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 : 딥티크 탐다오 (Tam Dao Diptyque for men)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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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http://lmsh486.blog.me/140200355100(Min의 소소한 일상이야기 블로그)>
딥티크 향수 3탄!
딥티크 탐다오는 플로럴 우디 머스크 컨셉으로 나온 향수이다. 출시 년도는 2003년이며 한국에서 딥티크 향수 중 은근히 많이 사랑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실제로 공용향수로 출시가 되었지만 오랜 시간 사용자들의 반응을 살펴보니 남성향수로 분류를 하는 게 맞을 것 같다. 사실 딥티크 향수들은 남성,여성 구별하기가 쉽지 않은데 왜냐하면 특유의 순수한 자연이라고 할까? 뭔가 딥티크 향수에선 사람 냄새가 나지 않는다. ‘태초의 자연’ 이런 느낌이 강한 것 같다.
그럼 딥티크 탐다오는 어떻게 자연의 느낌을 풀어냈을까?
향기
딥티크 탐다오 Perfume Pyramid |
탑 노트 : 장미, 머틀(은매화), 이탈리안 사이프러스 미들 노트 : 샌달우드, 시더(향나무) 베이스 노트 : 스파이시, 앰버, 화이트 머스크, 브라질리안 로즈우드 |
딥티크 탐다오를 뿌리면 처음에 굉장히 그윽한 나무의 냄새가 난다. 잎이 다 떨어지고 맨몸만 드러난 울창한 살림에서 날 것 같은 나무기둥의 냄새다. 만약 목재로 쓰인다면 굉장히 신성한 의식에 쓰이거나, 중요한 장소에 사용될 것 같은 고급스러움이 존재한다. 그리고 향의 분위기가 정말 굉장히 차분하다. 만약 딥티크 탐다오가 사람이었다면 내가 뒤통수를 갑자기 때려도 웃으면서 돌아볼 것 같다고 할까? 인터넷에서 보던 절 냄새, 향냄새 이런 식으로 표현을 하시던데 아마 딥티크 탐다오 특유의 차분하고 경건한 느낌이 그런걸 연상시키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그리고 차분한 분위기와 다르게 향기의 무게감은 꽤 굵직하고 묵직한 느낌이 있다. 무거운 향수라고 말하기는 힘들지만, 향기의 정체성, 혹은 알맹이 같은 힘이 꽤 강한 편이다. 왜 권투 같은 경기에서 체구가 작은데 주먹이 강할 경우 ‘주먹이 맵다’ 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는가? 딥티크 탐다오도 그러한 강단이 느껴진다. 분명히 진한 향기는 아닌데 속 알맹이가 꽉 찬 느낌
딥티크 탐다오의 탑 노트 『순수한 나무 기둥 + 차분함 + 묵직함 + 그윽함』
시간이 조금 더 지난 딥티크 탐다오는 고급스러운 나무냄새는 그대로 가져가면서 살짝 달달함이 추가가 된다. 그리고 훨씬 더 향의 질감이 부드러워 지는데 초반에는 나무를 장작으로 패다가 막 가져다 놓은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나무로 우려내서 먹기 좋게 만들어 놓은 차 같다. 특유의 차분한 느낌은 그대로 있지만, 향기가 보다 부드럽고 따뜻해서 자상한 느낌도 같이 추가 되는 것 같다. 향기를 좀 더 확대해보면 향나무에서 나는 특유의 화~한 느낌이 있는데 나무를 도끼로 내리쳤을 때 순간적으로 치솟아 오를 때 날 것 같은 향기다. 시향지 에서는 화한~ 느낌의 스파이시 향기가 확실히 더 강하게 난다.
딥티크 탐다오의 미들 노트는 『순수한 나무 기둥 + 달달함 + 부드러움 + 향나무의 매운 향기』
시간이 더 지난 딥티크 탐다오는 전체적으로 나무냄새가 굉장히 많이 사라진다. 초반에 느껴지던 그 굵직한 나무들은 어디로 사라졌는지 굉장히 은근한 느낌만 존재한다. 대신 굉장히 부드럽고 잔잔한 향기가 종합적으로 나는데 이게 잠깐 쉬어가는 느낌이다. 무슨 말인가 하면 딥티크 탐다오의 초반이 굉장히 화창한 날씨의 숲이었다면, 지금은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는 숲의 느낌에 가까운 것 같다. 우울해 지는 기분이 아닌, 그냥 하루를 마감하며 천천히 쉬어가는 기분이다. 어쨌든 전체적으로 딥티크 탐다오는 약간 단일향조 비슷하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통일감이 있는 것 같다.
딥티크 탐다오의 베이스 노트는 『순수한 나무 기둥 + 잔잔함 + 부드러움』
딥티크 탐다오의 상황극은 이 정도가 적당할 것 같다.
