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치향수

[니치/공용] 세르주루텐 데 끌루 뿌르 윈느 뻬리르 : 시린 수색만큼 청량한 지중해의 향기

366일 2022. 6. 6. 18:38

향기나는 리뷰

 

세르주루텐 데 끌루 뿌르 윈느 뻬리르 오드퍼퓸

Serge Lutens Des clou pour une pelure Eau de Parfum

 

출처 : 퍼퓸그라피

 

 

6월 초, 날이 벌써 덥다…! 조금만 있으면 여름이 순식간에 내 옆으로 다가올 것 같은 그런 날들의 향연, 어떤 향수를 소개해드릴까 생각하다가 재작년 정도에 향수추천 문의에 한 독자님이 물어보셨던 질문이 생각났다.

 

“속이 다 보이는 휴양지의 에메랄드 빛 바다처럼 엄청 청량하면서도 기분 좋게 달콤하고, 그 달콤함이 여름에도 사용 가능한… 혹은 얼음이랑 민트를 막 때려 넣은 것 같은 그런 시원한 향수 어디 없을까요?”

 

그때 당시 독자님은 아쿠아디파르마 미르토, 디올 옴므 코롱 등의 대표적인 여름 향수들도 성에 차지 않는다며, 더 시원한 여름 향수를 요청해주셨었고, 그 당시에 세르주루텐 로 정도를 우회해서 추천해 드리긴 했는데 스스로도 뭔가 성에 차지 않는 상황이었다. 얼음을 갈아 넣은 느낌의 향수는 왜 없는가…!

 

그리고 2-3년 정도 시간이 지난 지금, (사실은 작년에 소개해드리려고 했던 향수)

눈부시게 시린 에메랄드 빛의 수색을 지닌 향수, 세르주루텐 데 끌루 뿌르 윈느 뻬리르를 들고 왔다.

 

시린 수색만큼이나 청량한 달콤함을 지닌, 굉장히 유니크한 향수다.

세르주루텐 데 끌루 뿌르 윈느 뻬리르 의 향기는 어떨까?

 

 

세르주루텐 데 끌루 뿌르 윈느 뻬리르의 향기

탑 노트 ㅣ 오렌지

미들 노트 ㅣ 클로브

베이스 노트 ㅣ 넛맥

 

 

세르주루텐 데 끌루 뿌르 윈느 뻬리르의 첫 향기부터 중간 향기까지

『에메랄드 빛 아이셔 레몬맛 사탕을 얼음과 함께 입에 넣고 와그작 씹은 청량한 달콤함』

 

세르주루텐 데 끌루 뿌르 윈느 뻬리르의 첫 향기는 투명하게 보이는 에메랄드 빛 바다를 그대로 보석으로 만들어서 오렌지와 함께 산산조각 부셔낸 것 같은 미친 청량함이 바로 느껴진다. ‘미친’ 이라는 과격한 표현을 쓸 정도로 코 끝이 굉장히 차가워지는 느낌의 시린 느낌의 얼음과 에메랄드의 반짝거리는 향기가 서로 충돌해가며 얼음 조각을 만들어 가는 것 같은 향기다. 근데 이게 순수한 청량감은 아니고, 레몬과 정향(클로브)의 허벌한 달콤함이 사탕 한 조각을 입에 넣은 정도로는 충분히 달콤한 느낌을 갖고 있다. 아이셔 레몬맛 사탕을 입에 얼음과 함께 넣고 와구와구 씹었을 때 산산조각 퍼질 것 같은 그런 시트러스 계열의 달콤함이다. 만약 누군가가  나에게 ‘향기가 시원하고 깨끗한 건가요?라고 물어보신다면 ‘청량한 에메랄드 빛의 각 얼음을 입에 넣고 씹는 것 같은 청량한 달콤함에 가깝네요’ 라고 말해주고 싶다. 그 나 엄청 어렸을 때 나오던 아이스크림 뽕따…(소다 향과 맛이 나던 저가 아이스크림) 에서 주던 느낌과 조금 비슷한 것 같다. 어느정도 확실히 달콤함이 있다.

