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치향수

[니치/공용] 르라보 어나더 13 : 암브레트 허니오일로 버무린 바나나

366일 2021. 11. 28. 18:34

향기나는 리뷰

르라보 어나더 13 오드퍼퓸

Le Labo Another 13 Eau de Parfum

 

사진출처 : 퍼퓸그라피

 

 

 

요즘 정말 인기가 많은 르라보, 그 중에서도 르라보 어나더 13을 들고왔다.

르라보 향수 중 베스트 셀러 4대장이라고 한다면 인기순으로

‘상탈’ -> ‘떼누아’ -> ‘베르가못’ -> ‘어나더’ 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여름에 청량하게 뿌리기 좋은 베르가못을 좋아하는 편인데, 요즘 같은 한 겨울에 사용하기엔 좀…

 

아무래도 이 글을 읽는 독자님들에게 상황에 맞는 더 큰 도움을 드리고 싶기 때문에 은근히 달콤한 살냄새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르라보 어나더 13’을 소개해드리게 되었다.

 

사실 르라보 어나더 13은 워낙 유명한 향수라 별명도 그만큼 많다. 예를 들면

‘아기 살냄새’ ‘살냄새’ ‘바나나 냄새’ ‘나한텐 냄새가 느껴지지 않아’  등이 있는데, 이런 표현들의 공통점을 쭉 살펴보다보면, 르라보 어나더 13의 전체적인 향기가 어떨지 독자님들도 대충 감이 오셨을 것 같다.

 

달콤한 살냄새의 대표주자,

르라보 어나더 13의 향기는 어떨까?

 

 

 


르라보 어나더 13 오드퍼퓸의 향기

단일 노트 : 암브록산(Ambroxan) 애니멀 머스크, 모스, 자스민, 암브레트 시드 압솔뤼, 베르가못

 

 

 

르라보 어나더 13 오드퍼퓸 탑-미들 노트

『잘 익은 바닐라를 아주 얇게 썰어내어 암브레트 시드의 허니오일로 가볍게 버무린 향기』

 

르라보 어나더 13의 첫 향기는 달콤한 바나나 알맹이의 겉 부분을- 아주 얇은 나이프로 가볍게 회 뜨듯이 부드럽게 올려낸 뒤 혀 끝으로 가볍게 맛본 것 같은 그런 향기가 난다. 잘 익은 바나나의 부드러운 식감을 정말 절묘하게 닮은 암브레트 시드의 허니스러운 향기인데, 그 달콤함을 연출하는 자스민 꽃 향기가 자스민 꽃인지도 모를 정도로 마치 설탕 가루처럼 가볍게 흩뿌려져 있는 인돌릭한 달콤함이 아주 살짝 난다. 그래서 사람의 살결을 닮은 암브레트 시드 특유의 부드러운 고소함이 잘 돋보이면서도, 누가 맡아도 싫어할 수 없게끔 예쁘고 섬세한 달콤함이 따뜻한 햇살처럼 안정감 있게 조향되어 있다.

 

 

 

 

르라보 어나더 13 오드퍼퓸 미들-베이스 노트

『작은 테이블을 마주보고서 서로에게 점점 다가가는 커플들 사이의 달콤한 암브레트 시드』

 

시간이 지난 르라보 어나더 13은 향조의 트레일 변화가 그렇게 크진 않다. 단일 향기로 보셔도 거의 무방할 것 같은데, 차이가 있다면 초반에 났던 자스민의 섬세한 달콤함이 많이 줄어들고- 비교적 우디한 느낌과 머스크 향기가 어우러져서 조금 더 체취스러운 향기가 난다.

예를 들면 사귄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은 서로가 조심스러운 풋풋한 커플이 작은 테이블을 마주보고서 서로가 궁금해 몸을 조금씩 앞으로 더 기울일 때, 사랑하는 상대방에게서만 느낄 수 있는 어딘가 예쁘고 달콤하고 속삭이는 듯한 그런 분위기의 암브레트 시드 향기가- 허니오일로 잘 버무린 바닐라 속살의 부드러움처럼 잘 묘사되어 있는 것 같다.

 

 

 

 

 


 

르라보 어나더13

황극

 

 

 

‘아직은 조심스러운 우리 둘, 그 묘한 긴장감

 

아직은 어쩔 줄 모르는 우리 둘의 눈 앞으로 파노라마 뷰처럼 드넓게 확 트여 있는 한강뷰 카페. 동에서 서쪽으로 가로질러 움직이는 태양이 노레일처럼 한강 다리위에서 움직이는 차들을 반짝거리며 비추다 우리 둘이 나란히 앉은 쇼파까지 내려와 서로의 얼굴을 더 환하게 비췄다.

