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나는 리뷰
조말론 머르 앤 통카 코롱 인텐스
Jomalon Myrrh & Tonka Cologne Intense
조말론 남자 향수 3대장으로 ‘조말론 블랙베리, 조말론 우드세이지, 조말론 라임바질’ 이 오랜 시간 왕좌에 있었는데, 이제 가을-겨울에 사용할 수 있는 섬세한 자상함이라고 한다면 그 왕좌의 자리를 조말론 머르 앤 통카 코롱 인텐스에게 넘겨줘야 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엄청 밸런스가 잘 잡힌 향기다.
남자친구 선물용 혹은 마음이 따뜻하고 섬세해서- 그 다정함이 남자다운 그런 신사 분들에게 선물하고 싶은 모든 분들에게 추천해드릴 향수, 조말론 머르 앤 통카 코롱 인텐스
과연 그 향기는 어떨까?
조말론 머르 앤 통카 코롱 인텐스의 향기
탑 노트 ㅣ 아로마틱 라벤더
미들 노트 ㅣ 머르 나무(몰약), 웜발사믹, 앰버
베이스 노트 ㅣ 통카빈, 아몬드, 바닐라, 타바코
조말론 머르 앤 통카 코롱 인텐스 탑-미들 노트
『내 주변이 로맨스 영화의 한장면으로 바뀌는 듯 섬세하고 다정한 머르나무와 바닐라』
조말론 머르 앤 통카 의 첫 향기는 세상 다정하고 따뜻한 브라우니 류의 달콤함이 난다. 먹고 싶은 달콤함으로 오해하시면 안되고 - 밤하늘이 그려진 예쁜 동네 카페에 딱 들어갔을 때 공기를 타고 전해질 것 같은 그런 아늑한 분위기를 닮은 다정함에 가깝다. 카페 입구에는 사람이 바글바글 줄을 서있고- 열리고 닫히는 문으로 새어 나오는 따뜻하고 달콤한 공기와 그 안에서 새어 들려오는 연인들이 서로 즐거운 추억을 만드는 다정한 속삭임이 연상되는 머르 나무와 바닐라 그리고 아몬드의 깊고 포근한 향기. 가볍게 떠드는 인파 속에서만 느낄 수 있는 ‘사람 냄새’ 특유의 분위기를 깊게 갖고 있는 부드러운 바닐라와 초콜릿이 과하지 않은 적당한 달콤함으로 세상 따뜻하고 나긋하게 말 걸어주는 그런 향기다.
이 향수를 뿌리고 가만히 눈을 감고 있으면, 내 주변의 모든 공간이 갑자기 로맨스 영화의 명장면 속 한 컷으로 바뀌는 것 같은 그런 기분이 들 정도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귓속말로 나지막히- 속삭일 때의 섬세함과 자상함이 정말 잘 담겨 있는 것 같다.
조말론 머르 앤 통카 코롱 인텐스 미들-베이스 노트
『미드나잇 인 파리 라는 단어처럼 밤 감성의 로맨틱한 달콤함의 앰버와 샌달우드』
시간이 지난 조말론 머르 앤 통카 코롱 인텐스의 향기는 내가 어디까지 더 자상해질 수 있는지 자랑이라도 하는 듯 더 아늑하고 따뜻하고 포근하게 변한다. ‘미드나잇 인 파리’ 라는 단어를 보고서 무의식적으로 연상되는 그 특유의 로맨틱함이 더 풍성하고 몽환적으로 피어 오르는 앰버의 달콤함이 달콤한 통카와 따뜻한 머르나무와 정말 멋지게 녹아드는 것 같다. 노곤하게 녹는 크림 속으로 풍덩 들어간 아몬드의 가장 고소한 부분을 코 끝에 가볍게 가져다 댄 듯한 그 그 섬세한 달콤함…! 게다가 코트의 안단이 연상되는 앰버의 단정하고 따뜻함 때문인지 조말론 머르 앤 통카 코롱 인텐스는 다른 자상한 계열의 남자 향수보다 조금 더 활동적인 것 같다. 예를 들면, 조말론 다크앰버 에서 나는 부드러운 자상함이 내 이야기에 진지하게 귀 기울여주는 중성적인 밸런스라고 한다면, 조말론 머르 앤 통카 코롱 인텐스는 윗옷을 딱 벗어서- 그냥 탁- 내 어깨에 둘러주고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는 듯 마저 이야기를 이어보라는 듯 재촉하는- 약간 더 남자다운 밸런스라고 할까? 딱 그런 조향인 것 같다.
조말론 머르 앤 통카 코롱 인텐스
상황극
그에게서는 언제나 좋은 냄새가 났다.
