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향수/Feminine

[여자향수] 글로시에 유 오드퍼퓸 : 도예과 공방의 청순러블리 비누향

366일 2020. 11. 1. 16:03

향기나는 리뷰

 

글로시에 글로시에 유 오 드 퍼퓸

Glossier Glossier you Eau de Parfum

 

 

사진출처 퍼퓸그라피

 

이번엔 블로그에서 최초로 소개해드리는 브랜드 글로시에그 중 시그니쳐 향수인 글로시에 유를 들고 왔다. 미국에서 요즘 진짜 완전 핫한 브랜드이고, 한국의 코덕들도 미국에 가면 글로시에 매장을 꼭 방문해본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도 전혀 모르던 브랜드였는데 독자님들의 후기 요청과 직원들이 추천으로 알게 되었으며… (이런거 보면 독자님들 진짜 완전 빠르신듯) 전 세계에 뉴욕, 런던에만 딱 1개씩 매장이 운영중이라고 한다.

 

요즘엔 한국도 화장품의 핫존이니까 나중엔 서울 명동거리나 성수동 거리에서도 볼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 미국제품 치고(?) 글로시에 패키지 감수성이 굉장히 트렌디하다고 느껴졌다. 마치 한국의 젠틀몬스터와 탬버린즈를 보는 느낌…! 디자인은 한국이 더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심지어 향수 샀을 때 패킹되어서 오는 구성품도 무척이나 특이하다.

 

 

사진 출처 제이드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jjadeland/221555698291
사진출처 제이드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jjadeland/221555698291

 

혹시 사진이 문제 되시면 연락을

 

글로시에의 시그니처 향수, 글로시에 유의 향기는 어떨까?

 

 

 

 


 

 

글로시에 유 오 드 퍼퓸의 향기

단일 노트 ㅣ 핑크 페퍼, 아이리스 뿌리, 암브레트, 암브록스, 머스크

 

 

글로시에 글로시에 유 오 드 퍼퓸 탑 미들 노트

『앞치마에 하얀 점토가 묻어 있는 도예과 학생들의 손끝에서 날 것 같은 향기』

 

글로시에 유의 첫 향기는 도예과 학생들이 섬섬옥수를 빛내며 하얀 백토 가루를 다듬는 한 강의실 장면이 생각난다. 하얀 백토가 빙글빙글 돌아가고 있고 그걸 빚어내는 한 학생, 앞치마에는 하얀 가루들이 밀가루처럼 번져서 묻어 있고- 그 공간 전체에 아늑하고 부드럽게 퍼지는 연한 꽃비누 향기의 잔향. 그 모든 것들이 담백하고 섬세하게 어울린 딱 그런 향기다. 비누향기는 아니지만 누군가는 비누향기로 느낄 것 같고, 다른 누구는 샤워 후의 뽀송하게 마른 직후의 살 냄새로 느낄 것 같은 굉장히 묘한 밸런스를 갖고 있다. 어딘가 모르게 벚꽃 한 잎이 흘러 들어온 것 같은 옅은 파스텔 톤의 플로럴 향조는 이 향수가 마냥 비누향기가 아닐 수 있도록 예쁘게 밸런스를 잡아준다.

 

 

 

 

 

 

 

글로시에 글로시에 유 오 드 퍼퓸 미들베이스 노트

『숨죽인 도예과 강의실에 한 여대생이 벚꽃 샴푸 잔향 흩날리며 들어간 공간의 향기』

 

시간이 지난 글로시에 유는 초반의 플로럴 벚꽃 향기가 조금씩 사라지면서- 그 빈자리에 고운 살결이 연상되는 부드럽고 따듯한 암브레트 향기가 올라온다. 보통 이런 계열의 암브레트 향기는 바나나 속살 특유의 노란색 달콤함이 있는 경우가 많았는데, 글로시에 유는 벚꽃 향이 나는 샴푸로 머리를 말린 직후의 잔향에 가까운 예쁨미가 아주 미세하게 있는 것 같다. 초반에 언급했던 도예과 학생들이 막 한창 집중해서 숨소리도 들리지 않는 공간, 수업에 늦은 한 여대생이 문을 드르륵- 열고 조심조심 뒷자리로 앉았을 때, 순간적이나마 주변에 흩뿌려질 것 같은 예쁜 향기라고 할까? 딱 그 정도의 담백한 밸런스다. 호불호 없이 쓰기 편한 향기다.

 

 

 

 

 


 

글로시에 글로시에 유 오 드 퍼퓸

상황극

 

 

 

 

 

마음이 간다

 

누가 누굴 좋아하는데 이유가 필요할까?

