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치향수

[공용향수] 조말론 라임바질 앤 만다린 솔직후기

366일 2013. 10. 22. 00:15

향수 : 조말론 라임바질 앤 만다린(Lime Basil & Mandarin Jo Malone for women and men)

 

소개



조말론 향수 시리즈 2

조말론 라임바질 앤 만다린은 시트러스 아로마틱 계열로 나온 조말론 향수로, 1999년에 런칭되었다. 현재 한국에서 조말론 향수중에 꽤 순위권에 있는 것 같은데 아직까지 외국에선 그렇게 유명세를 타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조말론 블랙베리앤베이 이후로, 라임바질 앤 만다린을 써달라는 요청이 많이 들어오기도 했고…^^

 

그렇다면 조말론 라임바질 앤 만다린의 향기는 어떨까?

 

향기


탑 노트 : 라임만다린 오렌지베르가못

미들 노트 : 바질, 라일락, 아이리스, 타임

베이스 노트 : 패츌리, 베티버


말론 라임바질 앤 만다린을 뿌리면 처음에는 풋사과 + 레몬의 냄새가 난다. 달달하단 표현보다는 상큼하단 표현이 적당할 것 같고, 시다 라는 표현보다는 청량감 있다 라는 말이 정확할 것 같다. 풋사과와 레몬의 정확한 중간지점에 놓여있는 향기다. 색깔은 녹색이 생각난다. 보통 사과향기가 나면 어느정도 달달함이 느껴지기 마련인데, 전혀 달지 않다. 마냥 상큼하기만 하다. 냉장고에서 막 꺼낸 껍질을 벗기기 전의 풋사과 냄새인 것 같다. 하지만 단순히 풋사과라고 말하기도 힘든게 레몬 특유의 신 맛도 난다. 다만 그 정도가 조금 약한 것 같다. 상큼함이 옥구슬을 굴러간다고 해야 하나? 너무 깨끗해서 감히 발 딛기 힘든 그런 청량감이 있는 것 같다. 보통 이런 냄새를 라임 냄새라고 하는데, 접하기 쉬운 과일은 아니라서 이런 식으로 풀어서 설명했다. 하지만 그래도 사진을 첨부하면 훨씬 더 향이 잘 와닿으실 것 같아서 라임 사진 첨부!


<사진출처 www.123rf.com >

 

조말론 라임바질 앤 만다린의 탑 노트는 풋사과 + 레몬 + 라임

 

 

시간이 조금 지난 조말론 라임바질 앤 만다린은 뭐랄까살짝 민트캔디 처럼 변한다. 초반에 느꼈던 레몬 냄새가 조금씩 화~ 한 느낌으로 변하기 시작한다. 파스에서 느껴지는 화~한 느낌까지 도달하진 않지만 그 전 단계에서 멈춘듯한 느낌이다. 정확히 민트향기가 난다고 말할 순 없지만 꽤 많이 민트의 느낌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되게 시원하면서 쌉싸름한 향기다. 옛날에 포스팅 했던 펜할리곤스 블렌하임부케 라는 향수와 어느 정도 비슷한 면이 있는 것 같다. 어쨌든 조금 화~하고 신듯 만듯하면서 굉장히 쌉싸름한 냄새가 섞인 묘한 냄새가 난다. 신기한건 녹색이 연상되는 향기임에도 불구하고 숲 이라던지 풀, 넓은 공원 같은 이미지는 전혀 생각나지 않는다. 오히려 정원에 피어 있는 꽃 보다는 화분에서 크고 있는 풀의 이미지가 더 생생하게 떠오른다. 혹은 수수하게 꽃이 피어있고 그게 약초로도 사용이 될 것 같은 그런 느낌이다.  어쨌든 조말론 라임바질 앤 만다린은 시원하면서 매운 향기가 코를 적당히 자극하고, 라임냄새와 섞인 미묘한 쌉싸름함이 느껴진다. 그래서 그런지 바람이 부는 시원함과는 종류가 다르다. 코를 쌔하게 자극하는 시원함이라고 말해야 할까? 신기한건 물의 수분감도 어느 정도 느껴지는데 보통 아쿠아를 표방한 향수들과는 좀 다른 것 같다. 땅에 바짝 붙어서 나는 꽃이 있는데, 비가 그친지 몇일 안되서 아직 잎사귀에 수분이 가득 달라붙어 있는 모습이 생각난다. 손으로 꽃잎을 만지면 적당한 수분감이 있어서 푹신푹신 할 것 같고 꽃 잎을 만졌던 손을 코에 가져다 대면 깻잎, 약초 같은 쓰다고 말하기엔 미안한 씁쓰름, 쌉싸름한 냄새가 날 것 같다.

