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 : 마크 제이콥스 오 롤라(MARC JACOBS OH, LOLA!)
접하게 된 계기
* 13년 2월에 주관적인 생각을 강하게 적은 시향기 입니다.
되게 멋있게 소화하시는 분들도 있더라구요. 나중에 재 포스팅 할 예정입니다. ^^
마크제이콥스 오 롤라....
예전에 사귀었던 여자친구에게…(크흑)
기념으로 사줬던 향수이다.
사실, 정확히 사게 된 계기는 백화점에 가서 직원 추천을 받는데 직원이 내 뱉은 한마디 때문이다.
“마크제이콥스 오 롤라! 라는 향수인데요. 겟잇뷰티 아시죠? 거기서 남자들이 좋아하는 향수1등을 한 제품이에요. 향이 정말 좋아요”
이때 다음 약속 때문에 시간이 너무 없었던 나는 결국
시향도 못해보고…
“네 그거 포장해주세요 작은거루”
말해버리고 말았던 것이다.
첫인상
붉은색이 감도는 예쁜 바틀이었다. 뚜껑에 꽃도 달렸는데 장미가 생각났다.
그런데 왠지 향이 진할 것 같았다. 굉장히 여성스러운 느낌이 물씬 나긴 하는데
연약한 느낌이 들지 않았다.
향기
탑 노트 : 라즈베리, 와일드 스트로베리, 배 미들 노트 : 모란, 목견, 시클라멘 베이스 노트 : 바닐라, 샌달우드, 통카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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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제이콥스 오 롤라!의 첫 향은 굉장히 달달하다. 떠오르는 과일이 있다면 아주 달달한 체리가 적당할 것 같다. 시향지에 뿌리면 시원한 향도 나긴 나는데 살내음과 섞이면 아주 빨리 달달하게 변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향이 점점 차분하게 가라앉는데 여자 향수치고는 무게감이 좀 있다. 성 정체성은 확실히 여자라고 말하고 있는듯 한데 여성스러운 것 과는 거리가 좀 있다. 뭐랄까 잘 익은 체리와 복숭아를 기른 비닐하우스에 들어가 있는 느낌이라고 할까? 비닐하우스에는 잘 익은 과일의 단내가 진동을 하고 그 속에서 숨을 쉬고 있는 느낌이다.
아, 과일맛 나는 두꺼운 풍선껌(빨간색)을 씹어본 적이 있는가? 그 맛과 향이 얼추 비슷하다.
향의 농도도 조금 진한 편이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뭐 우아한 꽃향기 저쩌구 하는데 꽃내음과는 좀 거리가 있어 보인다. 지극히 잘 익은 과일향에 가까운 것 같다.
색깔을 떠올린다면 진한 자주색, 진한 분홍색이 생각난다.
시간이 많이 지나면 향이 더 달달해진다. 잘 익은 과일이 덜 달다고 설탕까지 듬뿍 친 느낌이다.
좋던 나쁘던 참 향이 일관성 있는 것 같다.
주변반응
향수를 여자친구에게 선물하고 그 다음번 만남때 였다.
약속장소는 지하철 승강장 안.
약속시간에 조금 늦었던 나는 헐레벌떡 뛰어갔다. 계단을 지나갈 때 였을까 진한 향기가 코끝을 스쳐 지나갔다. 순간 내 머릿속을 강타하는 생각
‘어떤 여자가 이렇게 향수를 온몸에 떡칠을 하고 왔지?’
고개를 갸웃거리는 동안 눈 앞에 활짝 웃는 여자친구가 보였다.
‘너였구나……’
미안함과 죄책감이 밀려왔다.
결론
겟잇뷰티라는 프로그램에서 남자들이 좋아하는 향수 1등을 수상한 ‘마크제이콥스 오 롤라’
난 과감하게 고개를 갸우뚱 거린다.
향이 나쁘지는 않지만 좀 과하다는 느낌이 든다. 게다가 이 향수 말고도 이미 훨씬 좋은 향을 담고 있는 제품이 많이 나왔다. 평상시에 사용할 향수라면 다른 제품을 추천해 주고 싶다. 왜냐면 향의 무게감이 결코 가볍다거나, 무난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향수는 화장을 진하게 하고, 뭔가 무대에 나간다거나, 유혹을 한다거나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때 쓰면 좋을 것 같다.
예를 들어보면
평상시에 남자친구 앞에서 사글사글하게 웃으며 여성스러운 느낌을 풍기던 여성이 있다고 하자.
어느날 이 여성분이 확 변신해서 오는 것이다.
붉은 계통의 립스틱과, 진한 아이라인, 섹시하고 도발적인 옷을 입고 남자친구 앞에서 말한다.
“오빠… 나 오늘… 한가해”
……………….무엇을 상상하던 그건 여러분의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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