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치향수

[니치향수/남성] 나소마토 블랙 아프가노 : 국보급 퇴폐섹시 빌 스카스카드

366일 2021. 8. 29. 19:15

향기나는 리뷰

 

나소마토(나조마토) 블랙 아프가노 엑스트레 퍼퓸

Nasomatto BLakc Afagano extrait de parfum

 

사진출처 퍼퓸그라피

 

 

 

 

나소마토(나조마토) 블랙 아프가노 엑스트레 퍼퓸의 향기


탑 노트 ㅣ 카나비스(대마초), 그린 어코드

미들 노트 ㅣ 우디 어코드, 타바코, 커피

베이스 노트 ㅣ 오우드, 인센스

 

 

 

 

나소마토(나조마토) 블랙 아프가노 엑스트레 퍼퓸 탑 ~ 미들 노트

『커피 향을 머금은 검은 대마초를 깊게 스모킹 한 후 슈트를 걸친 향기』

 

나소마토 블랙 아프가노의 첫 향기는 대마초가 만약 녹색 풀이 아니라, 검정색의 풀로 난다면- 그리고 그 대마로 만든 바짝 말린 잎사귀를 길다랗게 담배로 만들어서- 잘 볶아진 커피 원두를 속에 꾹 눌러 담은 다음- 깊게 흡연을 하며 쭉 들이킨 듯한 스모킹의 향기가 난다. 불면증에 시달리는 밤에 들이키면 왠지 스르륵 잠이 들 것만 같은 엄청나게 부드럽고 속삭이는 듯한 느낌의 허브틱한 질감인데, 전체적인 색감이 타바코, 커피와 같이 어우러지면서, 엄청 새까만 오우드 나무 고목이 생각날 정도로 짙고 블랙-슈트하다. 가만 보면 나소마토 블랙 아프가노의 바틀 뚜껑이 오우드를 연상하게 하는 까만 나무의 질감으로 되어 있을 것을 볼 수 있는데, 정말 딱 이런 나무를 부드러운 연기로 만들어 깊게 흡연(?)하는 듯한 그런 부드러움과 관능적인 단정함이 딱 느껴진다. 실제로 대마를 사용했는지는 모르겠으나 (사용했다면 한국에 수입이 안되었을 것 같기 때문에), 그 고소한 부드러움이 굉장히 중독성 있다.

 

 

 

 

 

 

 

나소마토(나조마토) 블랙 아프가노 엑스트레 퍼퓸  미들 베이스 노트

『마른 오우드 나무와 젖은 흙이 있는 노르웨이 숲의 짙은 인센스』

 

시간이 지난 나소마토 블랙 아프가노는 한층 더 신비롭고 관능적인, 인센스 연기의 한 복판에 숨겨진 부드러움과 관능미를 극도로 부드럽게 어루만지는 듯한 향기가 난다. 예를 들면, 불에 탔던 있던 듯 아주 새까맣고 결이 거칠게 나있는 오우드 나무가 가득한 노르웨이 숲이 있다고 하자, 노르웨이 숲에서 나는 특유의 젖은 향기와 시원함을 넘어선 차분한 공기를 먹고 자란 오우드 나무의 향연. 근데 저 멀리서 짙은 회색의 대마초와 커피, 마른 낙엽이 거칠게 뒤엉키며 마치 담배 연기처럼 커다란 스모그를 만들며 노르웨이 숲으로 다가오다가, 이내 그 숲의 나무 사이를 깊게 파고 들어가면서 또 다른 분위기와 색채를 오우드 나무의 결에 한층 더 깊게 입혀 나가며 해 진 후의 밤을 준비하는 듯한 단정한 향기로 마무리 된다.

 

 

 

 

 

 

 

 

나소마토(나조마토) 블랙 아프가노 엑스트레 퍼퓸

상황극


 

 

최악의 첫 인상 탓에 호감이 가진 않았는데, 잠에 들기 전 밤만 되면 자꾸만 생각나는 남자였다. 그를 볼 기회는 회사 건물의 점심 시간에 1층 로비 카페에서 잠깐 마주치는 그 순간, 정말 딱 그때 뿐이었는데도 말이다.

 

가만보면 남자답다기 보단 외설적이란 인상이 드는 유려하고 단단한 몸이었다. 도저히 어울리지 않는 유려함과 단단한 근육이 엮이며 만들어가는 그 불균형은, 자꾸만 그 이상의 뭔가를 상상하게 만드는 독보적인 관능미가 있었다.

