃 향기로 변하는 것 같다. 복숭아 뉘앙스를 가진 달콤함 때문인지 향기가 전반적으로 엄청 사랑스러운 느낌이 난다. 마냥 달콤한 복숭아를 연출했으면 귀여운 느낌이 강했을 것 같은데, 촉촉한 수분감이 담긴 예쁜 시클라멘, 재스민, 넥타린 등의 꽃이 되게 청춘의 한 가운데 있는 것 같은 사랑스러움을 가득 담은 플로럴 향기로 부드럽게 잡아준다. 샤랄라한 느낌의 하늘거리는 여성스러움이 아니라, 청춘의 가장 빛났던 그 중간 지점에 스냅샷을 찍어 놓은 것 같은 느낌의 달콤하고 투명담백한 꽃 향기다.
돌체앤가바나 앤쏠로지 3번 램프하트리스
오늘은 널 웃음짓게 만들거야
‘오늘은 널 웃음짓게 만들 거야’
통통 튀는 경쾌한 피아노 건반처럼 유쾌하게 웃는 너를 보면서 다시 한번 생각했다. 벚꽃보다 사람이 더 많아서 어깨가 이리저리 치이곤 했지만, 그런 건 아무래도 좋았다. 한번 더 너의 달콤한 꽃 내음이 내 심장에 천천히 스며드는 것 같았떤 그 아찔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면, 나는 오늘 짓궃은 장난이라도 좋았다.
“물 마실래?”
내가 내민 시원한 생수를 보며 너는 반짝거리는 눈망울을 꿈뻑거렸다. 네 양옆의 뺨으로 작게 흐르는 땀방울을 보며 손에 든 생수가 더 식기전에 던지다시피 네게 건네 줬다.
“고마워”
너는 웃었고 나는 아무 이유 없이 좋았다. 지금 이 순간이기 때문에 너와 누릴 수 있는 이 모든 것들이 너무 설레었다. 따뜻한 봄날의 햇빛을 아무리 가득 들이켜도, 이 벅찬 마음은 도무지 채워지지 않을 것 같다.
“아 맞다. 너 빨대로 마시지? 그래서 빨대도 챙겨 왔어”
빨대를 생수통에 꽂아서 예쁘게 마시는 너를 보며 나와의 묘한 차이점을 느끼고- 그 간극의 틈새는 곧 설레임이 되어 내 얼굴에 천천히 번져갔다. 참 이상한 일이다. 네가 기분 좋게 그 물을 마시면 마실수록, 나는 자꾸만 다른 것들도 챙겨서 네게 주고 싶어진다.
"다 마셨어? 더 필요한거 없어?"
너는 가볍게 장난스러운 웃음을 짓더니 한 발자국 다가와 가까이 섰다. 그리고는 양 팔을 활짝 벌리며 말하는 것이다.
"이거"
그렇게 달콤한 복숭아 향기가 가슴부터 천천히 번져갔다.
결론
우리 모두 누군가에게는 되게 소중한 사람이지 않은가?
돌체앤가바나 램프하트리스는 그 사랑의 한 가운데 추억처럼 있는 향수인 것 같다.
예를 들면, 한 커플이 사랑에 뿅뽕 빠진 눈빛으로 셀카를 데이트 장소에서 찍고 있다고 하자. 그리고 그 모습을 누군가가 영화의 한 장면처럼 저 멀리서 찍고 있는 상태다. 그 장면을 객관적인 입장에서 볼 때 우리 모두가 공통적으로 느끼는 어떤 감정들이 있을 텐데, 그 달콤하고 가장 순수한 감정을 연상시켜주는 향수인 것 같다. 그래서 돌체앤가바나 램프하트리스의 향기가 취향에 맞지 않다는 분은 있을 수 있어도, 어쨌든 사랑스러운 향기임은 분명하다는 것에 대해서는 큰 이견이 없을 것 같다.
다만, 사람의 피부온도와 수분감에 따라서 발향되는 느낌의 차이는 조금 있는 것 같다. 일반적으로는 복숭아맛 생수의 달콤한 향기쪽으로 나는 경우가 많은데, 어떤 분들은 오이나 수박 같은 그러한 맹맹한 달콤함으로 느끼는 분들도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다행인 사실은- 그 분들의 코에는 그렇게 향기가 느껴질 지라도- 공기를 타고 전달되는 향기 자체는 되게 달콤하고 사랑스러운 꽃 향기일 가능성이 더 크다는 사실에 있다. 몇년 전의 블로거 분이 말씀하신 것 처럼 가장 남자들의 폭발적인 지지를 얻었던 이유를 확실히 알 것 같다.
부담스럽지 않고 적당히 사랑스러워서 좋은 것 같다. 어떻게 보면 순수하기까지 하다.
소장용으로도 좋고, 선물용으로도 좋을 것 같다.
돌체앤가바나 앤쏠로지 3번 램프하트리스 요약
[판매처/정가]
국내단종 / 10만원대
[연령대]
20대 ~ 40대
[성별, 여성적]
거울을 봤는데 오늘은 왠지 예쁠 때
사랑스럽다는 말이 잘 어울리는 사람
[계절]
봄, 여름, 가을
[지속력]
★★★☆(3.5/5.0)
[비슷한 느낌의 향수]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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