 

 

 

세르주루텐 데 끌루 뿌르 윈느 뻬리르 중간 향기부터 마지막 잔향까지

『하얀 캔버스에 푸른 물감을 큰 붓으로 크게 그려내는 듯한 청량함과 소다맛 달콤함』

 

시간이 지난 세르주루텐 데 끌루 뿌르 윈느 뻬리르는 초반의 레몬맛 사탕의 파편 같은 달콤함이 확실히 물에 풀어 놓은 듯 부드럽게 변한다. 예를 들면 하얀 캔버스에 푸르른 하늘색 물감을 가득 칠하고 있는 것 같은 그런 향기다. 초반에 나는 청량함이 에메랄드 빛 하늘과 보석, 투명한 바다를 닮았다면 미들 노트 이후는 확실히 캔버스에 풀어가며 추상적인 그림을 그려가는 물감의 질감을 더 닮았다. 커다란 붓으로 달콤한 파란 물감을 가득 적셔서- 하얀 종이의 스케치위에 꾸덕한 느낌으로 쭉~ 펼칠 때 사방으로 흩뿌려질 것 같은 그런 류의 산뜻한 달콤함이다. 공식 홈페이지랑 이 향수를 다룬 보그 같은 잡지 등을 보면, 이 달콤함에 대하여 ‘정향(클로브)’ 라고 묘사해놨지만, 개인적으론 순수한 정향의 치과 같은 민트류의 달콤함 보다는 레몬과 오렌지의 프루티함이 에메랄드 색으로 덧칠해진 것 같다는 그런 생각을 한다.

 

 

 

세르주루텐 데 끌루 뿌르 윈느 뻬리르

상황극

 

출처 : 사진작가 요시고

 

『인간은 모두가, 그 자체로 하나의 별이다』

 

일도, 사랑도.

답답한 마음에 그냥 아무렇게나 들어왔던 사진전, 수 많은 인파 속에서 커다란 에메랄드 빛 수색으로 가득 칠해 놓은 캔버스 안에서 남자 아이가 유영하는 작품의 제목이었다.

 

'굉장한 자기 확신의 말'

 

 

​​작가가 꼭 하고 싶은 말이 이 작품이었는지 청량한 파도소리와 시원한 바람이 퍼지는 특별 장치가 되어 있었고 이 공간에서 만큼은 어디선가 달콤한 레몬사탕 향기가 얼음이 으스러지듯 시원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이 작품을 관람하는 우리 모두의 모습을 천장의 특별 카메라로 촬영해서,

우리 모습을 빛나는 별로 변환한 후 그 옆의 스크린에 실시간으로 투영해주는 그런 작품이었다.

 

의미가 뭘까, 나는 작품 옆에 아주 조그맣게 적힌 설명을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무한한 가능성을 상징하는 우주는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하여 무한한 생명력을 상징하는 바다로 우주를 가득 채워 놓았습니다.

...무한한 가능성 위에서 빛나는 별들이 보이시나요?

행운은 너무 일찍도 너무 늦지도 않게 올 것입니다』

 

가슴 시리도록 시원한 청량감으로 가득한 자기 확신의 문장이었다. 그 동안 봐왔던 추상적인 미술전과는 궤도가 조금 다른 것 같은 그런 전시회. 요즘 내게 유난히 힘든 일들이 많아서 그런지 이 작품의 시원한 청량감이 유난히 내게 울림을 주는 것 같았다. 나는 다시 한번 작품의 제목을 되뇌었다

 

『인간은 모두가, 그 자체로 하나의 별이다』

 

 

* 주석 : 사진전과 상황극의 실제 내용은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향수의 분위기만 묘사했습니다.

  

 

 

 

 

 

세르주루텐 데 끌루 뿌르 윈느 뻬리르

결론


 

세르주루텐 데 끌루 뿌르 윈느 뻬리르의 수색을 그대로 닮은 청량감에 대해서는 모두가 동의를 할 것 같다. 다만 이 향수가 갖고 있는 ‘아이셔 레몬 사탕’ 같은 달콤함이 있는데 그 달콤함에 대해서 독자님들마다 약간씩 의견이 다를 것 같다. 분명히 한 여름에도 쓰기 좋은 얼음 조각 같은 달콤함인데, 이런 소다류의 달콤함을 불호하는 분들은 이 소다스러움이 분명 조금 달콤하다고 느끼실 수도 있을 것 같다.

 

달콤함에 대한 묘한 호불호를 넘어서 세르주루텐 브랜드가 국내에서 철수해서 더 이상 보기 힘든 상황에, 직구로도 구하기 힘든 세르주루텐 데 끌루 뿌르 윈느 뻬리르 는 그 유니크함 만으로도 분히 있는 것 같다. 내 방 예쁜 곳에 파란 수색의 에메랄드 빛 향수를 올려 놓고 멍하니 보다보면- 어느새 지중해 휴양지로 훌쩍 떠난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세르주루텐 데 끌루 뿌르 윈느 뻬리르

요약


 

[정가]

100ml ₩ 193,000

 

[성별, 풍경적]

시리도록 푸른 수색의 바다를 얼음 사탕으로 만든 달콤한 향기

순수하고 이국적인 향기

 

[연령대]

무관

 

[계절감]

봄, 여름

 

[비슷한 향수]

아뜰리에 코롱 클레망틴 캘리포니아 + 톰포드 아주르 라임 + 세르주루텐 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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