 

조말론 라임바질 앤 만다린의 미들 노트는 라임 + 물을 품은 꽃잎 + 쌉싸름 + 씁쓰름 + ~한 냄새

 

조말론 라임바질 앤 만다린이 미들 노트를 넘어간 이후로는 시간이 지나도 그렇게 큰 향의 변화가 일어나진 않는다. 다만 매운 느낌이 조금 씩 옅어지면서 향기가 많이 부드러워 진다. 그리고 흙 냄새가 좀 더 많이 난다. 아까는 향기가 좀 강해서 꽃, 잎사귀 이런 느낌이 많이 났다고 치면 지금은 확실히 흙 길에 피어 있는 꽃의 느낌으로 변했다고 할까? 향기가 자상하진 않지만, 마음을 개운하게 만들어 주는 느낌이 있다. 흙에서 막 피어오르는 새싹 같은 향의 느낌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그 특유의 맵고 날선 느낌 때문에, 포근하다거나 따뜻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조말론 라임바질 앤 만다린 베이스 노트는 + 나무 + 새싹

 

 

조말론 라임바질 앤 만다린의 상황극은 이렇게 만들어 보고 싶다.

 

내 나이 스물아홉

친구들은 회사에서 하나 둘 자리를 잡기 시작했고, 어떤 친구는 결혼도 했다. 모습은 다르지만 확실한 건 다들 제 갈 길을 가고 있다는 것이다.  나는 뭘 하냐고…?

나는 백수다. 집에 있긴 너무 눈치가 보여서 매일 두 시간 남짓 떨어진 한가한 농촌으로 피신을 온다. 꼭 뭘 해야겠다 라기 보다는 나를 억누르는 답답한 현실에서 도망치고 싶은 마음 때문인 것 같다. , 또 다른 이유는 조말론 라임바질 앤 만다린 재배를 하시는 멘토 아저씨도 한 몫 하는것 같고...

 

저.. 너무 힘들어요.”

 

징징거리고, 떼 쓰고, 울며 불며 하소연을 해도 아저씨가 날 나무란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다만 그럴 때 마다 인자한 미소를 지으시며 맛있는 조말론 라임바질 앤 만다린을 내주시고는 자기 할 일을 묵묵히 하실 뿐이다. 이유는 모르겠는데 그렇게 묵묵히 일하시는 모습을 보면 나도 괜히 마음이 차분해 지는 것이 집으로 돌아갈 용기가 생기곤 했던 것이다.

 

다들 열심히 뛰고 있는데, 저만 혼자 주저 앉아 있는 것 같아요.”

 

내 목소리가 너무 우울했던 탓일까, 아저씨가 슬며시 쳐다보시고는 내 옆에 와서 앉으신다. 아저씨의 '어떤 말이라도 들을 준비가 되어있다' 라는 눈빛을 보는 순간 나도 모르게 입이 열렸다.

 

저 어떡하죠?”

 

한참을 곰곰히 생각하시던 아저씨가 입을 열었다.