대개 우리들은 그렇지 않다고 말하겠지만, 현실에선 우리가 누군가를 사귀거나 제3자에게 설명할 때면 왜 좋아하냐면이라며 이유에 대해 항상 말하는 순간이 온다.

 

그래서 나는 미리 대비하기로 했다. 도대체 왜 저 여자에게 마음이 가는가. 가끔 밤샐 과제할 때 같이 자판기 음료수나 몇번 먹었던게 전부인데...

 

이상하게 마음이 간다

 

도통 이유를 모르겠다. 친구가 나더러 너 저 여자 왜 좋아하냐?’ 라고 물어봤을 때, 도무지 대답할 건덕지를 찾지 못해 대충 예쁘다고 얼버무리자. ‘남자는 다 그래라고 등을 턱턱 치고 사라지는 친구 녀석을 보니까 괜히 더 화가 차오르고 억울한 마음이 든다.

 

그것 땜에 그런 건 아닌데

 

하지만 부정하지도 못했다. 생기발랄한 옅은 피부에 단아하게 떨어지는 얼굴선은 아무나 접근이 힘든 그런 고급스러운 미()에 가까웠다. 다만 가끔 질문을 던지는 교수님을 향해서는 밝고 청순한 목소리로 야무지게 답변하는 것을 보면 친해지면 첫인상과 다를 것 같기도 했다.

 

그래도 역시 그것 땜에 마음이 가는 건 아닌데…’

 

혼자 골똘히 생각에 잠겨 있을 때, 그녀가 허리가 아픈지 천천히 일어났다. 그리고는 손을 씻으러 갈 참인지 내 옆을 천천히 지나쳐갔다. 순간, 남자형제만 가득한 우리 집에선 느낄 수 없었던 정말 묘한, 꽃향기도 아니고 샴푸도 아니고 비누도 아닌 정체 모를 예쁜 향기가 아주 은은하게 코 끝을 스쳐 지나갔다. 백토가 묻은 그녀의 손에서 나는 것 같기도 했고, 그냥 그녀의 체취 같기도 했다.

 

다음날 나는 친구에게 그러한 이유로 마음이 가는 것 같기도 하다라고 말했고, 친구는 조정석의 키스학 개론처럼 나를 골목길에 앉혀 놓고 지는 무슨 연애의 고수라도 되는 냥 진지하게 이빨을 털었다.

 

, 사람이 마음 가는데 이유가 어딨어

더 좋아하고 싶으니까 뒤늦게 이유를 찾는 거지

 

내가 감동받은 눈으로 친구를 그렁그렁 보자, 녀석이 야무지게 한마디 더 던진다.

 

넌 그게 얼굴이고 새캬

 

 

 


 

결론

 

자신의 몸에서 어떤 달콤하고 예쁜 향기가 나는 것을 못 견뎌 하시는 분들이 있다. 보통 그런 분들이 하는 차선택이 향수를 사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하지만 은은하게 향기나는 여자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일상생활에 전혀 지장을 주지 않는 선에서 글로시에 유는 아주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것 같단 생각이 든다.

 

그 동안 볼 수 없었던 벚꽃 비누향…(?) 벚꽃 점토향…(?) 의 밸런스가 굉장히 은은하기도 하고, 향수와 함께 핸드크림, 립 등 다양한 제품을 통해서 은은함이 통일감 있게 하루 종일 유지될 수 있도록 세트상품이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평소 담백하고 예쁘게 꾸미는걸 좋아하시는데, 너무 달콤하거나 꾸며 놓은 듯한 향수에는 손이 안간다 하시는 분들! 또는 우디향기는 쓰다보니까 조금 남자냄새 같거나 자기 이미지에 붕 뜬다고 느끼시는 분들에게…!

 

한국의 향수 얼리어답터로 글로시에 유, 적극 추천드리고 싶다.

 

다시 한번 좋은 브랜드를 소개해준 우리 독자님들과 퍼퓸그라피 직원들에게 감사하단 말로 마무리 😊

 

 

 


글로시에 글로시에 유 오드퍼퓸 요약

 

[구매처 및 예산]

해외 직구(or 퍼퓸그라피 ^▽^)

3.5 – 9.5 만원

 

[성별, 여성적]

청순 러블리

친해지면 분위기 밝음

꾸미는것 좋아함, 과한건 부담

 

[연령대]

10대부터 30대

 

[계절감]

사계절

 

[지속력]

★★☆(2.5/5.0)

 

[비슷한 향수]

 필로소피 어메이징 + 나르시소 포

 

 

https://www.instagram.com/fr_366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