 

유난히 눈이 약한 나는 작은 햇빛에도 눈을 심하게 찡그리곤 했는데, 그런 내 모습이 안쓰러웠던지, 너는 ‘블라인드 칠까?’ 라고 잠깐 물으며 내 표정을 이리저리 살피더니, 내 옆으로 엉덩이를 바짝 붙여서 깊게 앉았다. 그리곤 한 손을 쭉 펴서 내 이마위로 올려서 햇빛이 내 눈 위로 만든 자기만의 작은 그늘. 가지런한 손끝을 타고서 달콤하게 나는 네 특유의 향기가 참 예쁘면서도 이 순간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좀 괜찮지...요?”

 

“훨씬...이요”

 

‘블라인드를 치면 간단히 해결되겠지만…’

 

사랑한다는 것은 문제의 해결이 아니라, 서로의 마음에 대한 배려라고 주구장창 말했던 평소 너의 발언이 생각나서 그냥 이 순간과 너의 마음을 온전히 즐기기로 했다. 이렇게 너와 함께 있으면 사랑이란 주제에 대해 곱씹게 되는 내 모습이 참 사춘기 소년 같다 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손이 저릴 것 같은데 어떻게 어색하지 않게 자세를 바꾸지….’

 

라는 생각으로 네 옆모습을 한참이나 끙끙대며 바라보고 있었는데 내 착각이었을까? 반짝 거리는 한강물의 일렁임을 닮은 너의 눈빛이 가볍게 출렁이더니- 고개를 돌려 나와 천천히 눈을 마주치기 시작했다.

 

그리곤 천천히, 하지만 충분히 빠르게 다가오는 얼굴-

가볍게 닿았다 떨어지는 입술의 감촉까지

 

멍 때리고 있는 나를 보며 그녀가 달콤한 향기와 함께 내 어깨에 머리를 석양처럼 기댔다.

 

 

 

 

 

 

 

 

 

결론


 

비누라는 키워드 보다는 달콤한 살 냄새 라는 키워드가 더 가까울 것 같다.

잘 익은 바닐라를 얇게 버무려서 암브레트 시드로 만든 허니 오일을 넣어 먹기 좋게 버무린 듯한 섬세하고 예쁜 달콤함이 누가 맡아도 좋아할 수 있게끔 잘 조향이 되어 있다.

다만 은은한 비누 향수를 기대하고 르라보 어나더 13을 구매하신다면, 비누향수에 대한 개개인의 기대감이 다 다르기 때문에- 그것보단 살 냄새 라는 것에 조금 더 포커스를 맞추어서 구매 전 시향을 권해드리고 싶다.

다시 말하자면 순백의 하얀 비누 그러니까 청결함이 느껴지는 상상속의 비누향기가 아니라. 서로가 설레는 마음으로 예쁘게 꾸미고 나온 커플이- 햇살 가득한 작은 탁자를 사이에 두고서 몸을 앞으로 기울여 그 거리감을 조금씩 줄여가며, 심리적으로도 완전히 가까워졌다고 느낄 때 사랑에 빠진 커플이 서로에게서만 느끼는 달콤한 체취, 혹은 그러한 분위기와 노곤함을 닮은 향기에 더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비교적 호불호 크게 갈리지 않는 향기라는 생각이 들고,

가을, 겨울 선물용으로도 상당히 적합한 향수로 르라보 입문자 혹은 암브레트 시드 계열의 달콤한 살냄새 계열에 도전해보고 싶은 분들에게 비교적 편하게 추천해드릴 수 있을 것 같다.

 

 

 

 

르라보 어나더 13 오드퍼퓸 요약


[정가]

50ml / 25만원대

100ml / 36만원대

 

[성별, 중성적]

서로에게 익숙해진 거리 내의 달콤한 살 냄새

따뜻하면서도 설레이는

가을, 겨울에 느낄 수 있는 아늑한 암브레트 향기

 

[연령대]

연령 무관

 

[계절감]

가을, 겨울, 초봄

 

[지속력]

★★★★(4.0/5.0)

 

[비슷한 향수]

메모 케두 + 르라보 암브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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