 

“저 앞을 봐보겠니

 

아저씨가 손짓으로 가리킨 방향에 조말론 라임바질 앤 만다린들이 떼 지어 흐드러지게 피어 있다. 넓디 넓은 평야에 녹색 빛깔이 가득하다. 조말론 라임바질 앤 만다린은 과일 나무임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높게 올라가지 않는다. 다만 성인 남자가 점프를 해서 열매를 딸 수 있을 정도로만 크는 것이다. 순간 쏴아아- 하고 산들 바람이 불었고 조말론 라임바질 앤 만다린 특유의 상쾌하고 청량감 있는 향기가 여기까지 날아왔다.

 

조말론 라임바질 앤 만다린은 시지 않은 상큼함으로 유명한 과일이지.

 

저도 잘 알죠. 여기서 맨날 먹는걸요.”

 

재밌는 점은 다른 과일들과 다르게 당도가 높을수록 조말론 라임바질 앤 만다린의 가치가 떨어진다는 것에 있다. 보통 당도가 높아야 시장에 팔리는데, 이건 그렇지가 않아. 최대한 덜 달아야 하지

 

“그랬군요.”

 

저것들도 그 사실을 잘 알고 있는지, 절대 과실을 빨리 맺으려고 하지 않더구나. 늦고, 빠름이 그들의 가치를 결정하는데 하등 도움이 되질 않으니까 말이다.”

 

자세히 열매를 바라보니 정말로 제각각 솟아오른 방향이 달랐다. 재밌는 점은 최대한 높이 솟아 오른 열매들은 딱 봐도 맛이 없어 보였고, 그 밑으로 낮게 피어 있는 열매가 훨씬 더 크고 색깔이 밝다는 것이다. 무게도 많이 나가는지 그 부근의 가지가 옆으로 활처럼 휘어져 있다. 한참동안 그렇게 쳐다보고 있는데 슬며시 아저씨의 손이 내 머리를 어루만지기 시작했다.


“속도보다는, 네가 가려는 방향이 어디인가를 생각해보는게 중요할 것 같구나

 

 

결론


조말론 라임바질 앤 만다린은 쌉싸름한 꽃 내음과 라임 냄새가 파스의 화~ 한 느낌으로 다가오는 향수라고 말하고 싶다.

성별은 남,녀 딱히 가릴 것 같진 않은데 여성스러운 느낌이 있는 것 같진 않다.

보통 조말론 라임바질 앤 만다린을 디퓨저로 많이 사용하시던데 그 이유를 알 것 같기도 하다. 몸에 뿌리면서 다니기 보다는 어떤 장소를 정화(?) 시키고 싶은 그 미묘한 느낌이 있다.

인터넷에 검색해 보면 거의 호평이고, 실제로 인기가 상당히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개인적 의견은 호불호가 갈릴 것 같은 향기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마지막으로 조말론 라임바질 앤 만다린에 대한 저의 생각은 이렇습니다.

『호불호가 분명히 갈릴 것 같은 향기인데, 한국에서 꽤 인기가 있는것 같아서 조금 신기하단 생각이 드네요. 개인적으로는 냄새가 조금 더 순하거나 부드러웠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보통 이런 컨셉으로 나오면 '숲' '풀' '바람' 이런 것들이 연상되기 마련인데 이건 '라임 품은 솔 향기' 가 연상이 되네요. 어쨌든 밸런스 자체가 나쁘다고 하기는 힘든데 명성에 비해 조금 아쉽습니다


PS)

1. 평소보다 조금 늦었네요~ 시간이 너무 빨리가는 것 같습니다. 독자분들도 다들 부지런히 하루를 보내시고 계시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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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전에 seolwoo님이 오렌지+ 나무향 + 달달함 을 찾고 계시다면서, 조말론 라임바질 앤 만다린이 어떨지 물어보셨잖아요? 이 포스팅을 보실지 모르겠는데 '찾고 계신 향은 아니다.' 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라임 + 사과 + 화한느낌 + 청량감 이 좀 더 주축이 되는 향기랍니다.



*네이버 이웃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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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꽃으로 시향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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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추천문의*

퍼퓸그라피 http://perfumegraph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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