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치향수

[니치향수/남성] 조말론 오드앤베르가못 : 지적이고 신뢰가는 남성미

366일 2022. 1. 9. 17:56

향기나는 리뷰

조말론 오드앤베르가못 (오우드 앤 베르가못)

Jo Malone London Oud & Bergamot Colgone Intense

 

사진출처 퍼퓸그라피

 

오랜만에 정말로 추천해드리고 싶은 조말론 남자향수,

조말론 오드앤베르가못(오우드 앤 베르가못) 을 들고 왔다. 조말론 향수 담당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분은 정말로 고객 마음을 잘 아는 것 같다는 감탄사를 연발하면서…!

 

혹시 독자님들 중에 ‘조말론…? 그거 블랙베리랑 우드세이지, 라임바질이 전부 아니야? 나는 조말론 향수 너무 가벼워서 별로야’ 라고 말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조말론 인텐스 라인(검정바틀)은 확실히 더 깊고 부드러운 향기가 나니까 전체적으로 시향을 권해드리고 싶다.

 

조말론 머르앤통카의 달콤함에 이어서,

조말론 오드앤베르가못 (오우드 앤 베르가못) 의 향기는 어떨까?

 

 

 

 

 

 

조말론 오드앤베르가못 (오우드 앤 베르가못)의 향기


탑 노트 ㅣ 베르가못, 얼그레이

미들 노트 ㅣ 드라이 시더우드

베이스 노트 ㅣ 다크 오우드, 프랄린

 

 

 

조말론 오드앤베르가못 (오우드 앤 베르가못) 탑-미들 노트

『신사적인 묵직함의 오우드 나무의 벤치 아래 누워 떨어지는 가을의 얼그레이 낙엽을 보는 듯』

 

조말론 오드앤베르가못의 첫 향기는 정말 딱 신사적인 분위기의 담백한 오우드 나무 향이 난다. 한약방에서 날 법한 진득한 오우드가 아닌, 가을 낙엽 날아가는 벤치에 앉아 있는 듯한 가벼운 분위기의 시트러스 향조다. 그리고 쌀쌀한 가을 바람이 불며 낙엽을 쭉 쓸어가는데- 그 바람의 뒷 끝단에 남은 베르가못과 얼그레이의 향이 살포시 산뜻함을 더 가미해준다. 높은 창공이 유난히 푸르고 밝게 빛나는 가을 하늘- 그리고 내 옆의 벤치에 멋있게 나이든 신사가 따뜻한 라떼를 들고 앉아서 두꺼운 책을 쓱 꺼내 읽는듯한, 뭔가 그러한 풍경과 색감이 전반적으로 드라이한 감성으로 퍼지는 오우드 나무 향기라고 보시면 좋을 것 같다.

 

 

 

 

 

조말론 오드앤베르가못 (오우드 앤 베르가못) 미들-베이스 노트

『계속해서 듣고 싶은 자상한 목소리를 닮은 다크 오우드와 프랄린의 어우러짐』

 

 

시간이 지난 조말론 오드앤베르가못은 신사적인 것을 넘어서 훨씬 더 자상하고 달콤해진다. 왠지 로맨스의 영역도 은근히 잘 챙기는 센스 있는 남성이 생각나는 향기다. 왜냐면 다크 초콜릿의 유치하지 않는 그윽한 달콤함이 오우드 나무를 부드럽게 감싸며 차곡차곡 단정함을 만들어가는데, 그 전체적인 분위기가 굉장히 세련되게 자상하다 여기서의 자상함은 막 대놓고 앞에서 표현하는 느낌이 아니라, 좋아한다 표현을 너무 하고 싶은데 지금 당장은 피치 못할 이유로 잠깐 거리를 두고, 대신 그만큼 뒤에서 엄청 챙겨주는 분위기라고 해야하나. 뭔가 주변과 공간을 은유적으로 애둘러서 표현해내는 그 부드러운 오우드와 달콤한 프랄린의 조합이 그저 멋있다. 행동 하나 하나가 그렇게 가볍지 만은 않은- 그런 남자가 대번에 생각난다. 혹시 그럼 저에게 ‘소심한 느낌인가요?’ 라고 물어보면 ‘굉장히 남자다운 사람입니다’ 라고 딱 집어서 말할 수 있는 강단도 느껴진다.

