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치향수

[니치/여성] 킬리안 플라워 오브 이모탈리티 : 봄, 채색을 입히는 달콤함

366일 2022. 4. 23. 15:44

봄, 마른 가지에 채색을 입히는 계절


향기나는 리뷰

킬리안 플라워 오브 이모탈리티 (플오이)

Kilian Flower of Immortality Eau de Parfum

사진출처 : 퍼퓸그라피

 

 

안녕하세요 독자님들! 정말 오랜만의 포스팅! (사실 글은 계속 쓰고 있는데 진짜 너무너무 바쁘다 ㅠㅠ….) 이번엔 만개한 요즘의 봄 날씨에 정말 잘 어울리는 킬리안 플라워 오브 이모탈리티를 들고 왔다. 따뜻한 날씨에 나도 모르게 서울 근교의 여러 카페로 엑셀을 밟게 되는 계절, 서로 가장 예쁜 사진을 찍어주고, 웃으며 골라주는 커플들을 보면서 이번 킬리안 향수가 참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킬리안 플라워 오브 이모탈리티의(일명 킬리안 플오이) 향기는 어떨까?

 

 

 

 

 

 

킬리안 플라워 오브 이모탈리티의 향기

단일 노트 : 화이트 피치, 아이리스 버터, 통카빈, 프레시 프리지아, 로즈, 바닐라


 

킬리안 플라워 오브 이모탈리티 첫 향기부터 중간 향기까지

『백도의 부드러운 과즙을 가볍게 물고 꽃 사이를 날아다니는 하얀 나비』

 

킬리안 플라워 오브 이모탈리티의 첫 향기 시작은 잘 익은 백도를 가볍게 물어 낸 듯한 기분 좋은 달콤함이 확 느껴진다. 잘 익은 백도가 가득 열린 나무 사이로 하얀 나비가 천천히 유영하듯 날아가다가 봄 햇살을 잠시 피하려고, 그 중에서도 제일 잘 익은 백도 열매 위로 사뿐히 앉은 듯한 달콤함이다. 유유자적한 느낌과 화창한 날의 설렘임을 가득 머금은 듯한 촉촉한 느낌의 백도의 달콤함을 가볍게 가졌다. 그래서 그런지 백도의 부드러운 속살을 크게 한 입 베어 물 때 입 안에 가득 흐르는 투명한 과즙의 시원함이 느껴진다. 아이스티 같은 특유의 시원함과 맹맹함 그 중간 지점의 향기가 은은하게 코 끝을 스친다. 그리고 이 과즙의 향기 뒤로는 하얀 나비가 앉아 있는 하얀 프리지아 꽃과 아이리스 꽃의 살랑거리는 꽃 잎들이 기분좋게 흔들리는 플로럴 향이 느껴진다.

 

 

 

 

킬리안 플라워 오브 이모탈리티 중간 향기부터 마지막 잔향까지

『하얀 벚꽃이 가득 피어 있는 나무 아래서 양 손 가득 펼친 손바닥 위로 가득 쌓인 촉촉한 꽃잎』

 

시간이 지난 킬리안 플라워 오브 이모탈리티는 양손 가득 펼친 내 손바닥 위로 벚꽃 잎이 무수히 흩날리며 차곡차곡 쌓이는 듯한 향기가 난다. 나무와 갓 떨어진 수분감을 머금고 있는 벚꽃 잎에 복숭아의 달콤함이 은은히 서려있고, 그 위로 하얗게 막 피어나려는 아이리스와 프리지아 꽃이 가볍게 어우러져 나는 플로럴 향이다. 초반에 느껴졌던 백도의 달콤함은 확실히 자취를 많이 감춘 상태고, 대신 설레임의 언어를 가득 주고 받는 봄날의 꽃 들이 경쾌하고 기분 좋은 부드러움으로 서로를 응원하는 듯한 향기다. 그래서 그럴까? 벚꽃 지는 벤치에 앉아 있는 커플들 사이의 행복한 미소의 온도를 딱 닮았다고 할까? 너무 과하게 꾸민 무거움과 묵직함은 전혀 없고, 킬리안 향수 중에서 가장 은은하고 청순하고 맑은 분위기를 지닌 것 같다.

 

 

 

 

 


 

킬리안 플라워 오브 이모탈리티

상황극

봄, 흑백의 내 맘에 채색을 입히는 사람

 

 

 

군데군데 구름 한 점 없는 청명한 하늘의 봄이었다.