누구에게나 개방되어 있지만, 모두에게 기회가 주어지는 건 아니라는 딥티크 탐다오 숲
딥티크 탐다오 숲에는 세상 만물의 이치를 깨달은 전설의 은자가 있다고 한다. 이상한 점은 은자가 있다고 소문은 나있는데, 그 누구도 본 사람이 없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그럴까? 숲에는 가끔 분노에 빠진 사람들의 외침이 들린다.
“내가 3년을 여기서 헤맸는데! 은자는 개뿔! 헛소문 퍼트린 사람 다 죽여버릴 거야!”
“나오라고 쌍놈아!”
몇 년을 헤매도 보지 못했다는 사람들의 외침이 딥티크 탐다오 숲 가득히 울려 퍼질 때면 군중들은 늘 웅성댔고, 숲의 고요함은 무너지기 시작했다.
“진짜 시끄럽네”
난 감정이 가득 실린 저 외침이 너무 싫었다. 소리를 내지르는 사람은 편안해질지 몰라도, 나무 기둥을 타고 반사되어 오는 메아리는 듣는 사람의 감정을 상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연의 이치라는 것이 그런 걸까? 사람들의 소란이 한 번 지나간 후로는 언제 그랬냐는 듯 딥티크 탐다오 숲은 미친 듯이 깨끗해진다. 마치 비가 갠 후 하늘처럼- 그리고 그때, 순수하면서 무게감 있는 앳된 목소리가 들렸다.
“이제 좀 조용하네요”
자세히 보니 키가 내 가슴팍 언저리에 닿을 정도로 굉장히 앳된 얼굴의 소년이다. 다만 소년의 눈이 굉장히 신비로웠는데 앳된 얼굴과 어울리지 않게 우주를 가득 담아놓은 듯 했다.
“눈이 예쁘네요. 우주 같아요.”
진심을 담아 칭찬했지만, 돌아오는 건 선문답이다.
“당신의 삶도 그렇게 예뻐요.”
말장난을 한다고 하기에 소년의 목소리는 감히 반박할 수 없는 어떤 위엄이 있었다. 마치 대지에 굳게 뿌리를 박고 성장한 나무처럼 말이다. 다 큰 성인이 소년에게 기가 눌리면 우스운 일일까?
“이름이 뭐에요?”
“딥티크 탐다오”
“이 숲이랑 이름이 똑같네요?”
“숲이 제 이름을 닮은 거죠.”
감히 숲이 자기 이름을 닮은 거라고 말하는 저 자신감의 정체는 무엇일까? 정신병자인가?
“어디 아파요?”
“아팠다가, 안 아팠다가”
“……”
이 자식아, 그런 당연한 말은 나도 할 수 있다고.. 한 대 꿀밤을 쥐어주고 싶었지만 딥티크 탐다오의 오로라가 이상하게 나를 움츠러들게 한다. 그리고 그때 소년의 눈에 호기심이 가득 찼다.
“여긴 왜 왔어요? 다른 사람들이랑 다른데?”
글쎄… 내가 여기 왜 왔을까
“하던 게 다 실패하고 이제 뭘 해야 될지 모르겠고, 그냥 어쩌다가 왔어요.”
“죽어라 노력해도 안 되요?”
“네”
딥티크 탐다오는 내 말을 듣고 잠시 앉아서 생각에 잠기더니 숲의 안쪽에 있는 사람들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 사람들은 죽어라 노력 중인데 목표에 닿지 못하고 있어요.”
“그런데요?”
“당신은 그냥 흘렀는데 닿았잖아요.”
무슨 소리지?
“너무 상심하지 말고 계속 하세요. 때가 되면 닿을 테니”
결론
보통 우디계열의 향수는 흙 + 잎 + 나무 뭐 이런 느낌으로 나오는 반면에 딥티크 탐다오는 정말 고급스러운 나무의 그윽함을 잘 표현한 것 같다. 물론 이러한 점이 호불호가 갈리는 것이겠지만 표현의 완성도 면에서는 점수를 주고 싶다. 남성향수로 분류를 해놨지만 여성분들도 소화는 할 수 있을 것 같다. 무슨 소리인가 하면 굳건히 뿌리를 박고 그윽함을 풍기는 갈색 나무에 성별을 준다면 '여성' 보다는 '남성'이 어울리지 않는가? 딱 그런 정도의 성 정체성이다. 다만 단점이 꼽자면 지속력이 생각보다 짧다…
마지막으로 딥티크 탐다오에 대한 저의 생각은 이렇습니다.
『고급스럽고 따뜻한 향기를 가지고 싶으신 분들에게 적합할 것 같습니다. 게다가 짧은 지속력에 비해서 확산력은 괜찮은지 주변 반응도 좋은 편이네요. 실제로 이 향수를 여러 남성분에게 추천해주셨던 분은 반응이 좋아서 뿌듯하다고 말씀하시더군요 ^^』
[딥티크 탐다오]
◆ 연령대 : 20대 중반~
◆ 성별 : 약간 남성적
◆ 계절 : 봄,가을,겨울
◆ 지속력 : 3~4시간, 약간 짧음
◆ 확산력 : 약간 좋음
◆ 질감 : 그윽하고 알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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