...
몹시 추웠던 12월의 눈 내리는 어느 날,
약속 장소에서 그가 환한 웃음으로 나를 향해 손 흔들어 주었다. 보기만 해도 따뜻해지는 달콤한 미소인 것 같다고 생각하며 나도 응대하듯 함박 웃음을 지어 보였다. 서로가 서로의 웃음을 보고 우리의 사랑에 확신을 얻으며 더 편하게 웃는 그런 관계, 이 관계는 마치 소복소복 잔뜩 쌓여 있는 눈처럼 부드럽지만 굉장히 견고하다고 느꼈다.
오늘도 깔끔하고 단정한 그를 보면서, 내 옷매무새를 다시 한번 전체적으로 점검을 해본다. 예쁘게 보이고 싶은 마음에 다소 춥게 입었다는 것을 금방 알아차렸지만 아무래도 나는 상관 없었다. 그의 옆에 팔짱을 끼고 딱 붙어 있다 보면, 추운걸 느낄새도 없었으니까
“왔어? 오늘 춥지?”
“하나도 안추워, 하나도”
그가 나의 한쪽 손을 슬며시 꽉 쥐고서- 자기의 코트 주머니 속으로 넣었다. 따뜻한 캔커피로 훈훈하게 데워진 적당한 온도가 나를 향한 그의 마음 같아서 나는 괜히 더 설레었다. 그의 배려는 항상 그렇게 섬세하고 디테일해서- 집에 돌아가고 나서도 머릿속을 떠나지 않고 계속해서 나를 묘하게 자극시키곤 했다. 그가 모르게 매일 밤 나 혼자서 하는 그 날의 데이트 복기
“따뜻하다 정말, 고마워!”
그런 나를 보며 그가 괜히 달아오른 듯한 표정으로 천천히 운을 뗀다.
“그럼 오늘 우리 서로가 더 따뜻할 수 있도록, 우리 함께…”
누가 봐도 장난치는 듯한 눈빛, 따뜻한 커피보다 더 진해지는 듯한 그의 눈빛을 보며- 나도 괜히 지고싶지 않은 마음에 기꺼이 응수하기로 한다.
“밤새 같이 있자고?”
“아니...? 맛있는거 먹자고.”
장난꾸러기, 라고 생각하며 그를 향해 살짝 억울한 표정을 지어보이자,
살며시 내 입술에 천천히 닿는 그의 얼굴과 뜨거운 호흡
나는 천천히 눈을 감았다.
결론
데이트룩에 가장 잘 어울리는 남자 향수인 것 같다. 물론 여성분들도 충분히 소화 가능한 정도의 밸런스이지만, 전체적으로 단정하고 믿음직스럽고 훈훈하게 전달되는 그 밸런스는 시장에서 찾기 너무 힘들기 때문에 남성 분들에게 우선 적극 추천 드리고 싶다.
향수 공부를 하고, 수입 계약을 하고, 해외에 있는 분들과 소통 하다보면,
조말론은 참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재밌게 성공한 브랜드라는 생각을 가끔 하는데, 조말론 머르 앤 통카 코롱 인텐스 같은 기존의 조말론과 향계열을 다르게 하면서도 조말론 스러운 깔끔함을 가져가는 다양한 시도를 하는 것을 보면, 글로벌 베스트 셀러 브랜드가 된 것을 보면 다 이유가 있는 것 같다.
로맨스 영화나 드라마를 볼 때, 남자주인공이 은근 허당이고 괄괄대는 캐릭터라면,
거기 서브 남주로 나와서 남자주인공이 좋아하는 여자주인공을 확- 채가버리며 갈등을 조장시키는 뭔가 엄청 잘생기고 훈훈한 제 2의 남자주인공 있지 않은가? 너무 멋있는 극중의 갈등 유발자…! 조말론 머르 앤 통카 코롱 인텐스에게 정말 제격이라고 생각하며 이번 포스팅을 마친다.
조말론 머르 앤 통카 코롱 인텐스 요약
[구매처 및 정가]
조말론 매장, 퍼퓸그라피
50ml / ₩175,000
100ml / ₩257,000
[성별, 남성적]
흠 잡을데 없이 멋진 드라마속 서브남주
잘생김과 훈훈함이 묘한 위화감을 자아냄
하지만 따뜻한 사람
[연령대]
20대 중반 이상
[계절감]
가을, 겨울, 봄
[지속력]
★★★★(4.0/5.0)
[비슷한 향수]
반클리프 미드나잇 인 파리 + 조말론 다크앰버
https://www.instagram.com/fr_366d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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