끝을 알 수 없는 하늘의 지평선 너머 아래로 하얀 벚꽃길이 시선을 빨아들인다.

그리고 지평선 너머의 끝, 살구꽃 연분홍 그늘 가지 사이로 네가 걸어오는 모습이 보였다.

 

“이게 얼마만이에요-!”

 

“아마… 일년… 정도…?”

 

“뭐죠, 그 반가운 기색 다 죽어버린 것 같은 무미건조한 말투는”

 

툭툭 장난 치는 그녀의 목소리가 무르익은 복숭아 같았고 왠지 그녀라는 존재가 흑백의 내 일상을 송두리째 분홍빛으로 칠해버릴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경쾌하고 청아한 그녀의 음색도 음조도. 나른한 내 일상에 창문 열고 들어온 벚꽃 같았다.

 

“나 이 정도면 정말 반가운건데…”

 

“그런 거 말고 더 반가운 표현 없어요?”

 

나는 속으로 ‘더 반가운 표현?’ 이란 물음과 함께 내 옆에서 웃고 있는 그녀를 봤다.

 

가벼운 화장을 한 얼굴 위로 커다란 그녀의 눈망울이 보였다. 투명한 이슬을 모아 놓은 듯, 일렁이는 그녀의 눈빛 안으로 하늘에서 흩날리는 벚꽃 잎이 가볍게 흩어졌다가 다시 모인다. 나도 모르게 꽃 잎을 따라 쫓아간 시선 끝에는 햇살의 파편 한 조각이 밝게 일렁이고 있었다. 그녀가 만든 파란 은하수 속 깊은 곳으로 내가 빨려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받으며, 나는 나지막이 말했다.

 

“작년은 기억하기 싫은 봄이었는데… 올해 봄은 유난히 예쁠 것 같다.”

 

그녀는 잠시 놀란 듯한 표정을 짓다가 이내 두 손으로 입을 살포시 가리며 장난치듯 자신감 있게 되물었다.

 

“크크, 저 때문이죠?”

 

나는 잠시 숨을 가다듬고, 아무렇지 않은 듯 힘주어 말했다.

 

“응”

 

너무 놀라서 지금껏 본 적 없는 왕방울 만한 눈을 뜨고 있는 그녀의 눈망울 속으로

다시 한번 하얀 벚꽃이 흩날리는 모습이 보였다.

 

 

 

 

 

킬리안 플라워 오브 이모탈리티(킬리안 플오이)

결론


킬리안 향수 중 가장 기분 좋고 청아한 달콤함을 지닌 것 같다. 복숭아를 주제로 이리 저리 다양한 조향을 시도했던 킬리안 향수 중, 가장 한국 감성(?)에 적합한 것 같다. 왜냐면 만개한 벚꽃 같은 느낌보단, 듬성 듬성 맑고 청아한 색으로 피어 있는 매화 같은 단정함이 꽤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매화 특유의 쓸쓸함은 아니고, 봄이 주는 기분 좋은 설렘의 달콤함을 일상의 언어로 기분 좋게 풀어낸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데이트하러 가시거나, 잘 되어가는 남성분이 있다면 킬리안 플라워 오브 이모탈리티는 무조건 좋은 선택일 것 같다.

 

심지어 플로럴-프루티 계열을 싫어하는 분들도 가끔은 기분 좋게 뿌릴 수 있는 밸런스인 것 같아서 선물용으로도 되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향수 선물은 아무래도 상대방의 향기 호불호가 중요할텐데, 킬리안 플라워 오브 이모탈리티 정도의 은은한 달콤함은 불호가 별로 없을 것 같다. 불호라고 하더라도, 가끔 이런 예쁜 기분을 내고 싶은 날이 분명 있으테니

 

기분 좋은 날, 혹은 기분 좋아지고 싶은 날.

킬리안 플라워 오브 이모탈리티 추천을 드리며 이번 포스팅을 마친다.

 

 

 

 

 

킬리안 플라워 오브 이모탈리티 요약


[백화점 정가]

50미리 ₩ 308,000

50ml +코프레세트 ₩ 398,000 

 

[성별, 여성적]

봄, 여름 같은 여자

상대의 마음에 채색을 입히는 매력의 소유자

 

[연령대]

20대 초중반 – 30대 후반

 

[계절감]
봄, 여름, 가을

 

[지속력]

★★★☆ [3.5/보통]

 

[비슷한 향수]

킬리안 굿 걸 곤 배드 + 겔랑 아쿠아 알레고리아 플로라 체리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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