 

오늘은 그에게 말을 건네 볼까?

거울 속의 내 모습도 마음에 들고 유난히 기분 좋았던 출근길의 그날

 

사무실 건물 1층 엘레베이터를 기다리는 나의 코에 익숙한 그의 향기가 천천히 느껴지기 시작했다.

향기가 천천히 전달되는 속도감으로도 그의 관능적인 걸음걸이가 단번에 눈앞에 그려지는 것 같다. 숨죽인 내 옆으로 그가 더 가까이 다가왔을 때, 그의 향기는 더 짙고 단단하게 존재감을 드러냈다.

 

나는 괜히 인기척에 놀란 척,

고개를 돌리며 곁눈질로 그를 쳐다보았다.

 

지나치게 높지도 않은 또 낮지도 않은 융기된 광대 아래에 그의 볼살은 얕게 꺼져 있었다. 어딘가 메마른 겨울 나무 같기도 했지만, 넓은 어깨 아래로 단단하게 떨어지는 팔 근육과- 타이트하게 이어지는 정장의 핏에서 그의 남성미는 가히 독보적이다.

 

'무슨 일이라도 일어났으면 좋겠다'

나는 내면의 깊은 욕망을 꾹 눌러 참아가면서, 조금 더 용기를 내어 고개를 들며 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아몬드 형으로 길게 늘어진 사슴 같은 눈매에 검은 먹물을 크게 찍어 놓은 듯, 새까맣게 빛나는 눈동자가 있었고, 그는 내 시선을 느낀 듯 단정한 눈썹이 가볍게 꿈틀거리다 나와 눈이 정면으로 마주쳤다.

 

마치 1년처럼 느껴지는 잠깐의 정적,

시간이 멈춰버린 것 같은 찰나의 순간- 엘레베이터의 '띵' 하는 소리가 울렸고.

그는 먼저 버튼을 눌러 잡으며 내게 고갯짓을 하며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그게 내가 기억하는 그와의 두번째 만남이었다.

 

 

 

 

 

 

결론


 

정말 멋진 향수라고 생각한다.

향수의 세계는 정말 끝이 없구나를 다시 한번 느끼고 깨닫게 해준 향수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런 정도의 높은 완성도를 가졌으니 해외에서도 그렇게 인기가 많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다.

 

보통 관능적인 남자향수라고 한다면, 장폴고티에 르말처럼 조금 달콤하고 무거운(?) 조향이 되어 있는 경우가 상당히 많은데, 나소마토 블랙 아프가노는 오히려 부드럽고 은은하다는 생각마저 드는 그런 신기한 조향 밸런스를 갖고 있다. 오우드 나무를 어떻게 이렇게 독하지 않은 인센스 연기로 만들어서 대마초를 피는 것처럼(?) 만들어 놨는지 신기하다.

 

평소 톰포드 오드우드 정도의 실키한 머스크, 부드러움을 선호하면서도-

뭔가 달지않으면서도 존재감이 딱 있는, 남들과 겹치지 않는 특이한 향수를 찾으신다면,

아직 한국에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나소마토(나조마토) 블랙 아프가노, 남성 독자님들에게 무조건 추천드리고 싶다.

 

여성 독자님들이 이 브랜드의 첫 향수를 구입하길 고려하신다면, 나소마토 실버 머스크 라는 ㅎ야수가 있는데, 그게 또 난생 처음 맡아보는 실버 빛 머스크 향기가 나기 때문에 그걸 추천드리고 싶다.

 

나소마토 향수들이 전반적으로 가격이 비싼 게 흠이지만, 이런 건 비싸도 된다.

향수가 해외에선 유명세를 많이 탔는지 가품이 벌써 유통되고 있다고 하니까, 너무 저렴한 해외 직구를 통한 가품 구매는 조심하시길~!

 

 

 

 

 

나소마토(나조마토) 블랙 아프가노 엑스트레 퍼퓸 요약


[구매처 및 예산]

해외직구, 퍼퓸그라피

약 25만원대

 

[성별, 남성적]

큰 키에 국보급 퇴폐섹시

고급스러운 분위기의 남성

 

[연령대]

20대 중후반 – 50대 초반

 

[추천계절]

가을, 겨울

 

[지속력]

★★★★★(5.0/5.0)

 

[비슷한 향수]

톰포드 오드우드 + 톰포드 투스칸레더 + 마스크 밀라노 루씨 에 옴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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