 

 

 

조말론 오드앤베르가못

상황극

 

 

 

어느 겨울이었다.

책상을 마주하고 앉은 너와 나

 

하필이면 오늘 난방기가 고장나

입을 열때마다 너와 나의 입김이 허공으로 흩어지던 겨울의 오후

 

“춥죠?” 라는 나의 말이 하얀 물음으로 네게 날아가고

“춥네요…” 라는 너의 말은 달콤한 입김이 되어 날아오던 날

 

추워서 콧등과 볼까지 발그랗게 얼어 있는 너의 얼굴을 보고선

나는 안되겠다 싶어 딱 하나 남은 핫팩을 네게 건네 주었다.

 

“사실 주머니에 하나 더 있거든요.”

 

그런 나를 가만히 보며 “다행이네요” 라고 웃음짓던 너

 

그 모습이 너무 하염없이 예뻐서 추위를 잊기도 잠시-

나는 곧장 새파랗게 얼어 있는 손으로 책을 더듬대며 넘기고

괜히 더 따뜻한 척 여유로움을 부리며 너에게 물었다.

 

“오늘 스터디 주제는 뭘로 할까요?”

 

너는 잠시 대답없이 빤히- 내 얼굴을 바라보더니,

뜨거워진 자기의 양 두손으로

내 손을 가만히 감싸주며 말했다.

 

“우리 손금 봐주기… 할까요?”

 

서로의 손금을 보지 않고서

괜히 하루 종일 봐주는 척 서로를 배려했던 그날

 

"좋아요"

 

그게 너와 내 사랑 이야기의 시작이었다.

 

 

 

 

결론

 

조말론 블랙베리, 우드세이지, 라임바질 등은 22년인 지금도 여전히 남자 향수 베스트로 건재한 향수들이다. 데일리로 편하게 쓰기 좋으면서도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호불호 안갈리는 향기가 그 인기의 이유 중 하나인 것 같다. 실제로 향수 추천 문의 할 때도 입문 하시는 분들에게 편안한 데일리 향수로 많이 추천드렸던 걸로 기억한다.

 

하지만 여기서 만약…! 남성 독자님들이 이제 20대 후반이 되거나 30대 접어들었다면,

혹은 그 이상의 나이의 멋진 남성분들에게 선물하는 향수라면? 조금 더 성숙하고 어느 정도는 진중하며 신뢰감 넘치는 향수를 찾기 마련인데, 그런 분들에게 ‘조말론 오드앤베르가못’ 은 적극 추천드릴 수 있는 선택지인 것 같다. 향수가 애 같지 않고 성숙하면서도 정말 군더더기가 없다. 막 무겁지도 않고 막 달콤한 것도 아니라- 정말 딱 시트러스 계열에 속하지만 뭔가 영국(?) 감성이 생각나는 정도의 깔끔하고 댄디한 오우드 나무와 프랄린 향기가 주변 피드백도 정말 좋은 편이기 때문이다. 특히 여성분들의 반응이 더 좋았던 것 같다.

 

평소에 너무 묵직하거나 달콤한 파우더 향기 싫어하셨다면,

편안함을 놓치고 싶지 않으면서도 성숙함을 가져가고 싶은 모든 남성분들에게 추천드린다.

 

 

 

 

 

 

 

조말론 오드앤베르가못 (오우드 앤 베르가못) 미들-베이스 노트 요약


[정가]

50미리 18.9 만원

100미리 27 만원

 

[성별, 남성적]

신사적이고

마냥 가볍지 않고

로맨틱한

 

[연령대]

20대 후반 이상 – 무관

 

[계절감]

사계절 (한여름 제외)

 

[지속력]

★★★(3.0/5.0)

 

[비슷한 향수]

클린 리저브 스웨이드 오드 + 버버리 미스터 버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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